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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장

경소경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뭘 걱정하는 거예요?”

  그녀는 그의 시선이 불편했다. “신경 쓸 일 아니잖아요! 관심 꺼요!”

  그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여기 난방 잘 되는데, 스카프 매고 있으면 안 더워요?”

  그녀는 스카프를 뺐다. 왠지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지는 거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미쳐서 그가 선물한 스카프를 매고 그를 만나러 나왔다고 생각했다.

  “설마 나 만난다고 일부러 그거 매고 온 거 아니죠?”

  그녀는 몸이 살짝 굳었다. 경소경이 나쁜 자식, 모른 척해주면 어디 덧나나? 자신이 미쳤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지만 그가 한번 더 자각시켜주었다.

  그녀는 불쾌한 듯 말했다. “아니거든요! 그냥 나오기 전에 아무거나 집은 거예요! 여긴 당신이랑 같이 놀아 줄 몸매 좋은 아가씨들 따윈 없어요. 하여튼 어딜 가나 이런 곳에 오는 버릇은 못 고치네요. 당신 같은 사람은 평생 혼자 살아야 돼요. 침침한 눈으로 다른 노인네들이 광장에서 춤추는 걸 보면서, 혼자 불쌍하게 늙어가야죠.”

  경소경은 멈칫하더니 눈을 게슴츠레 떴다. “누가 예전에 뭐라고 했더라… 맞다, 내가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지면, 당신이랑 잘해볼 거냐고 물었죠? 난 그때 승낙했는데, 이제 솔로니까 그 약속 지켜야하는 거 아니예요? 당신이 말한대로 생각해 봤어요. 근데 혼자 불쌍하게 늙어 죽고싶진 않아요. 최소한 옆에 댄스 파트너 정도는 있어야죠.”

  진몽요는 그의 말에 얼굴이 타는 듯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손으로 그의 얼굴을 밀었다. “적당히 해요! 내가 왜 당신의 댄스 파트너가 되어야 하죠? 나는 고상한 할머니로 늙을거에요! 큰 집 마당에서 석양도 볼 거예요!”

  경소경은 그녀의 손을 잡아 얼굴에서 떼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광장에서 춤을 추던 큰집 마당에서 석양을 보던 난 다 괜찮아요.”

  그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녀는 그가 이미 자신이 납치된 후 당한 모든 걸 알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녀는 일부러 방정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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