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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장

#세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기차가 멈춘 그 순간 온연은 바로 몸을 일으켜 가방을 메고 허겁지겁 기차에서 내렸다. 진몽요가 그런 그녀를 뒤따랐다. “야! 좀 천천히 가! 너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

점심이 거의 다 된 시각. 두 사람은 주소에 따라 허름한 동네를 찾아왔다. 편지는 이곳에서 보낸 것이었다. 동네 전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길가에는 발걸음을 옮기는 노인들 뿐이었다. 활력 넘치는 젊은 사람들은 보기 힘들었다.

이곳은 경제가 너무 뒤떨어졌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주위 도시에서 출근을 하고 있었고 노인들만이 이곳에 남아있었다.

몇 번의 심문 끝에 그들은 드디어 ‘서씨’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사람이 살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가는 허름한 이층집이 눈앞에 보였다. 대문은 거의 가려져 있었고 문 앞에는 잡초가 한가득 자라있었다. 아마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것 같았다.

온연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편지의 상태로 보아 새로 쓴 편지는 아닌 것 같았다. 미리 써놓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부친 건가?

그때 옆집에서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셨다. 진몽요가 앞으로 다가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혹시 여기 성이 서씨인 사람 살지 않나요? 여기 허름한 이층집에요....”

할머님은 입을 삐죽거렸다. “갔어. 벌써 갔어. 이 집 삼 년 동안 비어 있었어. 저 집에 사는 사람 성이 서씨 인지 아닌지도 몰라.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으니까. 듣자 하니 불치병에 결렸다던데. 아마 죽었을 거야. 옛날에는 둘이서 애 하나 키우면서 살았는데 여자는 먼저 죽고 나중에는 애도 어디갔는지 몰라. 이젠 아예 사는 사람이 없어.”

온연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할머님, 확실한 거예요? 얼마전에 여기서 저한테 편지도 보냈는데…”

할머님은 조금 귀찮으셨는지 대꾸했다 “몰라몰라. 아무튼 몇 년 동안 이 집 드나든 사람은 없어.”

그 말이 온연이게는 악몽처럼 느껴졌다. 손에 들린 편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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