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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장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내가 재미도 없고 나한테 흥미도 없죠?”

  그의 머릿속엔 물음표가 수백개였다. “응? 어… 아닌데. 난 괜찮아요, 왜 그렇게 물어요?”

  그의 괜찮다는 대답에 그녀는 그가 자신한테 흥미가 없다는 사실이 더 확실해졌다. 괜찮다?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거지 괜찮다는 건 어떤것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무시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얼른 뒤따라 갔다. “왜 그래요? 어렵게 시간내서 왔는데 나랑 싸우는데 시간 낭비하려고요? 내가 뭘 잘못했어요? 알려주면 고칠게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예전에 여자 끊긴적 없었죠? 나랑 사귀고 나서부터, 스님처럼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겠어요? 어차피 장거리니까 거의 스님이나 마찬가지죠. 만약에 뒤에서 몰래 그러고 있다면 말고요.”

  경소경의 그녀의 말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 했다. “왜… 왜 그렇게 말해요? 나 뒤에서 몰래 나쁜짓 한 적 없어요.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난 아무것도 안 해요. 이래봬도 소신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녀가 신경 쓰이던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됐지만 여전히 그를 째려봤다. “저리가요!”

  그녀의 반응을 보고선 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에 그는 한번도 여자의 기분을 신경 쓴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뭐든 조심스러웠다. 옛말대로, 모든 사람들은 각자 운명에 맞는 사람이 다 있다는 게 맞았다. 목청침의 운명은 온연이었고, 그의 운명은 눈 앞에 이 여자였다.

  식당에 도착해 미리 예약해둔 룸에 온연과 가게 사람들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경소경의 식당은 상당히 고급졌고, 안야와 사람들은 다소 낯설어했다. 이런 곳에 와서 밥을 먹는 게 처음이라 앉는 것 조차도 어색해보였다.

  란샹은 경소경보다 조금 어렸지만, 여자들중에서 제일 연장자이고 딸 야야도 함께 데리고 와서 그나마 자연스러워 보였다. “돈 많이 쓰게 해서 죄송해요.”

  경소경은 손을 저었다. “에이 그럴 필요 없어요, 먹고 싶은 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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