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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설마 북양왕이 약도 어딘가에 숨어 약도 기업 가문의 일거투족을 은밀히 주시하고 있었을까?'

왕유걸은 아직도 기억 속에서 북양왕이 도대체 누구인지 찾고 있었다.

온병림은 약도 회장에서 신세를 고쳐 바로 약도의 군부 사령관으로 되었다. '이것도 북양왕의 은혜를 입은 건가?'

여기까지 생각한 왕유걸은 바로 한지훈을 생각해냈다.

약도에 오자마자 약도 호텔을 손에 넣고, 도석형 장군의 주목을 받았으며 온병림이 공손한 태도로 모신 사람은 그 밖에 없었다.

"설마, 한지훈이야?" 왕유걸이 입을 뗐다.

왕유걸의 기대하는 눈빛에서 왕상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바로 한지훈입니다."

왕유걸은 두려움이 어린 눈빛으로 왕상도를 바라보았다. 마음은 씁쓸했다.

"끝났어, 이제 완전히 끝났어."

왕유걸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한지훈이 약도에 오자마자 왕석윤이 그를 건드렸어. 만약 한지훈이 우리 왕씨 가문과 도석형의 관계를 안다면 정말 우리 가문을 뿌리 뽑을 거야. 우리 왕씨 가문은 이제 신세를 뒤집을 수 없어."

온병림에게 미움을 사도 일말의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북양왕에게 미움을 샀으니 목숨이 몇 개라도 소용없어!'

왕상도는 무릎을 꿇고 간곡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어르신. 길인에게는 운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번 나쁜 일만 지나면 반드시 행운이 찾이 올 거예요."

왕유걸은 냉소했다. 그는 이것이 단지 왕상도의 위로의 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

왕유걸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백 선생도 약도에 왔다며? 백 선생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어떻게 생각해?"

왕상도는 마치 지푸라기를 잡은 듯한 눈빛을 한 왕유걸을 보며 차마 그의 기대를 짓밟을 수 없었다.

"허허!"

왕유걸은 웃으며 일어선 후 창밖을 바라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모양을 보니, 미친 것 같기도, 멍청한 것 같기도, 머리가 잘못된 것 같기도 했다.

왕상도는 잠시 침묵한 후에 결국 사실의 진상을 왕유걸에게 알리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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