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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장

목정침은 아무 말없이 해변쪽으로 따라갔다. 온연도 옅은 숨을 내쉬며 그의 뒤를 따랐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목정침을 봤는데, 뒷모습만 봐도 그의 몸매가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균형적인 체형, 탄탄함, 하얀 피부, 숨길 수 없는 긴 다리… 매혹적이었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건지 목정침은 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빨리 걸어.”

  그녀는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알겠어요…”

  오늘의 태양이 뜨거워서 사람이 다 탈것만 같았다. 해변가 파라솔로 걸어가 진몽요는 선크림을 경소경에게 건넸고 선베드에 엎드렸다. “좀 발라줘요, 골고루. 타면 안 예쁘니까.”

  경소경은 자연스럽게 임무에 충실해서 꼼꼼하게 발랐다. 진몽요는 온연이 서서 움직이지 않자 재촉했다. “목정침한테 발라 달라고 해. 다 바르고 나서 물 속에 들어가야지. 너 타면 겨울 지날 때까지도 피부색 안 돌아오고 탈각 돼. 생각만 해도 끔찍해!”

  온연은 두피가 움찔하며 이미 진몽요를 패고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목정침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못하는 말이 없었다. 일부러 그런거겠지?!

  그녀가 주춤 거리자 목정침이 무표정으로 선크림을 들었다. “누워.”

  상대방이 괜찮다고 하니 그녀도 억지부릴 이유가 없었다. 선크림 한번 발라주는데 뭐 별거 있나…? 그녀는 고맙다고 말한 뒤 옆에 있던 선베드에 엎드렸다. “들만 발라주면 돼요, 앞은 내가 할게요.”

  목정침은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창백한 피부에 머물렀고, 그의 기억이 맞다면 그녀의 몸에는 점도 거의 없었고 몽고반점 같은것도 없었다. 그저 예전에 그를 대신해서 맞은 칼 흉터만 남아 있었다… 이렇게 좋은 피부가 타버리면 정말 아까운 일이었다.

  그는 경소경보다 더 세심하게 발랐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졌고 호흡도 살짝 가빠졋다. 빠르게 다 발라준 뒤, 그는 선크림을 내려놓고 먼저 수심이 깊은 물 쪽으로 들어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전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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