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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장

안야는 고민도 하지 않고 승낙했다. “네! 저 할 수 있어요, 어차피 집이랑 사장님들 가게에서도 청소만 해서, 믿고 맡기셔도 돼요.”

  안야가 제도에 온 걸 알고 온연도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안야는 들뜬 목소리로 일자리와 거처를 이미 구했다고 보고 했다. “사장님 걱정 마세요. 임립님 회사에서 청소하고 그 분 집에서 잠깐 머물기로 했어요. 사장님은 태교에만 집중하시고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만약에 괜찮으시면 제가 보러 갈게요.”

  온연도 언제가 괜찮을지 몰랐다. 목정침은 그녀를 엄격하게 감시했고, 밖으로 나가지도 못 하게 했다. 집에 드나드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럼… 얼른 가서 일 열심히 해. 자리만 잘 잡으면 됐지. 나중에 시간되면 밥 먹자.”

  전화를 끊고 임집사가 방문을 두들겼다. “사모님, 고모님 오셨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할까요?”

  온연은 살짝 당황했다. 고모? 그녀에게 고모라는 사람은 그때 노부인은 두고 갈 때 고작 한 번 만난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이 온 걸까? 단순히 노부인을 보러 온 건가?

  그녀는 대답을 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노부인은 거실에 있었고,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물었다. “할머니, 고모 오셨다는데, 안 나가 보세요? 들어오시라고 할까요?”

  노부인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걔가 왜 여기에 왔는지 몰라서 그래? 처음에는 내가 쓸모없고 귀찮기만 하고, 게다가 내가 생모가 아닌 것까지 알았으니 너한테 버리고 갔잖아. 지금은 너랑 나랑 둘 다 목가네에 있는 거 아니까 달라붙으려고 온 거야. 어쨌든 난 그냥 걔를 키워줬을 뿐이고, 내가 직접 낳은 자식도 아닌데, 걔가 날 부양하지 않는 걸 택했으면 굳이 다시 만나서 뭐하겠어? 그냥 가라고 해.”

  온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슬그머니 대문으로 나갔다.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던 그녀는 온연을 보자 알랑거리는 표정이 역력했다. 문 사이로 손에 들고 있던 건강식품을 얼른 내밀며 “연아, 할머니 잘 계시니? 내가 좀 만나야겠어!”

  온연은 선물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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