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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장

경소경은 제자리에 서서 그녀를 보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진몽요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에게 걸어가 팔을 잡았다. “돈 보냈는데, 받았죠? 며칠이나 있을 거예요? 너무 오래 있을거면 안 기다리고요, 나는 2일만 있다가 다시 와서 일자리 알아볼 거예요.”

  “안 기다려도 돼요.” 경소경은 차갑게 대답한 후 뒤를 돌아 출입국 게이트로 향했다.

  진몽요는 그가 이상한 걸 눈치채자 총총 뛰며 그의 뒤를 따랐다. “왜 그래요?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그는 살짝 발 걸음을 늦췄다. “내 기분이 어떻든 당신한테 중요하긴 해요? 본인 기분만 좋으면 된거죠.”

  진몽요는 머릿속에서 바싱벨이 울렸다. “잠깐만! 무슨 말이에요? 말하는 게 꼭 나 때문에 화난거처럼? 다 큰 아저씨가 나 같은 어린 아가씨처럼 승질 부리는 거예요? 이유를 말하면 되잖아요.”

  경소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 많은 공항에서 말다툼을 하고싶지 않았다. 싸우는 건 그의 취향이 아니었고,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을 원치 않았다. 그저 자신이 침착해 질때까지 기다렸다. 화났을 때 감정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마지막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몽요는 더 묻지 않았고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붐녕 어제 저녁에 전화할 때는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하루 아침에 분위기가 바뀐거지?

  비행기 안,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소경은 눈을 감고 진몽요를 절대 쳐다보지 않았다.

  진몽요는 불안한듯 옷깃을 잡고 있었다. 그의 속내를 알 수가 없어서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다. 속은 개미 100리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괴로웠다.

  두 시간 후, 비행기가 착륙했고 경소경은 먼저 내렸다. 진몽요는 천천히 그의 뒤를 따랐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주위에 사람만 없었다면 아마 울음이 터졌을 것이다. 애써 공항 밖으로 나올 때까지 참았고, 택시를 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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