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 당신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신의 라면서요.”양운철은 자기가 큰일을 해결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니 화가 치밀었다.만약 양체은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정말 끝장이다.양체은은 점점 힘이 빠져 떨지도 못하고 있었다. 점점 죽어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양운철의 얼굴도 점점 더 굳어졌다. 방금 예천우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그가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말할 줄 몰랐다. 순간, 자신이 진짜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바로 후회할 것이란는 예천우의 말이 생각났다.그의 말이 맞았다. 그는 지금 정말 후회하고 있다.이때 양대복이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예천우를 보며 다급히 물었다.“예 선생님, 우리 체은이는 좀 어떤가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양운철을 쳐다보았다.“저 사람한테 물어봐!”양대복은 다들 왜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는지 의아했다. 그러다 옆에 침을 들고 있는 이신의를 보고, 대략 짐작한 듯 위압적인 태도로 말했다.“양운철, 어떻게 된 거야!”양대복의 분노에 찬 호통에, 양운철은 그대로 멍해졌다.이 신의는 창백한 얼굴로 씁쓸해하며 말했다.“양 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용서하세요. 따님은 이미 저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뭐야!”양대복은 창백해진 얼굴로 휘청거렸다.아!지연수는 결국 못 참고 통곡했다. 그녀도 지금 후회하고 있었다. 만약 예천우가 손을 썼다면, 양체은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양운철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너, 너, 멍청한 놈!”양대복은 화가 나서 양운철을 발로 걷어차고는 애걸하는 눈빛으로 예천우를 쳐다봤다.“걱정 마, 아직 살아있으니까.”예천우가 말했다.“네?”양대복은 황급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용왕께서 손 쓰셔서 우리 체은이를 살려주세요!”조급해서, 호칭을 바꿔 부르는 것도 잊었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었다.다들 그저 어이가 없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예천우가
마치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 양체은 몸의 한기가 보통이 아니어서 적지 않은 힘을 썼다.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양대복도 격동하여 소리쳤다.“예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자기 딸의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명의들이 속수무책으로 있었던 문제를 용왕은 쉽게 해결했다.“예 신의의 의술은 정말 놀랍습니다.”“방금 이 늙은이가 눈이 멀어서 이렇게 귀한 분을 알아보지 못했네요. 양해해 주세요.”이 신의도 놀라서 지켜보다가, 이어서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습니다!”예천우도 이 신의를 인정하는 듯 예의를 차려 말했다.“그럼,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줄 수 있으실까요? 제가 의술을 잘 닦을 수 있도록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십시오.”이 신의는 흥분한 목소리로 허리를 굽혀 부탁했다.당장이라도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었다.양운철은 멍하니 그 상황을 지켜봤다. 이 신의는 중의학계에서도 손꼽히고, 명성과 지위가 높은 신의인데, 지금 이 젊은이를 스승으로 모시겠다니.하지만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그럴 시간이 없습니다.”이 신의는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끈질기게 말했다.“그럼, 카톡이라도 추가할 수 있을까요?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제가 물어볼 수 있게요.”양운철은 완전히 멍해졌다. 심지어 방금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잊어버릴 정도였다.예천우가 이 신의를 상대하려 하지 않는 걸 보고 양대복은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양운철, 너 이 개자식! 거기 서서 뭐 해! 선생님께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고!”양운철은 머리가 하얘졌다.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자신을 끔찍이 아끼셨는데, 지금 이 어린 애송이에게 무릎을 꿇으라니.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란 말인가!“왜, 내 말이 말 같지 않냐?”“아니면 네가 양씨 집안에서 나갈래?”양대복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 질렀다.자신도 용왕님께 공손히 대하는데, 그런 큰 잘못을 저질러
식사를 마친 후, 양대복은 예천우를 천궐 1호 별장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런 뒤, 그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선물을 꺼내 예천우에게 공손하게 건네 주었다.이신의는 예천우가 떠나는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매우 아쉬워했다.마음 같아서 그는 예천우의 집에 함께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이 집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다워…난 언제쯤 이런 근사한 별장을 가질 수 있을까.”같은 시각, 천궐의 산장을 걷고 있던 소정이 부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 정도 가격의 집은 지금도 살 수 있어. 저기 산 중턱에 있는 천궐 1호 별장이야말로 우리가 평생 돈을 모아도 사지 못할 거야…”옆에 있던 유걸이 말했다.“천궐 1호 별장이 얼마나 비싸길래, 너희 유 씨 가문도 사지 못하는 거야?”“우리 가문 재산을 통 틀어도 구매할 수 없을 거야.”유걸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천궐 1호 별장은 대가족 세력조차 마음대로 구매할 수 없는 저택이다. 간단히 말해서, 천궐 1호 별장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살 수 있는 곳이었다.“진짜? 너희 집안도 살 수 없다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부자인 걸까? 그 곳에 사는 사람을 한번 쯤은 만나보고 싶다…” 소정은 부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꿈도 꾸지 마. 넌 평생 그런 사람을 만날 기회조차 없을 테니깐.”“하긴!” 소정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어? 저 차는 양 회장님 차 아니야?”“응, 맞아. 듣기로는 양 회장님도 천궐 1호 별장에 살고 있대.”“근데, 잠시만… 방금 양 회장님 차에서 예천우가 내린 것 같아… 심지어 조수석에서 말이야!” “그 촌 놈 말하는 거야?”유걸은 즉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농담하지 마. 그런 촌놈이 무슨 수로 양 회장님 차에 탈 수 있겠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하긴, 그럴 리가 없지.” 소정도 유걸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천궐 산장은 빌라촌의 이름이다. 안에 많은 별장이 있었다. 매 채 가격이 최소 200억에
“완유야, 너 갑자기 얼굴이 왜 빨개지는 거야? 설마, 할아버지께서 나와 같이 한방에서 지내라고 한 거야?”예천우는 방금 할아버지와의 전화를 곱씹어보며 생각하였다.“비…비슷해.”임완유는 부끄러운 듯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러자 예천우가 즉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네 몸이 설마 2000만 원의 가치밖에 안 돼?”“무슨 헛소리야!”임완유는 얼굴이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네가 승낙한다고 해도, 난 그럴 생각 없으니 걱정하지 마. 근데, 정말 거절하면 그 돈 받을 수 있는 거야?.”“그럼, 좋아.”예천우가 대답했다.“정말?” 임완유는 예상치 못한 예천우의 대답에 크게 당황하였다.“음, 근데 2000만 원은 좀 부족한 거 같고, 2억 줘.”‘뻔뻔한 놈…역시 촌에서 온 티가 나.’ 임완유는 속으로는 그를 욕했지만, 그와의 동침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그래.”그녀는 곧바로 주머니에서 2억이 적힌 수표 한 장을 꺼내 예천우에게 주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임완유의 부모님을 마주할 수 있었다.유은수는 예천우가 들어오는 걸 보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예천우, 내가 경고하는데, 그 헛된 망상을 접는 게 좋을 거야. 임씨 가문은 너 같은 촌놈이 넘볼 수 있는 게 아니야. 특히 내 딸은, 너처럼 쓰레기 같은 놈이랑 같은 레벨이 아니라고!”임완유도 엄마의 입장을 지지하긴 했지만, 지금 엄마가 하는 말을 들으려니 왠지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하지만 이것 또한 그를 물러나게 할 방법이라 생각했다.임강도 한마디 했다.“그래. 예천우, 주제 파악 좀 해. 영감이 아무리 널 감싸고 돈대도, 난 얼마든지 널 이 집에서 쫓아낼 수 있어.”예천우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이때, 방 안에 있던 임 씨 할아버지가 거실로 나오며 입을 열었다.“천우야, 왔니? 어젯밤 일은 미안하게 됐다. 다 내가 얘를 잘못 가르쳐서 그래… 널 밖
예상치 못한 임 씨 할아버지의 제안에 임완유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하지만, 바로 그때 예천우가 이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할아버지의 마음만 받을게요. 전 당분간 회사에 출근하고 싶지 않습니다.”유은수는 한시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예천우를 비꼬기 시작하였다. “출근하기 싫다고? 그럼, 집에 누워서 공짜로 먹고 자겠다는 거야 뭐야?”“그건 아니고요, 전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 예천우가 담담히 말했다.‘뭐? 돈이 부족하지 않다고?’‘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우리 집에 얹혀살아?’‘게다가 산에서 막 내려온 촌놈이, 무슨 돈이 있다고!’그러나, 유은수의 반응과는 다르게 임강은 예천우의 거절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그는 곧바로 유은수의 팔을 황급히 잡으며, 그녀를 제지하였다.그는 예천우를 지지하기 위해서 그녀를 제지한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이런 촌놈이 딸과 함께 출근을 하게 된다면, 딸의 명성을 망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였다.유은수는 곧바로 그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순간, 임완유는 방금 말한 그 2억이 생각났다. 그런 뒤 그녀는 곧바로 경멸하는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이 얍삽한 자식, 내가 준 2억으로 마음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지?’그러나, 이들의 반응과는 다르게 임 씨 할아버지는 진심으로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그래. 산에서 내려온 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우선 도시의 삶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겠구나. 내가 너무 성급했어.” 임 씨 할아버지가 말했다. “참, 완유야, 용등상회에 가입하는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니?” 임 씨 할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임완유를 바라보았다.“운이 좋게도 이번에 저희 집안은 용등 상회 가입 예정명단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이번에 양 회장님께서 단 세 가정만 용등 상회에 들이겠다고 발표하시면서, 저희 가문이 용등 상회에 가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지고 말았어요.그래서 우선 유걸한테 곧 열릴 용등 상회 만찬회 티켓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임완유가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이만 돌아가주세요. 지금 제가 빨리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서요…”예천우는 서둘러 임강을 문 밖으로 밀어내고는 문을 닫아버렸다.임강은 어리둥절했다.왠지 자신이 예천우에게 놀아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임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후, 방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조리 유은수에게 말해주었다.그 말을 들은 유은수는 당장이라도 예천우를 찾아가 따지고 싶은 심정이었다!다음날 점심, 예천우는 밥을 먹기 위해 거실로 내려왔다. 거실에서는 임강과 유은수 부부가 웬 처음보는 젊은 청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아버지, 어머니, 진정하세요. 그 놈은 그냥 시골에서 온 촌놈일 뿐이에요. 제가 한번 날 잡고 그 놈이 더 이상 기어오르지 못하게 그 놈의 콧대를 확 꺾어버릴 게요. 제가 그 놈을 어떻게 혼내는지 지켜보기만 하세요.”“응, 선호야, 그럼, 엄마 아빠는 너만 믿을게.” 임강이 말했다.“여보, 걱정하지 마. 우리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저런 촌놈 하나 혼내주는 건 식은 죽 먹기지…” 유은수가 말했다.“맞아요. 저런 촌 놈은 저 혼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요.” 임선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마침 나타났네...” 유은수가 말했다.임선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이어서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얼굴을 잔뜩 치켜세운 채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야 이 자식아, 우리 누나한테 들러붙는다는 촌놈이 바로 너야?”예천우는 일찍이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맞아. 난 네 누나의 남편이니, 매형이라고 부르면 되겠네!” 예천우가 말했다.“뭐라고? 매형? 네까짓 게 내 매형이라고?” 임선호는 경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충고하는데,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만약 이래도 나가지 않는다면, 난 네 두 다리를 부러뜨려 버릴거야.”“네가?” 예천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지금 내 앞에서 코웃음을 친 거야?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나본데. 나 임선호
임 씨 할아버지는 낯빛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는 자기 손자의 덕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임선호를 바라보았다..임선호는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말을 더듬거리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저, 전 정말 몰랐어요. 그 여자가 진관 님의 여자인 줄은 더더욱 몰랐고요...”“너… 이 망할 자식!”임 씨 할아버지는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그의 따귀를 세게 때렸다.뒤에 있던 임강과 유은수 역시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그들은 지금껏 장진관을 직접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의 소문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두 사람은 더욱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장진관은 천해 시의 폭군 중의 폭군으로 유명하였다.임 씨 할아버지는 어쨌든 자기 손자의 일이니, 그냥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이 일을 수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임 씨 할아버지는 침착한 표정으로 차분히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진관 님, 이번엔 제 손자가 진관 님께 크게 실수를 했나보네요… 다 제가 가정교육을 잘 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부디 이번 일은 너그럽게 봐주시고, 제 손자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세요…”.“이후 제가 반드시 제 손자 놈을 잘 교육시켜 놓겠습니다…”“그리고, 사죄의 의미로 진관 님께 합의금을 챙겨드리겠습니다… 금액은 결코 섭섭하지 않으실 거예요…” 임 씨 할아버지가 말했다.“합의금? 좋아. 영감 얼굴을 봐서 내가 특별히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 하지만, 합의금으로는 적어도 200억원은 준비해야 할 거야.”“네? 200억원이요?”임 씨 할아버지는 순간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였다. 임씨 가문의 전체 자산은 대략 2000억원 정도이다.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전체 자산의 10분의 1이되는 금액을 현금으로 내놓는다면 자금 부족으로 회사가 큰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왜, 싫어? 싫으면 임선호는 내가 데려가는 걸로 하지.”장진관
장진관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내 곧 상대가 예천우라는 것을 확인한 그는 금세 꼬리를 내렸다.‘아니…이…이 사람은 회장님이 나에게 여러 번 당부하신 공포의 존재가 아닌가?’그는 비록 예천우의 정체를 잘 알지 못하였지만, 어젯밤 네 명의 당주가 모인 자리에서 양 회장이 특별히 언급했던 자라는 것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양 회장은 네 명의 당주 앞에서 여러 번 예천우를 언급하며 그의 공포스러운 존재를 거듭 강조하였다.만약 이 자에게 미움을 사게 된다면, 그는 양 회장의 손에 죽게 될 지도 모른다……“할아버지, 저희 왔어요.”바로 이때 두 명의 젊은 귀공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 두 사람은 생김새가 훤칠하고, 귀티가 흐르는 것이 단번에 부잣집 자제들임을 알 수 있었다.이 두 사람 중 한 명은 유 씨 어르신의 손자인 유걸이다.유걸은 천해 시의 대가족 세력 중 하나인 유 씨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이다. 천하의 유 씨 가문이라면 이번 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유걸아, 왔구나. 어서 들어오렴.” 이어서 장진관은 양 회장의 말을 잊지 않고, 공손하게 예천우의 방향으로 허리를 숙인 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임 선생님, 이렇게 귀중한 분이 집에 계시니, 더 이상 제 도움은 필요 없을 것 같군요…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이 말을 끝으로 장진관은 의기소침하게 뒤로 물러났다.그 말을 들은 임 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임 씨 가문에 귀중한 분이?대체 그 귀중한 손님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잠깐, 장진관은 방금 전 예천우를 바라보며 예의를 갖추었다. 설마 장진관이 말하는 귀중한 분이 예천우를 말하는 것인가!가족들은 모두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장 선생님을 알아?” 임완유가 물었다.“아니, 몰라.”예천우가 말했다.“오…” 그렇다. 예천우가 장진관을 모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하지만, 날 보고 도망친 건 확실한 것 같아.”예천우가
예천우는 고개를 젓더니 또다시 발로 채도식을 차서 벽 쪽으로 날려버렸다.쾅!몸이 벽에 부딪힌 채도식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전화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두려움과 분노에 떨고 있었다.“왜 전화를 안 받아?”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들을 완전히 복종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데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채도식은 전화를 받아도 된다는 말에 즉시 ‘통화’버튼을 눌렀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분노 가득한 흑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채도식! 너 미쳤어? 감히 주인님을 건드려?”“주인님?”채도식은 멍해졌다. 백강호를 말하는 건가? 그럴 리가...“바로 네 앞에 있는 그 젊은 분이야. 당장 주인님께 용서를 빌어. 안 그러면 나도 같이 죽는다고!”흑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뿐만 아니라 백강호 열 명이 와도 주인님을 못 이겨! 그런데 그런 분을 건드리다니!”‘뭐라고?’이 말을 들은 채도식은 기절초풍 직전이었다.백강호 한 명 만으로 그에겐 절대적인 공포의 존재였는데 그런 백강호가 수십 명이 와도 가볍게 무너뜨린다니...그 말이 과장일지라도 실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런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니...대체 어떤 존재일까? 용도 명문가 자제일까?그 순간 자신이 아주 공포스러운 존재를 건드린 것을 느낀 채도식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온몸을 휩싸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회사 평직원 두 명이 어떻게 괴물 같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이런 배경이 있는데 왜 백성 그룹에서 말단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을까?“지금 어디에 있어?”흑호가 묻자 채도식은 즉시 위치를 보고했다.그러자 흑호가 욕을 퍼부으며 전화를 끊었다.“지금 바로 갈 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인님의 용서를 받아내.”완전히 정신이 나간 채도식은 겨우 기어 일어나 예천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인님! 제가 잠깐 미쳐서 눈이 돌아갔나 봐요. 죽을죄를...”채도식을 따라온 일당들은 입을 벌린 채 넋을 잃고 있었다.평소 그토록 위엄
“너 대체 누구야? 잘 들어, 난 흑호파의 원로야! 우리 뒤에는 백씨 가문이 있기에 흑호파는 동성시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조직이야!”채도식은 발에 짓밟혔음에도 여전히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아직도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이군.”냉소를 지은 예천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백도훈에게 전화를 걸었다.한밤중이었지만 백도훈은 바삐 보내고 있었다. 백강호의 모든 것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쉽지 않았기 때문에 백강호의 친아들인 백지훈이 아직은 쓸모가 있었으므로 목숨을 살려두고 있었다.흑호와 회의 중이던 백도훈은 예천우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보고는 즉시 ‘통화’버튼을 누른 뒤 공손히 말했다.“주인님!”‘주인님?’예천우는 잠시 당황했지만 호칭에 신경 쓰지 않은 채 채도식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이름이 뭐야?”그러자 채도식이 즉시 거만하게 말했다.“내 이름은 채도식, 흑호파의 원로야. 날 건드렸으니 죽을 각오를 해.”예천우의 질문을 들은 백도훈은 잠시 당황했다. 주인님이 자신에게 이름을 묻는 건가 싶었는데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를 통해 주인님이 자신에게 묻는 게 아님을 알았다. 특히 ‘흑호파 원로’라는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흑호파 놈들이 주인님을 건드렸다고? 주인님을 죽일 거라고?’백도훈의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지만 주인님의 지시가 없었기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씩 웃더니 담담히 말했다.“백도훈, 다 들었지?”“들었습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관리가 부족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확히 확인하고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백도훈은 즉시 흑호를 향해 말했다.“흑호, 흑호파의 채도식이 주인님을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주인님을 죽일 거라고 했어요!”“뭐라고요!”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흑호는 분노가 치밀었다. 백강호가 사라진 후 모든 흑호파 멤버들에게 조용히 처신하라고 명령했는데 자기 일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주인님을 건드리다니!“당장 채도식에게 전화하세요!”분노하며 외친 백
“하지만...”약간 당황하던 예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미안해요, 조금 전 일, 고의는 아니었어요.”“알아요, 내가 먼저 천우 씨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 거니까.”이신향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당당하게 인정하며 말했다.“천우 씨,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요?”예천우는 이신향을 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신향 씨의 몸매, 외모, 인품, 능력 어느 하나 빠질 게 없어요. 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이미 주인이 있는 남자예요.”“알아요. 하지만 말했잖아요, 천우 씨에게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거라고.”“신향 씨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는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만약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신향 씨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안 그래요?”예천우의 반문에 이신향은 잠시 침묵했다. 사실 예천우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예천우가 이런 태도를 보일수록 이신향은 더 호감이 가는 것 같았다.예천우가 피하는 모습에 아무리 뻔뻔한 여자도 더 이상 제멋대로 굴 수 없었다.“알겠어요, 그럼 난 먼저 쉴게요.”하지만 그 순간 다시 백씨 가문이 떠오른 이신향은 눈에 걱정이 스쳤다.‘차라리 천우 씨를 보내주고 우리는 재빨리 도망치는 게 낫겠어. 잡히더라도 천우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천우 씨, 별일이 없으면 이만 가세요!”“급할 것은 없어요. 누가 와서 두 사람 괴롭히면 어떡해요. 여기 있을게요.”예천우가 말했다.“괜찮아요. 천우 씨와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신세를 지면 안 되죠. 어서 가세요. 아니면 좀 이따 가지 못할 수도 있어요.”이신향이 말했다.“네... 알겠어요.”잠시 생각하던 예천우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계속 여기에 머물다간 자제할 수 없을 것 같았다.게다가 성종 본사를 다녀온 후부터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감지하지 못했다.문을 나선 후 1층에 도착했을 때 밖으로 나오니 흉악한 얼굴의 사내들이 무리 지어 서 있었
방금까지 긴장을 풀고 있었던 예천우는 힘을 주지 않는 바람에 실수로 넘어져 부드러운 몸에 눌렸고 이내 그녀의 온기와 은은한 향기에 휩싸였다.눈 앞에 펼쳐진 백옥 같은 얼굴과 벚꽃 같은 입술, 매혹적인 큰 눈은 어떤 남자라도 취하게 할 만했다.더 참을 수 없게 만든 것은 이신향이 입술을 내밀어 예천우의 입술을 덮쳐 버린 것이었다.적극적이면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 예천우의 몸은 불처럼 타올랐고 손은 자제할 수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얼굴이 점점 붉어진 이신향은 매혹적인 신음을 내뱉었다.예천우가 위에 올라탔고 이신향의 외투와 짧은 치마는 벗겨져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두 사람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일까, 유사라가 움직이며 이신향 옆에 바짝 다가갔다.이 때문에 두 사람은 모두 예천우 앞으로 왔다.너무 더워서인지 유사라는 오른손으로 옷깃을 잡아당겨 신체를 더 많이 노출했다.치명적이었던 바로 이 순간 귀에 거슬리는 벨 소리에 예천우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며 아래에 있는 이신향과 유사라를 본 예천우는 급히 일어났다.이렇게 아름다운 두 여자 앞에서 정말 마음이 흔들렸지만 예천우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급히 일어나 휴대전화를 꺼낸 그는 발신자가 임완유인 것을 보고 얼른 일어나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완유야!”“천우야, 왜 이렇게 늦어? 아직도 바빠?”임완유가 물었다.“응, 좀.”조금 전의 행동이 떠오른 예천우는 약간 긴장했다.“오늘 밤에는 일이 있어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아, 그래? 그럼 조심해.”임완유의 전화를 끊은 예천우는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에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취한 두 여자를 흘끗 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저도 모르게 또 충동적으로 행동할 것 같았다.술을 많이 마셔서일까, 임완유와 즐긴 후로 점점 절제능력이 약해지는 것 같은 느낌에 예천우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렇지 않으면 절제력이 이렇게
이신향이 흥분하여 말했다.“나도 사라처럼 천우 씨를 정말 좋아해요. 희망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리의 순결을 천우 씨에게 바치고 싶어요! 천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책임지라고 하지 않을게요. 사라도 마찬가지예요. 오늘 밤, 우리 둘이 천우 씨를 모실게요. 제발요!”예천우는 완전히 경악했다.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게다가 ‘제발’이라니!주변에서 이 말들 듣고 있던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방금 들은 말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예천우를 쳐다본 남자 동료들은 그를 삼켜버릴 듯한 표정을 지었다.몇몇은 아름답고 완벽한 두 여자를 보고 마음이 흔들렸지만 방금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떠올리는 순간 바로 정신을 차렸다.“천우 씨...”이신향이 휘청하자 예천우는 급히 일어나 오른손으로 그녀를 부축했다.이신향은 예천우를 껴안더니 입술을 내밀었다.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한 예천우는 잠시 후에야 말했다.“됐어요, 일단 돌아가서 이야기해요.”“네! 우리 바로 저 앞쪽에 살고 있어요! 플라워 아파트...”고개를 끄덕이는 이신향을 보니 확실히 많이 취한 것 같았지만 적어도 유사라보다는 나았고 의식도 또렷한 상태였다. 유사라와 같이 있기도 했고 또 술기운이 있었기에 이신향은 용기를 내어 방금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게 여자 사장을 불렀다. 상대방이 문제를 일으키러 오면 이곳으로 찾아와 알려달라고 했다.고개를 끄덕인 여자 사장은 예천우 남자 혼자서 여자 두 명과 관계를 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두 여자의 말을 듣고는 예천우를 탓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오히려 예천우야말로 군자였다. 일반적인 남자라면 진작 자려고 안달이 났을 것이다. 물론 예천우가 여자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결과는 비슷할 것 같았다.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러워하며 예천우가 오늘 밤 행복을 톡톡히 누리겠다고 생각했다. 아름답고 섹시한 미녀 두 명이 함께 있을 테니 생각만 해도 행복할 정도였다.이 사람들의 생
예천우는 황당하면서도 난감한 표정으로 두 여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술을 못 마시게 해야 했는데...’그 순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유사라가 잔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천우 씨, 사실... 나 예전부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었어요.”예천우는 그 말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유사라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얼핏 감이 왔다.“그러면 그냥 말하지 마요.” 그는 조심스럽게 막아보려 했다.“안 돼요. 오늘은 꼭 말해야 해요.” 유사라는 눈이 붉어진 채 진심을 담아 말했다.“오늘 아니면 평생 말 못 할 것 같으니까요...”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천우 씨, 나... 천우 씨를 좋아했어요. 아니, 지금도 좋아해요. 아주 많이... 너무 많이요...”“처음 천우 씨랑 같이 채무 수금하러 갔을 때 차분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던 모습에 완전히 반했어요. 그 이후로도 계속 저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자꾸 커졌어요.”“근데... 천우 씨는 제가 천우 씨를 좋아하는 거 한 번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고백하려고 마음먹은 날도 있었는데... 항상 겁이 나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천우 씨랑 임완유 대표님이... 사귄다는 걸 알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죠. 그때부터 아,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난... 감히 그 사이에 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잊으려고 했어요. 그냥 포기하자고. 그런데 안 되더라고요. 너무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평생 혼자일지언정 천우 씨를 포기하느니 그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는 게 잘못된 거라는 거 알아요. 두 분 사이에 끼어드는 거니까. 그래서 감히 천우 씨의 아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은 멈출 순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림자처럼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누군가 몰래 사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이신향과 유사라는 백성 그룹과 흑호파의 악명에 대해 너무 많이 들었다.자연히 백씨 가문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그녀들은 번갈아 가며 말을 쏟아냈고,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말에 예천우는 끼어들 틈조차 없었다.겨우 타이밍을 잡아 조용히 입을 열었다.“자, 다 말했어요?”두 사람은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제 제 차례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백씨 가문 따위로는 절 어떻게 못 해요.”원래는 아예 백성 그룹이 자기 소유라는 말까지 하려다 말았다.이곳은 사람도 많고 흑호파와 백성 그룹의 평판도 좋지 않기에 굳이 입을 열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그 말투는 마치 백씨 가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고 이신향과 유사라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역시 우리 걱정할까 봐 일부러 저렇게 말하는 거겠지...’그녀들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됐어요. 괜히 분위기 망치지 말고 그냥 먹고 마셔요.”예천우는 아까 자리에서 일어난 것도 혹시나 싸움으로 가게를 망칠까봐 걱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포장마차의 주인인 중년 아주머니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저기 손님... 아까 그 사람들은 아무래도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들으니까 전화하면서 무슨 사람을 부르네 어쩌네 하던데... 어서 자리를 뜨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이 말을 들은 이신향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니까요. 천우 씨, 우리 이만 일어나요.”하지만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그러곤 예천우는 아주머니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저희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오히려 우리가 나가버리면 그놈들이 여기 와서 괜히 사장님께 화풀이할 수도 있잖아요. 저희 때문에 피해 보시면 안 되죠.”그 말에 아주머니는 더 이상 말없이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이신향은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그럼요.”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이신향과 유사라는 여전히 얼굴에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다.방금 전 예천우가 도성욱의 다리를 박살 내는 걸 보고는 솔직히 그를 말리고 싶기도 했다.하지만 곧바로 다른 생각이 들었다.‘이제 와서 뭐 어쩌겠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막아봤자 무슨 소용이야.’ 도성욱 같은 인간은 자기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한테는 꼬리를 내리지만 자신보다 약하다고 판단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악질이었다.그러니 지금 그를 봐주는 건 오히려 더 위험한 일이었다.역시나 비틀거리며 고통에 몸부림치던 도성욱은 예천우를 향해 살벌한 증오심을 드러냈다.하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참는 수밖에 없었다.그는 속으로 이를 갈며 되뇌었다.‘오늘 이 굴욕... 반드시 갚아줄 거야. 기다려라, 반드시 채 대표님께 보고해서, 너를 갈아버릴 거야. 그땐 네가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분 못 하게 만들어줄 거야.’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숨을 죽였다.방금 전의 광경은 누구에게도 상상 이상이었고 지금은 누가 감히 소리 한 번 낼 수 없었다.‘저 사람... 평범해 보였는데... 진짜 무서운 사람이었네.’ 그렇다고 해도 맞은 쪽도 솔직히 딱히 동정할 대상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 인간들 생김새부터 수상했고 하는 짓도 폭력 그 자체였다.“뭐해. 다 들었으면 이제 그만들 일어나. 꺼져.”예천우의 차가운 목소리가 식당 안을 울리자 사람들은 도성욱 따위는 신경 쓸 가치도 없었다.이신향과 유사라를 안전하게 두려면 진짜 상대해야 할 건 이 자의 뒤에 있는 세력들이었다.그러자 건달 무리는 벌떡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자리를 뜨려 했다.“멈춰.”예천우의 날카로운 한마디에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들은 벌벌 떨며 돌아섰고 한 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냥 도성욱한테 끌려온 것뿐이고요...”“됐고. 그딴 변명 들을 생각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돌리며 도성욱을 턱짓으로 가리켰다.“이 쓰레기는 너희들이 데리고 나가. 눈앞에서 안 보이게.”“예,
도성욱의 명령이 떨어지자 검은 정장의 사내 두 명이 손을 비비며 다가왔다. 사람을 때리는 일이라면 자신 있다는 듯 눈빛엔 흥분까지 서려 있었다. 그들은 이런 짓을 즐기는 자들이었다.예천우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실 정말 제대로 힘을 쓰면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저들을 박살 낼 수도 있었지만 여기서 그런 모습을 보이긴 곤란했다.그런데도 자신에게 맞서려는 예천우의 태도에 두 사내는 더욱 자극받은 듯 주먹을 불끈 쥐고 거칠게 달려들었다.“팍! 팍!”두 번의 묵직한 소리가 연달아 터졌다.예천우는 손을 슬쩍 휘두른 것뿐이었는데 두 사내는 마치 장난감처럼 허공을 돌며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그들은 뼈가 으스러진 듯 몸을 움켜쥐며 바닥에서 끙끙대고 있었다.도성욱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무... 무술이라도 하는 거야?”그의 표정은 당황을 넘어 공포로 변해가고 있었다.“그러니까 그렇게 깝치더니 뭔가 있었던 거군. 그래도... 겨우 그 정도 실력으로 날 상대하려 해?”그는 비웃듯 말했지만 음울하게 떨리는 눈빛은 그 말과 정반대였다.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내가 지금 쓰는 건 육체 수준조차 아닌데.’도성욱의 말도 안 되는 허세에 예천우는 더는 참지 못하고 비웃음을 터뜨렸다.“오늘 넌 끝장이야. 너희들 모두 한꺼번에 덤벼. 저 자식을 죽이라고!” 도성욱은 고래고래 소리치자 그 뒤에 있던 건달들이 다시 한번 우르르 달려들었다.하지만 그 결과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예천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모두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심지어 나무 의자를 들고 달려든 두 명은 손에 들고 있던 의자까지 박살이 나고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며 신음했다.남은 자들은 그 모습을 본 순간 바로 땅에 엎드려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상대가 도저히 싸워 이길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그렇게 식당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그 자리에 남은 건 도성욱 한 명뿐이었다.주변 사람들은 충격에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