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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때는 두 사람이 치열하게 말다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핸드폰 너머로 이상한 잡음 외에 아무 말소리도 들리지 않자 서명철은 별생각 없이 전화를 끊었다.

“아빠가 편찮으신 걸 알면서 일부러 화나게 만드는 의도는 뭐예요?”

“됐어. 그 얘기는 그만하자. 어쨌든 내 큰형이니까 병원비 반 정도는 부담할게.”

서수현은 믿기지 않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서명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병원비를 받을 거란 일말의 기대조차 없었다. 그러니 너무나 의외였다.

“삼촌, 그럼 계산서 보내줄 테니까 지금 바로 이체해 줘요.”

“수현아, 잠깐만. 실은 물어볼 게 있어.”

“돈 받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 알겠다.”

“아참, 자의로 지불했다고 꼭 문자 남겨줘요.”

서수현은 전화를 끊지 않고 곧바로 계정에서 결재 계산서를 찾아 서명철에게 보냈다.

스피커폰으로 통화한 건 아니지만 대충 어떤 얘기를 주고받는지 눈치챘던 서석철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네 삼촌이 정말 병원비 반을 지불한대?”

서수현도 목소리를 낮추며 답했다.

“말은 그렇게 했는데 모르죠... 세상에나, 정말 보냈어요.”

서명철은 서수현의 계좌로 병원비를 입금하며 방금 말한 대로 메모를 남겼다.

눈이 마주친 서수현과 서석철은 믿기지 않은 현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걸 보니 정말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이다.

돈을 받은 서수현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먼저 말을 꺼냈다.

“물어보고 싶다는 게 뭐예요? 제가 알고 있는 거라면 말씀드릴게요.”

“혹시 혜민이랑 연락되니?”

“왜요? 연락 안 받아요?”

“없는 번호라고 뜨네. 카톡 계정까지 지웠어.”

사과 영상과 부혀승의 고소 취하 기사를 본 서명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곧바로 서혜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건 없는 번호라는 답이었고 불안한 마음으로 카톡을 보니 계정마저 지워졌다.

부현승에게 감금되어 마지못해 사과 영상을 찍었을 거라는 가능성까지 생각했으나 이렇게 대담하게 말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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