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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장

밥상 위, 진몽요는 머리를 수그린 채 밥 먹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동안 가게가 너무 바쁜 바람에 둘 다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 요리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밥 다운 밥을 먹어보는 것 같았다. 얼마나 먹었을까, 진몽요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온연과 경소경은 이제 먹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경소경이 당황했는지 그녀에게 물었다. "맛이 없어요? 주방에 재료가 부족해서 있는대로 만들어본건데. 입맛에 안 맞으면 그만 먹어요. 다음에 제대로 해줄게요."

온연이 진몽요 대신 그에게 대답했다. "우리 몽요 이제 옛날 같지 않아요. 예전만큼 못 먹어요. 그러니까 놀리지 말아요."

경소경은 옛날처럼 진몽요를 놀리지 않았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가게에 사람이 4명밖에 없던데… 힘들지 않아요? 그러게 왜 사서 고생이에요? 이렇게 사는 게 진심으로 바라던 생활이에요? 제도에서 디자이너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왜 이렇게 자기를 못살게 굴어요? 무슨 꿈 때문이라고 하지 마요. 디저트 만드는게 꿈이라면 애초에 디자이너의 길도 걷지 않았겠죠. 너무 힘들면 다시 돌아가요."

온연이 웃어 보였다. "힘들긴 해도 보람 넘쳐요. 자유롭고요. 매일 이렇게 일하고 나면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래서 다른 생각 할 새도 없어요. 그래서 좋아요. 돌아가서 뭘 하란 거예요? 전 이제 디자이너는 하고 싶지 않아요. 목씨 집안 사모님도 하고 싶지 않고요. 이혼하지 않은 이유는 그와 했던 약속 때문이에요. 다시는 이혼 얘기 꺼내지 않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재혼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해요. 흔쾌하게 이혼해줄 테니까. 경소경씨, 혹시나 목정침 편 들려거든 그 생각 멈춰요."

자신이 생각했던 범위를 넘어서는 그들의 대화에 진몽요는 옆에서 한마디도 못 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색해 보이지 않기 위해 젓가락을 다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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