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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장

차에 탄 후, 온연이 말했다. “호텔로 가서 방 하나 따로해줘요. 핸드폰은 챙겼는데 신분증을 안 챙겨서…”

  목정침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선 바로 호텔로 향했다. 호텔 리셉션을 지나치자 온연은 발걸음을 멈췄고 그가 말했다. “신분증 없으면 그냥 내 방가서 자. 난 소파에서 잘 게.”

  온연은 당연히 신분증 없이 체크인을 못 하는 걸 알았다. 하지만 목정침이 차에서 분명 고개를 끄덕였고 그에게 방법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생각한 방법이 이런건지 누가 알았을까?

  이미 왔으니 다시 돌아갈 수 없었다. 거의 새벽4시가 다 되었고, 그녀는 너무 피곤했다. 내일가게에 출근도 해야했다.

  목정침은 이 호텔에 VIP룸을 자주 이용했다. 거실에 럭셔리한 소파가 있었고 안방과 거실은 분리되어 있었다. 비록 문은 없었지만 공간이 붙어 있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

  침대에 흐트러진 흔적을 보자, 온연은 목정침이 급하게 일어나서 자신을 찾으러 왔다고 생각했다. 막상 그의 침대에서 자려니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소파에서 잘게요. 어차피 하룻밤이니 대충 자면 돼요. 너무 늦었으니까 먼저 잘게요.”

  그녀가 소파로 걸어가자 목정침이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내가 말했지. 네가 침대에서 자라고. 아니면 같이 자든지. 네가 골라.”

  그녀는 그의 팔을 뿌리치고 안방으로 걸어갔다. 눕자마자 갑자기 그의 향기가 그녀를 감쌌다. 이 상태로 그녀는 절대 잠에 들 수 없었다. 같이 자는거랑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분명 악몽이라도 꿀 것 같았다!

  목정침은 이미 소파에서 잠이 들어 그녀는 다시 자리를 바꾸자고 말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누워있자 그제서야 잠이 솔솔 왔다.

  아파트 안, 경소경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진몽요는 몇 번이나 토를 하고 나서야 멈췄고, 절대 자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정상적인 교류를 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으나 그는 궁금했다. “진몽요씨, 나 좀 봐 봐요.”

  진몽요는 소파에 반쯤 누워 실실 웃었다. 대담하게 그와 눈을 마주치며 농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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