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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장

이순이 웃었다. "아니에요. 아까 허리 숙이느라 숨 참아서 그래요. 그냥 숨 쉰 거에요."

그때 스무 살 넘는 젊은 남자 몇 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정장을 빼어입고 있었고 목에는 사원 카드를 걸고 있었다. 무리에는 여자가 없었다.

그 점이 진몽요의 주의를 끌었다. 남자들이 모여서 디저트 가게에 찾아오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보통 여자들이 디저트 먹기 좋아하지 않나? 여자친구 대신 사러 온 것이라고 그녀는 의식적으로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어떤 거로 드릴까요? 저희 가게에 요즘 새로 나온 메뉴가 많아요. 여자분들이 다 좋아하세요. 추천 필요하세요?"

제일 앞에선 깔끔하게 생긴 남자가 쑥스러워하며 대답했다. "저기… 그냥 제일 잘나가는 거로 사람수대로 준비해주세요."

진몽요는 눈썹을 들썩였다. "네? 여기서 드시려고요? 여자친구분 드리는 게 아니고요?"

같이 들어온 일행들은 이미 자리에 앉았다. "네? 여자친구 없는데요? 여자친구 찾으러 여기 온건데. 이 가게 직원 다 미인이잖아요. 직원이 몇 명 더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진몽요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순이 영수증을 들이밀었다. 그녀는 영수증을 테이블에 쾅 내려쳤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됩니다."

이순은 아무 표정 없이 그들에게 말했다. 인상이 좋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그녀에게 추파를 던졌다. "번호 좀 알려줄래요? 그럼 연락하기 더 편하니까. 아니, 나중에 혹시라도 디저트가 먹고 싶으면 그냥 그 쪽한테 연락하면 되잖아요."

이순이 냉랭하게 대답했다. "저기 가게 번호 저장하시면 됩니다. 저기 벽에 쓰여 있네요."

거절당했음에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지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저기다 전화치면 그쪽이 받나?"

이순은 몸을 돌려 카운터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때그때 한가한 사람이 받아요."

깔끔하게 생긴 남자는 주문을 끝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방 쪽을 두리번댈 뿐이었다. 진몽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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