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화

축하 파티에서 나온 나는 바로 오민혁을 찾으러 갔다.

오민혁은 내가 은퇴하겠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다급하게 설득했다.

“회사에서 널 이렇게 포기하진 않을 거야. 너 계약 기간 아직도 3년이나 남았어. 해일아, 정말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린 선택 맞아?”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오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자유롭게 하늘을 날겠다는 새를 내가 굳이 잡아둘 필요는 없지. 잡아둘 수도 없고. 그래도 언젠가 다시 너랑 음악 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네.”

나는 오민혁이 내민 손을 잡으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며칠 후 소속사에서는 나와 계약 해지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곧이어 나도 바로 은퇴한다는 글을 올렸다.

나를 욕하던 안티팬들은 박수를 치며 잘됐다며 기뻐했다.

“우리 균이 오빠가 말한 표절꾼이 분명 이 사람일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왜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겠냐고!”

“축하 파티에서도 우리 균이 오빠를 엄청 무시했다고 하잖아. 그래놓고 지금은 꼬리 자르고 도망가겠다고? 참 웃기는 사람이네!”

“자기 실력이 안 되는 거면서 누굴 시험해보려고 했잖아. 그런데 은퇴를 한다고 하는 걸 보니 균이 오빠가 제대로 본때를 보여줬나 봐.”

“그래,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면 알아서 물러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적어도 주제 파악은 한다는 거잖아.”

이미 은퇴를 한 나는 네티즌이 무슨 말을 하든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짐을 정리해 공항에 갈 준비하고 있던 때 오민혁이 영상을 보냈다.

진성균은 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가식적인 연기를 하고 있었다.

“전부 오햅니다. 전에 제가 말한 표절꾼은 지해일 씨가 아닙니다. 지해일 선배님은 가요계에 없어서는 안 될 천재예요. 전 얼른 이 오해가 풀어지고 선배님이 다시 가요계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이내 고개를 숙이며 인사도 했다.

“선배님,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사과하겠습니다. 전에 제가 어떤 무례를 저질렀던 넓은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