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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부현승은 이미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답을 들은 서혜민은 협의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고 그녀의 사과를 끝으로 모든 게 마무리되었다.

BX 그룹의 법무팀을 나온 서혜민은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끝났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 있었는데 모두 서명철에게서 온 것이었다.

서혜은 재빨리 전화를 걸어 일시적으로 그를 안정시켰다.

“어떻게 된 거야. 왜 하루 종일 전화를 안 받아? 뭐했어?”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서명철의 호통이 들려왔다.

“흥분하지 말고 진정해요. 소란 피우라면서요? 그래서 부현승 회사로 찾아왔어요.”

그제야 서명철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그래? 어떻게 됐어?”

“회사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어요. 지금까지 취조실에 갇혀있어서 전화를 못 받은 거예요.”

서혜민의 답에 서명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바보야? 경찰이 오란다고 따라가는 사람이 어딨어. 그때는 옷을 확 벗어야지. 그럼 아무도 너한테 접근하지 못할걸?”

어이가 없었던 서혜민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전화는 왜 하신 거예요?”

“별일은 아니고. 네 엄마가 귀중품 보냈는지 물어보라고 해서 연락했어. 택배는 보냈지? 그 뭐냐... 송장번호 어떻게 돼?”

“아직이요. 지금 바로 가서 보낼게요. 귀중품이라 택배 보내는 게 쉽지 않거든요. 영상 같은 것도 찍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 알겠다. 서둘러.”

“네.”

서혜민이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핸드폰 너머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민아, 엄마 아빠가 널 너무 다그친다고 탓하는 건 아니지? 우리도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부현승이 경찰에 신고하는 걸 보면 모르겠어? 걔는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빼앗으려고 한다니까? 그러니까 걱정 말고 우리한테 보내. 어차피 결국에는 다 너한테 돌려줄 거야.”

서혜민은 아무런 감정 기복 없이 무덤덤하게 답했다.

“그럼요. 당연히 알죠. 가족인데 다 저를 위해서 그러시는 거잖아요.”

“그래. 이제야 철이 들었구나.”

전화를 끊은 서혜민은 평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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