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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장

경소경은 그녀의 애교를 이길 수 없어 합의를 했다. “그래요, 가면가는 거지. 그냥 내가 감정조절이 안될까 봐 그래요. 당신이 그때는 잘 잡아줘요, 무력을 써도 되니까. 나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그가 허락하자 진몽요는 마음이 놓였다. “알겠어요, 대신 약속 지켜야해요. 연이한테 연락 좀 해봐야겠어요, 연락 못 한지 오래됐거든요.”

  전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기쁜 목소리로 자기의 계획을 말했다. “연아, 나 임신 준비할 거야. 너무 재촉을 하셔서, 아이를 안 낳으면 압박이 심해져서 안되겠어. 나 지금 소경씨랑 검사했는데, 결과는 다 정상으로 나왔어. 이제 준비 잘하면, 아마 금방 생길 거 같아. 연아, 네가 아이 이모 역할 잘 해줘야 해. 네 도움도 좀 받아야지~”

  온연은 흔쾌히 승낙했고,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 준비 잘 하고, 좋은 소식 기다릴게… 너 아이라면 내가 친자식처럼 잘해줄 수 있지.” 어차피 그녀는 다시 아이를 갖을 수 없으니 말이다.”

  진몽요는 쉴새없이 말했다. “난 딸이었으면 좋겠어. 우리엄마가 요즘 이상한 꿈을 자꾸 꾼데. 막 뱀이랑 꽃이 나온다고. 어르신들이 이런 꿈은 분명 주변에 누군가 임신을 했을거라는데, 아마 내가 금방 생길 것 같아. 나중에 나 애 낳을 때 너도 와야해. 아니면 안정감이 없어.”

  경소경은 옆에서 질투했다. “네네, 저는 안정감을 드리지 못하지만 온연을 줄 수 있나봐요. 아직 임신도 안 했는데 벌써 낳을 생각부터 하네요.”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온연은 앞에 음식을 보고도 별 입맛이 없었다. 요즘 가게가 바빠서 그녀도 많이 지쳐 있었다. “알겠어 몽요야. 너도 얼른 가서 점심 먹어. 오후에 일 해야 돼서 난 좀 쉴게.”

  전화를 끊자, 그녀는 밥 그릇을 정리했다. 란샹은 의아해서 물었다. “더 안 먹어? 너 아직 두 입도 안 먹었는데,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래?”

  온연은 기운 없이 한숨을 쉬었다. “그런 거 같아. 요즘 별로 입맛도 없는데 잠은 잘자. 집에 가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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