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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장

온연은 약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약을 먹은 후 공용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어 다시 놀러 나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결국 카페로 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얼굴의 열기를 식혔다. 밖은 너무 더워 아직까지도 얼굴이 후끈거렸다.

  얼마 후, 목정침도 카페로 들어와 그녀의 앞에 앉았다. 그녀는 그를 흘깃 쳐다보더니 얼굴을 다른곳으로 돌렸다. 아직까지도 화가난 모양이다.

  “내 잘못이야.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했어.”

  그녀는 순간 얼어버렸다. 이 자식, 언제부터 인정하는 법을 배운거지? 원래 그녀는 속으로 분노가 끓어올랐는데, 그가 이런식으로 나오니 오히려 흔들렸다. 그녀는 자세를 바로하고 담담하게 말햇다. “당신 잘못 아니에요. 뭘 하든 당신이 다 옳으니까. 당신은 목정침이니까 하고싶은대로 하는거죠. 누가 감히 말려요? 누가 감히 어떻게 하겠어요?”

  그는 숨을 들이마시며 진심으로 말했다. “다음에는 안 그럴게.”

  온연은 대답도 안 하고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가 먼저 고개 숙이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었기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오후 5시, 네 사람은 시내로 향했다. 진몽요는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고 온연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온연을 데리고 목정침과 경소경이 잠시 머무르고 있는 호텔로 가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다.

  온연은 경소경과 진몽요를 따라가고 있었으나, 그들이 시도때도 없이 알콩달콩 하는 모습을 보고 옆에 있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목정침의 방으로 가서 고요함을 택했다.

  목정침이 호텔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건 샤워다. 비록 워터파크에서 씻었지만 그는 여전히 결벽증이 있었다.

  온연은 지루한 듯 소파에 앉아 폰을 보고 있었고, 욕실에서 물소리가 멈추자 온 집중력은 목정침에게로 쏠렸다. 부부인 남녀가 같은 방에 있으니 그녀는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 차에서도 갑자기 그가 ‘흥분’했는데 지금은 호텔이니 혹시 그가 또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물소리가 멈췄지만 목정침은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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