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누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말이야? 내가 보기에는 네가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임완유는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예천우의 뻔뻔함은 그녀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였다…“내가 이미 몇 번이나 경고하지 않았니? 허풍 떨지 말라고.그러니, 제발 조용 좀 해!”“유걸 씨 좀 본받아! 유걸 씨는 예의도 바른 데다가, 줄곧 우리 가문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서서 도와주셨어. 남의 공을 가로채는 건 옳지 않아! 이젠 남의 공을 가로채려는 것도 모자라, 헐뜯기까지 하다니…정말 내가 너 때문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어!”“맞아, 예천우. 능력도 없으면서, 허풍 좀 그만 떨어. 한번만 더 집에서 소란을 피우면, 확 쫓아낼 줄 알아!”임강도 맞장구를 치며 소리쳤다.“다들 그만하세요. 천우 동생은 시골에서 왔으니, 세상 물정을 잘 모를 법도 하죠. 뭐, 잘 나가는 제가 부러웠을 수도 있고요.” 유걸은 뻔뻔하게 미소를 지으며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 더욱 고개를 숙여야 하는 법이지. 이게 세상의 도리야!” 임완유가 소리쳤다.예천우는 가족들과 유걸의 말이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사람들의 이어지는 비난에 예천우는 더 이상 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는지 입을 굳게 닫았다. “천우야, 사람이 자고로 능력이 없다면, 허풍도 떨어선 안 되는 법이야…”임 씨 할아버지도 예천우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유걸에게 눈을 돌렸다. “참, 걸아…이번 일은 정말 고맙구나…정말 어떻게 보답을 해야 될 지 모르겠어.”“어르신, 괜찮습니다.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예요…” 유걸이 말했다.임 씨 할아버지은 유걸의 겸손함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완유의 짝은 이런 겸손하고, 능력있는 사람이었어야 해…’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예천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유걸은 서둘러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참, 여러분! 여러분들께 가져온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요.”
“역시 명문가의 자제다워. 동생을 챙길 줄도 알고…이렇게 각박한 세상에 저런 넓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이런 유걸 씨를 보고 좀 배워야할 텐데 말이야. 하루 종일 허풍을 떨게 아니라…쯧.” 유은수가 말했다.임 씨 할아버지도 유은수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가 생각해도 확실히 유걸은 그가 마음 속으로 그려왔던 사윗감이다. “확실히 걸이는 유 씨 가문 후계자 답구나…그러면 걸이 말대로 천우는 이번 만찬회에 같이 참석하렴. 아린이가 옆에서 잘 챙겨주렴.”임완유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임 씨 할아버지까지 동조한 마당에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이틑날 아침, 예천우는 양대복이 보낸 사진 한 장을 받고 깜짝 놀랐다. 이는 자신이 양대복에게 찾아오라고 지시했던 여자 아이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양대복으로부터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다.“예 선생님, 사진은 잘 받으셨나요?” 양대복이 말했다.“응. 잘 받았어. 내가 찾으려고 했던 여자아이가 맞아.”예천우는 양대복이 이렇게 빨리 자신이 찾던 여자 아이를 찾아줄 줄 몰랐다. 그는 다시금 양대복의 능력에 깊이 탄복하였다.“공교롭게도 예 선생님이 찾던 여자 아이는 예 선생님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양대복이 말했다.“가까운 곳? 대체 그게 누구지?”예천우가 말했다.“임완유 대표님이십니다.”“뭐?”예천우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그 당시 그는 겨우 여덟 살이었는 데다가, 몸도 허약했던 터라 외진 정원에 숨어 살면서 겨우 목숨을 부지했었다. 그는 당시 외진 정원에서 우연히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었다.그 소녀는 그의 지저분한 거지꼴을 꺼려하기는커녕 때때로 먹을 것과 옷들을 가져다주며 그를 진심으로 대해주었다.그는 아련한 눈빛으로 휴대폰 속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맞아…그 당시의 나는 이 사진 속 여자아이와 함께 참 많은 추억들을 쌓았었지…”그는 당시 그 소녀에게 자신이 나중에 근사한 사람이 되어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나겠다고 약속했었다. 또한, 그
오전 11시 반, 임완유는 예천우를 데리고 소정이 기다리고 있는 도원주가로 향했다.소정은 예천우를 보자 마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예천우, 너 정말 천궐1호 별장에서 지내고 있어?”예천우는 소정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크게 당황하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그럼, 너 용등 상회 양 회장님을 알아?” 소정이 물었다.임완유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예천우 같은 촌 놈이 어떻게 양 회장님을 알겠어? 정말 말도 안 돼. 설마 예천우가 천궐1호 별장에 산다는 걸 믿는 건 아니겠지? 쟤 머리가 정말 어떻게 된 거 아니야?’하지만, 곧 들려온 예천우의 답변은 그녀의 머리를 세게 쥐어박고 말았다. “아는 사이야.”“정말로?” 소정이 물었다.“응, 양대복은 내 수하에 있는 사람이야.”예천우가 덧붙여 말했다.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니, 어이가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그들은 살면서 허풍을 떠는 사람을 수도없이 많이 만나왔지만, 이토록 터무니없이 허풍을 떠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임완유는 당장이라도 예천우의 머리를 쥐어박고 싶었다.소정도 임완유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양 회장님이 네 수하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방금까지는 네가 정말 천궐 1호 별장에서 지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네 행색을 보아하니, 내가 잠깐 크게 오해한 것 같네.”그녀는 그저 자신이 어제 헛것을 본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바로 그때 한 젊은 남자가 나타나 웃으며 말을 걸었다. “임 대표님, 오셨군요!”그 남자는 자연스럽게 소정의 곁으로 향했다.“너희들 설마…”이 젊은 남자는 정 씨 가문의 손자 정휘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줄곧 소정에게 구애를 해왔다.“다시 정식으로 소개할게. 내 남자친구 정휘라고 해. 집안 대대로 제약회사를 하고 있고, 자산은 수백 억 정도 돼.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워온 터라 싸움도 참 잘해.” 소정은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혁, 네가 왜 여기에 있지? 감히 임 씨 가문에게 20억 원을 빚지고 갚지도 않다니! 배짱 한 번 두둑하구나!” 임완유는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회장님께 빌려간 20억 원은 제 집에 있으니, 직접 오셔서 가져가시죠.”“그리고 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회장님께 약을 먹였다고 하시는 겁니까?”“허튼 소리하지 마세요! 매우 불쾌하네요.”장혁이 소리쳤다.“허튼 소리?” 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내가 지금 허튼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예. 그러합니다. 언제 한번 제 집에 또 놀러오세요. 제가 아주 환상적인 밤을 선물해드릴 게요.”장혁은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임완유를 바라보았다.“너…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완유는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오르고 말았다.그는 임완유와 같은 부류의 여자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들에게 약을 먹인 후, 그녀들을 찍은 동영상을 가지고 협박한다면, 보통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다…그랬기에 임완유도 지난번 일을 감히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더 두려울 게 없었다. 그는 더욱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임완유를 바라보기 시작하였다.바로 그때 정휘가 나서서 물었다. 지금 자신의 재력과 힘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임 대표님, 저 사람들은 대체 누구죠?”“술집 주인이예요. 저 사람 밑에 수십 명의 부하 직원들이 있죠. 저희 집안에 20억원이라는 큰 빚을 지고도 갚지 않았어요.”“듣기로는 집에 경비원이 수십 명이 될 정도로 돈이 많다고 해요.”그 말을 들은 정휘는 참지 못하고 책상을 탁 치고 일어섰다. 기껏해야 가게 직원일 뿐인데, 천하의 정 씨 가문 손자가 이런 평범한 가게 직원을 두려워할 리 없다!그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가게 직원을 한껏 내려다보았다.“감히 제 친구를 건드리다니…세상 두려울 게 없나 보군요. “이어서 옆에 있던 소정은 경멸의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예천우, 지금 네 아내가 위험에 처해있는데 나서지 않
임완유를 포함하여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예천우의 말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였다.특히, 임완유는 결정적인 순간에 정말 예천우가 나설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다.“여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또 있구나!”“너 같은 놈은 내 상대가 될 수 없어!”장혁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닥쳐!” 예천우가 소리쳤다.“뭐라고?” 장혁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바로 그때, 예천우가 장혁에게 주먹을 날렸다.장혁은 예천우의 강대한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퍽!장혁은 예상치 못한 예천우의 공격에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심지어는 얼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한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아…”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장혁의 뒤에 있던 직원들은 서둘러 장혁에게 달려가 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형님, 괜찮으세요?” 한 직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장혁을 바라보았다.특히 임완유는 그간 예천우에게서 보지못한 모습에 크게 당황한 듯 보였다.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장혁은 얼굴이 반쯤 붓기 시작하였다. 그는 충격에 가득 찬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너…너 대체 정체가 뭐야?”예천우는 차가운 얼굴로 장혁을 바라보았다.“나는…임완유 남편되는 사람이야.”예천우가 소리쳤다. 이어서 그는 책상 위에 놓인 나이프를 들고 장혁에게 다가갔다.“너…너 대체 그걸로 뭘 하려는 거야!”그는 공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장혁을 바라보았다. 장혁을 바라보는 예천우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 서려 있었다.“내가 뭘 할 것 같은데?”장혁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제서야 죽음이 두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안 돼! 멈춰!” 임완유가 소리쳤다.임완유는 예천우의 싸움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그러나, 법치 국가인 이 사회에서 살인이란 있을
“그럼 됐어.” 임완유가 말했다.두 사람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던 소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 일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는 많이 호전되었다. 이는 그녀가 원했던 그림이 아니다.유걸이야 말로 임완유와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이다. 예천우 같은 남자는 절대 임완유와 함께 할 수 없다!“이봐, 예천우. 법치국가인 이 곳에서 함부로 싸웠다가는 징역이야! 알아? 그러니 너무 우쭐대지 마.” 소정이 소리쳤다.“맞아!”“그깟 싸움 좀 잘한다고 해서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너무 우쭐대지 마.”“내가 가진 강대한 권력에 비하면 그깟 싸움을 좀 잘하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어!”정휘도 소정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다행히 임완유가 제때에 장혁을 막은 탓에 정휘가 입은 부상은 그리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그래. 하지만, 자기 여자 하나 정도는 지킬 줄 알아야 사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그리고 네가 가진 패물과 권세가 과연 영원할 것 같아?” 예천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소리쳤다.“네…네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그깟 놈은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었어!”정휘가 소리쳤다.“하하…”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정휘의 말에 굳이 반박하려 하지 않았다.“참, 정휘 씨. 절 지키기 위해 대신 나서준 거 고맙게 생각해요. 상처는 좀 어때요? 괜찮나요?”임완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정휘를 바라보았다.“괜찮아요. 그 놈이 기습만 하지 않았다면, 제가 혼자서 잘 처리했을텐데…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이에요.”정휘는 여전히 자신을 뽐내는 데 바빴다.계속되는 정휘의 잘난체에 임완유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자, 슬슬 배가 고픈 것 같은데, 이제 음식을 시켜볼까요?” 임완유가 말했다.그렇게 네 사람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쇼핑을 하기 위해서 백화점으로 향했다.그러나 여러 가게를 돌아다녀도 임완유의 마음에 드는 옷은 없었다.“어? 저 원피스 괜찮은 것 같아.”이때, 임완유는 한 가게에 걸려있는 검은색 원피스가 마음에 든
그 말을 들은 소정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본래 그 여자가 사려고 했던 원피스는 자신들이 먼저 구매하려고 하였다. 먼저 무례하게 행동한 건 자신들이 아니라 송강의 여자친구이다! 하지만, 정휘의 이어진 말은 그녀를 더욱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소정아, 어서 사과드려.” 정휘는 조심스럽게 소정에게 속삭이며 말했다.“뭐라고? 지금 나보고 사과하라고 한 거야?”소정은 정휘를 보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자신이 만난 남자가 이토록 찌질하고 비겁한 남자라니… 그녀는 정휘의 태세전환에 그만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어쩔 수 없어…이 분은 내가 아까도 말 했다시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소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어떻게 예천우보다 더 찌질한 남자가 자신의 남자친구일 수 있다는 말인가!이때, 임완유가 나서며 말했다. “미안해요. 사과의 의미로 옷 값은 저희가 계산하는 걸로 할게요.”하지만, 그 여자는 쉽사리 물러날 것 같지 않았다. “지금 내가 돈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아? 어서 빨리 무릎꿇고 사과해!”“소정아, 확실히 이번 일은 네가 잘못했어. 어서 무릎꿇고 사과드려… 이 분은 절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그리고, 송강 형님의 여자친구에게 무릎 꿇을 수 있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야…” 정휘가 말했다.정휘의 마지막 말은 소정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이토록 뻔뻔한 물건일 줄은 몰랐다.‘내가 미쳤지… 저런 남자가 내 남자친구라니…’ 그녀는 그 순간 예천우가 정휘보다 만 배는 더 좋은 남자라고 생각이 들었다.“소정아, 이만 가자.” 임완유는 소정의 친구로서 자신의 친구에게 이런 큰 모욕감을 안겨다 줄 수는 없었다.“이대로 가겠다고?”“이대로 가버리면, 나중에 우리 오빠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텐데?”바로 그때, 뒤에 서 있던 송강은 임완유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렇게 그는 임완유의 아름다운 외모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무릎 한 번 꿇는다고 무릎이 닳는 것도 아닐텐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예천우의 당당함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예천우는 또 아내 임완유를 지키기 위해 나서서 맞서 싸우려 하였다. 심지어는 송 씨 가문의 장손 송강을 분노케 만들고 말았다! 예천우의 당당함에 송강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감히 내 말에 토를 달아? 죽고싶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송강은 곧바로 예천우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이 장면을 본 임완유는 크게 겁을 먹고 말았다. 그녀는 송강의 대단한 무술 실력을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겁을 먹은 그녀들과는 다르게 예천우의 얼굴은 여전히 여유로워보였다.그때, 예천우는 주먹으로 송강의 얼굴을 세게 내려쳤다.퍽!송강은 갑작스러운 예천우의 공격에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당황한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송강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송강의 붉게 부은 얼굴을 본 임완유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임완유의 뒤에 서 있던 소정과 정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이것은 그들이 예상했던 전개가 아니었다.송강은 자신이 방심했다고 생각하고, 마치 독수리처럼 뛰어올라 빠른 속도로 예천우에게 달려들었다.송강의 뛰어난 무술 자태에 정휘는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그러나, 그 순간 정휘와 모든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지고 말았다…예천우는 송강의 공격에 당황하기는 커녕 의기양양한 기세로 송강과 맞붙었다!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매서운 기세를 가지고 송강의 두 다리를 걷어찼다!퍽!송강은 예천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뒤로 멀리 날아가 떨어지고 말았다.이어서 그는 두 모금의 선혈을 내뿜었다.그 즉시 매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지기 시작하였다.그 침묵을 가장 먼저 깬 것은 바로 송강의 여자친구였다.“가…감히 우리 오빠를 때리다니! 넌 죽었어!”송강의 여자친구는 곧바로 송강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이 장면을 본 임완유는 그만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말았다.예천우가 건들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씨 가문의 장손 송강이다!이 사실을
예천우가 돌아오자 남궁은서는 크게 반가워하며 그를 맞이했다. 아들을 되찾은 후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예천우의 곁에 머물고 싶어 했다.하지만 임국종의 죽음으로 인해 예천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임완유와 함께 보냈다. 이제야 모든 일이 마무리된 지금 예천우는 왕 어르신이 했던 이야기를 어머니께 전하며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려 했다.그러자 남궁은서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왕 어르신께서 널 속이진 않았을 거야. 사실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을 뿐이지.”“그런데 엄마, 그때 사부님께서 저를 데려간 건 엄마의 계획이 아니었나요?”“아니야.”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 난 도저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 그래서 널 고아원에 숨겼고 거기에 옥패도 함께 맡겼지. 그땐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몰랐으니까. 그 후에 옛 용왕이 널 제자로 삼은 건 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어. 옛 용왕이 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도 엄청난 노력을 들였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널 찾지 않을 리 없었겠지. 최근에서야 널 찾고도 바로 만나지 못한 건 내가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예백천을 죽이는 거였나요?”“맞아.”남궁은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예백천을 죽이는 일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설마 용도를 떠난 적 없는 청룡이 직접 나설 줄은 몰랐지.”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부님이 저를 데려간 건 결국 할아버지의 부탁이었던 건가요? 그런데 왕 어르신 말로는 할아버지가 계속 저를 찾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만약 할아버지가 직접 사부님께 부탁하신 거라면 굳이 저를 찾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요.”“그건 네가 직접 사부님께 물어보는 게 좋겠어.”남궁은서는 그렇게 답하며 건의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 문제를 분명히 알아내야만 했다. 이는 자신이 앞으로 예씨 가문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그
남궁은서와 예천우가 결국 살아남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기에 결과적으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이번에 네 할아버지를 만난 건 불과 몇 달 만이었지만 정말 많이 늙었더구나.”왕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내가 너를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야. 정말 부탁인데 네 할아버지를 좀 도와줘. 하지만 그게 너한테 어려운 일이라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결국 그 당시에 예씨 가문이 너희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던 건 사실이니까.”왕 어르신은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가장 큰 원흉은 예백천의 배신이었다. 만약 그가 예정환에게 받은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어찌 그토록 빠르게 종사로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더군다나 예씨 가문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예정환을 방치해 죽게 만들고 심지어 예천우와 남궁은서를 집에서 쫓아냈다.이 모든 일들은 도저히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어르신, 죄송하지만 오늘은 술을 더 마실 수 없겠어요. 제가 확인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그래. 술 마실 기회야 많잖니. 다음번엔 제대로 마셔보자고!”“감사합니다. 어르신.”예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지만 그의 표정은 약간 냉담해 보였다.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왕재현과 왕지훈은 이미 사라졌지만 왕효리는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나오자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물었다.“천우 오빠, 할아버지랑 이야기 다 끝났어?”“응. 그런데 나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예천우가 말했다. “그게... 천우 오빠...”하지만 예천우는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고 왕효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아버지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천우 오빠가 이렇게 기분 나빠 보이다니.’그녀는 참지 못하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 왕 어르신께 물었다.“할아버지, 대체 무슨 얘기를 하신 거예요? 왜 천우 오빠를 그렇게 화나게 했어요?”“화가 났다고?”왕 어르신은 잠시 멍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걱정하지 마. 천우는 화난 게 아니야. 단지 천우가 들은 내용
왕재현은 잽싸게 술잔을 들어 예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무례하게 굴었던 점 사과드립니다.”왕지훈도 급히 따라 술잔을 들며 사과했다.예천우는 이전에 이미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에 대해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난 일은 됐어요. 다만 앞으로는 권력을 앞세워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랍니다.”“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두 사람은 급히 보증하며 말했다.“그렇다면 됐어요.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합시다.”예천우는 그렇게 말하며 술잔을 들어 왕 어르신을 향해 건배하며 말했다.“어르신, 이 잔은 제가 어르신께 올릴게요. 과거 저희를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왕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술잔을 들어 올리며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또 그런 얘기를 꺼내는구나. 고마워해야 하는 쪽은 오히려 나야.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사실 그때의 일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어.”“숨겨진 사연이요?”“그래.”왕 어르신은 주변 사람들을 한번 둘러본 뒤 바로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좀 자리를 비켜줘. 난 천우와 사적으로 나눌 이야기가 좀 있어.”왕재현과 왕지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안도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 아버지, 예 신의님, 편히 이야기 나누세요.”왕효리는 별로 썩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듯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방을 나섰다.다른 왕씨 가문 사람들도 차례로 방을 떠났다.방에 단둘이 남은 왕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천우야, 너희 어머니와 네가 예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여러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너희를 적으로 대했지.”“어떤 이는 너희 목숨을 노렸고 어떤 이는 소문으로 전해지던 보물을 탐냈어. 아니면 둘 다였을지도 몰라. 너희가 도망치는 동안 내가 정보를
그러자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도 조금 기억나요. 제가 맞다면 그때 왕 어르신께서 저한테 탕후루를 하나 주셨던 것 같아요.”예천우는 그 기억이 떠올랐다. 아주 뚜렷한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확실히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예천우는 비범한 재능을 가졌지만 대체로 세 살 이후의 일들을 주로 기억했고 세 살 이전의 기억은 희미했다. “맞아, 맞아! 넌 기억력이 정말 좋구나.”왕 어르신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이번에도 네가 치료해 준 덕분에 이렇게 웃고 있는 거야. 아니었으면 지금쯤 저세상으로 갔겠지.”그는 임씨 가문의 임국종이 세상을 떠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병세로 따지면 자신의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 병원에서는 아예 수술을 포기하고 죽기를 기다리라는 말까지 했으니 말이다.“왕 어르신, 과찬이세요. 예전에 어르신께서도 저희를 많이 도와주셨잖아요.”왕효리는 할아버지가 예천우와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며 더없이 기뻐했다. 그녀는 두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며 웃었다.“할아버지, 이렇게 즐겁게 웃으신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천우 오빠, 오늘 할아버지랑 술 좀 많이 마셔주세요.”그 말을 들은 왕 어르신은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효리가 날 잘 아는구나. 천우야, 우리 손녀 어때? 괜찮지 않아?”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웃었다. “물론이죠. 어르신의 손녀는 정말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성격도 침착하고 대범하네요. 아마 수많은 명문의 도련님들이 왕씨 가문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겠어요.”“하하. 그야 당연하지!”왕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 손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하지만 이 녀석이 눈이 너무 높아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덕분에 내가 속이 타 죽을 지경이야.”“그런데 효리가 너를 아주 높이 평가하더라. 너도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이런 이야기가 왜 갑자기 나한테 오는 거야? 효리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예천우가 막 식당에 도착하자 매우 밝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신의님!”예천우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가볍게 화장했을 뿐인데 피부가 더욱 화사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검은 눈동자는 맑고 매혹적이며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와 하얗고 긴 다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지난번 병원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이 소녀가 이렇게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줄은 몰랐다. 아마도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갖고 싶어 할 것이다.왕효리는 금세 예천우 앞에 다가왔고 예천우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에 얼굴이 붉어지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예 신의님, 뭘 그렇게 보세요?”“효리 씨를 보고 있죠. 효리 씨의 미모에 순간 놀랐어요.”예천우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예 신의님도 참... 농담도 잘하시네요.”왕효리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기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지난번 병원에서 만난 이후 왠지 예천우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났다. 사실 둘 사이엔 특별한 교류도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멈출 수 없는 호감이 생긴 것 같았다.‘아마 이게 첫눈에 반한다는 거겠지.’오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녀는 특별히 자신을 꾸몄다. 가장 좋아하는 드레스도 입고 나왔다.그리고 예 신의님이 정말 자신을 보고 놀랐다니 왕효리는 이 모든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예천우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방금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예 신의님, 너무 겸손하시네요!”왕효리는 서둘러 말했다.“지난번 예 신의님의 실력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혹시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물론이죠.”왕효리가 이렇게 진심 어린 호의를 보이는 데다 지난번 그녀에 대한 인상도 좋았고 그녀가 은인의 후손이라는 점도 있었기에 예천우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정말요?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그래!” “어머니는 어딜 봐서 제가 임씨 그룹의 지분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죠?”임완유가 물었다. “그건... 뭐 대충 그런 뜻으로 말해달라고!”유은수는 정말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지금 손에 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다시 되돌려져야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임완유에게 부탁하면서 다시 가져가라고 할 수도 있다.“됐어요. 시끄러워요! 걱정하지 마세요. 예천우에게는 제가 잘 설명할게요. 천우가 절대 당신들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즉시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좋아. 이건 네가 한 말이니까 만약 예천우가 뒤에서 무슨 일을 꾸미면 그건 분명히 네가 책임져야 해.”“걱정하지 마세요. 천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임완유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그래... 우리는 그냥 조금 걱정이 된다는 뜻이야. 자, 이제 다 준비됐으니 서둘러 서명하고 지분을 넘겨줘.”유은수가 서두르자 임완유는 말없이 계약서를 가져와 대충 살펴본 뒤 빠르게 서명했다. 어차피 모든 지분은 부모에게 넘겨주는 것이었다.모든 것이 마침내 끝났다. 유은수는 기뻐서 얼굴이 활짝 피었다. 오늘이 아버지의 장례일인데도 그녀의 마음은 온통 그쪽에 있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고 임완유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유은수가 이렇게 계산적이고 돈과 명예밖에 모를 줄이야.할아버지에게도 그녀에게도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말이다.만약 유은수가 자기 어머니가 아니라면 정말 가차 없이 혼내주고 싶었다.유은수는 기쁜 표정으로 들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완유야, 넌 이제 회사에서 지분도 없는데... 대표는 계속할 생각이야?”임완유는 깜짝 놀랐다.‘이제 내 대표 자리까지 빼앗으려는 거야?’그래서 임완유는 차갑게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 “아니. 그게 아니라... 넌 유천 그룹도 있잖아. 그건 네 회사니까 넌 거기서 일을 해야지. 그러면 이제 임연 그룹은 너가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즉시 말했다.“이건 네가 스스로 한 말이지 우리가 강요한 게 아니야! 그리고 이미 말했으니 절대로 번복하면 안 돼. 알겠지!”“한 변호사님, 빨리 오세요!”유은수가 한마디 하자 뒤에서 몇 명이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서류를 들고 있었고 그중 선두는 임연 그룹에서 고용한 변호사팀의 한 변호사였다.“마침 회사의 지분 양도 관련 서류는 이미 모두 준비되어 있어. 서명만 하면 돼.”유은수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순간 멍해졌다. 조금 전 자신을 오해하고 모욕하던 그들의 말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이런 말을 했지만 사실 유은수는 이미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았다. 변호사도 계약서도 다 준비해 두었다.“완유야, 너 지금 무슨 표정이야? 이미 약속한 거 후회하는 건 아니지?”유은수가 임완유가 아무런 말도 행동도 없자 즉시 물었다.“완유야, 사람이 말하면 말한 대로 해야지. 이미 한 약속은 절대 번복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그건 가족을 배신한 못된 사람이 되는 거야.”임서종도 급히 말했다. 그는 임완유가 이렇게 쉽게 말려들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제 이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모두 처리해야 했다. 왜냐하면 유은수는 일이 성사되면 그에게 5%의 지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분을 노리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맞아, 완유야...”“완유야...”모두가 한마디씩 임완유를 질책하며 서둘러 서명하라고 협박했다.“하하하!”임완유는 차갑게 웃으며 모두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녀 뒤에 서 있는 아버지 임강의 눈빛도 조금 흔들리고 있었고 분명히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정말... 당신들은 참 대단한 능력을 갖췄네요.”임완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지분이 그렇게 필요하다고요? 지금 바로 서명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유천 그룹의 지분은 모두 내놔야 해요.”유천 그룹은 한때 홀스 그룹이
게다가 예천우는 곧 있을 성종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성종주 자리에 앉을 방법을 모색하고 5대 문파를 손에 넣어야 했다.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씨 가문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임강과 임서종 등 주요 인물들이 다 모였다. 이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임완유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할 수 있었다.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을 때부터 유은수는 벌써 여러 번 이 일을 언급하셨다.기분이 많이 상했었고 여러 일들이 겹쳐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했지만 유은수가 이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임완유는 과연 자기가 정말 그녀의 딸인지 의심스러워졌다.그럼에도 외부 사람들과 손을 잡다니... 물론 임서종 집안도 외부 사람은 아니지만 어머니라는 사람이 그들과 손을 잡고 딸을 상대하고 있었다.“완유야, 네 할아버지 장례는 다 마쳤으니 이제 우리는 회사 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유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너무 화가 난 임완유는 몸이 미세하게 떨리며 말했다.“지금 회사의 지분이 그렇게 중요해요?”“그렇지. 넌 어차피 예천우 같은 사람이 있으니 지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는 전적으로 임연 그룹에 의지해야 한다고.”“전 천우와 함께 있어도 제가 직접 돈을 벌 거예요.”임완유는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어머니는 평생 돈 일 푼도 벌지 않고 나한테 의지하면서 살았으면서.’“좋아. 네가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빨리 우리한테 회사 지분을 다 넘겨야지.”유은수는 기회를 틈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제가 넘기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거예요?”유은수는 잠시 멈칫했다.‘완유가 넘기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협박할 수도 없고... 만약 예천우에게 들키면 큰일이야. 될수록 평화롭게 해결해야 해. 완유가 자발적으로 지분을 내놓게 만들어야 해.’임서종이 급히 말을 꺼냈다.“완유야, 일단 진정해 봐. 사실 네
“아가씨, 도련님!”그때 하인이 급히 다가와 말했다.“방금 떠난 예 어르신께서 이 상자를 예 도련님께 전하라 하셨습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다.‘무슨 일일까?’예천우가 손을 들어 상자를 받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인삼 한 뿌리가 들어 있었다.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품질을 보니 몇천 년 된 오래된 인삼 같았다.“만년 인삼이네.” 유은수가 다가와 그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저번에는 이미 우리에게 주었다가...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지 다시 가져갔어. 이제는 또 예천우에게 주고 우리한테 주지 않는 거야? 정말 너무하네. 이 물건은 분명히 우리 임씨 가문의 것이야.’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만 생각했지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여전히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자 예관희는 만연 인삼을 남기고 용도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돌아가기 전, 그는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왕 어르신이 천해시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예관희는 그동안 모든 관심을 예천우에게 쏟아부었기에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시간이 생겨서 그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두 사람이 만나자 자연스럽게 예천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왕 어르신과의 만남을 마친 예관희는 곧장 비행기를 타고 용도로 돌아갔다.그러나 왕 어르신은 계속해서 예관희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예관희가 정말 최선을 다해 예씨 가문의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시간이 흘러 드디어 임국종의 장례식 날이 다가왔다. 그날 천해시의 많은 대부호가 직접 임국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 이 모든 일은 물론 예천우의 체면 덕분이었다. 왕 어르신도 함께 왔다.이번에는 남궁은서도 현장에 나타났지만 그녀가 예천우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심지어 임씨 가문의 임완유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많은 기업의 대표들이 왔기 때문에 그녀는 남궁은서가 단지 어느 대기업의 대표라고 생각했다.이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그 광경을 보며 유은수는 눈앞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