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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입구에서 간단한 검사를 마친 뒤, 한지훈은 사내를 따라 동굴에 입장했다.

길이가 십 미터는 족히 넘는 동굴 안은 습기가 가득했다. 축축한 동굴을 지나자 눈앞에 놀랄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동굴 안에는 정교한 무기와 탄약들이 쌓여 있었다.

무기를 점검하던 건장한 용병들은 다가오는 황인종 남자와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렇게 10미터 정도 더 가자 모니터가 잔뜩 달려 있는 공간에 도착했다. 전방위로 흑뢰 내부를 볼 수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이었다.

가끔 화면에 용병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모니터 앞에는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한 여자가 검은 정장을 입은 채, 한지훈을 등지고 서 있었다.

남자라면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뒷모습이었다.

한지훈은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여기에 웬 여자가 있지?’

“보스, 데려왔습니다.”

황인종 사내는 공손히 그녀에게 보고를 올리고는 옆에 있는 테이블로 가서 다리를 꼬고 앉아 과일을 집어들고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정장을 입은 여자가 팔짱을 낀 채로 뒤돌아섰다. 차가운 빛을 띤 파란색 눈동자가 싸늘하게 한지훈을 응시했다.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이름.”

여자가 차갑게 물었다.

“한지훈.”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매력적인 걸음걸이로 한지훈의 앞에 다가와서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용국의 북양왕도 별거 없네.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궁금했지 뭐야.”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상대가 자신의 신분까지 알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였다.

여자는 그의 의아한 표정을 바라보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앨리스라고 해. 흑뢰 서부의 치안관리를 맡고 있지.”

한지훈은 여자가 내민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앨리스가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왜 네 신분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할 필요없어. 네가 섬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이곳은 평범한 곳이 아니야. 아무도 이곳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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