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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장

차에 탄 후, 그는 온연이 이번에 조수석에 탄 걸 보자 급하게 출발하지 않았다. 냉방을 틀고, 대화를 시작하려 했지만 자신의 행동이 이렇게 조심스러운지도 알지 못 했다. “이렇게 일찍 들어가면 잠이 와?”

  온연은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청소도 하고, 샤워도 하면 피곤해서 잘 수 있어요. 솔직히 난 지금도 벌써 졸려요. 하루가 피곤하니까. 당신은 머리 써서 돈 벌지만 난 힘써서 벌어야 되거든요.”

  그는 작게 대답했다. “너도 머리 쓰면 되잖아…”

  온연은 그에게 농담을 던졌다. “머리 써서 목가네 사모님 된 다음에 당신이 벌어다 주는 돈 쓸까요? 됐어요, 내가 남한테 기대서 사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요. 목정침씨, 내가 생각해봤어요. 몽요랑 경소경이 결혼할 수도 있고, 당신이랑 경소경 사이도 너무 좋아서 툭하면 만날텐데, 나도 당신을 죽을 때까지 증오할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사모님 할 생각도 없고요. 그래서… 이혼 생각해 봐줄래요? 그냥 친구도 나름 괜찮잖아요.”

  목정침은 그제서야 그녀의 생각을 알았다. 그와 친구하고 싶다? 목정침의 친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친구라는 말은 그와 선을 긋겠다는 뜻인데, 그녀가 앞에 있어도 건들이지 못 하는 게 가능할까?

  “연아, 너 언제부터 농담하는 법을 배웠어? 하나도 안 웃겨. 만약에 네가 말하는 게 ‘그런’ 친구라면 내가 고민해볼게. 그냥 친구는 됐어.”

  온연은 말 문이 막혀 소리쳤다. “목정침!”

  목정침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다. “네가 먼저 시작한 거야. 사실대로 말할게. 난 네 몸 뿐만이 아니라 너라는 사람 전체를 갖고싶어. 네가 이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잖아. 내가 이혼을 원하지 않는 이상 넌 계속 목가네 사모님이야.”

  온연은 기가찼고 더 이상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이 얘기는 이미 리듬을 벗어났다. “집에 데려다줘요, 아니면 내가 혼자 갈 수 있게 놔주던지!”

  목정침은 시동을 걸었다. “당연히 데려다 줘야지. 자기 여자를 데려다 주는 건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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