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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Author: 봄가을
"뭐 하는 겁니까? 왜 여기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거죠?"

흑용왕이 소리쳤다.

"용왕님! 적의 습격이 있었습니다, 폭도들이 우리 차를 가로막았고, 그들은 손에 총을 들고 있으며 위력이 막강합니다. 저희는 지금 전력을 다해 막고 있습니다."

남영구의 한 군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감히 우리 진영에 쳐들어오다니, 너희는 공주님을 보호하라!"

한지훈은 즉시 차에서 내려 제시카를 데리고 나가 그녀의 곁을 지켰다.

상대방이 총을 갖고 있어 차 안에 앉아 있으면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

한지훈은 침착하게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수를 관찰하며 끊임없이 제시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다.

평소라면 흑용왕의 병사들이 적의 침입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을 터인데, 지금은 공주를 호위하는 인원이 십여 명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흑용군은 잘 대처했고, 이 십여 명의 사람들 덕분에 적이 더 깊게 파고드는 걸 막아주었다.

직전에 제시카 공주의 경호원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맞아 목숨을 잃었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곁에 머물렀던 흑용 병사는 세 명이었다.

세 사람은 제시카를 보호하며 좀 더 안전한 곳으로 계속 후퇴하고 있었다.

병영은 불길로 가득 찼고, 기관총에서 뿜어져 나온 총알은 허공에서 끊임없이 뒤엉키고 있었다.

흑용군의 장비는 훌륭했지만, 상대의 장비도 약하지 않아 한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적은 수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흑용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적의 진격은 더뎠다.

하지만 상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더욱 강력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쾅!

상대는 직접 수류탄을 던졌고, 흑용 병사들은 제때 피하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았다.

수류탄은 흑용군의 진용에 큰 구멍을 냈고, 적군은 이 지점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공주님을 잘 보호하라! 밖에 있는 형제들이 도착했다, 우리는 최대 10분만 버티면 많은 지원군을 얻을 수 있다!"

흑용병 중 한 명이 소리쳤다.

탕! 탕!

하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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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흑용병들의 전술적 자질이 완벽하게 발휘됐다.이곳은 숲이고, 나무들은 좋은 은신처이며 그들은 특정 훈련을 하기 위해 이곳에 자주 왔다.그렇기에 일부 지형에 매우 익숙하며, 후퇴할 때 더 많은 은신처를 얻기 위해 한쪽으로 계속 이동했다.조금만 버티면 지원군이 도착한다! "안 됩니다, 뒤에 넓은 공간이 있는데 상대의 수류탄이 거기에 던져지면 우리는 숨을 곳이 없습니다. 안 됩니다, 그쪽으로 후퇴할 수 없습니다!"흑용 병사 중 한 명이 소리쳤다. 그러나 그곳으로 후퇴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적들의 시야에 노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들은 모두 상대방의 표적이 될 것이다.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적을 상대할 테니 빨리 가세요!"흑용군의 소대장 한 명이 큰 소리로 말했고, 곧이어 적군이 있는 곳으로 달려 나갔다. 이제 제시카를 보호할 흑용 병사는 두 명만 남았고, 그중 한 명은 다리 부상을 입었다."제시카 공주님,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희가 꼭 지켜드리겠습니다."다리를 다친 흑용병사가 말했다."네, 전 당신들을 믿어요."제시카는 별로 겁을 먹은 것 같지 않은 듯 차분한 모습이었다. "에휴. 이럴 때는 모든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되죠."흑용 병사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탕!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부상당한 동료의 다리에 총을 쏘아 즉시 그를 걷지 못하게 했다. "꺄악!"제시카는 비명을 질렀고, 그녀를 가까이에서 보호해 준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최전선에서 싸우던 다른 흑용병 몇 명도 고개를 돌려 이 광경을 보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정신이 흐트러진 사이 상대의 화력은 최고조에 달했고, 엄청난 파괴력에 머리를 들 수 없었다. "스파이가 목표물에 단독으로 접근했다, 그녀를 죽여라!"한 폭도가 큰 소리로 외쳤다."당신은 흑용군이 아닙니까? 왜 동료를 쏜 거죠?!"제시카가 큰 소리로 물었다."누가 흑용군이라는 거죠?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 난 이곳에 배치된 스파이고, 내 이름은 엔릭이죠. 당신은

  • 용왕사위   제1545화

    "아, 앞이 안 보여. 도와줘!"적지 않은 폭도들이 한지훈이 걷어찬 모래에 눈이 멀어 계속 눈을 비볐다. 한지훈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겨 상대방 십여 명을 또 죽였다. 한지훈의 두 발의 총알과 흑용군 병사와의 교전 끝에, 원래 50명이었던 폭군은 제시카를 인질로 잡고 있는 유리와 엔릭을 포함해 10명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이지? 안 되겠어, 빨리 철수해야 해. 엔릭, 이 여자를 데리고 재빨리 철수한다!"유리 일행은 뒤에 숨어 있다가 이제 병영 입구까지 이르렀고, 앞에 있는 동료들이 막고 있는 틈을 타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쳤다. "내가 말했지, 이곳에 온 이상 다 이곳에 남게 될 거라고."한지훈은 차갑게 말했고, 폭도들을 향해 뛰어들며 그들이 총을 쏘기 전에 제압했다.이제 폭도는 세 명밖에 남지 않았고, 유리와 엔릭, 그리고 제시카 외에 시종일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한 명이었다. "용국 사람,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이 공주는 당신 나라 사람도 아닌데 왜 보호해야 하지?"유리는 달려가며 소리쳤다.한지훈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그들을 향해 돌진해 엔릭에게 주먹을 날렸다. "제리, 네가 나서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이곳에서 끝을 맞이하게 될 거다."유리가 포효했다. 제리라는 폭도가 갑자기 돌아서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쿠당탕. 한지훈은 그의 주먹에 격퇴했다. "흥, 더 쫓아오면 죽여버릴 테다. 용국의 쓰레기야, 다시는 오지 마라."제리는 원래 그를 방금 전 공격만으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지훈은 그저 격퇴할 뿐이었다. 제리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한지훈에게 겁을 주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방금 전에는 10분의 1도 안 되는 힘만 썼을 뿐, 너희에게 강자가 있을 줄은 몰랐네. 제시카 공주님을 데려가려고 정말 애를 많이 썼군 그래."한지훈은 비웃었다."이 상황에서도 큰소리를 치다니, 이게 바로 너희 용국의 본성이구나. 더 이

  • 용왕사위   제1546화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광채로 가득 차 있었고, 그녀 옆에서 또 다른 핏물이 튀자 다시 그녀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엔릭은 제시카를 인질로 삼고 있을 때, 한지훈에게 당해 피범벅이 되었다. "아직도 저항할 건가?"한지훈은 순식간에 폭도의 리더인 유리 앞에 이르렀다. 흑용왕과 지원군도 이미 도착했고, 그들은 유리를 향해 수십 발의 검은 총을 겨눴다. 그가 조금이라도 엉뚱한 행동을 하면 주저하지 않고 그에게 총을 쏠 것이다. 유리는 온몸이 차가워졌고, 이번 작전이 실패했다는 걸 깨달았다. 분명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시카를 납치해 철수할 수 있었고, 용국을 떠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중에 이런 강력한 인물이 나타나 형제들을 모두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장 자랑스러운 조력자인 제리마저도 일격으로 죽였다. 그는 한지훈을 죽도록 노려보았다!"제시카 공주님을 풀어주지 않으면 한 방에 죽여버리겠다!"흑용왕이 큰 소리로 외쳤다."너… 너희 다가오지 마, 안 그러면 이 여자 머리에 총을 쏠 거니까.""나도 이 여자가 공주이고, 이 사람을 보호할 책임이 당신들에게 있는 걸 알고 있어. 이 사람이 죽으면 당신들도 모두 끝장이겠지!""나는 단지 망명자일 뿐, 내 목숨과 당신네 많은 사람의 목숨을 맞바꾸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야!"유리는 제시카의 목에 총을 대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그녀는 이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질을 잡고있는 것뿐임을 알았고, 상대방이 자신을 즉각 총살하지 못하는 이유도 공주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콜록, 콜록."제시카는 목이 졸려 얼굴이 빨개졌고, 기침을 계속했다. "닥쳐! 이년아!"유리가 소리쳤다.제시카는 기침을 참을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시선은 시종일관 한지훈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비록 자신의 목숨이 언제 달아날지 모르지만, 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자신을 구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제시카는 왠지 모르게 여자로서의 직감을 믿었고, 만난 지

  • 용왕사위   제1547화

    유리는 한지훈을 가리켰다.“뭐라고?”흑용왕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저 망할 자식이 수많은 내 부하들을 죽였어. 전부 나랑 생사를 함께한 형제들이라고. 난 그들의 수장으로써 그들을 위해 복수할 거야.”유리는 음침한 눈으로 한지훈을 쏘아보며 또박또박 말했다.“그럴 리 없어.”흑용왕이 단호한 어투로 반박했다.한지훈을 죽이겠다니!“그럴 리 없다니?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말리는데?”말을 마친 유리는 갑자기 총구를 제시카의 머리로 겨누었다.하지만 그 순간 등 뒤에서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그와 동시에 기회를 잡은 한지훈이 손을 뻗자 수많은 은침들이 유리를 향해 날아갔다.은침은 허공에서 섬뜩한 빛을 뿜더니 총을 잡은 유리의 팔에 날아가서 박혔다.툭 하는 소리와 함께 총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유리는 오른팔을 붙잡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그는 떨어진 총을 다시 잡으려고 했지만 바람처럼 접근한 그림자가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쾅!순식간에 유리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더니 그대로 날아 등 뒤에 있던 거대한 트럭에 몸을 부딪히며 쓰러졌다.트럭은 거대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움푹 패였다.푸흡!유리의 입에서 뻘건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에 정신이 아찔해졌다.한지훈은 음침한 얼굴로 그의 앞으로 다가가서 차갑게 물었다.“말해. 널 보낸 자가 누구지?”“하….”유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대답하면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9개국 정상회의 뜻이었어. 설마 혼자 힘으로 그들과 대적하려고?”말을 마친 유리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즉사해 버렸다.한지훈은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진 유리의 시체를 차갑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9개국 정상회라…흑용왕의 사람들이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흑용왕은 한지훈에게로 다가가서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 괜찮아?”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럼. 내가 다칠 리가 없잖아.”그 말에 흑용왕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9개국 정

  • 용왕사위   제1548화

    폭도를 해결한 뒤, 한지훈은 흑용왕을 따라 지휘부로 돌아갔다.지휘부에 도착하자마자 흑용왕의 부하 한 명이 북양에서 온 통화내용을 전했다.“한지훈, 북양 쪽에 일이 생긴 것 같아!”흑용왕은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핸드폰을 건넸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받아 수화기에 대고 물었다.“무슨 일이지?”“사령관님, 본부에 사고가 좀 있었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했어요.”수화기 너머로 용일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젠장!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한지훈은 분노한 얼굴로 물었다.한 명의 병사를 완전히 육성하는데는 많은 정력과 시간이 소모된다. 그리고 한지훈은 병사를 아끼기로 소문난 장관이었다.게다가 그의 병사들은 오랜 시간 그를 따른 사람들이었기에 한지훈은 진작에 그들을 동료로, 형제로 인식하고 있었다.“상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공국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들이 놈들 손에 죽었을 수도 있어요.”용일은 주먹을 꽉 움켜쥐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바로 북양으로 출발할 거야. 병사들을 소집하고 1급 전시 체제를 실행해!”그렇게 말하는 한지훈의 목소리에서 싸늘한 살기가 묻어 나왔다.“네, 지금 당장 실행하겠습니다!”용일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비장한 목소리로 답했다.북양의 총사령관인 한지훈만이 흔들리고 있는 군사들의 민심을 다잡을 수 있었다.한지훈은 흑용왕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남령 전쟁부의 헬기를 타고 곧장 북양으로 향했다.헬기에 오른 그는 용린에게 전화를 걸어 강중에 아무일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안심하고 북양으로 향했다.잠시 후, 청금용 전포를 입은 그는 익숙한 구역에 도착했다.한지훈이 돌아온다는 것을 전해들은 북양의 병사들은 기대에 찬 얼굴로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령관님!”선봉 부대의 몇 만 병사들이 무기를 장착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그를 맞이했다.“사령관님!용일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올렸다. 그의 뒤에는 훤칠한 키의 한 병

  • 용왕사위   제1549화

    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사실을 왜곡한 적 없습니다. 제 말은 전부 사실입니다. 만약 거짓이 하나라도 있다면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백성호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더 보충할 건 없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다.“있습니다. 사실 성호가 얘기하지 않은 게 있어요. 놈들은 우리 애들을 총살한 뒤에 국제 언론에 대놓고 저희를 모함했어요. 저희 용국의 군대가 그들의 기술을 빼돌리려고 잠입했다가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고요.”“놈들은 사망한 병사들이 저녁에 그들의 설계도를 훔치기 위해 군영으로 잠입했다고 사실을 왜곡해서 보도했어요.”한 장관이 손을 번쩍 들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그럼 반격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한지훈이 물었다.“당연히 했었죠. 하지만 나라의 이미지에 먹칠할 수도 있다는 말에 지금까지 참았어요.”백성호는 어깨를 부르르 떨며 억울한듯 말했다.그가 이러는 것도 이해할 만했다. 생사를 함께하던 형제가 죽었는데 살인자라는 놈들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형제들을 모함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화가 나는 일이 어디 있을까?“사망 인원은 총 몇 명이야?”한지훈은 속으로 가장 묻고 싶지 않았던 질문을 했다.“여섯 명이요.”백성호가 말했다.“나를 사망자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 줘.”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씁쓸하게 말했다.“사령관님….”한지훈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사망자는 흰 천에 덮인 채, 사치실에 누워 있었다. 핏자국이 얼룩진 것으로 보아 그들의 죽음이 얼마나 장렬했는지 알 수 있었다.한지훈은 사망자들 앞에서 묵묵히 모자를 벗고 묵례했다.“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다. 북양 대군은 지시를 받들라. 내일 이들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것이다.”“네!”장관들의 얼굴도 눈물범벅이 되었다.다음 날.싸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아침이었다.한지훈은 직접 병사들의 유골을 관에 넣고 북양군의 군기를 덮은 뒤에 그들의 관에 정성스럽게 ‘구국영웅’이라는 글자를 새겼다.“어찌 전쟁

  • 용왕사위   제1550화

    현장에 있던 30만 북양 병사들은 격앙된 심정으로 그들의 장관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런 사람이 자신의 상관이라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사령관님, 그럼 위쪽에는 뭐라고 하실 겁니까?”용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겁이 나서가 아니라, 한지훈의 직속 부하 중 한 명으로써 그의 안위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무슨 일이 생기든 내가 책임진다. 그리고 난 무사할 거고 용국도 헛된 희생을 하지 않을 거니까 너무 걱정 마.”한지훈이 말했다.“예, 알겠습니다.”용일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입을 다물었다. 그 역시도 희생한 병사들을 위한 복수가 절실했다.“사령관님, 공국 놈들이 또 국제 뉴스에 대고 헛소리를 지껄이네요. 한번 보실래요?”백성호가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받았다.“공국의 일선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용국의 북양대군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국경선 100km 떨어진 지점까지 군사를 물렸다고 합니다. 이는 용국 측이 자신들의 부당행위를 어느 정도 인정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자는 전했습니다.”“이로써 알 수 있는 바, 용국의 군대는 실력이 공국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공국은 군사 영역에서 또 하나의 업적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용국이 현재 공국의 실력을 따라오려면 적어도 30년은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군사 기밀을 훔치려다가 폭탄에 맞아 사망한 용국 병사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생에는 그들이 비겁한 용국의 군대로 태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그것을 제외하고도 공국은 대놓고 용국을 비하하고 자신들을 치켜세우고 있었다.“작전에 지장이 있을까 봐 일단 철수하라고 한 건데 놈들이 이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그날 밤, 북양의 영토에는 차가운 모래바람이 불었다.평소라면 초소를 지키는 보초병 외에 다들 잠들었을 시간이지만 오늘 저녁 북양의 군영에는 잠든 병사가 한 명도 없었다.5만 명의 북양 정예군이 공터에 집결했다.공국 쪽에서

  • 용왕사위   제15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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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7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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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790화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 용왕사위   제2789화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 용왕사위   제2788화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 용왕사위   제2787화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 용왕사위   제2786화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 용왕사위   제2785화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 용왕사위   제2784화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 용왕사위   제2783화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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