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화

아버지는 이미 태국에 도착해 있었던지라 공항에서 나와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일아, 이번은 확실히 누군가 뒤에서 꾸민 짓이 맞더구나. 내가 국내를 돌아다니면서 절이란 절은 다 가봤어. 그런데 이런 저주는 들어본 적 없다고 했어. 그런데 우연히 만난 동남아의 상인이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내게 태국의 스님들이 이런 저주에 대해 안다고 하더라고. 구체적인 건 내일 만나서 직접 얘기를 해 봐야 알아.”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내일이면 알게 될 것이니 급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곧 해가 뜰 것 같았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숏폼을 보았다.

마침 내가 구독하고 있던 뮤지션이 영상을 올렸다기에 얼른 클릭해 보았다. 올라온 영상은 진성균의 실체를 밝힌다는 내용이었다.

그 뮤지션이 말하긴 진성균이 졸업한 대학교는 유명 음대가 아니라고 했다. 돈만 찔러주면 졸업장을 주는 듣도 보도 못한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다.

“제가 진성균 씨 해외 SNS 계정을 전부 보았거든요? 그런데 음악과 연관이 있는 사진이나 글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팔로우 목록도 전부 허구한 날 놀러만 다니는 재벌 2세만 골라 팔로우했더라고요. 그래서 전 진성균 씨가 자작곡이라고 공개한 세 곡 전부 다른 사람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영상이 업로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상 아래엔 몇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게 제가 말했잖아요. 이상하다고요. 천재는 무슨! 그걸 믿은 사람이 바보죠!]

[전 진성균 씨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도 양아치였어요. 매일 담배 피우고 친구들 때리고 말이에요. 수능 때도 점수가 엄청 낮아 대학교도 못 갔죠. 음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연예계에 데뷔해 작곡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걸 보니 전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나는 즐겁게 댓글을 읽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노크 소리에 나는 그제야 날이 밝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흰색 옷을 입고 얼굴에 문신이 있는 남자와 함께 들어왔다.

남자는 눈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