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을 틈타 사람을 찌르는 건 잡기도 어렵고 법도 난동을 피우는 군중을 처벌하지 않는다.한지훈은 그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몸에서 거센 기운이 솟아올랐고 순간 이동을 해 사라졌다.끄득!그는 도설현 앞으로 달려가 비수를 들고 있는 노란 머리 양아치의 손목을 잡았다!순간 그 노란 머리 양아치는 비명을 지르며 팔이 90도로 꺾였고 땅에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아아아! 사람 때려요! 악덕 상인이 사람을 때려요!”양아치 손에서 비수가 떨어지는 것을 본 도설현은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난동을 부리던 마을 주민들도 노란 머리 양아치가 잡히자 조용해졌다!한지훈은 비명을 지르는 노란 머리 양아치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며 땅에 있던 비수를 주었다.“협상하는 자리에서 왜 칼을 휘두르지?”노란 머리 양아치는 표정을 구기며 바로 부인했다!“뭔 개소리야? 내가 칼을 휘두르는 거 누가 봤어? 나한테 누명을 씨우려는거지? 이 악덕 상인들아!”“여러분들 보세요! 악덕 상인들 협상이 잘 안되자 꾀를 쓰고 저한테 누명을 씌우고 있습니다!”그의 말에 몇십 명의 마을 주민들이 분노하며 달려들었다.“사람을 풀어줘! 이 악덕 상인들 어디서 손찌검이야?”“내 딱 피 빨아먹는 악덕 상인인 줄 알았어! 빨리 저 사람을 풀어줘!”“때려버려! 저 사람들 마을에서 내쫓아!”몇십 명의 사람들이 손에 낯과 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그 상황을 본 기자와 언론은 이미 구석으로 도망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열몇 명의 보디가드도 감당해 내지 못하고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도설현이 한지훈을 잡고 말했다.“뭘 보고 있어요? 빨리 도망쳐요! 맞아 죽고 싶어요?”그러나 한지훈은 한치도 두려워하지 않고 노란 머리 양아치를 발로 차버렸다.양아치는 피를 토하며 날아가 버렸고 몇십 명의 주민들과 부딪쳐 전원이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한지훈은 날아오는 삽을 한 손으로 잡고 또 잡아당기자 표정이 일그러진 양아치가 몇 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으며 휘청거리더니
황 씨는 겁이 난 나머지 혼이 나간 것처럼 애원하고 있었다. “얘기할게요, 얘기할게요.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보스가 저희한테 시킨 일입니다. 우리가 보스가 시키는 대로 하면, 2억 원을 더 벌 수 있다고 하여……만약 상대편 여성이 동의하지 않고, 보상 문제가 잘 처리되지 않으면, 그들은 땅을 거둬 갈 것이고, 그러면 우린 어떻게 해도 버는 사업이기에……”황 씨는 울면서 아우성쳤다.하이힐을 신은 도설현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걸어와서 물었다. “보스라면, 누구?”황 씨는 겁이 나서 다리가 떨릴 정도였고, 울면서 얘기했다. “저……저도 모릅니다. 그저 그 보스는 돈이 아주 많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것밖에는……”“생김새는? 기억나?”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황 씨는 생각하더니, 바로 얘기했다. “뚱뚱한 몸매에, 눈은 아주 작고, 웃음이 아주 음침한 사람입니다. 아, 그리고, 그 사람 목에 흉터가 있습니다. 예전에 깡패에게 베인 흉터라고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그를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것을 제가 들었습니다……”“흉터? 어르신?”한지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머리 돌려, 역시나 의아해하는 도설현에게 물었다. “뭐 기억하는 거 있어요?”도설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눈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없어요……”“혹 당신의 비즈니스상 경쟁자는 아닐까요?” 한지훈은 물었다.“아닐 겁니다. S시에서 아직 경쟁자가 있을 만큼 그룹을 경영한 시간이 길지 않아요. 그리고, 이 땅은 모두 원하지 않았던 땅이기에, 다른 사람의 이익에 연루될 일은 없습니다……”“이러면 곤란한데.”한지훈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실로 골치 아픈 일이었다.그는 다리에 힘을 풀었고, 황 씨는 재빨리 일어나 허겁지겁 도망쳤다.그리고, 한지훈은 수군거리는 촌민에게 얘기했다. “다들 이미 들었을 거라 믿습니다. 이것은 도 사장님 경쟁자가 악의로 벌인 일이고, 깡패 몇 명을 시켜 당신들을 현혹
도설현은 한숨을 내쉬고 잠시 주저하다가 따라서 차에 올랐다.차 안의 분위기는 숨을 멎게 할 정도로 답답했다.갑자기, 한지훈 전화가 울렸다. 그는 문자 메시지를 한번 보고, 약간 난처해하며 뒷좌석에 앉아 있는 도설현에게 얘기했다. “도 사장님, 그 사람 찾았습니다. 이름은 유준봉이고, 신천그룹 사장입니다. 회사에 가서 신천그룹과 경쟁 관계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이 얘기를 듣던 도설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얘기했다. “신천그룹? 실로 저희랑 경쟁 관계가 있습니다. 저희가 같은 프로젝트에 입찰하고 있고, 그 프로젝트를 따내면, 400억 원의 이익을 창출하죠. 하지만……그들은 왜 소남마을 개발 건으로 이런 소란을 피우죠? 소남마을 프로젝트는 신천그룹과 아무런 연관도 없고, 그들에게 득이 될 것도 없는데 말이죠.”한지훈은 침착하게 얘기했다. “간단합니다. 소남마을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안 좋은 소문이 나게 되면, 당신들은 다른 프로젝트에 입찰할 자격을 잃게 되는 거죠. 스캔들이 있는 회사와 그 누구도 협력하진 않으니까요.”그의 한마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도설현은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었고, 서늘한 눈빛으로 얘기했다. “신천그룹 너무 비열하네요. 어떻게 이런 수법을 쓸 수가 있지! 정정당당하게 입찰을 받으면 안 된단 말인가?!”한지훈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차에 조용히 앉아 돌아가고 있었다.이 시각, S시 신천그룹 대표이사 사무실에, 뚱뚱한 중년 남자가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젊고 예쁜 여비서 두 명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이때, 수하 한 명이 허겁지겁 들어오면서 얘기했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영원히 뜰 수 없을 듯한 작은 눈의 소유자 유준봉의 안색은 금세 어두워졌고, 수하에게 호통쳤다. “노크도 안 하고 들어와? 예의범절 몰라?”두 여비서도 당황해하며, 옷을 주섬주섬 정리했다.수하는 머리 숙여 사과하고 얘기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급한 일이라서……”“할 얘기 있으면 빨리 해. 만약 급한 일이 아니면, 너
도씨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서주안은 황급히 들어왔다. “회장님, 남준에게 일이 생겼습니다!”업무 중이었던 도중기가 그 얘기를 듣자, 안색이 굳어져 물었다. “남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가?”서주안은 바로 패드를 꺼내어 S시의 뉴스 채널을 틀었다. “남준이 죽었습니다!”“……”뉴스를 본 도중기는 바들바들 떨며, 두려움에 얼굴빛은 어두워졌다.남준은, 그가 천신만고 끝에 찾은 사대천급 병왕 실력을 소지한 고수이다!최근 몇 년 동안, 그는 남준을 자기 옆에 두고, 비즈니스상 존재하는 문제를 암암리 해결하게 했다!하지만, 지금 남준은 죽었다!도중기는 일시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그는 사대천급 병왕 실력을 소지한 고수야! 누가 그를 살해할 수 있단 말이냐?”서주안은 긴장된 얼굴을 한 채 얘기했다. “회장님, 혹시 한지훈이 아닐까요?”이 얘기를 들은 도중기는 잠시 생각하더니 머리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그럴 리가! 절대 그럴 수 없어! 남준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최소한 군왕 급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해! 군왕 급! H시에도 그런 실력은 갖춘 자는 몇 명 없어! 하물며 고작 S시에, 강씨 가문 데릴사위인 한지훈이, 5년 전에 이미 멸망한 한씨 가문의 상갓집 개 따위가 군왕 급의 실력이 있다고?”“그건……” 서주안은 침묵을 지켰다.군왕 급의 실력을 소지한 자는, 모든 재벌가에서 열광하는 그런 존재이다!심지어, 무수한 재벌가에서 돈이며, 여자며 가져다 바칠 정도로 데려오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군왕 급의 고수는 일반인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도중기가 전에 용경에 비즈니스 문제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그때 식사자리에서, 그는 친히 용경 대기업과 명문가에서 군왕 급 실력을 갖춘 자를 열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이런 사람은 더없이 소중하고 적기 때문이다.20억 원의 경호 비용은 기본이었다.“찾아! 남준의 진정한 사인을 당장 찾아 내! 그리고, 최근에 한
달려오던 깡패는 발에 차여 멀리 날아가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부딪혀 쓰레기 더미에 넘어졌다. 그는 갈비뼈가 몇 개 부러졌고, 다시는 일어 날 수가 없었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두목을 포함한 나머지 깡패 네 명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눈에 쌍불을 켜고 소리쳤다. “젠장! 감히 반격해? 때려!”삽시간에 네 깡패는 함께 한지훈을 향해 달려갔다!하지만!펑 펑 펑!5초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네 명은 뿔뿔이 날아가 땅에 쓰러졌다. 그들은 끊임없이 신음했다.한지훈은 다가가 땅에 쓰러져 있는 두목의 무릎을 발로 밟고 물었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얘기해. 배후가 누구야?”그 두목은 코가 시퍼렇게 부어올랐고, 이빨은 모두 깨졌다. 그는 여전히 큰소리쳤다. “지금 누구를 겁주는 거야? 나를 건드리기만 해 봐. 내 형님은 결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지만!그 찰나, 한지훈이 발에 힘을 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삽시간에 울려 퍼졌다.장을 보던 어르신과 아주머니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멀리 숨었다.그 두목은 비명을 질렀다. 얼굴이 퍼레서 한지훈이 자기 무릎을 부셔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만 있었다. “너……너 가만 안 둬! 형님은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두목은 소리쳤다.한지훈은 오싹하게 얘기했다. “넌 네 그 남은 한쪽 다리와, 두 팔이 어떻게 될 거 같아?”말이 끝나자, 두목은 공포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 너무 무서웠다!분명 평범해 보이는 이 남자는, 손을 쓰니 이렇게 폭력적이고 강인했다.“얘기할게요, 얘기할게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두목은 너무 두려웠다. 그는 울면서 얘기했다. “두용 형님께서 보내셨습니다. 한 사람을 손 좀 봐주라고, 다리 한쪽을 부러뜨리라고……”“두용 형님?”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렸다.이 사람과 원한을 맺은 적은 없었다.두목은 한지훈이 두용 형님을 아는 눈치인 것을 보고 바로 말을 이었다. “우리 두용 형님은 S시 사람 아닙니다. 그는 해녕성 사람
한지훈이 차가운 얼굴로 다가오는 것을 본 범고길은 놀란 나머지 차 문과 창문을 모두 잠그고,차 안에서 소리쳤다. “ 너……너 오지 마! 더 이상 가까이 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하지만!한지훈은 주먹으로 차 창문을 부수고, 그리고 범고길의 목덜미를 잡고 그를 창문으로 끌어내어 땅바닥에 뿌리쳤다.범고길은 너무 당황스러웠고, 한지훈의 그 괴물 같은 모습을 보고, 놀라서 온 힘을 다해 일어서서 도망가려 했다!하지만!한지훈은 그의 등을 발로 찼고, 범고길은 4,5미터 밖으로 날아가 쓰러지고 말았다. 얼굴이 바닥에 먼저 닿으면서 미끄러져 갔다.순간!범고길은 땅에 쓰러진 채 얼굴을 붙잡고 비명 질렀다. “아아, 아파, 너무 아파, 내 얼굴, 내 코, 내 이빨……. 한지훈, 너 미쳤어? 내가 너를 건드렸어?”범고길은 땅에 앉았다. 얼굴은 이미 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이빨도 세, 네 개 부서졌다. 온통 피범벅이었다.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도 몹시 당황스러워했다.한지훈은 바로 범고길 앞에 와서 차갑게 물었다, “네가 사람을 시켰어?”범고길은 얼굴이 너무 아팠다. 만지고 싶었지만, 아파서 만질 수가 없었다. 그는 화를 내며 말했다. “젠장! 무슨 얘기하는 거야. 알아듣게 얘기해! 난 단지 여기를 지나갈 뿐이었는데, 네가 와서 내 차를 망가뜨리고, 나를 이렇게 때리기까지 하고, 한지훈, 경고하지! 이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야! 지금 당장 친리연에게 전화할 거야!”범고길은 전화를 꺼내 신속하게 친리연에게 전화 걸었다. 그는 전화에서 울면서 얘기했다. “리연, 빨리 남환로에 있는 채소시장으로 와줘. 나 한지훈에게 맞았어! 이 자식 미쳤어! 따라오면서 나를 때려! 그 강우연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까지 모두 모시고 와. 이 자식 너무 건방져!”친리연은 그때 마침 S시 쇼핑센터에서 몇 명 재벌가 친구들과 쇼핑 중이었다. 이때 범고길의 전화를 받았고, 그녀는 과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크게 소리쳤다. “뭐? 한지훈이 때렸다고? 잠시만 기다려요. 지금 당장
“리연아, 나 좀 봐봐…한지훈이 나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어!흐으~”범고길은 친리연이 온 걸 보고 어린아이처럼 달려가서 서러움을 호소하였다. 친리연은 범고길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보고 화가 잔뜩 나서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한지훈, 니가 뭔데 내 남친한테 손을 대? 이것 봐, 어떻게 사람을 이 모양으로 만들수 있어? 오늘 정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면 어디도 못 갈 줄 알아!” 친리연은 범고길을 엄청 좋아하고 반대로 범고길은 여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고수이기도 하다. 한지훈은 이마살을 찌푸리고 막돼먹은 친리연을 보면서 입을 열려고 했는데 강우연이 때마침 급하게 다가왔다. 눈앞의 광경을 본 강우연도 깜짝 놀라면서 먼저 친리연과 범고길한테 사과의 말을 했다. “죄송해요! 너무 죄송해요! 먼저 병원으로 모셔가는 건 어때요? “친리연은 대뜸 강우연에게 뺨을 날리면서 : “넌 무슨 낯짝으로 말해?”라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이 뺨은 너무도 갑작스레 날려와서 한지훈도 차마 반응하지 못했다. 한지훈의 몸에서는 분노가 치솟았고 눈에서는 살의가 넘쳐났으며 그는 한걸음 다가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죽고 싶냐?”라고 말했다. 강우연은 얼른 한지훈을 제지하였는데 얼굴에 난 시뻘건 손자국에는 심지어 손톱으로부터 긁힌 핏자국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했다. 강우연은 한지훈을 향하여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 “제발 일 더 크게 만들지 말아요. 제가 해결할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나서 얼굴의 따가운 아픔과 서러움을 참고 허리를 굽신거리며 사과하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의료비는 저희가 배상해 드리겠습니다.”“흥”하고 친리연은 콧방귀를 뀌면서 강우연의 얼굴을 가리키며 “네가 주는 의료비는 어느 코에 발라? 우리 고길은 수억대 연봉이야! 네가 주는 그 코딱지만 한 의료비는 아무짝에도 못써! 오늘 이 일을 끝장보려면 네 남편이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거야!”라고 말했다. “맞아! 반드시 무릎 꿇고 나한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해!”라고 하면서 범고길도 따라서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정도현은 불현듯 긴장하더니 바로 “넵, 나으리! 꼭 나으리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답변을 듣자마자 한지훈은 전화를 끊었다. 정도현은 이마의 식은 땀을 닦으면서 (나리님과의 전화 통화도 장난 아니게 긴장되네.)라고 생각했다. “나리, 무슨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라고 옆에 있는 부하가 걱정스레 물었다. 정도현은 그에게 한번 눈길을 주더니 “로우야, 너 혹시 하두용이라고 기억나?”라고 물었다. 로우라는 덩치있는 부하는 기억을 더듬더니 : “하두용이라고요? 조금 인상은 있는데… 혹시 전에 그 손버릇이 안 좋아 쫓겨난 놈 아닌가요?”정도현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맞아, 바로 그 녀석이야! 지지리 복도 없다고 이 녀석이 글쎄 나리님을 건드린 것 같아.”로우는 듣자마자 갑자기 온몸이 오싹해졌다. 하두용이라는 이 놈은 이젠 끝장났네..개발구의 장우영이라는 녀석도 살아있는 예가 아닌가?그렇게 골때리는 골칫덩이도 나리님께서 순식간에 해치우지 않았던가?이 하두용이라는 놈은 그냥 작은 시종에 그칠 뿐이다. 정두현은 짧은 시간안에 하두용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통화를 시도하였다. 전화반대편에는 하두용이 몇몇 부하를 거느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불같은 밤을 보내는 중이었다. 알몸에 가까운 각양각색 패션차림의 도우미들을 양쪽에 끼고 놀고 있었다. “가즈아!! 원샷!” 하두용은 잔을 기울고 웃으면서 소리쳤다. 바로 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고 옆의 부하 한 명이 급히 휴대폰을 가져와서 “두용형님, 전화가 왔습니다!”라고 전했다.하두용은 휴대폰 화면을 힐끔 쳐다봤다. 모르는 번호였다. 그는 고민하다가 결국은 통화버튼을 누르고 : “누구냐?” 하고 도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나야.” 하고 정도현은 냉정하게 두 글자로 답하였다. 정도현의 목소리를 들은 하두용은 자기 귀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가 갑자기 술이 확 깨지더니 바로 엄숙하고 정중하게 몸을 세우고 “나리?”하고 답하였다. “허허, 괜찮네! 하두용
한지훈의 말에, 유장군은 한껏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한지훈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유장군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필칸트는 4성 천급 천왕계인데, 너 같은 사령관 강자가 찾아가서 괜히 남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텐데? 일단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마영리를 되찾을 생각은 영원히 기대하지도 마! 그러나 한지훈은 필경 흑병대 사람이기에 유장군은 불만을 품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국에서의 흑병대 권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컸으니까. 만일 잘못 보였다가 한지훈이 용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왕 네가 기어코 죽으려고 그 길을 떠나려 한다면, 네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게! 이내 진개국은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선생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저녁, 정말 필칸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희 용인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저희한테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고요!”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저희 용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고요? 그럼 더더욱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네요! 마침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그 말을 들은 유장군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그에 반면 진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흑병대 본부가 한지훈을 파견한 이상 그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거라 믿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진개국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그럼 저희는 한 선생님이 뜻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물을 준비하고, 저희는 저녁에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선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1원짜리 봉투 두 개만
그 말에 진개국은 난색한 표정을 띤 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선생님, 전 사실 그렇게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에서도 손꼽히는 대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도 서열 6위를 차지하는 대가문입니다. 반면 저는 단지 소상인일 뿐이라 그만큼의 대가문을 만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내 진개국은 한지훈과 유 장군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사실 칸트 가문은 용국이나 미륙에서는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의 공작 가문으로서,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근 십여 년 동안 가문에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용국과 달리 프랑스는 전투력으로 귀족 간의 서열을 구분하고 있었다. 근 몇 년간 칸트 가문은 젊은 세대 강자만 해도 네 명의 천왕급 인물을 배양시켰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까지 달성했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 그리고 수제자 오마르와 함께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에 오른 후, 유장 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진 선생이 전혀 힘을 쓰려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칸트 가문은 지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은 감히 마영리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겁니다!”“그러니 한 선생께서는 부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어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볼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 남에게 강요하기도 불편했다. 이때 한창 운전하고 있던 진개국이 한마디 했다. “한 선생님, 만약 정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네? 무슨 방법이죠. 말해보세요!”진개국은 허허 웃
제이슨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한지훈은 그제야 대략적인 감이 잡혔다. 뒤이어 이틀 동안 한지훈은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필경 이번 유럽 방문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제이슨 또한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용국 특산물까지 가득 사들고는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기도 했다. 사실 그의 미래는, 이 집안에서 미움을 받게 되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면 대가를 따지지 않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한지훈은 제이슨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으로 향하는 중, 한지훈은 제이슨으로부터 이번에 유럽 무도 학원에 모집된 용국인 학생은 6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6명의 실력은 대부분 사령관 경지에 머물러 있었고, 유럽의 학생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 말은 즉, 용국에는 천왕계 실력의 수강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네!”“주인님, 비록 천왕계 수강생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용국에서는 두 명의 교사를 파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학생 모집은 바로, 무도 학원이 고의로 용국을 소외시켜 다른 수단을 통해 용국을 배척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야비한 속셈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행기는 프랑스의 수도에 착륙하였고, 제이슨은 한지훈을 데리고 가장 먼저 무도 학원으로 향하여 등록하였다. 이내 한지훈을 도와 학원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한지훈을 데리고 무도 학원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제이슨은 비로소 식은땀을 닦아냈다. “주인님, 방금 엄청 위험했어요. 아까 그 교관이 바로 러셀로란 가문 사람이었어요!”“방금 주인님께서 계속 아래
한지훈은 반드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럽 여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선생님, 사실... 그 출입국 기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진 선생님과 함께 출국하셨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한 군림의 정체가 바로 한 선생님이라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나계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곧바로 진우에게 문자를 보내, 즉시 그와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소각하라고 했다. 이내 한지훈은 나계홍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그러자 나계홍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일단 제 차에 타십시오. 제가 선생님을 한 씨 공관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한 씨 공관?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강중을 떠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또 한 씨 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어두워진 한지훈의 표정에 나계홍은 급히 해명했다. “한 선생님, 사실 변한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조금 개선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도청 선배님의 뜻이라 전 단지 명령받은 대로 진행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새로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필경 사모님도 이젠 국부인의 신분이 되셨으니 공관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나계홍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한 씨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의 한 씨 별장은, 며칠 전 한지훈이 지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담장만 해도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었고, 담장 정중앙에 있는 별장은 앞문과 뒷문으로 향하는 길에 모두 1리 정도 되는 광활한 땅을 두고 있었다. 이는 도청 전인이 강우연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또한 주위에 안배한 천검종 제자 초소들 중, 가장 실력이 약한 초소라 하더라도 최소 4성 전신계 강자였다. 일반 무종이라면 감히 한 씨 공관에 한 발짝도 들어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강중에 벌써 도착했다고?”“그렇습니다. 저는 가문을 대표해서 용국 무도 학원에 입학할 학생들을 선발하러 온 겁니다. 이틀 안에 오륙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문 사람들이 의심할 겁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시간이 이렇게 촉박하다고?”한지훈은 의아한 듯 물었다.“주인님, 사실상 무도생은 이미 내정되어 있고 저는 형식적으로 얼굴만 비추는 겁니다. 혹시 미리 정해둔 학생과 얼굴이 좀 다른지 정도만 확인하면 됩니다!”“다른 건 제가 나설 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제 권한으로 주인님은 실력 테스트를 면제해 드릴 수 있습니다!”제이슨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오늘 오후에 바로 강중으로 돌아가지.”한지훈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고, 국왕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지훈 사령관, 이번에 오륙에 가는 김에 용국을 위해 한 사람만 데려와 줄 수 있겠나? 그자는 광명존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네.”“하지만 칸트라는 가문에 의해 숨겨져서 우리가 사람을 보내 몇 번이나 교섭을 시도했지만 전부 허탕만 쳤지!”한지훈은 눈썹을 두어 번 꿈틀거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오? 그자의 이름이 뭡니까?”“마영리! 한때 흑병대 소속이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지. 광명존의 입을 통해 알아낸 사실인데, 그자가 용국의 기밀 문서를 다수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다만 그 문서들은 용국 내에 있어서, 섣불리 용국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니……”국왕은 말을 하다 말고 진우에게 시선을 돌렸고, 진우는 재빨리 말을 받았다. “그 기밀 문서들이 바로 그자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패인 셈입니다. 그자는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문서를 넘기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마영리만 잡아들여서 기밀 문서를 전부 없애 버리면, 모든 게 해결될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최선을 다해보죠.”진우는 명함 한 장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오늘, 진왕검이 제자리를 찾았으니, 우리 용국의 국운은 창대하리라!”쏴아!진왕검의 칼날에서 섬광이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대지를 환하게 비추었다!양옆으로 서 있었던 사졸들은 일제히 총을 높이 치켜들고, 국왕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수많은 백성 또한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백 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웅장한 굉음이 멎은 후에야, 한지훈은 몸을 일으켜 국왕에게 말을 건넸다. “국왕 폐하,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해 갔던 카일 가문이 오늘 폐하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엎드려 있습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몸을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손짓으로 안드레 일행을 가리켰다.한지훈의 손끝이 향한 곳을 바라보니, 안드레와 카일 가문의 무리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풀이 죽은 모습으로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국왕은 부릅뜬 눈에서 날카로운 광채를 뿜어내며, 눈앞에 서 있는 수십 명의 무리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비록 그들이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했던 원흉들은 아니었지만, 나라의 원한과 가문의 깊은 슬픔은 뼈에 사무쳐 잊을 수 없었다!“무릎 꿇어라!”수천 명의 어림군이 일제히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무릎 꿇어라!”수만 명의 백성들 또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천신계 강자인 안드레조차 국왕과 어림군, 그리고 용국 백성들이 뿜어내는 거대한 위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그의 뒤에 서 있던 카일 가문 사람들은 한지훈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다.“안드레,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나의 용국 국왕께, 열 번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라!”한지훈은 뒷짐을 진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털썩!안드레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고, 고개를 쳐들고 국왕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저 안드레가 카일 가문을 대표하여, 용국의 국왕 폐하와 용국 만백성에게 사죄드립니다!”말을 마친 안드레는, 두 눈을 감고 오만했던 고개를 숙였다.쿵!무거운 굉음과 함께, 안드레의 이마가 땅에
용칠은 소매로 이미 굳어버린 눈가의 핏자국을 거칠게 훔쳐냈고, 두 손으로 정복자의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검자루를 움켜쥔 그의 손에 온 힘이 실리며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오마르는 섬뜩한 냉기를 뿜어내는 정복자의 검날이 자신의 목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며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안 돼!”푸욱!묵직한 파열음과 함께, 오마르의 머리가 공중으로 높이 솟아올랐다. 잘려나간 머리가 뒹굴고, 몸통은 핏물을 왈칵 쏟아내며 갑판 위로 푹 쓰러졌다.오마르의 시체가 갑판에 쓰러지는 것을 본 안드레는 눈앞이 캄캄해졌고, 몸을 휘청이며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오마르는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이자, 미래의 후계자였다!20년 안에 천신계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강자였거늘!그런 제자가, 하필이면 용국에서 온 저 정체불명의 젊은이를 잘못 건드린 탓에 목이 잘려 죽다니!“안드레, 네놈이 직접 카일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용경으로 가서 국왕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도록 하라. 불만은 없겠지?!”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박혔다.안드레는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치욕감에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불… 불만 없습니다!”한지훈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용칠의 손에 들린 정복자의 검을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이 검은 내 친구에게 선물로 주겠다. 괜찮겠나?”괜찮겠냐고?!안드레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감히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그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괜찮습니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뱃머리로 걸어가 거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때 유람선은 이미 방향을 틀어 용국을 향해 뱃머리를 돌린 후였고, 밤낮으로 꼬박 하루를 항해한 끝에 유람선은 용국의 북방 항구에 닿았다.이곳에서 용경까지는 불과 200리 떨어져 있었고,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한지훈 일행은 용경으로 돌아왔다.천자각.흑병대로부터 진왕검이 용국으로 돌아왔다는
저분은 틀림없이 한지훈 사령관님이시다! 한지훈의 모습을 또렷이 확인하는 순간, 용칠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체할 수없이 쏟아져 내렸다!그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고, 국보인 진왕검을 되찾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애초에 이 배에 오를 때부터 용칠은 살아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상대가 아무리 모진 고문을 가해도, 그는 단 한 마디의 정보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한지훈은 성큼 걸음을 옮겨 용칠의 바로 앞에 섰고, 온통 피투성이인 용칠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그랬느냐!”한지훈의 질문에 오마르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고, 그는 안드레를 향해 도움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냈다.“한지훈 선생님, 저희는 정복자의 검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그리고 용국 국왕께 무릎 꿇고 사죄드릴 것을 맹세합니다! 부디......”안드레가 한 걸음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그의 속내는 뻔했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니, 이쯤에서 적당히 마무리 짓고 넘어가자는 것이었다.“내가 너에게 묻고 있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냐?”한지훈은 안드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용칠에게 다시 물었다.용칠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안드레 뒤에 서 있는 오마르를 가리켰다.“한지훈 선생님, 저는......”안드레가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짝!한지훈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여 안드레의 뺨을 후려쳤고,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네놈을 살려둔 것만으로도 이미 은혜가 하늘에 닿을 듯하거늘,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라도 더 지껄였다간, 그땐 죽음뿐이다!”안드레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다물었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물러섰다.“저놈을 쳐 죽여라!”한지훈은 손가락으로 오마르를 가리키며 명령했다.“예!”용칠은 즉시 앞으로 튀어 나가 주먹을 휘둘러 오마르의 얼굴을 강타했다.퍽! 퍽! 퍽!연달아 세 방의 주먹이 꽂혔고, 오마르는 코와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네
너무 업신여긴다고?!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진왕검을 손에 쥔 채 안드레의 코앞까지 다가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 “업신여겨? 네놈은 아직 업신여기는 게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섬광처럼 뻗어나간 발이 안드레의 뺨을 후려갈겼다!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안드레의 뺨에는 선명한 신발 자국이 새겨졌다.“감히 나의 용국 백성을 살해해? 천벌 받을 놈!”한지훈은 손을 휘둘러 다시 한번 안드레의 뺨을 강타했다. 하지만 그의 몸이 해수면에 닿기도 전에, 한지훈이 손을 뻗자 불가사의한 힘이 안드레를 끌어당겨 다시 한지훈의 눈앞으로 되돌려 놓았다.콰앙!한지훈의 묵직한 주먹이 안드레의 흉곽 정중앙을 꿰뚫었다.“커헉!”안드레는 입안 가득 피를 쏟아내며 곧장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쏴아아!한지훈이 손을 들자, 심해에서 검은 소용돌이가 솟아올랐다. 소용돌이는 안드레의 몸을 휩쓸어 수면 위로 끌어올리더니, 순식간에 백 미터 상공으로 솟구쳐 올랐다!“묻겠다, 카일 가문을 용경에 끌고 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는 것에 이의가 있나?!”한지훈은 손을 뻗어 안드레의 멱살을 움켜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안드레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상황에, 안드레의 얼굴은 불타는 듯 뜨거웠다.그가 누구인가?발 한 번 구르면 오륙 전체가 떨며 그 앞에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는 안드레였다!그런 그가 지금, 굴욕을 삼키고 있었다.평소라면 일국의 국왕조차 함부로 알현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국왕이라 할지라도 그를 만나려면 삼고초려를 해야 했고, 막상 만난다 해도 깍듯하게 예를 갖춰야 했다.하지만 지금은?한지훈의 눈앞에서 그는 그저 굴욕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나의 용국 백성에게 사죄하라 명할 것이다. 불만 있나?!”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진왕검은 섬뜩한 빛을 뿜어냈다!“없… 없습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무릎 꿇어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