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 군신이야?!”남준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기겁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군신!그건 저 하늘 끝에 있을 것만 같은 존재다!만약 군왕 실력의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면 손을 까닥하면 되지만 군신이 사람을 죽이려면 손을 쓸 필요조차 없다.이것이 바로 군신의 공포와 위력이다! 용국에는 군신 같은 존재가 서른 명이 채 되지 않는다!그 누구나 구역 내에서는 하늘을 찌르는 큰 인물이고 전쟁터를 가로지르며 천군만마를 죽일 수 있는 호위군이다!군신이 한번 크게 분노하면 피가 하천이 되어 흐르고 시체가 사처에 널려 있게 된다.그가 정말 군신 일가?불가능하다!남준은 눈앞에 있는 남자가 하늘 위 군신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았다.그런 큰 인물이 작은 S 시에 있을 일이 없다.남준이 머릿속에서 쓸모없는 궁리를 하고 있을 때 한지훈이 도도하게 웃으며 말했다.“군신? 또 나 무시하네? 내 부하 여덟 명 모두 군신이다.”헉!‘군신이 아니야?!’‘군신이 아닌데 부하 여덟 명이 다 군신이라고!!!’남준은 순간 멍했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군신이 아니면 하늘을 능가할 존재, 총사령관인가?’‘이건...... 말도 안 돼! 절대 말도 안 돼!’총사령관급 실력의 인물이 용구에 열 명도 안 되고 사람마다 한 지역을 책임지는 거물이고 용국의 명예와 영광이다.‘총사령관이라니!’‘그건 정말 세계적인 실력의 존재다!’군신이 하늘 끝에 있는 사람이라면 총사령관은 그 하늘을 능가할 무적의 존재다!군신이 분노하면 피가 하천이 되고 시체가 곳곳에 널린다!총사령관이 분노하면 피가 바다를 이루고 백만 구의 시체가 널린다!총사령관은 숨만 쉬어도 남준을 죽일 수 있다!‘저 사람이 어떻게 총사령관이지?’“건방진 놈! 네가 어떻게 총사령관이야! 총사령관급 인물이 온 용국에 고작 몇 명인데! 넌 대체 누구야?!”남준이 소리 지르며 물었지만 속은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내가 누군지 너는 알 자격이 없다!”한지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걸어오더니 순간 눈에 살기
“이제 믿어?”이때 한지훈은 이미 남준의 눈앞에 다가왔고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분노는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이다.두둥하는 소리와 함께 남준이 머리를 땅에 박고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남준은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 건 한지훈이 잠시 그를 죽이지 않은 것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남준이 빌며 말했다.“총사령관님, 소인을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도 그저 명을 따랐을 뿐입니다! 살려주세요!”남준은 쿵쿵거리며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넌 죽어야 해!”말이 끝나자 한지훈이 한 발로 남준의 복부를 발로 차버렸다.남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몸은 뒤로 나는 연처럼 높은 곳에서 돌계단으로 떨어진 후 산 밑으로 굴러갔다!온몸이 피로 덮이고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이보다 더 비참하게 죽을 수 없다.한지훈은 곧바로 강우연을 향해 달려가 그녀를 일으킨 뒤 묶인 손과 발을 풀어주었다.“지훈 씨, 흐흐 으흑......”순간 강우연이 한지훈의 품으로 안겼고 그를 꼭 안으며 몸은 벌벌 떨었다.연약한 강우연이 언제 이런 일을 겪어봤을까, 이미 겁에 질려 어쩔 바를 몰라 했다.“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졌어.”한지훈이 강우연을 안고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한참 울다가 강우연은 정신을 차리고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한지훈을 진지하게 보며 물었다.“방금 그 사람 누구예요?”한지훈은 산 밑에 있는 남준의 시체를 보며 설명했다.“아마 돈을 노린 강도인가 봐.”이튿날.S 시 본 지역 뉴스에 서교 야산에 일을 보도했다.남준은 S 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며 악행을 많이 한 흉악범이고 그의 손에 죽은 사람만 스무 명이 된다.밥을 먹고 있던 강우연이 이 뉴스를 보고 등골이 오싹해하며 말했다.“지훈 씨, 어제 사고 안 난 게 어디예요. 저 사람 정말 악질이네...... 저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니까.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 나 오늘 북성구 소남 마을에 가야 돼.”
말과 동시에 그는 한고운의 코를 터치하며 말했다.“가자, 학교 데려다줄게.”한편 정원을 나선 강우연은 얼굴의 홍조가 차차 가라앉고 위기감을 느꼈다.그녀도 여자고 한지훈이 겨우 돌아왔고 겨우 같이 살게 되고 차차 감정도 생겼다.그들 사이에 이렇게 빨리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게 싫었다.도설현은 귀하고 높은 자리에 있고 자신보다 백배 더 우월한 상황에서 그녀는 정말 한지훈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강우연과 한지훈의 사랑은 정말 끈끈할까?만약 한고운이 없었다면 한지훈이 여전히 그녀를 이토록 사랑할까?헛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강우연이 공장의 전화를 받고 급히 택시 잡고 가버렸다.다른 한편 한지훈은 한고운을 학교로 보낸 후 바로 S시 도영그룹으로 향했다.도설현은 이미 준비가 끝나고 바로 한지훈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소남 마을 으로 재방문했다.그 시각 소남 마을엔 이미 오륙십 명의 주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마을 입구에서 막아섰다.현수막에는 닭피로 ‘악당 상업주 주민을 해치고 마을 강제 공사한다’라고 쓰여 있다.그 주민들은 네다섯 양아치의 장구에 맞춰 낯과 삽을 들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으며 기자와 언론을 부르기까지 했다.언론들 눈에는 이 사건이 큰 화제이고 그들은 사건의 진실을 중요시하지 않으며 오직 이슈만 된다면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필경 지금의 네티즌들이 쉽게 움직이고 여론 조성하기 쉽기 때문이다.도설현과 한지훈이 차에서 내렸고 낯 빛이 많이 어두웠다.현장의 담당 매니저가 화이트 정장과 하이힐을 신은 도설현을 보자 바로 다가가 땀을 흘리며 말했다.“도 이사님, 어떻게 오셨어요?”도설현은 현장의 촌민들의 시위를 보며 까칠하게 말했다.“내가 안 오면 당신들이 문제 해결할 수 있어?”매니저는 식은땀을 흘리며 허리를 굽히고 설명했다.“도 이사님, 진짜 방법이 없습니다. 서민들이 너무 난폭하고 기자와 언론까지 불렀습니다. 특히 지역 양아치들은 완전 본인들 멋대로입니다. 어제 한 집당 1억씩 주기로 했는데 오늘 또 2억 달래
난동을 틈타 사람을 찌르는 건 잡기도 어렵고 법도 난동을 피우는 군중을 처벌하지 않는다.한지훈은 그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몸에서 거센 기운이 솟아올랐고 순간 이동을 해 사라졌다.끄득!그는 도설현 앞으로 달려가 비수를 들고 있는 노란 머리 양아치의 손목을 잡았다!순간 그 노란 머리 양아치는 비명을 지르며 팔이 90도로 꺾였고 땅에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아아아! 사람 때려요! 악덕 상인이 사람을 때려요!”양아치 손에서 비수가 떨어지는 것을 본 도설현은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난동을 부리던 마을 주민들도 노란 머리 양아치가 잡히자 조용해졌다!한지훈은 비명을 지르는 노란 머리 양아치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며 땅에 있던 비수를 주었다.“협상하는 자리에서 왜 칼을 휘두르지?”노란 머리 양아치는 표정을 구기며 바로 부인했다!“뭔 개소리야? 내가 칼을 휘두르는 거 누가 봤어? 나한테 누명을 씨우려는거지? 이 악덕 상인들아!”“여러분들 보세요! 악덕 상인들 협상이 잘 안되자 꾀를 쓰고 저한테 누명을 씌우고 있습니다!”그의 말에 몇십 명의 마을 주민들이 분노하며 달려들었다.“사람을 풀어줘! 이 악덕 상인들 어디서 손찌검이야?”“내 딱 피 빨아먹는 악덕 상인인 줄 알았어! 빨리 저 사람을 풀어줘!”“때려버려! 저 사람들 마을에서 내쫓아!”몇십 명의 사람들이 손에 낯과 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그 상황을 본 기자와 언론은 이미 구석으로 도망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열몇 명의 보디가드도 감당해 내지 못하고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도설현이 한지훈을 잡고 말했다.“뭘 보고 있어요? 빨리 도망쳐요! 맞아 죽고 싶어요?”그러나 한지훈은 한치도 두려워하지 않고 노란 머리 양아치를 발로 차버렸다.양아치는 피를 토하며 날아가 버렸고 몇십 명의 주민들과 부딪쳐 전원이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한지훈은 날아오는 삽을 한 손으로 잡고 또 잡아당기자 표정이 일그러진 양아치가 몇 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으며 휘청거리더니
황 씨는 겁이 난 나머지 혼이 나간 것처럼 애원하고 있었다. “얘기할게요, 얘기할게요.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보스가 저희한테 시킨 일입니다. 우리가 보스가 시키는 대로 하면, 2억 원을 더 벌 수 있다고 하여……만약 상대편 여성이 동의하지 않고, 보상 문제가 잘 처리되지 않으면, 그들은 땅을 거둬 갈 것이고, 그러면 우린 어떻게 해도 버는 사업이기에……”황 씨는 울면서 아우성쳤다.하이힐을 신은 도설현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걸어와서 물었다. “보스라면, 누구?”황 씨는 겁이 나서 다리가 떨릴 정도였고, 울면서 얘기했다. “저……저도 모릅니다. 그저 그 보스는 돈이 아주 많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것밖에는……”“생김새는? 기억나?”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황 씨는 생각하더니, 바로 얘기했다. “뚱뚱한 몸매에, 눈은 아주 작고, 웃음이 아주 음침한 사람입니다. 아, 그리고, 그 사람 목에 흉터가 있습니다. 예전에 깡패에게 베인 흉터라고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그를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것을 제가 들었습니다……”“흉터? 어르신?”한지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머리 돌려, 역시나 의아해하는 도설현에게 물었다. “뭐 기억하는 거 있어요?”도설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눈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없어요……”“혹 당신의 비즈니스상 경쟁자는 아닐까요?” 한지훈은 물었다.“아닐 겁니다. S시에서 아직 경쟁자가 있을 만큼 그룹을 경영한 시간이 길지 않아요. 그리고, 이 땅은 모두 원하지 않았던 땅이기에, 다른 사람의 이익에 연루될 일은 없습니다……”“이러면 곤란한데.”한지훈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실로 골치 아픈 일이었다.그는 다리에 힘을 풀었고, 황 씨는 재빨리 일어나 허겁지겁 도망쳤다.그리고, 한지훈은 수군거리는 촌민에게 얘기했다. “다들 이미 들었을 거라 믿습니다. 이것은 도 사장님 경쟁자가 악의로 벌인 일이고, 깡패 몇 명을 시켜 당신들을 현혹
도설현은 한숨을 내쉬고 잠시 주저하다가 따라서 차에 올랐다.차 안의 분위기는 숨을 멎게 할 정도로 답답했다.갑자기, 한지훈 전화가 울렸다. 그는 문자 메시지를 한번 보고, 약간 난처해하며 뒷좌석에 앉아 있는 도설현에게 얘기했다. “도 사장님, 그 사람 찾았습니다. 이름은 유준봉이고, 신천그룹 사장입니다. 회사에 가서 신천그룹과 경쟁 관계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이 얘기를 듣던 도설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얘기했다. “신천그룹? 실로 저희랑 경쟁 관계가 있습니다. 저희가 같은 프로젝트에 입찰하고 있고, 그 프로젝트를 따내면, 400억 원의 이익을 창출하죠. 하지만……그들은 왜 소남마을 개발 건으로 이런 소란을 피우죠? 소남마을 프로젝트는 신천그룹과 아무런 연관도 없고, 그들에게 득이 될 것도 없는데 말이죠.”한지훈은 침착하게 얘기했다. “간단합니다. 소남마을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안 좋은 소문이 나게 되면, 당신들은 다른 프로젝트에 입찰할 자격을 잃게 되는 거죠. 스캔들이 있는 회사와 그 누구도 협력하진 않으니까요.”그의 한마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도설현은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었고, 서늘한 눈빛으로 얘기했다. “신천그룹 너무 비열하네요. 어떻게 이런 수법을 쓸 수가 있지! 정정당당하게 입찰을 받으면 안 된단 말인가?!”한지훈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차에 조용히 앉아 돌아가고 있었다.이 시각, S시 신천그룹 대표이사 사무실에, 뚱뚱한 중년 남자가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젊고 예쁜 여비서 두 명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이때, 수하 한 명이 허겁지겁 들어오면서 얘기했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영원히 뜰 수 없을 듯한 작은 눈의 소유자 유준봉의 안색은 금세 어두워졌고, 수하에게 호통쳤다. “노크도 안 하고 들어와? 예의범절 몰라?”두 여비서도 당황해하며, 옷을 주섬주섬 정리했다.수하는 머리 숙여 사과하고 얘기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급한 일이라서……”“할 얘기 있으면 빨리 해. 만약 급한 일이 아니면, 너
도씨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서주안은 황급히 들어왔다. “회장님, 남준에게 일이 생겼습니다!”업무 중이었던 도중기가 그 얘기를 듣자, 안색이 굳어져 물었다. “남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가?”서주안은 바로 패드를 꺼내어 S시의 뉴스 채널을 틀었다. “남준이 죽었습니다!”“……”뉴스를 본 도중기는 바들바들 떨며, 두려움에 얼굴빛은 어두워졌다.남준은, 그가 천신만고 끝에 찾은 사대천급 병왕 실력을 소지한 고수이다!최근 몇 년 동안, 그는 남준을 자기 옆에 두고, 비즈니스상 존재하는 문제를 암암리 해결하게 했다!하지만, 지금 남준은 죽었다!도중기는 일시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그는 사대천급 병왕 실력을 소지한 고수야! 누가 그를 살해할 수 있단 말이냐?”서주안은 긴장된 얼굴을 한 채 얘기했다. “회장님, 혹시 한지훈이 아닐까요?”이 얘기를 들은 도중기는 잠시 생각하더니 머리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그럴 리가! 절대 그럴 수 없어! 남준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최소한 군왕 급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해! 군왕 급! H시에도 그런 실력은 갖춘 자는 몇 명 없어! 하물며 고작 S시에, 강씨 가문 데릴사위인 한지훈이, 5년 전에 이미 멸망한 한씨 가문의 상갓집 개 따위가 군왕 급의 실력이 있다고?”“그건……” 서주안은 침묵을 지켰다.군왕 급의 실력을 소지한 자는, 모든 재벌가에서 열광하는 그런 존재이다!심지어, 무수한 재벌가에서 돈이며, 여자며 가져다 바칠 정도로 데려오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군왕 급의 고수는 일반인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도중기가 전에 용경에 비즈니스 문제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그때 식사자리에서, 그는 친히 용경 대기업과 명문가에서 군왕 급 실력을 갖춘 자를 열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이런 사람은 더없이 소중하고 적기 때문이다.20억 원의 경호 비용은 기본이었다.“찾아! 남준의 진정한 사인을 당장 찾아 내! 그리고, 최근에 한
달려오던 깡패는 발에 차여 멀리 날아가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부딪혀 쓰레기 더미에 넘어졌다. 그는 갈비뼈가 몇 개 부러졌고, 다시는 일어 날 수가 없었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두목을 포함한 나머지 깡패 네 명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눈에 쌍불을 켜고 소리쳤다. “젠장! 감히 반격해? 때려!”삽시간에 네 깡패는 함께 한지훈을 향해 달려갔다!하지만!펑 펑 펑!5초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네 명은 뿔뿔이 날아가 땅에 쓰러졌다. 그들은 끊임없이 신음했다.한지훈은 다가가 땅에 쓰러져 있는 두목의 무릎을 발로 밟고 물었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얘기해. 배후가 누구야?”그 두목은 코가 시퍼렇게 부어올랐고, 이빨은 모두 깨졌다. 그는 여전히 큰소리쳤다. “지금 누구를 겁주는 거야? 나를 건드리기만 해 봐. 내 형님은 결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지만!그 찰나, 한지훈이 발에 힘을 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삽시간에 울려 퍼졌다.장을 보던 어르신과 아주머니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멀리 숨었다.그 두목은 비명을 질렀다. 얼굴이 퍼레서 한지훈이 자기 무릎을 부셔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만 있었다. “너……너 가만 안 둬! 형님은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두목은 소리쳤다.한지훈은 오싹하게 얘기했다. “넌 네 그 남은 한쪽 다리와, 두 팔이 어떻게 될 거 같아?”말이 끝나자, 두목은 공포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 너무 무서웠다!분명 평범해 보이는 이 남자는, 손을 쓰니 이렇게 폭력적이고 강인했다.“얘기할게요, 얘기할게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두목은 너무 두려웠다. 그는 울면서 얘기했다. “두용 형님께서 보내셨습니다. 한 사람을 손 좀 봐주라고, 다리 한쪽을 부러뜨리라고……”“두용 형님?”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렸다.이 사람과 원한을 맺은 적은 없었다.두목은 한지훈이 두용 형님을 아는 눈치인 것을 보고 바로 말을 이었다. “우리 두용 형님은 S시 사람 아닙니다. 그는 해녕성 사람
“한지훈! 당장 나오지 못할까! 진 씨 어르신께서는 국왕 폐하의 명을 받고…”중년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두 명의 천검종 제자는 별장 안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급히 옆으로 비켜섰다.잠시 후, 한지훈이 걸어 나와 문 앞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살펴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성지를 내려놓고 돌아가십시오!”뭐라고?진 씨 어르신과 두 명의 중년 남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지훈이 이게 무슨 뜻인가?“한지훈, 나는 국왕 폐하의 명을 받들어 여기로…”“성지를 가져오십시오!”한지훈은 냉랭하게 손을 내밀며, 진 씨 어르신에게 말했다.“한지훈! 나는 흠차한 것이오!”진 씨 어르신이 겨우 한마디를 하자, 한지훈은 손을 휘둘러 진 씨 어르신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그리고 다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성지를 빨리 가져오지 못할까!”진 씨 어르신은 따귀를 맞고, 부르튼 얼굴을 감싸며 분노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한지훈은 이미 실권이 없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하지만 한지훈의 냉혹한 눈빛을 마주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비록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는 결국 떨리는 손으로 국왕의 친필로 된 성지를 꺼내 한지훈에게 건넸다.그 순간, 강우연이 회사에서 막 귀가를 하며 차를 별장 앞에 세웠을 때, 한지훈이 진 씨 어르신의 얼굴에 따귀를 날리는 장면을 목격했다.진 씨 어르신을 한 번 보고, 강우연은 급히 다가가며 말했다.“여보, 왜 이렇게 화를 내요?”한지훈은 성지를 받아서 품에 넣은 뒤, 진 씨 어르신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꺼져라!”그 후, 그는 강우연을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갔다.진 씨 어르신과 두 명의 중년 남자는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그들이 생각했던 환대와 풍성한 만찬은 모두 꿈에 불과했다! “한지훈!”진 씨 어르신은 이를 갈며 한지훈의 등을 노려보았다.하지만, 용국 전체에서 누가 감히 한지훈을 건드릴 수 있겠는
바로 그때, 문밖에서 천검종의 한 제자가 서둘러 한씨 가문 별장으로 뛰어 들어왔다.“한지훈 선생님, 밖에 한 노인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용경에서 오셨다고 하시며, 선생님께서 직접 나가 맞이하셔야 한다고 하십니다. 만약 늦으시면... 늦으시면... ”“늦으면 어쩐다는 거냐?”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오늘은 대체 뭐 하는 날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런 얼간이들만 계속 만나게 되다니!왜 다들 그를 직접 맞이하라고 하는 건지.“죄를 물으시겠답니다!”죄를 묻겠다고?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냉소를 흘렸고, 천검종 제자에게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기다리라고 하는 수밖에!”천검종의 제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한편, 밖에서는 진 씨 어르신이 성지를 높이 들고 서 있었고, 중년 남자 몇 명은 뒷짐을 진 채 한씨 가문 별장 입구에 서 있었다. 한지훈이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진 씨 어르신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뒤에 있던 두 중년 남자들에게 말했다.“내가 뭐랬더냐? 한지훈 따위가 이제 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다고? 이 몸이 국왕의 성지를 들고 와서 무릎을 꿇게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많이 봐준 것이거늘!”뒤의 중년 남자 두 명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한지훈은 이제 북양왕이란 명함만 걸친 상태이고, 북양의 군권은 모두 유청이 쥐고 있지 않습니까!”“어르신께서 직접 찾아와 맞이하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위신을 세워주신 겁니다!”두 사람의 아첨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을 지키던 천검종 제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20분이 넘었지만 한지훈은커녕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아니, 이 한지훈은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만드는 거지?”그중 한 중년 남자가 시계를 힐끗 보며 짜증스럽게 물었다.“아마도 진 씨 어르신을 맞이하기 위해 안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아니면 레드 카펫이라도 깔고 있는 것 아닐까요?!”두 중년 남자는 서로 말을
그러자 임천덕은 히죽거리며 말했다.“허허, 장 도련님,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이번에 제가 연락을 드린 건 아주 좋은 일이 있어서입니다.”아주 좋은 일이라고?!장월동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임천덕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임천덕 같은 자가 자신을 찾아올 일이 뭐가 있겠는가?한낱 소규모 문파의 문주일뿐인데, 돈도 없고, 체면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들의 장씨 가문 위세를 따라올 수는 없을 터였다.“그래? 어디 한번 들어보지. 임 문주가 나에게 무슨 좋은 일을 찾으셨을까. 하지만 한 가지 미리 말해두자면, 내가 만족하지 못할 시 다음 약값은…하하…”장월동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을 흐렸다.“물론입니다!”임천덕은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 “장 도련님, 혹시 한지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한지훈?장월동은 그 이름을 듣고 비웃으며 말했다.“그 북양왕을 말하는 건가? 지금은 그냥 초라한 평민 아니야? 그 놈이 뭐 대단하다고.“장월동의 말을 들은 엄천덕은 웃으며 대답했다. “한지훈이 지금 천성에서는 아주 대단한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많은 상업계 거물들이 그를 우러러보며 눈치를 보지요!”“천성이라... 흥,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장월동은 여전히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장 도련님, 제 말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얼마 전, 도련님께서 주머니 사정이 좀 빠듯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뭘 할 줄 아는지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임천덕은 아첨 섞인 말투로 그를 떠보며 말했고, 장월동의 눈동자가 몇 번 굴러갔다. 그래, 임천덕 이놈의 변장술 하나는 기가 막히지 않았던가, 만약 내 얼굴을…이 생각을 하자마자 장월동은 흥미가 돋기 시작했다.“임 문주, 그 말은 내가 한지훈으로 변장해 상인들에게 돈을 뜯으라는 거야?”“그뿐이겠습니까! 그들의 재산까지 모조리 내놓게 만들어야죠. 누구 하나 감히 반대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도청전인으로 변장해 놈들을 철저히 응징할 겁니다!
노 씨 어르신은 임천덕을 힐끗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방법이란 말이냐?”“어르신께서 혹시 조룡 묘지를 수호하는 천산 장씨 가문을 알고 계십니까?”임천덕은 악랄한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조룡 묘지를 지키는 가문이라니?!천산 장씨 가문은 무종 내에서도 대단한 고수라 할 순 없었다.심지어 수백 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삼성 천왕 이상의 고수를 배출한 적도 없었다.하지만, 그들이 어디를 가든 무종은 물론, 심지어 조정에서도 장씨 가문에 예를 갖췄다.조룡 묘지를 수호한다는 것은 곧 용국의 기운을 지키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며, 덕분에 용국은 5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번영을 이어올 수 있었다.따라서 장씨 가문의 공적은 용국 전체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설마 장씨 가문과 연이 있다는 말이냐?”노 씨 어르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 자신이 무맹의 장로임에도, 장씨 가문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물론입니다. 다만, 장씨 가문의 현손과 연이 있을 뿐이고, 올해 스물셋이나 넷쯤 되었을 겁니다. 여색을 무척 밝히는 자이기에, 종종 저를 찾아와 약을 부탁하곤 합니다. 그래서 조금 친분이 생겼죠.”“이자를 이용해 한지훈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을 겁니다. 설사 한지훈이 라이언 킹 찰리의 손에 죽지 않더라도, 국법으로 죽게 만들 수 있습니다!”임천덕은 음험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국법으로 죽인다고?용국의 법 중에는 한지훈을 처벌할 법 조항이 없었고, 수많은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며 국가를 위해 싸운 북양왕을 누가 함부로 모함할 수 있단 말인가?이전의 낙 씨 어르신도 결국 국왕의 손에 목숨을 잃지 않았던가! “한지훈을 모함하는 것은 조금 위험이 따를 듯한데…”노 씨 어르신은 여전히 꺼림칙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만약 한지훈이 협박과 강탈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용국 안에서 누가 감히 그를 용서하겠습니까?”임천덕은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하… 하
“짝!”한지훈의 손이 번개처럼 임천덕의 뺨을 강타했다.임천덕은 그 자리에서 바닥을 뒹굴며 마당으로 나가떨어졌고, 그의 광대뼈까지 함몰되었다.얼굴이 시뻘겋게 부어오른 임천덕은 마치 부모를 잃은 듯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쳤다.“들어와라!”한지훈은 한 치의 자비도 없이 날카롭게 호통쳤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드러운 태도로 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이때가 돼서야 도청전인은 사태의 전말을 눈치챌 수 있었다.그는 한지훈의 손에 들린 약환 세 알을 바라보며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한지훈의 의도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임천덕은 손으로 함몰된 얼굴을 부여잡으며, 바닥을 기어 다시 대청 안으로 들어왔다.그가 한지훈을 바라보는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말해라. 이 약은 대체 무슨 약이지? 그리고 네 몸에 해독제는 있는 거냐?!”한지훈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이... 이 약은 ‘백일단장단’이라 불리는 약입니다. 이걸 먹으면 백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아무리 경지가 높은 강자라도 창자가 썩어 죽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임천덕은 말을 하며 몰래 한지훈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한지훈의 살기가 서린 시선을 마주친 순간, 그는 몸을 움츠리며 다시 바닥에 엎드렸다.그러더니 서둘러 몸에서 파란색 작은 병을 꺼내 들고는 한지훈에게 내밀었다.“하, 한지훈 선생님! 이… 이게 해독제입니다!”한지훈이 병을 받아 들고 뚜껑을 열자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왔고, 확실히 해독제임이 틀림없었다. 한지훈은 다시 임천덕에게 차갑게 물었다.“이 약을 더 가지고 있나?”임천덕은 고개를 들어 한지훈의 손끝을 보았고, 그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백일단장단이었다.임천덕은 서둘러 남은 다섯 알을 꺼내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한지훈에게 내밀었다.“한지훈 선생님, 이 약은 총 여덟 알뿐입니다. 이것은 제 스승님께서 임종 전에 물려주신 것입니다!”“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이 약을 조제할 줄 모릅니다!”한지훈은 약환을 받아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천덕은 품에서 검붉은 약환 세 알을 꺼내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약은 현재 다섯 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세 알이면 한지훈 선생님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예를 갖추며 약환 세 알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쳐 한지훈에게 내밀었다.한지훈은 약환 한 알을 집어 들고 코밑에 가져가 냄새를 맡았고, 순간 지독한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사람을 살리는 약이라면, 그 향기가 반드시 은은하게 퍼지기 마련이다.그러나 이처럼 비린내가 나는 약은 독약임이 분명했다.초보적인 의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도 알아챌 수 있는 이런 속임수는 한지훈 앞에서 더더욱 우스꽝스러워 보였다.“오호, 약이 꽤 좋아 보이는군요. 그런데 왜 하필 이름이 백생단입니까?”한지훈은 약환을 손에 들고 입으로 가져가는 척하더니, 다시 내려놓았다.임천덕은 순간 당황했다. 이건 명백한 만성 독약인데, 백생단이라니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귀의문의 역대 종사들은 독약을 연구하는 데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에는 전혀 열의가 없었다.한지훈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임천덕은 대답을 망설이다 결국 떠듬거리며 말했다.“그, 그것이... 이 약을 복용하면 부패한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살이 돋아나며, 오장을 보양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어서 백생단이라 부릅니다!”“임 문주, 이렇게 좋은 약이라면 문주께서도 하나 드셔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한지훈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약환을 들고 임천덕을 바라보았다.“아, 아뇨!”임천덕은 두 손을 흔들며 급히 말했다.“이 약은 너무나 귀해서 제가 먹으면 낭비일 뿐입니다! 필요한 분께 써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갑자기 임천덕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잡으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천덕, 정말 내가 의술에 대해 모를 줄 알았나? 이 약의 냄새가 이토록 비릿한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독성이 섞인 것이지?”“아, 아뇨! 한지훈 선생님, 오해십니다! 저희
한지훈은 손을 가볍게 저으며 담담히 말했다.“에이, 사람이 이렇게 선의로 다가오는데, 우리가 너무 차갑게 대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임 문주?”임천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염려 마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습니다!”그는 한지훈의 맞은편에 앉아 손을 뻗어 맥을 짚기 시작했다.약 오 분 정도 지나, 임천덕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제 진단에 따르면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상처가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오장육부에 손상이 갔습니다. 만약 치료를 서두르지 않으면...”한지훈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오? 제 상처가 그렇게 심각합니까? 얼마나 심한 상태란 말이죠? 치료를 미루면 어떻게 됩니까?”“그게... 치료를 미루면 오장이 손상되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임천덕은 신중한 척하며 답했다.하지만 그의 말은 전부 허풍이었고, 그는 한지훈이 의술에 무지하리라 믿고 배짱을 부리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한 가지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지훈 앞에서 그의 의술은 고사하고 황약사조차도 한 수 접어야 할 정도로 보잘것없다는 것을 말이다! 천생서문에는 만 가지 학문이 담겨 있었으며, 의술은 그중 하나에 불과했다.게다가 한지훈은 본래 의술에 관심이 많아, 용국군에서도 ‘신의’라는 칭호를 얻은 인물이었다.천생서문의 여러 학문 중에서도 한지훈이 가장 정통한 분야는 바로 의학이었다.“아이고, 이렇게 위험할 줄이야! 임 문주께서 제때 와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아직도 무지한 채로 있을 뻔했군요. 오늘 아침만 해도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한지훈이 이런 말을 하자, 도청전인은 다급해지며 황급히 손을 저었다.“한지훈 선생님, 이런 자의 말만 믿어선 안 됩니다. 비록 제가 부족하지만, 의학에 조금 식견이 있으니, 제가 직접 진맥을 해보겠습니다!”하지만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선생님, 저희
문에 들어서자마자, 임천덕은 한마디 말도 없이 두 제자의 뺨을 연달아 갈기고는 한지훈의 발치 앞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아직도 뭐 하고 있느냐! 어서 한지훈 선생님께 무릎 꿇고 사죄드려라!”그러자 한지훈은 손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됐습니다. 저도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니니, 그냥 그들을 내버려두십시오.”“어서 한지훈 선생님의 너그러운 은혜에 감사드려라!”임천덕이 제자들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한지훈 선생님의 관대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두 제자는 연신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고 물러났다. 두 사람이 떠난 뒤, 임천덕은 한지훈에게 허리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다 제 불찰입니다. 제가 평소 문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제자들이 감히 한지훈 선생님을 모독하는 불경을 저질렀습니다!”“괜찮습니다, 임 문주께서 이곳에 오신 이유는 무엇입니까?”한지훈은 손을 휘저으며 미소를 띠고 물었다.임천덕은 도청전인을 힐끔 쳐다보더니 잠시 머뭇거렸고, 다시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사실 요 몇 년간 특히 젊은 세대 가운데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이는 다름 아닌 한지훈 선생님이십니다!”“무엇보다 한지훈 선생님께서 친히 파용군을 이끄시어 오국 연합군을 격파한 그 업적은, 용국의 국경을 수호하신 그 누구도 잊을 수 없는 위대한 공로입니다!”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임천덕을 바라보았다.이 늙은이는 말만 열었다 하면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군, 이런 자일수록 더욱 경계해야 하는 법!“며칠 전, 제가 강중 지역을 지나던 중 라이언 킹 찰리가 한지훈 선생님께 도전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필 얼마 전, 한지훈 선생님께서 청봉문에서 부상을 입지 않으셨습니까!”“제가 알기로 이 찰리라는 자는 내력이 대단하며, 아시란치 가문의 일원입니다. 그래서 한지훈 선생님의 상태를 염려하여 이렇게 진료를 도와드리려 온 것입니다. 제 의술은 변변찮습니다만, 그래도 귀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지훈 선생님께 조금이
한지훈은 그들을 다시 볼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며, 천검종의 두 제자에게 담담히 말했다.“앞으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냥 쫓아내라. 나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다.”말을 마친 그는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임천덕의 두 제자는 풀이 죽은 모습을 하고 돌아와 임천덕에게 울며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노 씨 어르신은 반쯤 감긴 눈으로 둘을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쓸모없는 놈들! 이런 네놈들의 태도에 한지훈이 어찌 고분고분 따를 거란 말이냐!"노 씨 어르신이 화를 내자 임천덕이 앞으로 나와 다급히 말했다. “노 씨 어르신, 진정하십시오. 제가 직접 가서 반드시 한지훈이 고분고분 따르게 만들겠습니다!”그렇게 말하며 그는 두 제자를 흘겨보고 소리쳤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당장 따라와라!”두 사람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임천덕의 뒤를 따라 한지훈의 별장 앞에 다시 도착했다.별장 입구에 있던 천검종의 제자 두 명은 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을 보자 눈썹을 치켜세우며 칼자루를 움켜쥐고 차갑게 말했다. “보아하니 아까 준 교훈이 부족했나 보군!”“아뇨, 아닙니다! 두 분은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 저는 임덕천이라고 하고, 특별히 한지훈 선생님을 뵈러 왔습니다!”임천덕은 상냥하고 공손한 태도로 두 천검종 제자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웃는 얼굴에는 침을 뱉지 못하는 법.게다가 임천덕은 어쨌든 귀의문 문주로서 나름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천검종 제자들도 함부로 그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또한, 그의 두 제자와는 다르게 임천덕은 상황 판단이 빨랐으며 처음부터 태도에서 격식과 진지함이 느껴졌다.“너희 둘, 당장 이리 와라!”임천덕이 뒤에 있던 두 제자를 향해 소리치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은 얼굴로 다가갔다. “두 분께 사과드려라!”두 사람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며 임천덕의 의도를 헤아리지 못했다.하지만 그들이 주저하는 사이, 임천덕이 그들의 뺨을 갈겼다. “귀가 먹었느냐?!”임천덕이 또다시 호통을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