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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서명철은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뻔뻔스럽게 굴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니? 나 때문에 죽었다는 거야? 내가 나 좋자고 이러니? 다 가족을 위해서 하는 거지.”

“혜민이 시집갈 때 예물을 2억 정도 받았다면서요? 그 돈 전부 삼촌이랑 아주머니가 가졌으면서 아직도 부족하세요? 삼촌, 2억이 어떤 금액인지 아세요? 우리 아빠 신장 이식 몇 번을 할 수 있는 큰돈이라고요.”

“영민이 결혼할 때 집 사줘야지...”

“영민이 이제 몇 살인데 벌써 그런 걱정을 하세요? 그리고 크면 알아서 돈 벌어요. 아들 고생시키는 건 싫고 혜민이가 감옥 가는 건 상관없다 이거예요? 옆에서 보는 저도 숨 막히는데 혜민이는 얼마나 힘들었지 상상도 안 되네요. 확신은 못 하지만 뛰어내린 게 혜민이가 맞을 거예요.”

서수현의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서명철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일단 제가 경찰서에 가서 신고할게요. 시체라도 건지면 장례 치러야죠. 어휴, 우리 불쌍한 혜민이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가네요...”

“그래. 부탁 좀 할게.”

전화를 끊은 후 서석철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혜민이 살아있을 수도 있잖아. 왜 죽었다고 확신하는 거야?”

“죽었거나 다른 도시로 떠났거나 어차피 둘 중 하나인데 삼촌 성격 잘 아시잖아요. 탐욕에 찌든 사람인데 절대 이대로 포기하지 않을 걸요? 혜민이가 죽어야만 지옥 같은 굴레에서 벗어날 거예요. 아빠, 혜민이 장례치를 때 옆에서 삼촌 호되게 혼내줘요. 사람들 보는 앞에서 이렇게 연기해야 더 현실성이 있거든요.”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돼. 시체는 어떻게 구하려고?”

“부현승 씨한테 부탁할 거예요. 정 안되면 유골 만들어서 화장했다고 얘기해야죠.”

서수현은 부현승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청했고 그녀의 부탁을 들은 부현승은 곧바로 동의했다.

다음 날 아침 부현승은 시체 하나를 구했다고 연락왔고 그렇게 두 사람은 장례식장에서 약속을 잡았다.

서석철은 이미 퇴원했다. 서수현은 그에게 대충 설명하고선 부랴부랴 장례식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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