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우연이 차에 타자마자, 뒤따라 탄 인파속에 그 차가운 표정의 남자가 있었다!남준!차에서 내릴 때까지 남준은 강우연에게서 두 자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서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차에서 내려 강우연은 공장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공장 부근으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비교적 구석진 곳이었다.몇 걸음 지나지 않아 강우연은 누군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고개를 빠르게 돌려 봐도 아무도 볼 수 없었다.착각이었던 걸까?강우연은 다시 한번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살펴보다 몸을 돌렸을 때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왜냐하면 그녀의 눈앞에 흉악하고 무서운 얼굴의 남자가 냉소를 머금고 있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상대가 그녀의 목을 쳐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남준은 눈앞에 쓰러진 가냘픈 미인을 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임무가 이렇게 간단할 줄이야. 일반인을 상대하는 건 역시 쉬워.”“근데, 이 여자 꽤 괜찮게 생겼잖아.”말을 하며 남준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숙여 강우연을 어깨에 메고 빠르게 근처로 사라졌다!잠시 뒤 남준은 강우연을 어둡고 습한 지하실에 던져 놓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한지훈의 연락처를 찾았다.바로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한지훈은 도설현이 도씨 그룹이 S시에 새롭게 개발한 상업지구를 같이 시찰하고 있었다. 주변이 황무지로 농가밖에 없었지만, 농민들이 나와 개조 보상금 문제로 소란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도설현은 실제 S시 기준에 맞춰 보상금을 측정하고 심지어 집집마다 2천만원 이상을 더 추가로 주기로 했다!하지만 정책을 잘 모르는 농민들은 농가에 있는 몇 안 되는 양아치들에게 넘어가 말도 안 되지만 집집마다 1억 이상을 요구하고 있었다!그래서 도설현이 어쩔 수 없이 직접 나와 하나씩 설명하고 있었다.도설현이 입이 닳도록 설명하고 있었지만, 농민들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특히 앞쪽에 서 있는 건달들은 무례하고 오만방
차에서 한지훈이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꺼져있었다!그리고 바로 한고운이의 선생님 소완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완은 아이들과 놀아 주고 있었는데 한지훈의 전화를 보고 의외라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한 선생님, 무슨 일인가요?”“고운이가 유치원에 있나요?” 한지훈이 급하게 물었다. 동시에 차를 빠르게 몰며 신호등을 무시해 달리고 있었다!“고운이요?”소완은 주변에 아이들에 둘러싸여 놀고 있는 고운이를 찾고 웃으며 얘기했다. “지금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어요. 왜 그러시죠, 무슨 일이 있나요?”“소완 선생님! 제가 유치원에 도착할 때까지 누구도 고운이를 데려가지 못하게 해주세요!”한지훈이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웅웅!”차에 모터가 소리를 내며, 바람을 가르면서 신아 사립 유치원으로 향했다!소완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운이가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봤다.“무슨 일이 생긴 건가?” 소완이 혼잣말로 조용히 물었다.유치원의 울타리 밖에는 모자를 눌러쓰고 음산하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가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동시에, 그는 휴대폰을 꺼내 한 장의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어떤 아이인지 목표를 찾고 있었다!그와 동시에 유치원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차가 공기를 찢는 소리를 내며 유치원을 향해 오고 있었다!한지훈은 문을 발로 차 열고 매우 급한 얼굴로 차에서 내려 유치원으로 들어갔다!이 모든 장면을 유치원 울타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준이 보고 있었다!얼마 뒤, 한지훈이 한고운을 안고서 안도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남준은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을 안는 그 순간 안심했나 보지?”갑자기!그 순간, 유치원 안에서 한고운을 안고 있던 한지훈의 눈이 차갑게 변하며 울타리 밖에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에게로 고정되었다!“내 아내는 지금 어딨지? 아내의 손끝 하나라도 건들면 죽어도 묻힐 것도 없게 만들어주지!”한지훈의 눈동자에는 모든 것을 죽일 것 같은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강력한 적 앞에서 필요한 것은 많은 말이 아니라 실력이다.심지어 남준은 시종일관 한지훈의 실력이 삼대지급 병왕 밖에 안된다고 생각했다.때문에 이 주먹 한 방에 전력을 다하지 않고 70퍼센트의 힘만 사용했다. 그는 먼저 한지훈을 농락하고 그로 하여금 자신과의 실력 차이를 깨닫게 하려고 했으며, 또 한지훈이 보는 앞에서 그의 와이프를 괴롭혀 그의 마음을 철저히 무너뜨리려고 했다.그런 다음 도중기가 남겨준 임무를 완수하려고 했다.하지만 이 거세고 빠르게 다가오는 주먹 한 방에도 한지훈은 꿈쩍하지 않고 선 자리에서 요지부동이었다.한지훈이 눈썹을 치켜들고 도도하게 말했다.“사대천급 병왕 실력이 괜찮네. 그래도 나 너무 얕본 거 아니야? 고작 70퍼센트의 힘만 쓰네?”말이 끝나고 한지훈도 똑같이 주먹을 날렸다.이 한방은 남준처럼 빠르지 않았고 그저 가벼운 한방이다!하지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남준의 주먹과 한지훈의 주먹이 부딪쳤고 그 순간 남준이 잔인하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새끼야, 넌 너무 방심했어. 사대천급 병왕의 실력은 네가 영원히 이길 수 없는 존재야! 죽어라!”그러나 웃음이 얼굴에 채 피기 전 기겁으로 바뀌었다.왜냐하면 남준은 한순간 자신의 주먹이 영원히 깨트릴 수 없는 반석을 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끄드득!뼈 뿌러지는 소리가 주위에 맴돌았다.남준은 자신의 주먹을 봤을 때 손 뼈마디 마디가 모두 부러졌다.“사대천급 병왕은 이길 수 없다고?”한지훈이 도도하게 되묻는 동시에 은밀한 힘이 번개처럼 주먹에서 뿜어져 나왔다.쿵!순간 남준은 한지훈의 주먹 한 방에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가 버리고 허둥지둥 뒷걸음질했다.남준이 몸을 일으켰을 때 그의 오른손 주먹은 완전히 변형되고 뼈만 남은 피범벅이로 되었다. 심지어 서 있는 자리에도 뒷걸음질할 때의 충격으로 깊은 발자국이 남았다!그때야 남준은 겁을 먹고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 삼대지급 병왕
”너...... 너 군신이야?!”남준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기겁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군신!그건 저 하늘 끝에 있을 것만 같은 존재다!만약 군왕 실력의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면 손을 까닥하면 되지만 군신이 사람을 죽이려면 손을 쓸 필요조차 없다.이것이 바로 군신의 공포와 위력이다! 용국에는 군신 같은 존재가 서른 명이 채 되지 않는다!그 누구나 구역 내에서는 하늘을 찌르는 큰 인물이고 전쟁터를 가로지르며 천군만마를 죽일 수 있는 호위군이다!군신이 한번 크게 분노하면 피가 하천이 되어 흐르고 시체가 사처에 널려 있게 된다.그가 정말 군신 일가?불가능하다!남준은 눈앞에 있는 남자가 하늘 위 군신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았다.그런 큰 인물이 작은 S 시에 있을 일이 없다.남준이 머릿속에서 쓸모없는 궁리를 하고 있을 때 한지훈이 도도하게 웃으며 말했다.“군신? 또 나 무시하네? 내 부하 여덟 명 모두 군신이다.”헉!‘군신이 아니야?!’‘군신이 아닌데 부하 여덟 명이 다 군신이라고!!!’남준은 순간 멍했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군신이 아니면 하늘을 능가할 존재, 총사령관인가?’‘이건...... 말도 안 돼! 절대 말도 안 돼!’총사령관급 실력의 인물이 용구에 열 명도 안 되고 사람마다 한 지역을 책임지는 거물이고 용국의 명예와 영광이다.‘총사령관이라니!’‘그건 정말 세계적인 실력의 존재다!’군신이 하늘 끝에 있는 사람이라면 총사령관은 그 하늘을 능가할 무적의 존재다!군신이 분노하면 피가 하천이 되고 시체가 곳곳에 널린다!총사령관이 분노하면 피가 바다를 이루고 백만 구의 시체가 널린다!총사령관은 숨만 쉬어도 남준을 죽일 수 있다!‘저 사람이 어떻게 총사령관이지?’“건방진 놈! 네가 어떻게 총사령관이야! 총사령관급 인물이 온 용국에 고작 몇 명인데! 넌 대체 누구야?!”남준이 소리 지르며 물었지만 속은 이미 겁에 질려 있었다.“내가 누군지 너는 알 자격이 없다!”한지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걸어오더니 순간 눈에 살기
“이제 믿어?”이때 한지훈은 이미 남준의 눈앞에 다가왔고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분노는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이다.두둥하는 소리와 함께 남준이 머리를 땅에 박고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남준은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 건 한지훈이 잠시 그를 죽이지 않은 것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남준이 빌며 말했다.“총사령관님, 소인을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도 그저 명을 따랐을 뿐입니다! 살려주세요!”남준은 쿵쿵거리며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넌 죽어야 해!”말이 끝나자 한지훈이 한 발로 남준의 복부를 발로 차버렸다.남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몸은 뒤로 나는 연처럼 높은 곳에서 돌계단으로 떨어진 후 산 밑으로 굴러갔다!온몸이 피로 덮이고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이보다 더 비참하게 죽을 수 없다.한지훈은 곧바로 강우연을 향해 달려가 그녀를 일으킨 뒤 묶인 손과 발을 풀어주었다.“지훈 씨, 흐흐 으흑......”순간 강우연이 한지훈의 품으로 안겼고 그를 꼭 안으며 몸은 벌벌 떨었다.연약한 강우연이 언제 이런 일을 겪어봤을까, 이미 겁에 질려 어쩔 바를 몰라 했다.“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졌어.”한지훈이 강우연을 안고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한참 울다가 강우연은 정신을 차리고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한지훈을 진지하게 보며 물었다.“방금 그 사람 누구예요?”한지훈은 산 밑에 있는 남준의 시체를 보며 설명했다.“아마 돈을 노린 강도인가 봐.”이튿날.S 시 본 지역 뉴스에 서교 야산에 일을 보도했다.남준은 S 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며 악행을 많이 한 흉악범이고 그의 손에 죽은 사람만 스무 명이 된다.밥을 먹고 있던 강우연이 이 뉴스를 보고 등골이 오싹해하며 말했다.“지훈 씨, 어제 사고 안 난 게 어디예요. 저 사람 정말 악질이네...... 저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니까.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 나 오늘 북성구 소남 마을에 가야 돼.”
말과 동시에 그는 한고운의 코를 터치하며 말했다.“가자, 학교 데려다줄게.”한편 정원을 나선 강우연은 얼굴의 홍조가 차차 가라앉고 위기감을 느꼈다.그녀도 여자고 한지훈이 겨우 돌아왔고 겨우 같이 살게 되고 차차 감정도 생겼다.그들 사이에 이렇게 빨리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게 싫었다.도설현은 귀하고 높은 자리에 있고 자신보다 백배 더 우월한 상황에서 그녀는 정말 한지훈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강우연과 한지훈의 사랑은 정말 끈끈할까?만약 한고운이 없었다면 한지훈이 여전히 그녀를 이토록 사랑할까?헛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강우연이 공장의 전화를 받고 급히 택시 잡고 가버렸다.다른 한편 한지훈은 한고운을 학교로 보낸 후 바로 S시 도영그룹으로 향했다.도설현은 이미 준비가 끝나고 바로 한지훈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소남 마을 으로 재방문했다.그 시각 소남 마을엔 이미 오륙십 명의 주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마을 입구에서 막아섰다.현수막에는 닭피로 ‘악당 상업주 주민을 해치고 마을 강제 공사한다’라고 쓰여 있다.그 주민들은 네다섯 양아치의 장구에 맞춰 낯과 삽을 들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으며 기자와 언론을 부르기까지 했다.언론들 눈에는 이 사건이 큰 화제이고 그들은 사건의 진실을 중요시하지 않으며 오직 이슈만 된다면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필경 지금의 네티즌들이 쉽게 움직이고 여론 조성하기 쉽기 때문이다.도설현과 한지훈이 차에서 내렸고 낯 빛이 많이 어두웠다.현장의 담당 매니저가 화이트 정장과 하이힐을 신은 도설현을 보자 바로 다가가 땀을 흘리며 말했다.“도 이사님, 어떻게 오셨어요?”도설현은 현장의 촌민들의 시위를 보며 까칠하게 말했다.“내가 안 오면 당신들이 문제 해결할 수 있어?”매니저는 식은땀을 흘리며 허리를 굽히고 설명했다.“도 이사님, 진짜 방법이 없습니다. 서민들이 너무 난폭하고 기자와 언론까지 불렀습니다. 특히 지역 양아치들은 완전 본인들 멋대로입니다. 어제 한 집당 1억씩 주기로 했는데 오늘 또 2억 달래
난동을 틈타 사람을 찌르는 건 잡기도 어렵고 법도 난동을 피우는 군중을 처벌하지 않는다.한지훈은 그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몸에서 거센 기운이 솟아올랐고 순간 이동을 해 사라졌다.끄득!그는 도설현 앞으로 달려가 비수를 들고 있는 노란 머리 양아치의 손목을 잡았다!순간 그 노란 머리 양아치는 비명을 지르며 팔이 90도로 꺾였고 땅에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아아아! 사람 때려요! 악덕 상인이 사람을 때려요!”양아치 손에서 비수가 떨어지는 것을 본 도설현은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난동을 부리던 마을 주민들도 노란 머리 양아치가 잡히자 조용해졌다!한지훈은 비명을 지르는 노란 머리 양아치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며 땅에 있던 비수를 주었다.“협상하는 자리에서 왜 칼을 휘두르지?”노란 머리 양아치는 표정을 구기며 바로 부인했다!“뭔 개소리야? 내가 칼을 휘두르는 거 누가 봤어? 나한테 누명을 씨우려는거지? 이 악덕 상인들아!”“여러분들 보세요! 악덕 상인들 협상이 잘 안되자 꾀를 쓰고 저한테 누명을 씌우고 있습니다!”그의 말에 몇십 명의 마을 주민들이 분노하며 달려들었다.“사람을 풀어줘! 이 악덕 상인들 어디서 손찌검이야?”“내 딱 피 빨아먹는 악덕 상인인 줄 알았어! 빨리 저 사람을 풀어줘!”“때려버려! 저 사람들 마을에서 내쫓아!”몇십 명의 사람들이 손에 낯과 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그 상황을 본 기자와 언론은 이미 구석으로 도망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열몇 명의 보디가드도 감당해 내지 못하고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도설현이 한지훈을 잡고 말했다.“뭘 보고 있어요? 빨리 도망쳐요! 맞아 죽고 싶어요?”그러나 한지훈은 한치도 두려워하지 않고 노란 머리 양아치를 발로 차버렸다.양아치는 피를 토하며 날아가 버렸고 몇십 명의 주민들과 부딪쳐 전원이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한지훈은 날아오는 삽을 한 손으로 잡고 또 잡아당기자 표정이 일그러진 양아치가 몇 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으며 휘청거리더니
황 씨는 겁이 난 나머지 혼이 나간 것처럼 애원하고 있었다. “얘기할게요, 얘기할게요.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보스가 저희한테 시킨 일입니다. 우리가 보스가 시키는 대로 하면, 2억 원을 더 벌 수 있다고 하여……만약 상대편 여성이 동의하지 않고, 보상 문제가 잘 처리되지 않으면, 그들은 땅을 거둬 갈 것이고, 그러면 우린 어떻게 해도 버는 사업이기에……”황 씨는 울면서 아우성쳤다.하이힐을 신은 도설현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걸어와서 물었다. “보스라면, 누구?”황 씨는 겁이 나서 다리가 떨릴 정도였고, 울면서 얘기했다. “저……저도 모릅니다. 그저 그 보스는 돈이 아주 많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것밖에는……”“생김새는? 기억나?”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황 씨는 생각하더니, 바로 얘기했다. “뚱뚱한 몸매에, 눈은 아주 작고, 웃음이 아주 음침한 사람입니다. 아, 그리고, 그 사람 목에 흉터가 있습니다. 예전에 깡패에게 베인 흉터라고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그를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것을 제가 들었습니다……”“흉터? 어르신?”한지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머리 돌려, 역시나 의아해하는 도설현에게 물었다. “뭐 기억하는 거 있어요?”도설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눈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없어요……”“혹 당신의 비즈니스상 경쟁자는 아닐까요?” 한지훈은 물었다.“아닐 겁니다. S시에서 아직 경쟁자가 있을 만큼 그룹을 경영한 시간이 길지 않아요. 그리고, 이 땅은 모두 원하지 않았던 땅이기에, 다른 사람의 이익에 연루될 일은 없습니다……”“이러면 곤란한데.”한지훈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실로 골치 아픈 일이었다.그는 다리에 힘을 풀었고, 황 씨는 재빨리 일어나 허겁지겁 도망쳤다.그리고, 한지훈은 수군거리는 촌민에게 얘기했다. “다들 이미 들었을 거라 믿습니다. 이것은 도 사장님 경쟁자가 악의로 벌인 일이고, 깡패 몇 명을 시켜 당신들을 현혹
그의 말이 떨어지자, 주위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드디어 용국이 멸망하게 됐네! 하하하.”소창지개는 하늘을 높이 우러러보며 크게 웃어댔다. 그에 반면, 허천은 멍하니 서천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존경해 오던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용국의 안위는 전혀 돌보지 않고, 수억 명의 생사는 내다 버리는 사람일 줄이야. 자기 가족만 안전하길 바랄 줄이야. 허천뿐만 아니라 모든 무종 사람들은 멍해졌다. 이게 바로 그들이 항상 자랑스럽게 바라보던 용국의 전설일 줄이야. 정말 파렴치하기 그지없었다. “하하, 진작에 이랬으면 굳이 한 사람이 목숨을 잃지 않았어도 됐잖아? 아이고, 하늘 높은 줄 모르다니, 정말 무지하네!”소창지개는 손으로 서천술의 얼굴을 건방지게 툭툭 두드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도 설욕하고 싶어? 이젠 네 아들을 생각하고, 아내를 생각하고, 네 후손들만 생각해!”“에이, 사실 용인들은 모두 너 같은 겁쟁이들뿐이야. 그러니까 지난 백 년간 너희들은 항상 업신여김을 당했지. 그러나 앞으로는... 용국에 더 이상 살아남을 사람이 있을까? 하하하!”소창지개는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모두 용국이 전 세계의 으뜸이라고 하긴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용국은 더 이상 그렇게 불릴 자격이 없어. 대전이 끝나게 되면 용국은 철저히 지워질 거야!”“자, 여러분. 그럼 이젠 저희의 계획대로 용국을 피로 씻어내는 겁니다. 노약자나 부녀자를 막론하고 모두 죽여도 좋습니다!”소창지개의 눈빛에서는 두 줄기의 차가운 빛이 터져 나왔고,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 가득한 고성으로 외쳤다. “서천술! 너… 기어코 우리 용국 백성들이 죽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겠다는 거야? 넌 더 이상 우리 무종의 선배가 될 자격이 없어! 넌...”결국 무종 대장로들까지 화가 나 치를 떨며 말했다. “흥! 백성들? 그들이 뭐가 대단하다고 감히 내 목숨과 비교할 수 있겠어. 어찌 나의 서 씨 가문 목숨과 비교할 수 있겠냐고!”
영륜 강자의 기운이 폭발함과 동시에, 기타 세력의 강자들도 거의 동시에 서천술의 몸을 봉인시켰다. 심지어 미육의 몇몇 고수들은 잇달아 사악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십여 갈래의 공포의 기운이 한 곳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자, 하늘은 먹구름에 의해 완전히 가려져버렸다. 지금 이 순간, 서천술에게는 더 이상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의 협동 공격을 마주한 상황에, 서천술은 몸이 열 개라도 당해 내기 어려웠다. 누구나 알다시피, 각 세력들은 용국 역외 세력에 대해 모두 꺼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감히 누구도 용국 역외 세력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으려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반대로, 세속은 어떻게든 파괴하려 했다. 그들은 결코 자신들이 창조한 거짓된 문명이, 대중에게 공개되게 놔둘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종족 우월감을 밑바닥까지 추락시킬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세속을 통제하여, 역외에서 끝없는 자원을 얻어내고 더 큰 이익을 얻어내려는 것이었다. 링 아래에서 지켜보던 용인들은 모두 깊은 절망에 빠졌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매우 불리했다. 모든 대 세력이 용국을 겨냥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용국을 멸살하려는 작정까지 하고 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로 용국이 어떻게 버틸 수가 있겠는가? 또 뭘 가지고 버틸 수 있겠는가? 용국 무종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필경 천신계 강자와 비교했을 때, 천왕계 강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그 누구도 그들을 구해낼 수 없었다. “너희... 너희들 정말 파렴치하구나!”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종묘 장로들은 마침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축대 위 사람들을 쳐다보며 노발대발했다. “하하하! 우리가 파렴치하다고? 우린 그저 우리의 문명을 보호하려는 거야. 그리고 우린 국제 질서를 보호하고 있기도 해. 그러니 설령 용국 백성들이 전부 죽는다 하더라도 우리한테는 아무런 손실도 없어!”“도리여 너희 용국의 땅은, 우리 백성들에게 있어
서천술은 어느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유럽 강자를 바라보았다. “르네상스!”그 순간, 유럽 강자는 담담하게 몇 글자를 내뱉었다. “르네상스? 그럼 대체 왜 우리 용국을 겨냥한...”서천술은 유럽 강자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링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허천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고는 물었다. “한 선생님, 저게 무슨 말이죠?”“자고로 피라미드가 없으면 르네상스도 없는 법이야! 서양에서 전해져 온 르네상스는 바로 용국 수천 년 동안의 문화유산을 표절한 것에 불과하니까!”“네가 직접 대조해 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소위 톨러 왕조는 말세 왕조까지 줄곧 우리 용국의 왕조와 동일한 편 연도를 사용하고 있었어!”“그리고 성모상 역시, 당인이 그린 선녀 송자도와 완전히 똑같아! 단지 머리에 십자가 하나가 더 생겼을 뿐이지! 이게 바로 숨겨진 가장 큰 비밀이야!”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허천은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멍하니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 일에 대해 한지훈의 발언권은 가장 컸다. 왜냐하면 그는 일찍이 아서왕과 알렉산더와 크게 맞붙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럽 역사상 두 사람의 나이는 적어도 수천 세가 되었지만, 그들의 실력은 도리여 그 연륜에 맞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 하나의 가능성만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어쩌면 그들의 실제 나이는 2, 300세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 전에 한지훈은 무도 학원의 도서관에서, 유럽의 한 천문학자가 용국 사천에서 벼슬을 맡고 있는 유럽 학자에게 보낸 서신을 발견하였다. 그 안의 내용은 뜻밖이었다. 유럽인들은 7년이 지날 때마다 왜 북극성들은 다시 순위를 매겨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이는 그들이 천문학적 상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천문학적 상식도 없는 민족이, 어떻게 올바른 역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역법은 새로운 하나의 문명이 흥성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 말은 즉, 유럽의 모든 것은 용국에서 기원되었다는 것이
서천술은 자신의 삼성 지급 천신계 실력으로, 소창지개를 충분히 깔아뭉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그의 주먹에는 비할 데 없이 심오한 진법이 있었고, 얼마든지 소창지개의 자기장에서 벗어나 그를 제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소창지개는 반격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그의 칼날은 직접 주먹을 관통해 버렸다. 그 말은 즉, 서천술 주위의 자기장이 오히려 소창지개에 의해 관통됐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제야 그는, 방금 장세풍과 조승이 왜 그렇게 비참하게 패하게 됐는지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단순히 실력의 차이였다. 이런 막강한 고수를 상대로, 두 사람은 전혀 상대할 실력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전투력이 가장 높은 서천술도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 쾅! 이내 굉음과 함께 서천술은 기괴한 칼빛에 맞게 되어, 아랫배에서는 순식간에 검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반면 소창지개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제자리에 선 채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서천술을 바라보았다. “역시 용국은 다 너 같은 멍청한 놈들만 있구나! 하하.”소창지개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크게 웃기 시작했다. “너... 너...”지금 이 순간, 서천술은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형용해야 할지 몰라 했다. “흥! 왜? 설마 아직도 모르겠어? 우리 실력의 차이는 엄청나다고!”소창지개는 차갑게 말했다. 서천술은 겨우 고개를 들어 소창지개를 바라보았고, 순간 눈빛이 흐리멍덩해지더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이미 두 번째 레벨에까지 다다르게 됐다. 다시 말하여, 그들이 소환하는 자기장은 전혀 같은 수평선에 있지 않았고 상대는 완전히 차원을 낮추어 타격하고 있던 것이었다. “너희들... 천도맹약의 앞잡이였어!”서천술은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오직 천도맹약만이 부상의 고수를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소환한 자기장을 두 번째 레벨로까지 끌어올리게 할 수 있었다. 즉 자신의 자기장으로 우주의 자기장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서천술이 아
100년 국운이 걸린 대사였기에, 용국은 섣불리 대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용국 국왕이 아무리 역외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역외에 있는 용국의 종문에 대해 모를 리는 없었다. 이미 용국에는 두 명의 고수가 모두 소창지개 한 사람의 손에 패배하게 됐고, 게다가 단 한 수 만에 패했다. 이는 제삼자들이 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내 손에 죽고 싶은 사람, 또 있어?” 소창지개는 용국 축대 위에 올라가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용국에는 서천술 한 사람만 남게 되었고, 소창지개는 남은 서천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2 성 천신계가 3 성 천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경지를 뛰어넘는 도발로서,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역전극을 보여줄 거라는 그의 포부였다. 지금 이 순간 서천술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 부상인조차 이기지 못한 다면, 그는 과연 무슨 체면을 갖고 무종 후배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 “한 선생님, 서 선배가 나서면 그의 삼성 천신계 실력으로는 얼마든지 소창을 이길 수 있겠죠?”허천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용인도 더 이상 패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주최 측 중 하나인 허 씨 가문은 더욱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길 승산은 1도 없어.” 그는 내심 잘 알고 있었다. 이 경기는 경계 차이가 아니라 깨달음의 차이라는 것을. 사실 그가 좌우하고 있는 것은 인왕계 강자의 전력이 아니라, 이 우주와 이 천지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당시 한지훈이 원을 깨달았을 때에도, 그가 지정 건곤을 해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바로 가장 정확한 증명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깨닫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반쪽 천지를 좌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 일단 천신계에 다다르면 깨달음은 경계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전에 한지훈이 정혈단을 빌리지도 않고 화산 11 로와 싸울 수 있었던 것처럼. 게다가 그중 8명을 참살하고 3명에게
이 순간, 모든 용인들의 시선은 조승에게로 쏠려있었다. 천산의 낙장생과 고천덕마저 긴장한 표정으로 TV를 주시하고 있었다. “조 선배님, 절대 안 돼요! 만약 그렇게 굴복한다면 저희 무종은 체면을 잃을 테고, 더 이상 국왕의 대위를 차지할 수도 없게 돼요!”낙장생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용국 역외 강자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약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흥!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위풍당당했는데! 이놈들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를 줄은 몰랐네! 나 고천덕은 분골쇄신해서라도 결코 이 부상인들한테 무릎을 꿇지는 않을 거야!”고천덕은 화가 난 나머지 이빨을 아득바득 갈았다. 한편 무신종에서는, 무적천 역시 차가운 표정으로 TV를 보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분이 난 그는 손에 든 찻잔을 깨버릴 듯한 기세로 꽈악 쥐었다. “종주님, 화를 많이 내시면...”“팍!”옆에 있던 집사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적천으로부터 따귀 한 대 맞고 쓰러졌다. “흥! 대체 이게 뭐야! 개돼지만도 못한 놈들!”이내 무적천은 손을 뿌리치고는 직접 TV까지 산산조각내고 자리를 떠났다. 그 시각 약왕파에서는, 황 약사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장로들을 향해 말했다. “강자들이 돌아왔다고? 하하. 정말 우습네!”“우리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한 번도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한 강자들은 없었어!”“이제와 보니 무종이 용국의 권력을 빼앗으려는 건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는 꿈이 됐네!”“여봐라, 서천술에게 보내준 모든 선물들을 전부 회수하고, 서천술 혼외 자식은 서자풍에게 넘겨준 단약도 전부 돌려받아내!”그 말을 들은 대장로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곡주님,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요? 서천술은 필경 역외 강자인 데다가 역외에서도 꽤 명망이 높습니다!”그의 말 뜻은, 서천술은 비록 패했지만 그의 세력과 영향력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
차가운 빛은 순식간에 수막을 뚫었고, 조승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기색이 드러났다. “푸!”이내 푸하는 소리와 함께 조승의 왼쪽 어깨에서는 핏발이 솟구쳤고, 핏물은 그의 팔을 따라 끊임없이 흘렀다. 자신의 진법이 소창지개에 의해 이렇게 쉽게 깨질 줄은 몰랐다. 그의 진법은 비록 화산 공간 진법만큼 심오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공격은 전부 차단할 수 있고 결코 쉽게 뚫리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단칼에 어깨가 베이게 됐다. 만약 소창지개가 사정을 봐주지도 않았다면 그의 팔은 진작에 없어졌을 것이다. “하하!”그 모습에 소창지개는 조승을 가리키며 크게 웃어댔다. “기분이 어때? 방금 저놈은 날 위해 신발을 핥아줬는데 넌 뭘 하면 좋을까? 너도 살고 싶긴 하지?”이 순간, 소창지개만이 비웃는 것이 아니라 링 위 다른 고수들도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설욕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있던 용국이 맞이한 결과는 참담했다. 게다가 대결을 이어가면 갈수록 더욱 처참한 패배를 맞이했다. 자고로 역외 무예 규칙에 따라, 만약 소창지개가 조승을 놔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서서 도와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규칙을 어기는 격이 된다. 그러나 소창지개로부터 살길을 받으려면, 그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왜, 멀쩡히 살고 싶지 않아?”여전히 가만히 서 있으면서 무릎 꿇고 용서 빌 의사가 없어 보이는 조승의 모습에, 소창지개는 한 손으로 칼자루를 들고는 차갑게 물었다. 한편 조승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을 뻘뻘 흘렀다. 그는 자신이 굴복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창지개가 칼을 뽑아 들기 직전, 조승은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다. “털썩!”조승은 링 위에 무릎을 꿇고는, 두말없이 소창지개를 향해 열 번 절을 했다. 그 모습에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은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밑에서 구경하던 구경꾼들까지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그 시각 멀리 천자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국왕은 저도 모
소창지개는 어느새 용국 전체 상대로 도발하고 있었다. 게다가 장세풍이 패배했음에도 그는 마치 보따리를 차버리듯이 장세풍을 링 아래로 돌려보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장세풍은 얼굴을 붉힌 채 일어나 축대로 돌아갔다. 방금 그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이미 여러 매체에 의해 라이브로 중계되었다. 서천술은 그런 그를 흘깃 보고도 한동안은 아무 말도 않고, 체념한 듯 옆에 있는 조승을 향해 말했다. “조승, 다음 경기는 네가 하는 게 좋겠어!”조승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겉옷을 벗고는 링으로 걸어갔다. “꼭 조심해. 소창지개 이 놈 만만치 않아!”서천술은 다급히 일깨워 주었다. 사실 단지 실력대로라면, 장세풍은 전혀 질 수 없고 심지어 한 방에 패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방금 그들이 목격한 장면은 매우 생생했다. 소창지개의 실력은 향상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전력이 어떻게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는 걸까? 조승은 고개를 돌려 서천술을 보고는 안심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이내 몸을 훌쩍 날려 신선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허공에는 마치 보이지 않는 막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았고, 조승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이는 매우 심오한 진법 중 하나로, 푸른 바다의 파도라도 불리기도 한다.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보이지만 놀랄 만한 위압을 지니고 있었다. 소창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고개를 젓고는, 이내 또 같은 수법인 수많은 그림자로 하늘을 가렸다. 방금 장세풍이 바로 이 수법에서 당한 것이었기에 조승은 방심할 수가 없었다. 이내 그가 급히 손을 흔들자 거대한 수막이 그와 소창지개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것은 공격과 방어를 일체화한 진법이었다. 만약 소창지개가 수막을 뚫고 조승을 공격하려면 반드시 수막에 내포된 힘을 감당해 내야 할 것이다. 이내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가 그 수막을 통과하는 동시에, 한 줄기의 기운이 따라서 폭발하며 소창의 무수한 그림자들도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쾅!”소창지개의 단 한 방은, 바로 장세풍의 가슴으로 날려왔다. “열려라!” 그러자 장세풍은 급히 손바닥을 내밀며 방어에 나섰다. “쾅!”순간 은백색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장세풍은 피를 토하고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 순간, 링 아래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서천술은, 급히 저리에서 일어나 크게 놀란 표정을 보였다. “말도 안 돼. 장세풍의 천절진은 한 번도 빗겨나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질 수가 있는 거지?”서천술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날아가게 된 장세풍조차도 막막한 표정이었다. 그는 방금 분명 온 저력을 다했는데 어떻게 소창의 한 방에 의해 날아갈 수 있게 된 건지? “하하하.”“정말 웃기네. 고작 이런 놈이 나한테 양보해 준답시고 용국을 위해 설욕하겠다고? 하하하.”소창지개는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어댔고, 이미 중상을 입고 쓰러진 장세풍을 더 이상 신경 쓰지도 않았다. 얼굴을 붉히게 된 장세풍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 소창지개를 가리키며 노호하였다. “너... 너 나대지 마!”“흥! 넌 이미 진 거야. 방금 내가 너를 죽이려고 했다면 넌 지금 살아남을 수 없었어! 설욕? 흥, 제대로 설욕을 하려면 아직도 멀었네! 그러니 꺼져. 돌아가서 기초부터 잘 닦고 다시 찾아와. 그러면 아마 또 기회가 있을지도!”소창지개는 장세풍을 상대로 모욕적으로 말했다. 장세풍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는 힘겹게 일어나 다시 손을 쓰려 하자, 소창지개는 칼자루를 휘두르며 말했다. “너 아직 단도류의 위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장세풍, 내가 너한테 살아남을 기회를 줄게. 그러니 무릎 꿇어! 아니면 죽게 될 거야!”장세풍은 그제야 떠올랐다. 소창지개가 진정으로 잘하는 것이 바로 단도류였다. 그러나 여태 소창지개는 한 번도 칼을 꺼내지 않았다. 그 생각에 장세풍은 저도 모르게 간담이 서늘해졌다. “장세풍!”한편 서천술은 장세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설령 죽는다 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