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H시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보기에는 부족했다!하물며 한지훈은 어떡겠는가.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두 손을 머리 뒤에 가져가며 말했다.“군신급 실력이면 확실히 강하지. 하지만 저도 만만하지 않아요. 만약 그가 온다면 저는 그를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떠나게 할 거예요. 믿어요?”그 말을 들은 소예민은 가슴이 떨렸다.하지만 그녀는 한지훈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뻥치지 마세요!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보스 정도의 인물이 되어야 백씨 가문의 군신을 무릎을 꿇게 하고 떠나보내게 할 수 있을 거예요….”소예민이 이렇게 말한 것을 탓할 수 없다.군신급 강자는 이미 평범한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군신더러 무릎을 꿇어라는 것은 보스 외에 누가 있겠는가?이런 큰 인물을 어찌 그들 같은 작은 인물이 헤아릴 수 있겠는가?한지훈은 군신한테 무릎을 꿇고 떠나보낸다는 뜻은 자기가 보스라는 뜻인가?소예민은 그를 힐끗 쳐다보다니 “됐어요. 더 이상 얘기하지 맙시다. 만약 정말 방법이 없다면 저를 찾아오세요. 제가 할아버지께 부탁드려 볼게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생각을 하다가 웃으며 “그래주면 감사하겠어요. 다른 일은 없죠?”라고 물었다.소예민은 재빨리 물었다.“지난번에 주 어르신을 구했던 알약이 또 있어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예민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자 그녀는 재빨리 설명했다.“아무렇게 생각하지 마요. 전 그저 연구하고 싶어서 물어봤던 거예요.”한지훈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없어요. 마지막 한 알이었어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실망한 기색으로 또 물었다.“그럼 처방 방법은 있어요?”한지훈이 말했다.“없어요.”소예민은 실망했다. 그녀는 의학의 수재였고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그래서 그녀는 한지훈이 저번에 사람을 살리려고 쓴 약에 대해 연구하려고 했다.어쩌면 전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녀도 이 약이 엄청 귀중하고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한지훈이 문득 말했다.
바로 그때 기세등등한 사나이 무리들이 식당으로 뛰어들어왔다!갑자기 쳐들어온 건장한 사나이들은 안색이 사납고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악마 같았다!소예민은 너무 놀라 한지훈 뒤로 숨었고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겁에 질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누가 봐도 이 사람들은 그들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확실하게 말하면 한지훈을 찾으러 온 것 같았다!선두에 선 사나이는 대머리였고 머리에는 문신을 새겼고 매우 무서웠다.소예민은 한지훈 뒤에 숨어서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찾으러 온 거예요?”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패거리를 노려보았고 선두에 선 사나이는 아주 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허허.역시 한지훈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한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고 저녁을 먹으면서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대머리 사나이는 먼저 마른 체격의 한지훈을 보더니 그 옆에 있는 미녀를 보고 갑자기 눈에 불이 켜지고 입가에는 사욕으로 가득 찼다.그리고 그는 한지훈의 코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한지훈이야?”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맞는데 그쪽은 누구시죠?”“허허, 네 생명을 가지려는 사람이다!”대머리 사나이는 하나도 급하지 않았고 의자를 잡아당겨 앉더니 책상우에 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살의를 띄며 되물었다.“전 당신을 모르는 것 같은데요? 제가 뭐 당신한테 죄라도 지었나요?”대머리 사나이는 스테이크를 버리고 입을 닦으며 한지훈 옆에 있는 소예민을 거리낌 없이 쳐다보았다!그리고 그는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자기가 제일 센 사람인 듯 말했다,“그건 아니지만 어떤 사람이 돈을 내고 당신의 목숨을 사겠다고 해서 그게 전부야.”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듯 물었다.“누가?”“내가 알려줄 필요가 있어?”대머리 사나이는 흥얼흥얼 소리를 내며 턱을 만지작거리며 간사하게 웃으며 “너를 보아하니 말라빠져 갖고
소예민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았다.그리고 대머리를 바라보며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했다.“너무 못생겼잖아요. 빨리 저것들 좀 어떻게 해봐요.”“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형님이 널 찍은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주제도 모르고! 그러다 옷 다 벗겨서 거리에 내던지는 수가 있어!”대머리남의 부하들이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소예민은 울먹이며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대머리는 동생들에게 경고를 하고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어때? 고민은 해봤어?”한지훈이 말이 없자 대머리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예민에게 말했다.“예쁜아, 오빠랑 가자. 매일 스테이크 썰게 해줄게. 이런 가난뱅이보다는 내가 훨씬 낫지. 안 그래?”소예민이 헛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싫어! 집에 가서 거울이나 보고 얘기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딴 얘기를 지껄이는 거야?”그 말을 들은 대머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이년이 좀 예쁘다고 해줬더니 겁도 없이 기어오르네? 여기서 창피를 당하고 싶어?”그는 한지훈에게 고개를 돌리고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누가 나한테 돈 주고 네 목을 따오라고 시켰거든.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나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해 봐.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주지. 저 여자는 여기 두고 가라고!”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눈치도 없는 주제에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걸까?그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에게 물었다.“내가 싫다고 하면 어쩔 거야?”쾅!대머리가 손으로 테이블을 쾅 치더니 발을 들어 의자를 걷어찼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와인병을 집어들고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싫어? 그럼 맞아야지. 얘들아, 당장 저 녀석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여자는 일단 건들지 말고.”“저놈 잡아!”대머리의 부하들은 갑자기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주먹을 휘두르며 한지훈과 소예민에게 달려들었다.“악! 저리 가!”
고함과 함께 사내들이 한걸음에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 뒤에 있던 소예민도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그러면서도 한지훈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한지훈은 손을 들어 놈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들이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신음을 쏟아냈다.소예민은 구석에서 나와 한지훈의 등 뒤로 몸을 숨기고 바닥에 쓰러진 양아치들을 걷어찼다.한지훈이 소예민을 힐끗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이제 무섭지도 않나 봐요?”소예민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지훈 씨가 멋지게 놈들을 해치울 줄 알았죠. 난 미인을 구할 기회를 준 거라고요.”한지훈은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구해주는 건 어렵지 않지만 미인은 좀….”소예민이 새침하게 물었다.“지금 내가 예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아… 그건 아니고요.”한지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탄력 있는 몸매와 해맑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못 생겼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소예민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입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도망갔어요! 그 자식 도망갔다고요!”배를 부여잡고 조용히 도망치려던 대머리가 그 소리를 듣고 속력을 올렸다.하지만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한지훈이 던진 의자에 머리를 맞고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대머리는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를 손으로 부여잡고 신음했다.“도망치려고 했어? 그렇게 쉽게는 안 되지.”한지훈은 손을 툭툭 털고는 대머리에게 다가갔다.소예민도 그의 뒤를 따라가서 대머리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뻔뻔한 자식, 그 능력에 감히 나 한번 만나보겠다고 설친 거야? 그냥 죽어!”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대머리를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별거 없네? 뭘 그렇게 벌벌 떨고 있어?”대머리는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고 문밖을 향해 엉금엉금 기었다. 상대가 이렇게 강할 줄 알았으면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한지훈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그는 대머
소예민은 그를 힐끗 흘겨보고는 말했다.“처방전이요. 처방전은 주고 가야죠.”한지훈도 담담하게 말했다.“연락 기다려요.”말을 마친 그는 손을 저으며 홀연히 주차장으로 사라져 버렸다.소예민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한 노인이 밖으로 나왔다.그녀가 불만스러운 말투로 노인에게 말했다.“일찍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저 인간 기고만장한 것 좀 봐요!”노인은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사내들을 둘러보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저도 나오고 싶었지요. 그런데 아까의 그 기운은 너무 강력해서 제가 끼어들었다가는 저도 저기 바닥을 뒹굴고 있었을 거예요.”소예민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한지훈 씨 말씀인가요? 그 사람이 할아버지보다 더 강해요?”손 노인은 소예민 할아버지의 밀착 경호원이었고 평생 그녀의 할아버지를 위해 일했다.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강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그녀가 어릴 때 손 노인이 장풍 하나로 거대한 고목을 날려버리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까지 했다.손 노인은 사성천급 군왕의 실력을 가진 무림 고수였다.그리고 격투기 전문가이기도 했다.그런 손 노인마저 두려움을 느낄 정도라면 한지훈은 얼마나 강한 걸까?손 노인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아주 대단한 실력을 가진 자입니다. 얼마나 강한지는 몰라도 저보다 절대 실력이 약하지 않아요. 그러니 백가의 이현철도 저자를 어쩌지 못했겠죠.”소예민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차라리 백가의 인간들이 좀 혼내줬으면 좋겠어요. 거만한 모습 보니까 짜증 나요.”손 노인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한편, 레스토랑을 나선 한지훈은 도설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짤막하게 주소만 말하고 그녀는 전화를 끊어버렸다.한지훈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통화가 끊어진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그리고 택시를 불러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다.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여자가 잔뜩 취한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대표님?”한지훈이 놀라며 안으로 다가갔다. 취기가 잔뜩
“10초 줄 테니까 당장 여기서 꺼져!”한지훈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녀석들이 도설현의 몸을 더듬는 것을 본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저 새끼가 뭐라고 하는 거야? 너 우리한테 꺼지라고 했어? 내가 누군지는 알아?”개기름이 번들거리는 사내가 수건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이마를 감싸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당장 저놈 잡아! 잡아서 개 패듯이 패줘! 감히 내 등에 발길질을 해? 미친 놈이네!”사내가 손짓하자 그의 부하들이 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주변을 에워쌌다.“요즘 세상에도 영웅놀이 하려는 놈들이 있네!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쾅!1분이 지났다.냉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던 사내들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우두머리가 겁에 질린 채로 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그는 한지훈이 어떻게 자신의 부하들을 쓰러뜨리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상황은 이미 정리되어 버렸다. “오… 오지 마!”사내가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으며 소리쳤다.하지만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맹수의 눈을 한 한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거센 파도와 같은 압박감에 사내는 숨이 막혀왔다.사내는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고는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거만 떨지 마! 우리 성호 형님 오시면 너 같은 건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어. 사람 한 명 죽이는 건 눈도 깜짝 안 하실 분이라고!”말을 마친 그는 냉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지훈과 도설현을 힐끗 바라보고는 거만하게 말했다.“넌 죽었어! 우리 형님 오셔서 죽여 버리기 전에 당장 내 앞에서 꺼져. 형님 오시면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거니까! 우리 형님은 이 일대를 관장하시는 분이야. 네가 나랑 내 동생들에게 주먹질한 걸 아시면 네 가죽을 벗겨버릴 거라고!”한지훈은 그 말을 깔끔히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잠시 후, 익숙한 얼굴이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 가죽 바지에 팔뚝에 문신을 새긴
한지훈은 싸늘하게 정호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아까 나 혼내주겠다고 한 녀석이 누구더라?”정호의 이마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흘렀다.“아닙니다. 절대 안 그러겠습니다. 아까는 제가 정신이 나가서 헛소리를 지껄였나 봅니다. 형님, 이번 한 번만 너그럽게 넘어가 주세요! 죄송합니다.”“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여자를 끌고 가려 해놓고 이제 와서 죄송하다?”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성호에게 말했다.“네 애들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봐주는 티가 조금이라도 나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성호는 한지훈의 눈치를 힐끗 살폈다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섬뜩한 살기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그는 두말 않고 다가가서 정호의 어깨를 잡고 욕설을 퍼붓더니 바닥에 쭈그려 앉아 정호의 귀뺨을 치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호의 얼굴이 흉하게 부어 올랐다.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됐어. 시끄러우니까 당장 꺼져.”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성호 일행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걸음아 나 살려라 재빨리 도망쳤다. 한지훈이 그들의 등 뒤에 대고 싸늘하게 말했다.“너희는 두 발로 걸을 자격도 없어. 기어서 꺼져!”양아치 일행은 서로 난감한 얼굴로 눈치를 살폈다. 결국 성호의 눈짓에 그들은 바닥에 엎드려서 네 발로 클럽을 나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클럽 직원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서로 눈치만 보았다.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은 술 취해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도설현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넌 또 누구야? 당장 꺼져!”그녀가 횡설수설하기 시작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제로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도설현도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그의 목을 껴안더니 품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가지 마. 나 두고 가지 마….”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걱정 마세요. 호텔까지 안전하게 모실게요.”잠시 후, 한지훈은 도설현을 호텔로 데려가고 겉옷만 벗겨서 침대에 눕혔다.다음 날, 한지훈
“설마 너도 별장 보러 왔어?”오관우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한지훈에게 다가가며 물었다.강희연은 그의 팔짱을 끼고 냉소를 지었다.“저 인간이 무슨 능력으로 별장을 사겠어. 그냥 보기만 하러 왔겠지.”S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이곳의 별장은 싸게 쳐도 60억부터 시작이었다.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다 유명 기업인이거나 연예인이었다.강우연에게 빌붙어 사는 한지훈이 이런 곳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리 만무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냉랭한 시선으로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그 말을 들은 오관우가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한지훈, 넌 예의는 밥 말아 먹었니? 지금 그게 내 앞에서 할 소리야?”지난번에 한지훈에게 맞은 것을 생각하면 오관우는 지금도 화가 치밀었다.그가 고용한 사람들도 수십 명이 넘는데 하나 같이 한지훈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맞아서 쫓겨났다.생각만 하면 분통이 치밀었다.“그러니까! 한지훈, 3일 뒤에 우리 결혼식이야. 나중에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강희연도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오관우는 옷깃을 정리하며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강희연, 설마 잊었어? 우연이는 이미 당신들 강운이랑 연을 끊었어. 이제 우린 남남이라고!”“너!”말문이 막힌 강희연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 너무 그렇게 잘난 척하지 마! 우연이 걔가 진심으로 가족들을 버렸을 거라 생각해? 나랑 우리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가 조금만 잘해주면 다시 돌아올 애야.”말을 마친 강희연은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강우연의 성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우유부단하고 감정이 앞서서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여자가 강우연이었다.가족을 버린다는 얘기도 아마 홧김에 한 얘기일 것이다.나중에 조금만 손을 내밀면 강우연은 순순히 다시 집으로 기어들어올 것이 분명했다.한지훈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어디 한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