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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장

목정침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났다. 온연은 마음이 심란해졌고 원망스러운 경소경은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먼저 갈게요.”

  목정침을 팔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데려다줄게.”

  그녀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됐어요.”

  그는 고집을 부리며 “내가 데려다 준다고.”

  결국 온연은 그에게 져주는 셈치고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그녀는 뒤좌석에 앉았다.

  차 안에 냉기가 바깥에 열기를 식혀주었고, 온연은 지나가는 건물들을 보며 생각을 비웠다. 그녀도 자신이 왜 고집을 부리지 않고 그의 차에 탔는지 몰랐다… 만약 오늘 진몽요와 동행하지 않았다면 그와 밥 먹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갑자기, 침묵을 유지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그 날 저녁 일 미안해.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그의 무심한 말투속엔 진심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 알기 힘들었다. 그래도 사과는 했으니 온연도 더 이상 그 날 밤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와 똑 같은 말투로 “많이 마신 거 알아요, 그래서 괜찮아요. 그치만 다음번에 같은 실수하지 말아요.”

  그는 뜨끔했다. “다음엔 술 마시고 널 찾아가지 않을게.”

  이 말은 술 안 마셨을 때 오겠다는 뜻인가?!

  온연은 참지 못하고 강조했다. “맨정신으로도 나 찾아오지 말아요. 이혼 얘기 외에는 영원히 나 찾으러 오지 말아요. 알겠어요?”

  때마침 신호가 걸려 차가 멈췄다. 빨간불을 보면서 온연은 차에서 내려 걸어가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지만 차 문은 잠겨 있어 어쩔 수 없었다.

  10초 후에 목정침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처음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 모든 걸 다 처음부터. 이혼은 안돼. 너는 네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 날 원망하고 미워해도 좋아. 그런데 우리 사이에 선 긋지는 마.”

  착각인가? 왜 그녀는 그의 말투에서 부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걸까? 그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의 악랄한 태도들은 다 적응이 됐지만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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