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경은 영상을 자신의 폰으로 전송하고는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집 갈래요 아니면 여기 있을래요?” 그녀는 방방뛰며 “당연히 집에 가야죠!” 어딜 헛수작을 부리려 하는거지? 집에 안 가면 아까 찍은 영상은 괜히 찍은 거나 마찬가지다. 예전에 같이 잘 때 그가 그녀를 건들이지 않은 건 다 연기였고, 지금은 그녀가 여자친구가 됐으니 그의 자제력을 더욱 믿을 수 없었다. 경소경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럼 데려다 줄게요. 맞다, 나 내일 청침이랑 제도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시간 있을 때 보러 올게요. 만약에… 혹시라도 딴 짓하면 이 영상 온연이랑 가게에 알바생들한테 다 보낼거예요. 날 좀 도와 달라는 차원에서.” 진몽요는 이를 갈며 속으로 그를 저주했다. 방에서 나오자 경소경을 찾으러 온 목청침과 마주쳤다. 목청침은 두 사람이 같은 호텔에 머무른다고 생각했고, 진몽요는 얼굴을 가리고 빠르게 뛰었다. 경소경은 짓궂게 웃으며 “청침아, 이따 다시 올 게!” 목청침은 두 사람이 같이 엘리베이터로 뛰어가는 걸 보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또 무언가가 떠오른 듯 다시 미소를 숨기고 눈빛은 차가워졌다. 진몽요를 아파트 단지까지 데려다 준 뒤 경소경은 뻔뻔하게 키스를 요구했다. “이별 키스 안돼요? 나 내일이면 가는데… 그럼 한동안은 못 보잖아요.” 진몽요는 닭살이 돋았다. “어찌됐던 이제 겨우 사귄지 20분 밖에 안됐는데, 이렇게까지 애틋할 거 뭐 있어요?” 그는 그녀의 태도가 맘에 안 들었지만 살짝 입을 맞췄다. “됐어요, 얼른 올라가요.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요.” 진몽요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시 멈춰서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 그에게 뛰어가 큰 포옹을 해주었다. “다음에 오면 놀아줄게요.” 경소경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스카프를 정리했다. “좋아요. 얼른 들어가요.” 진몽요는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마치 사랑 노래에 리듬을 맞추며 걷듯 가벼웠다. 그녀 때문에 잠에서 깬 온연은 비몽
온연은 마음이 녹아내리는 거 같았다. “언니 진짜 전생에 우주를 구했나봐, 딸이 너무 귀엽다, 이름이 뭐야?” 란샹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딸을 쳐다봤다. “이름은 통루야, 태명은 야야.” “너무 귀엽다, 만약에 집에 사정 생기면 아이 가게로 데려와도 돼. 괜찮아.” 온연은 매일매일 이런 귀여운 아이를 보고 싶었다. 란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중에 딸 낳아봐, 너도 이렇게 이쁜데 딸도 분명 예쁘겠다. 온연의 웃던 얼굴에 표정이 굳었다. “나… 애 못 낳아.” 란샹은 의아했다. “왜?” 온연온 과거를 회상하고 싶지 않았다. “이순이랑 애들이 하는 얘기 못 들었어? 결혼은 해도 애는 못 가져.” 란샹은 멈칫했다. “남편 때문에?”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나 때문이야. 그럼 이만 일하러 가볼게.” 이 일을 듣고 난 란샹은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온연은 아직 젊은데 아이를 못 낳는다는 건 잔인한 일이었다. 그녀는 뒤에서 몰래 진몽요에게 물었고 진몽요는 딱 한 마디만 했다. “걔 남편 목청침이잖아. 그때 보지 않았나? 연이가 두번이나 유산을 해서 더 이상은 힘들어. 더 얘기하면 복잡하니까 여기까지 말할게요.” 더운 하루가 지나가고, 디저트 가게의 매출은 승승장구했다. 예상보다 빨리 원금을 벌었고 이건 다 목청침이 알려준 비밀 레시피 덕이었다. 이곳에서는 일반 가격으로 고급 디저트를 먹을 수 있었으니 손님이 끊기지 않았다. 가게도 점점 정상화 되어가고, 출퇴근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다 보니 온연과 진몽요는 더 이상 예전처럼 새벽에 귀가하지 않아도 됐다. 이 도시는 4월이 되자 기온이 점점 올라갔다. 해가 쨍쨍한 날에는 다들 반팔을 입었고, 비오는 날에만 겉옷을 입었다. 이 곳은 바다 옆 도시가 아니어서 그런지 해산물이 매우 비쌌다. 가장 일반적인 해산물 조차도 너무 비싸서 아무리 좋아해도 온연은 돈이 아까워서 사먹지 못했다. 진몽요는 먹고 입고 자는 것에 예민했다. 특히나 입으로 들어 가는 건 절대 함부로 사지 않았고
경소경은 웃었다. “에이 어딜 감히 형수님을 욕해요. 그냥 비유한 거지 누구를 욕한 게 아니잖아요. 나한테 덤탱이 그만 씌워요.” 온연은 어이가 없었다. “경소경씨, 몽요가 아까 당신 욕했어요, 이렇게 계속 안 와서 자기 요리만 먹다간 미쳐버리겠다고. 보고싶어 죽겠데요, 빨리 오셔야 되겠어요.” 진몽요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온연을 덮쳤다. “누가 그렇게 말하래, 사람 쪽팔리게! 난 저 사람 전혀 안 보고싶거든!” 온연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너 분명 보고싶어 했잖아! 그러게 누가 카메라로 날 비추래? 손 다 기름진 채로 새우 먹고 있는데 말이야. 아무리 경소경이어도 내 못생긴 모습 보이면 안돼지! 네가 먼저 그랬다.” 목가네, 경소경은 고개를 돌려 목청침을 쳐다봤다. “온연 봤지? 내 생각엔 이제 찾으러 가도 될 거 같아. 아니면 진몽요가 내가 너희 오작교 재결합 도우려고 사귀는 걸로 오해할 수 있잖아. 그렇다면 난 억울해…” 목청침을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니야, 전지가 죽지 않는 한 방심할 수 없어.” 경소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이미 사람 시켰어. 너도 알다시피 해외에서 일 처리하는 건 난이도가 좀 있잖아. 언제 처리할 될지 모르겠네. 넌 계속 기다리게? 견딜 수 있겠어?” 목청침은 창가로 걸어가 의자에서 자고 있던 탕위엔을 안았다. “못 견디더라도 견뎌야지. 연이가 내 곁에 있으면 전지가 언제든지 나의 인질로 삼을 수 있어. 내가 포기 못 한 거 아니까. 그때 계획이 실패했더라도, 걘 날 불행하게 만들려고 할 거야. 내가 지금 갑자기 방심하면 안돼. 우선 지금 같은 상황을 유지해야지. 연이 그쪽 사람들은 빼지 잘 감시하라고 해.” 경소경은 한숨을 쉬었다. “걱정하지 마, 걔네 안전해. 너가 그 가게에 이순도 보내 놓지 않았어? 경호원 출신이라 우리 없어도 잘 싸울텐데 뭘 걱정해? 나도 시간내서 가봐야겠어, 내 여자가 심심하다는데 네 일 신경쓰느라 내 일은 신경을 못 썼네.” ...... 다음날은 주말이었다. 가게
안야는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다들 점심 뭐 드실래요? 같이 배달시키는 거 어때요? 안 먹는 거 있으면 말해주세요, 피해서 주문할게요.” 온연은 무언가 떠오른 듯 대답했다. “내가 시킬게, 거하게 먹자.” 그녀는 매번 똑 같은 배달음식이 질려 먹고싶지 않았다. 마침 오늘 경소경이 왔으니, 그의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면 됐었다. 전화번호도 있고 음식도 꽤나 빠르게 나오는 편이었다. 그래도 가끔씩은 직원들에게 맛있는 걸 사줘야했다. 그녀는 자신한테는 아끼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레스토랑, 진몽요는 의식해서 여성스러운 척을 하며 밥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었다. 예전에는 경소경이랑 같이 밥을 먹을 땐 다른 생각도 안하고,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 지금은 남녀관계이니 그녀의 마인드가 바뀌었다. 최소한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경소경은 눈썹을 올리며 놀렸다. “그만해요, 그냥 크게크게 편히 먹어요. 당신 답지 않은데요. 꼭 이런 모습 처음보는 거처럼 행동하잖아요.”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나도 체면이라는 게 있어요! 예쁜척 좀 하면 안돼요?” 그는 어깨를 들썩였다. “안 해도 돼요, 내 앞에서는 편하게 있어도 된다고요. 밥 먹고 어디 가고싶은데 있어요? 같이 가줄게요.” 그녀는 생각했지만 딱히 가고싶은 곳이 없었다. “글쎄요, 평소에 맨날 집에 누워서 드라마만 봐서 그런지 가본데가 없어요. 우린 어차피 여기 토박이도 아니라 주변도 잘 모르니 그냥 여기저기 둘러봐요.” 그가 생각하더니 제안했다. “나 어제 잠도 얼마 못 자고 날 밝자마자 공항갔는데, 오후에 같이 호텔 갈래요? 가서 좀 쉬고 잠 좀 자게요. 저녁에 내가 가게 사람들이랑 다 데리고 저녁 살게요. 저녁 다 먹고 단둘이 뭐 할지 다시 생각해봐요. 어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밥을 먹고 같이 호텔로 향했다. 그와 단둘이 이런 곳에 오니까 약간 민망했지만 속으로 왠지 모르게 내심 기대했다. 장거리연애 때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내가 재미도 없고 나한테 흥미도 없죠?” 그의 머릿속엔 물음표가 수백개였다. “응? 어… 아닌데. 난 괜찮아요, 왜 그렇게 물어요?” 그의 괜찮다는 대답에 그녀는 그가 자신한테 흥미가 없다는 사실이 더 확실해졌다. 괜찮다?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거지 괜찮다는 건 어떤것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무시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얼른 뒤따라 갔다. “왜 그래요? 어렵게 시간내서 왔는데 나랑 싸우는데 시간 낭비하려고요? 내가 뭘 잘못했어요? 알려주면 고칠게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예전에 여자 끊긴적 없었죠? 나랑 사귀고 나서부터, 스님처럼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겠어요? 어차피 장거리니까 거의 스님이나 마찬가지죠. 만약에 뒤에서 몰래 그러고 있다면 말고요.” 경소경의 그녀의 말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 했다. “왜… 왜 그렇게 말해요? 나 뒤에서 몰래 나쁜짓 한 적 없어요.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난 아무것도 안 해요. 이래봬도 소신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녀가 신경 쓰이던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됐지만 여전히 그를 째려봤다. “저리가요!” 그녀의 반응을 보고선 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에 그는 한번도 여자의 기분을 신경 쓴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뭐든 조심스러웠다. 옛말대로, 모든 사람들은 각자 운명에 맞는 사람이 다 있다는 게 맞았다. 목청침의 운명은 온연이었고, 그의 운명은 눈 앞에 이 여자였다. 식당에 도착해 미리 예약해둔 룸에 온연과 가게 사람들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경소경의 식당은 상당히 고급졌고, 안야와 사람들은 다소 낯설어했다. 이런 곳에 와서 밥을 먹는 게 처음이라 앉는 것 조차도 어색해보였다. 란샹은 경소경보다 조금 어렸지만, 여자들중에서 제일 연장자이고 딸 야야도 함께 데리고 와서 그나마 자연스러워 보였다. “돈 많이 쓰게 해서 죄송해요.” 경소경은 손을 저었다. “에이 그럴 필요 없어요, 먹고 싶은 거 마음
이순은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요.” 란샹은 온연이 물어보기 불편했던 질문을 대신했다. “이순아, 너 소경씨랑 아는 사이지?” 이순은 재빨리 경소경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니요.” 경소경도 거들었다. “아니에요, 저는 원래 아무랑도 다 친해서요. 앞으로 다들 같이 일할 사이니까 친하게들 지내요, 서로 잘 챙겨주고요. 저 없을 때 제 여자친구도 잘 부탁드려요.”] 란샹은 웃으며 “걱정마세요, 우리가 챙겨 주기도 전에 몽요가 더 잘 챙겨줘요. 우리 직원들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요. 제가 예전에 애 낳고 몇 년동안 일도 안하고, 매일 유치원가서 애 픽업하느라 시간 맞는 일자리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 가게에 취직하길 너무 잘했지 뭐예요. 다 몽요랑 연이 같은 좋은 사장님 덕분이죠.” 식탁에는 다시 웃음기가 돌아왔다. 오직 이순만 말도 없고 음식에 손도 안 대면서 술만 마셨다. 온연이 봤을 땐, 여자의 직감으로써 이 일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중간에 경소경이 화장실에 가자, 1분도 안 돼서 이순은 따라 나섰다. 진몽요는 란샹의 딸과 놀아주느라 주의하지 못했고, 온연은 한숨을 쉬며 따라 나갔다. 화장실 앞, 그녀는 세면대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고, 둘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들어가지 않고 조금 가까이 다가가 엿들으려 했다. 몰래 남의 대화를 엿듣는 걸 혹시 다른 사람이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조마조마 했다. “아까 나한테 술 왜 따랐어? 너가 이러면 얼마나 일이 귀찮아지는지 알아?” 경소경이 말하고 있었다. 온연은 온 신경을 집중해 더 자세히 들었다. 이순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죄송해요 귀찮게 해드려서. 다음부터 주의할게요.” 경소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됐어, 네 행동을 잘못됐다는 건 아니야. 나 이제 여자친구 있으니까 넌 온연네 가게에 남아서 딴 생각하지 말고 일해.” 이순은 물었다. “진몽요는 예전에 사겼던 여자들이랑 똑같나요? 예전에 여자 많이 사귀셨잖아요.
이순은 발걸음을 멈추고 인상을 찌푸렸다. “제가 좋아해요!” 온연은 진짜로 폰을 꺼내지 않았다. 그 답이 오히려 그녀를 실망시켰다. “말해봐…” 이순은 속으로 여러 번 고민한 후에 입을 열었다. “어차피 저 여기 계속 있을 거 아니니까 그냥 말할게요. 저는 고아예요, 고아원에 있었다가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도망쳤어요. 그리고 길에서 맨날 구걸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가 제 인생의 암흑기였어요. 14살때까지 그러다가 도련님을 만났죠. 아직까지도 기억나요. 날씨가 비가 올 것처럼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는 날씨 였어요. 차가운 바람도 무섭게 불었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더럽고 머리도 꼬질꼬질했죠. 그 분이 제 앞에 섰을 때, 저는 처음으로 강한 열등감과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어요. 제 눈에 있는 살기가 마음에 든다며 저를 거두셨죠. 그리고 경가네에 소속인 경호학원으로 보내주셨어요. 그 분한테 칭찬 한마디라도 듣고 싶어서 죽기살기로 노력했죠.” 여기까지 말한 그녀는 갑자기 멈추더니 씁쓸하게 웃었다. “저는 마음에 든다는 그 말을 남녀사이에 호감으로 생각했어요. 나이도 5살 차이 밖에 안 나니까 우리가 잘 될 줄 알았죠. 저는 그저 도련님과 제 사이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그 분도 자주 학원에서 훈련했었고, 그 분 제외하고는 제가 제일 실력이 뛰어났죠. 물론 그 분 주변에 여자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늘 그 여자들이 부러웠죠. 근데 제가 고백했을 때 거절당했어요. 처음으로 진지하게 충고하셨죠. 저는 그 여자들이랑 다르다고, 그래서 받아드릴 수 없다고. 제가 나중에 더 잘 살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 말이 귀에 안 들어왔어요. 오직 그 많은 여자중 한 명이 되길 바랬죠. 18살이 되던 그 날, 제 생일을 같이 보내 달라고 부탁했고 승낙하셨죠. 제가 그 분 술에 약을 탔고 제가 그렇게 기다렸던 목표도 이뤘어요. 저는 그 분이 당연히 현실과 저를 받아들이실 줄 알았는 때, 다음날 아침에 되려 저에게 화를 내셨
식탁에서 술을 따랐던 건 그녀는 단순히 경소경이랑 말이라도 하고 싶었고, 경소경과 진몽요의 모습도 지켜볼 수 없어서였는데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 줄 몰랐다. 낮에 경소경이 가게에 진몽요를 찾으러 왔을 때 그녀는 안야를 도와 배달을 가느라 없었다. 돌아와서 란샹과 사람들이 경소경이 진몽요 때문에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있다는 얘기를 듣자 그녀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7년이 지났어도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폰을 꺼내 경소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온연이 알았어요, 방금 저랑 얘기 나눴어요.’ 그때 진몽요와 데이트를 하고 있던 경소경의 표정이 급 굳었다. ‘너 별 얘기 안했지?’ 이순은 화면을 보며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제가 다 말했어요. 우리 얘기. 저도 거짓말 하고싶진 않았거든요. 알아서 처리해주세요, 오늘 저녁에 짐 싸서 제도로 돌아갈게요.’ 경소경은 답장하지 않았다. 그는 이순을 목정침에게 소개시켜주고 진몽요와 온연의 곁에 둔 걸 후회했다. 그의 표정을 보자 옆에서 꼬치를 먹고 있던 진몽요가 물었다. “왜 그래요? 누가 보낸 문자예요?” 경소경은 의식한 후 빠르게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별 일 아니에요. 일 때문에… 지금 바로 처리해야 할 거 같은데, 오늘은 그만 호텔로 돌아갈까요?” 진몽요는 생각하더니 “아니면 먼저 호텔 가서 처리해요, 난 집으로 갈에요. 당신이 일할 때 옆에서 가만히 있을바엔 그냥 집가서 잘게요.” 경소경은 고민했다. 혹시라도 온연이 다 얘기할까봐 그녀를 집에 보내면 안 될 거 같았다. 그렇게 되면 그는 더 난처해질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얼굴이었다. “집가서 잔다고요? 내가 멀리서 왔는데 같이 있어주면 안돼요? 금방 처리할게요.” 진몽요는 그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승낙했다. “그래요, 먹을 것 좀 사가죠. 당신 바쁠때 지루하지 않게 뭐 좀 먹게요.” 아파트, 온연은 집에 도착해 바로 목정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목가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