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때 기세등등한 사나이 무리들이 식당으로 뛰어들어왔다!갑자기 쳐들어온 건장한 사나이들은 안색이 사납고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악마 같았다!소예민은 너무 놀라 한지훈 뒤로 숨었고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겁에 질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누가 봐도 이 사람들은 그들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확실하게 말하면 한지훈을 찾으러 온 것 같았다!선두에 선 사나이는 대머리였고 머리에는 문신을 새겼고 매우 무서웠다.소예민은 한지훈 뒤에 숨어서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찾으러 온 거예요?”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패거리를 노려보았고 선두에 선 사나이는 아주 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허허.역시 한지훈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한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고 저녁을 먹으면서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대머리 사나이는 먼저 마른 체격의 한지훈을 보더니 그 옆에 있는 미녀를 보고 갑자기 눈에 불이 켜지고 입가에는 사욕으로 가득 찼다.그리고 그는 한지훈의 코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한지훈이야?”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맞는데 그쪽은 누구시죠?”“허허, 네 생명을 가지려는 사람이다!”대머리 사나이는 하나도 급하지 않았고 의자를 잡아당겨 앉더니 책상우에 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살의를 띄며 되물었다.“전 당신을 모르는 것 같은데요? 제가 뭐 당신한테 죄라도 지었나요?”대머리 사나이는 스테이크를 버리고 입을 닦으며 한지훈 옆에 있는 소예민을 거리낌 없이 쳐다보았다!그리고 그는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자기가 제일 센 사람인 듯 말했다,“그건 아니지만 어떤 사람이 돈을 내고 당신의 목숨을 사겠다고 해서 그게 전부야.”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듯 물었다.“누가?”“내가 알려줄 필요가 있어?”대머리 사나이는 흥얼흥얼 소리를 내며 턱을 만지작거리며 간사하게 웃으며 “너를 보아하니 말라빠져 갖고
소예민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았다.그리고 대머리를 바라보며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했다.“너무 못생겼잖아요. 빨리 저것들 좀 어떻게 해봐요.”“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형님이 널 찍은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주제도 모르고! 그러다 옷 다 벗겨서 거리에 내던지는 수가 있어!”대머리남의 부하들이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소예민은 울먹이며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대머리는 동생들에게 경고를 하고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어때? 고민은 해봤어?”한지훈이 말이 없자 대머리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예민에게 말했다.“예쁜아, 오빠랑 가자. 매일 스테이크 썰게 해줄게. 이런 가난뱅이보다는 내가 훨씬 낫지. 안 그래?”소예민이 헛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싫어! 집에 가서 거울이나 보고 얘기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딴 얘기를 지껄이는 거야?”그 말을 들은 대머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이년이 좀 예쁘다고 해줬더니 겁도 없이 기어오르네? 여기서 창피를 당하고 싶어?”그는 한지훈에게 고개를 돌리고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누가 나한테 돈 주고 네 목을 따오라고 시켰거든.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나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해 봐.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주지. 저 여자는 여기 두고 가라고!”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눈치도 없는 주제에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걸까?그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에게 물었다.“내가 싫다고 하면 어쩔 거야?”쾅!대머리가 손으로 테이블을 쾅 치더니 발을 들어 의자를 걷어찼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와인병을 집어들고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싫어? 그럼 맞아야지. 얘들아, 당장 저 녀석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여자는 일단 건들지 말고.”“저놈 잡아!”대머리의 부하들은 갑자기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주먹을 휘두르며 한지훈과 소예민에게 달려들었다.“악! 저리 가!”
고함과 함께 사내들이 한걸음에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 뒤에 있던 소예민도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그러면서도 한지훈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한지훈은 손을 들어 놈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들이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쏟아냈다.소예민은 구석에서 나와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기고 바닥에 쓰러진 양아치들을 걷어찼다.한지훈이 소예민을 힐끗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이제 무섭지도 않나 봐요?”소예민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지훈 씨가 멋지게 놈들을 해치울 줄 알았죠. 난 미인을 구할 기회를 준 거라고요.”한지훈은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구해주는 건 어렵지 않지만 미인은 좀….”소예민이 새침하게 물었다.“지금 내가 예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아… 그건 아니고요.”한지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탄력 있는 몸매와 해맑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못 생겼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소예민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입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도망갔어요! 그 자식 도망갔다고요!”배를 부여잡고 조용히 도망치려던 대머리가 그 소리를 듣고 속력을 올렸다.하지만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한지훈이 던진 의자에 머리를 맞고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대머리는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를 손으로 부여잡고 신음했다.“도망치려고 했어? 그렇게 쉽게는 안 되지.”한지훈은 손을 툭툭 털고는 대머리에게 다가갔다.소예민도 그의 뒤를 따라가서 대머리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뻔뻔한 자식, 그 능력에 감히 나 한번 만나보겠다고 설친 거야? 그냥 죽어!”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대머리를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별거 없네? 뭘 그렇게 벌벌 떨고 있어?”대머리는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고 문밖을 향해 엉금엉금 기었다. 상대가 이렇게 강할 줄 알았으면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한지훈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그는 대머
소예민은 그를 힐끗 흘겨보고는 말했다.“처방전이요. 처방전은 주고 가야죠.”한지훈도 담담하게 말했다.“연락 기다려요.”말을 마친 그는 손을 저으며 홀연히 주차장으로 사라져 버렸다.소예민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한 노인이 밖으로 나왔다.그녀가 불만스러운 말투로 노인에게 말했다.“일찍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저 인간 기고만장한 것 좀 봐요!”노인은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사내들을 둘러보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저도 나오고 싶었지요. 그런데 아까의 그 기운은 너무 강력해서 제가 끼어들었다가는 저도 저기 바닥을 뒹굴고 있었을 거예요.”소예민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한지훈 씨 말씀인가요? 그 사람이 할아버지보다 더 강해요?”손 노인은 소예민 할아버지의 밀착 경호원이었고 평생 그녀의 할아버지를 위해 일했다.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강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그녀가 어릴 때 손 노인이 장풍 하나로 거대한 고목을 날려버리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까지 했다.손 노인은 사성천급 군왕의 실력을 가진 무림 고수였다.그리고 격투기 전문가이기도 했다.그런 손 노인마저 두려움을 느낄 정도라면 한지훈은 얼마나 강한 걸까?손 노인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아주 대단한 실력을 가진 자입니다. 얼마나 강한지는 몰라도 저보다 절대 실력이 약하지 않아요. 그러니 백가의 이현철도 저자를 어쩌지 못했겠죠.”소예민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차라리 백가의 인간들이 좀 혼내줬으면 좋겠어요. 거만한 모습 보니까 짜증 나요.”손 노인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한편, 레스토랑을 나선 한지훈은 도설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짤막하게 주소만 말하고 그녀는 전화를 끊어버렸다.한지훈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통화가 끊어진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그리고 택시를 불러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다.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여자가 잔뜩 취한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대표님?”한지훈이 놀라며 안으로 다가갔다. 취기가 잔뜩
“10초 줄 테니까 당장 여기서 꺼져!”한지훈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녀석들이 도설현의 몸을 더듬는 것을 본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저 새끼가 뭐라고 하는 거야? 너 우리한테 꺼지라고 했어? 내가 누군지는 알아?”개기름이 번들거리는 사내가 수건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이마를 감싸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당장 저놈 잡아! 잡아서 개 패듯이 패줘! 감히 내 등에 발길질을 해? 미친 놈이네!”사내가 손짓하자 그의 부하들이 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주변을 에워쌌다.“요즘 세상에도 영웅놀이 하려는 놈들이 있네!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쾅!1분이 지났다.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던 사내들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우두머리가 겁에 질린 채로 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그는 한지훈이 어떻게 자신의 부하들을 쓰러뜨리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상황은 이미 정리되어 버렸다. “오… 오지 마!”사내가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으며 소리쳤다.하지만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맹수의 눈을 한 한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거센 파도와 같은 압박감에 사내는 숨이 막혀왔다.사내는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고는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거만 떨지 마! 우리 성호 형님 오시면 너 같은 건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어. 사람 한 명 죽이는 건 눈도 깜짝 안 하실 분이라고!”말을 마친 그는 냉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지훈과 도설현을 힐끗 바라보고는 거만하게 말했다.“넌 죽었어! 우리 형님 오셔서 죽여 버리기 전에 당장 내 앞에서 꺼져. 형님 오시면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거니까! 우리 형님은 이 일대를 관장하시는 분이야. 네가 나랑 내 동생들에게 주먹질한 걸 아시면 네 가죽을 벗겨버릴 거라고!”한지훈은 그 말을 깔끔히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잠시 후, 익숙한 얼굴이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 가죽 바지에 팔뚝에 문신을 새긴
한지훈은 싸늘하게 정호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아까 나 혼내주겠다고 한 녀석이 누구더라?”정호의 이마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흘렀다.“아닙니다. 절대 안 그러겠습니다. 아까는 제가 정신이 나가서 헛소리를 지껄였나 봅니다. 형님, 이번 한 번만 너그럽게 넘어가 주세요! 죄송합니다.”“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여자를 끌고 가려 해놓고 이제 와서 죄송하다?”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성호에게 말했다.“네 애들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봐주는 티가 조금이라도 나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성호는 한지훈의 눈치를 힐끗 살폈다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섬뜩한 살기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그는 두말 않고 다가가서 정호의 어깨를 잡고 욕설을 퍼붓더니 바닥에 쭈그려 앉아 정호의 귀뺨을 치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호의 얼굴이 흉하게 부어 올랐다.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됐어. 시끄러우니까 당장 꺼져.”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성호 일행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걸음아 나 살려라 재빨리 도망쳤다. 한지훈이 그들의 등 뒤에 대고 싸늘하게 말했다.“너희는 두 발로 걸을 자격도 없어. 기어서 꺼져!”양아치 일행은 서로 난감한 얼굴로 눈치를 살폈다. 결국 성호의 눈짓에 그들은 바닥에 엎드려서 네 발로 클럽을 나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클럽 직원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서로 눈치만 보았다.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은 술 취해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도설현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넌 또 누구야? 당장 꺼져!”그녀가 횡설수설하기 시작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제로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도설현도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그의 목을 껴안더니 품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가지 마. 나 두고 가지 마….”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걱정 마세요. 호텔까지 안전하게 모실게요.”잠시 후, 한지훈은 도설현을 호텔로 데려가고 겉옷만 벗겨서 침대에 눕혔다.다음 날, 한지훈
“설마 너도 별장 보러 왔어?”오관우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물었다.강희연은 그의 팔짱을 끼고 냉소를 지었다.“저 인간이 무슨 능력으로 별장을 사겠어. 그냥 보기만 하러 왔겠지.”S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이곳의 별장은 싸게 쳐도 60억부터 시작이었다.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다 유명 기업인이거나 연예인이었다.강우연에게 빌붙어 사는 한지훈이 이런 곳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리 만무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냉랭한 시선으로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그 말을 들은 오관우가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한지훈, 넌 예의는 밥 말아 먹었니? 지금 그게 내 앞에서 할 소리야?”지난번에 한지훈에게 맞은 것을 생각하면 오관우는 지금도 화가 치밀었다.그가 고용한 사람들도 수십 명이 넘는데 하나 같이 한지훈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맞아서 쫓겨났다.생각만 하면 분통이 치밀었다.“그러니까! 한지훈, 3일 뒤에 우리 결혼식이야. 나중에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강희연도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오관우는 옷깃을 정리하며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강희연, 설마 잊었어? 우연이는 이미 당신들 강운이랑 연을 끊었어. 이제 우린 남남이라고!”“너!”말문이 막힌 강희연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 너무 그렇게 잘난 척하지 마! 우연이 걔가 진심으로 가족들을 버렸을 거라 생각해? 나랑 우리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가 조금만 잘해주면 다시 돌아올 애야.”말을 마친 강희연은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강우연의 성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우유부단하고 감정이 앞서서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여자가 강우연이었다.가족을 버린다는 얘기도 아마 홧김에 한 얘기일 것이다.나중에 조금만 손을 내밀면 강우연은 순순히 다시 집으로 기어들어올 것이 분명했다.한지훈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어디 한번 해
대체 어떤 사람이 2천억이나 하는 별장을 사갔을까?“여기 팔렸나요?”오관우가 다소 긴장한 얼굴로 부동산 직원에게 물었다.이 정도의 구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알려지지 않은 재력가가 분명했다.그렇다면 어떻게든 그 사람과 인연을 맺고 싶었다.부동산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손님. 여기는 이미 한달 전에 팔렸어요. 저희 부동산 대표님이 직접 접대를 하셨고 저희는 얼굴도 보지 못했어요.”오관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쉽다는 듯이 물었다.“그럼 이분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부동산 직원이 난감한 얼굴로 답했다.“죄송해요. 저도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오관우가 잔뜩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강희연도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에 설레고 있었다.만약 근처에 집을 산다면 혹시 어느 날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그런데 이때, 한지훈이 피식거리며 물었다.“저 별장 입주자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그 말에 오관우가 한지훈을 바라보며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지금 너한테 이 사람 연락처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허세도 정도껏 부려야지!”“한지훈, 난 처음부터 그 잘난 척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어. 2천억짜리 별장을 구매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너랑 연락처를 교환했을 리가 없잖아?”강희연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저거 산 사람 나인데?”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부동산 사무실에 정적이 찾아왔다.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눈앞의 이 남자가 2천억의 거금을 들여 별장을 구매했다고?오관우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젠장! 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네가 베일에 싸인 그 부자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웃겨 죽겠네!”강희연은 아예 배꼽을 부여잡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가에 나온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네가 무슨 재주로 2천억 별장을 구매해? 중심가에 빌라 하나 살 돈도 없는 놈이!”그런데 지난번에 한지훈을 접대했던 부동산 직원들이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