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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장

목정침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온연은 창백한 웃음을 지었다. 하긴… 만나고 싶어하면 안 되는 거지… 그게 나아… 그날 술집에서의 포옹은 그냥 잊어버리면 그만이니까.

회사에 도착한 목정침은 고위관리자의 인솔하에 각 부서를 시찰했다. 안경에 가려진 그의 눈에서 차갑고 험악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 주위 사람들은 덜덜 떨고 있었다. 모두 혹여나 그의 눈앞에서 실수라도 저지를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고는 방금 온연에게 커피 주문을 했다. 그는 목정침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는 걸 곁눈질로 확인하고는 황급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계속 일에 열중했다. 아침에 목정침이 온다고 분명히 말했었다. 이런 때에 농땡이 부리다 들키면 잘릴 게 분명했다.

목정침은 이고의 옆을 지나가더니 갑자기 멈춰섰다. "여기, 복도가 너무 좁아요."

고위관리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황급히 대답했다. "네네! 알겠습니다. 얼른 재배치 시키겠습니다!"

갑자기,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이고의 핸드폰이 울렸다. 온연의 답장이었다. '네. 금방 만들어드릴게요.'

메시지 알림음이 목정침의 주의를 끌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이 온연이란 걸 확인하자 목정침의 눈동자가 어둡게 드리워졌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앞쪽에 있는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뒤에 서 있던 고위관리자가 이고를 째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이고를 나무랐다. "너! 앞으로 근무 시간에 핸드폰 보지 마!"

이고는 조금 긴장되었다. 고작 문자 하나 온 것뿐인데. 뭐 어떻게 되겠어?

사무실에 도착하자 목정침이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직원, 들어오라고 해요."

고위관리자가 대답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이고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확인한 이고는 일의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는 황급히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목 대표님…"

목정침은 고위관리자를 밖으로 내보냈다. 고위관리자는 웃으며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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