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소정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본래 그 여자가 사려고 했던 원피스는 자신들이 먼저 구매하려고 하였다. 먼저 무례하게 행동한 건 자신들이 아니라 송강의 여자친구이다! 하지만, 정휘의 이어진 말은 그녀를 더욱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소정아, 어서 사과드려.” 정휘는 조심스럽게 소정에게 속삭이며 말했다.“뭐라고? 지금 나보고 사과하라고 한 거야?”소정은 정휘를 보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자신이 만난 남자가 이토록 찌질하고 비겁한 남자라니… 그녀는 정휘의 태세전환에 그만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어쩔 수 없어…이 분은 내가 아까도 말 했다시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소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어떻게 예천우보다 더 찌질한 남자가 자신의 남자친구일 수 있다는 말인가!이때, 임완유가 나서며 말했다. “미안해요. 사과의 의미로 옷 값은 저희가 계산하는 걸로 할게요.”하지만, 그 여자는 쉽사리 물러날 것 같지 않았다. “지금 내가 돈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아? 어서 빨리 무릎꿇고 사과해!”“소정아, 확실히 이번 일은 네가 잘못했어. 어서 무릎꿇고 사과드려… 이 분은 절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그리고, 송강 형님의 여자친구에게 무릎 꿇을 수 있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야…” 정휘가 말했다.정휘의 마지막 말은 소정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이토록 뻔뻔한 물건일 줄은 몰랐다.‘내가 미쳤지… 저런 남자가 내 남자친구라니…’ 그녀는 그 순간 예천우가 정휘보다 만 배는 더 좋은 남자라고 생각이 들었다.“소정아, 이만 가자.” 임완유는 소정의 친구로서 자신의 친구에게 이런 큰 모욕감을 안겨다 줄 수는 없었다.“이대로 가겠다고?”“이대로 가버리면, 나중에 우리 오빠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텐데?”바로 그때, 뒤에 서 있던 송강은 임완유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렇게 그는 임완유의 아름다운 외모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무릎 한 번 꿇는다고 무릎이 닳는 것도 아닐텐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예천우의 당당함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예천우는 또 아내 임완유를 지키기 위해 나서서 맞서 싸우려 하였다. 심지어는 송 씨 가문의 장손 송강을 분노케 만들고 말았다! 예천우의 당당함에 송강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감히 내 말에 토를 달아? 죽고싶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송강은 곧바로 예천우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이 장면을 본 임완유는 크게 겁을 먹고 말았다. 그녀는 송강의 대단한 무술 실력을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겁을 먹은 그녀들과는 다르게 예천우의 얼굴은 여전히 여유로워보였다.그때, 예천우는 주먹으로 송강의 얼굴을 세게 내려쳤다.퍽!송강은 갑작스러운 예천우의 공격에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당황한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송강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송강의 붉게 부은 얼굴을 본 임완유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임완유의 뒤에 서 있던 소정과 정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이것은 그들이 예상했던 전개가 아니었다.송강은 자신이 방심했다고 생각하고, 마치 독수리처럼 뛰어올라 빠른 속도로 예천우에게 달려들었다.송강의 뛰어난 무술 자태에 정휘는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그러나, 그 순간 정휘와 모든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지고 말았다…예천우는 송강의 공격에 당황하기는 커녕 의기양양한 기세로 송강과 맞붙었다!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매서운 기세를 가지고 송강의 두 다리를 걷어찼다!퍽!송강은 예천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뒤로 멀리 날아가 떨어지고 말았다.이어서 그는 두 모금의 선혈을 내뿜었다.그 즉시 매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지기 시작하였다.그 침묵을 가장 먼저 깬 것은 바로 송강의 여자친구였다.“가…감히 우리 오빠를 때리다니! 넌 죽었어!”송강의 여자친구는 곧바로 송강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이 장면을 본 임완유는 그만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말았다.예천우가 건들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씨 가문의 장손 송강이다!이 사실을
점원은 큰 충격에서 벗어나 서둘러 카드를 집어 들었다.이어서 가게 점원은 예천우가 준 카드로 결제를 한 뒤, 공손하게 카드를 돌려주었다. “고객님, 결제 완료되셨습니다. 저희 매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예천우는 곧바로 카드와 옷을 집어 들었다.그가 건넨 용등 상회의 블랙 카드가 진짜인 것을 확인한 송강은 그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그는 빠른 사실 확인을 위해 곧바로 그의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반드시 똑똑히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만약 정말 자신이 건드린 사람이 양 회장이 모시는 절대 미문의 남자라면, 양 회장이 결코 자기 자신과 송 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임완유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예천우…너 정말 건들이면 안되는 분을 건드리고 말았어…”“괜찮아.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예천우는 오히려 여유로운 기색이 역력하였다.“네가 무슨 힘이 있는데? 네가 대체 무슨 수로 송 씨 가문을 이길 수 있냐는 말이야! 너 때문에 지금 우리 가문이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어…” 임완유가 말했다. 그녀는 절망에 가득 찬 기색이 역력하였다.“그런 뜻이 아니야…” 예천우가 얼버부리며 말했다.“이 일은 네 까짓 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이번에 너 정말 큰 실수한 거야…알아?”“아무도 너를 도와줄 수 없어…”“그러나 어쨌든 날 위해 발 벗고 나서준 건 고마워…하지만, 앞으로 이런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임완유가 말했다.이 말을 들은 예천우는 과거의 따뜻했던 감정이 들었다.이 감정은 틀림없이 과거에 자신이 그 어린 소녀로부터 느낀 감정이었다.“완유야, 어서 송강 씨한테 가봐야 하지 않을까? 이 일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이후 임 씨 가문은 큰 위기에 처하게 될 지도 몰라…”소정이 소리쳤다.하지만, 옆에 있던 정휘가 소정을 저지하며 말했다. “가만히 있어. 이대로 그냥 넘어갈 형님이 아니야… 저 놈은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너…그 입 안 닥쳐? 더 듣
또한, 방금 소정이라는 여자는 그 남자를 부를 때 분명 예천우라고 불렀었다.과연 자신이 건드린 사람은 양 회장이 모시던 미문의 젊은 남자가 맞았던 것이다!이 사실을 알게 된 송강은 그만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말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예천우에게 무릎을 꿇고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싶었으나, 그의 삼촌은 말하길 예천우는 평소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리고 조용히 이 곳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이후, 그는 따로 시간을 잡아 예천우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기로 마음먹었다…반대로, 임완유는 송강이 소란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떠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 “유걸의 명망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대단한가봐…송강 씨 조차도 유걸을 무서워하다니 말이야…” 임완유가 말했다.“그러니깐…맨날 사고만 치는 누구와는 다르게 유걸은 참 사람이 멋진 것 같아.” 소정도 임완유와 마찬가지로 유걸의 명망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하지만, 예천우는 소정의 조롱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임완유를 바라보았다.“예천우, 봤지? 오늘 네가 벌인 일을 유걸이 해결해줬어. 그러니, 너도 앞으로 유걸한테 함부로 대하지 말고, 예의 좀 갖춰. 알겠지?” 임완유는 예천우에게 거듭 강조하며 당부하였다. 그녀는 예천우가 유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상대는 다름 아닌 유걸이었다. “송강 씨는 잘 떠났어…정말 고마워…”“해결됐다고?”임완유의 말을 들은 유걸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임완유에게 전화한 이유는 일을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알려주기 위함이었다.어쨌든 송 씨 가문은 현재 천해 시를 주름잡고 있는 가문이다. 이런 대단한 가문을 한낱 유 씨 가문의 후계자가 무슨 수로 당해낼 수 있다는 말인가!“하하하…잘 해결됐으니 됐어… 앞으로 예천우한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해줘. 이번은 내가 잘 해결해주었지만,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일
그 여자의 짙은 눈썹과 붉은 입술, 그리고 정교한 이목구비는 단번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긴 검은색 원피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전혀 가릴 수 없었다.그녀는 단번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그 자리에 있던 많은 대가족 세력들의 자제들은 한번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저 여자는 어느 가문 아가씨인거지?”“너 몰라서 묻는거야? 저 분은 임 씨 그룹의 임완유 대표님이잖아. 우리 천해 시의 미녀 ceo로 유명해…”“아아…듣기만 했지, 한번도 만나보지는 못했어…”“소문대로 정말 아름답구나…”그 시각, 또 다른 고급차가 운수옥 앞에 정차하였다. 차 문이 열리고, 준수한 용모를 자랑하는 남자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이어서 그의 뒤를 따라 남녀 한 쌍이 차례차례 차에서 내리기 시작하였다.먼저 내린 남자의 정체는 유 씨 가문의 장손 유걸이었다. 그는 유 씨 가문의 1순위 후계자답게 매우 화려한 귀풍을 자랑하고 있었다.그의 뒤를 따른 남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 펜싱 클럽에서 만난 남매 우영과 우진이었다.“완유야!”유걸은 임완유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너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문은 큰 화를 입었을 거야…” 임완유가 말했다.“아니야. 그나저나 완유야, 오늘 따라 더 아름답네…” 유걸은 임완유의 미모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하하, 고마워. 너도 오늘따라 더 멋있는 것 같은데?” 임완유는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역시 천해 시의 미남 미녀가 함께 있으니 환상의 한 쌍 같은걸?” 소정이 말했다.그 말에 유걸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하하하…소정이 너가 그렇게 말해주니 기쁜걸.”기뻐하는 유걸과 달리 임완유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이내 그녀는 곧바로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입구에서 서 있지 말고, 들어가서 얘기하자.”“그래. 들어가자.”그렇게 유걸과 임완유는 나란히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그 뒤에 서 있던 예천우는 마치 그들의 시중을 드는 하인이 된 것만 같았다.“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양대복의 딸 양체은이었다.그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외모는 곧바로 우진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다.‘정말 아름다워…’이것은 일반적인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은 순수 그 자체였다!그녀가 입고 있는 흰 치마는 더욱 그녀를 빛나게 만들었으며, 정교한 이목구비와 흰 피부를 가진 그녀는 마치 산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았다!“안녕하세요…”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전혀 우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예천우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예 선생님,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예천우는 양체은을 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다시 만난 양체은은 더욱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지난번에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예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정말 목숨을 잃었을 지도 몰라요…”양체은이 말했다. 예천우를 바라보는 양체은의 눈동자는 하염없이 반짝거렸다. 그녀를 이렇게 냉담하게 대하는 남자는 이번이 처음이다.“천만에요.”“저기 앉아서 얘기를 좀 나눌까요?” 양체은이 물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마침 우진과 우영의 핍박을 피하고 싶었다.그렇게 예천우는 양체은을 안 쪽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이 떠나기가 무섭게 우진과 우영은 예천우에 대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였다.“저 촌놈이 무슨 수로 저런 여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너 못 들었어? 저 촌놈이 저 여자 목숨을 구해주었대.” 우영이 말했다. 그녀는 오빠 우진과는 다르게 이성적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아아, 그랬구나… 하긴 저런 촌놈에게 여자가 꼬일 리가 없지.” 우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시간이 흐르고, 임완유와 유걸이 방에서 나왔다.“예천우 씨는 어디간 거죠?” 예천우가 보이지 않자, 임완유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기 어떤 예쁜 여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어요.”우영은 예천우가 들어간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의 말은 반은 진실이고 반
“네?”그 말을 들은 양체은은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비록 그녀는 예천우의 내력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아버지에게 있어서 예천우는 절대적으로 아주 강대한 존재라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유걸은 당황한 그녀를 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저 사람은 시골에서 막 상경한 터라,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이예요.”“심지어 오늘 제가 저 사람을 데리고 여길 오지 않았다면, 저 사람은 절대 이런 곳에 들어올 수도 없는 사람이랍니다.”“그런가요? 그쪽 덕분에 오늘 예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정말 고마워요.” 양체은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유걸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말을 듣고도, 미녀는 계속해서 예천우와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아니, 아가씨…제 말을 듣고도, 저런 놈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거예요? 아가씨 같이 훌륭한 외모를 가진 미녀가 왜 이런 돈 없는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 거죠?”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양체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왜 계속 우리 예 선생님을 헐뜯으려고 하는 거죠?”“제가 보기엔 그 쪽이 더 최악인 것 같은데요…”양체은은 매섭게 유걸을 꾸짖기 시작하였다.“아…”유걸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자신은 그저 그녀를 위기로부터 도와줬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자신을 향한 ‘모독’뿐이었다…‘그래, 저 미녀는 지금 예천우의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간 게 분명해…’그는 더 이상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예천우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예천우, 대체 무슨 감언이설로 미녀분을 꼬드긴 거지?”“어리석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유걸을 바라보았다.“뭐? 내가 어리석다고?” “너…죽고 싶은 거야?”유걸은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오르고 말았다. 그는 당장 예천우를 잡아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죽고 싶은 건 그쪽이겠죠!” 양체은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양체은은 양대복의 딸로서, 그녀를 함부로 대하는 자는 지금까
이번 용등 상회 만찬회에서 임완유는 유걸의 도움을 받아 여러 고위층 사람들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이로써 그녀는 용등 상회에 가입하는 데 있어서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특히 송문복은 임 씨 가문을 용등 상회 회원으로 들이고 싶다는 의견을 표하기까지 하였다.그는 용등 상회의 6대 이사 중 하나로서 상회 내에서 지위가 아주 높은 자이다.그가 나섰다는 것은 십중팔구 확실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한편, 유걸은 우영과 우진의 곁으로 가서 속삭이며 말했다. “너희 둘을 이 곳에 데리고 온 이유는 바로 예천우를 까내리기 위해서야. 왜 그 놈이 너희와 함께 있는 게 아니라, 저 미녀와 함께 있었던 거지?”유걸은 매섭게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유걸의 꾸지람에 두 사람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도련님, 저희도 그러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 놈이 저희를 아예 무시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아요…”“그 놈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낯짝이 두꺼운 놈 같아요…” 우영이 울먹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유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쳇. 아쉽게 됐군…”“괜찮아. 어차피 그 놈은 지금 완유를 화나게 만들었어.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온 셈이야!”이때,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6대 이사 중 하나인 송문복이다.“송 사장님!” 임완유는 밝게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임 대표님, 죄송합니다… 일이 생각보다 좀 복잡해졌어요.”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였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급습하고 말았다.“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임완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다름이 아니라, 양 회장님께서 이번 상회 가입 정원을 한 명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하셨어요…”송문복이 말했다.“네? 한 명이요?” 임완유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회원 인원이 한 명이라는 것은 곧 임 씨 가문이 회원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네…아마도 오늘 만찬이 끝나는 대로, 회장님께
예천우가 돌아오자 남궁은서는 크게 반가워하며 그를 맞이했다. 아들을 되찾은 후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예천우의 곁에 머물고 싶어 했다.하지만 임국종의 죽음으로 인해 예천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임완유와 함께 보냈다. 이제야 모든 일이 마무리된 지금 예천우는 왕 어르신이 했던 이야기를 어머니께 전하며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려 했다.그러자 남궁은서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왕 어르신께서 널 속이진 않았을 거야. 사실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을 뿐이지.”“그런데 엄마, 그때 사부님께서 저를 데려간 건 엄마의 계획이 아니었나요?”“아니야.”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 난 도저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 그래서 널 고아원에 숨겼고 거기에 옥패도 함께 맡겼지. 그땐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몰랐으니까. 그 후에 옛 용왕이 널 제자로 삼은 건 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어. 옛 용왕이 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도 엄청난 노력을 들였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널 찾지 않을 리 없었겠지. 최근에서야 널 찾고도 바로 만나지 못한 건 내가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예백천을 죽이는 거였나요?”“맞아.”남궁은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예백천을 죽이는 일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설마 용도를 떠난 적 없는 청룡이 직접 나설 줄은 몰랐지.”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부님이 저를 데려간 건 결국 할아버지의 부탁이었던 건가요? 그런데 왕 어르신 말로는 할아버지가 계속 저를 찾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만약 할아버지가 직접 사부님께 부탁하신 거라면 굳이 저를 찾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요.”“그건 네가 직접 사부님께 물어보는 게 좋겠어.”남궁은서는 그렇게 답하며 건의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 문제를 분명히 알아내야만 했다. 이는 자신이 앞으로 예씨 가문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그
남궁은서와 예천우가 결국 살아남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기에 결과적으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이번에 네 할아버지를 만난 건 불과 몇 달 만이었지만 정말 많이 늙었더구나.”왕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내가 너를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야. 정말 부탁인데 네 할아버지를 좀 도와줘. 하지만 그게 너한테 어려운 일이라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결국 그 당시에 예씨 가문이 너희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던 건 사실이니까.”왕 어르신은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가장 큰 원흉은 예백천의 배신이었다. 만약 그가 예정환에게 받은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어찌 그토록 빠르게 종사로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더군다나 예씨 가문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예정환을 방치해 죽게 만들고 심지어 예천우와 남궁은서를 집에서 쫓아냈다.이 모든 일들은 도저히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어르신, 죄송하지만 오늘은 술을 더 마실 수 없겠어요. 제가 확인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그래. 술 마실 기회야 많잖니. 다음번엔 제대로 마셔보자고!”“감사합니다. 어르신.”예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지만 그의 표정은 약간 냉담해 보였다.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왕재현과 왕지훈은 이미 사라졌지만 왕효리는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나오자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물었다.“천우 오빠, 할아버지랑 이야기 다 끝났어?”“응. 그런데 나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예천우가 말했다. “그게... 천우 오빠...”하지만 예천우는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고 왕효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아버지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천우 오빠가 이렇게 기분 나빠 보이다니.’그녀는 참지 못하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 왕 어르신께 물었다.“할아버지, 대체 무슨 얘기를 하신 거예요? 왜 천우 오빠를 그렇게 화나게 했어요?”“화가 났다고?”왕 어르신은 잠시 멍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걱정하지 마. 천우는 화난 게 아니야. 단지 천우가 들은 내용
왕재현은 잽싸게 술잔을 들어 예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무례하게 굴었던 점 사과드립니다.”왕지훈도 급히 따라 술잔을 들며 사과했다.예천우는 이전에 이미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에 대해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난 일은 됐어요. 다만 앞으로는 권력을 앞세워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랍니다.”“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두 사람은 급히 보증하며 말했다.“그렇다면 됐어요.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합시다.”예천우는 그렇게 말하며 술잔을 들어 왕 어르신을 향해 건배하며 말했다.“어르신, 이 잔은 제가 어르신께 올릴게요. 과거 저희를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왕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술잔을 들어 올리며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또 그런 얘기를 꺼내는구나. 고마워해야 하는 쪽은 오히려 나야.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사실 그때의 일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어.”“숨겨진 사연이요?”“그래.”왕 어르신은 주변 사람들을 한번 둘러본 뒤 바로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좀 자리를 비켜줘. 난 천우와 사적으로 나눌 이야기가 좀 있어.”왕재현과 왕지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안도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 아버지, 예 신의님, 편히 이야기 나누세요.”왕효리는 별로 썩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듯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방을 나섰다.다른 왕씨 가문 사람들도 차례로 방을 떠났다.방에 단둘이 남은 왕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천우야, 너희 어머니와 네가 예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여러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너희를 적으로 대했지.”“어떤 이는 너희 목숨을 노렸고 어떤 이는 소문으로 전해지던 보물을 탐냈어. 아니면 둘 다였을지도 몰라. 너희가 도망치는 동안 내가 정보를
그러자 예천우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도 조금 기억나요. 제가 맞다면 그때 왕 어르신께서 저한테 탕후루를 하나 주셨던 것 같아요.”예천우는 그 기억이 떠올랐다. 아주 뚜렷한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확실히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예천우는 비범한 재능을 가졌지만 대체로 세 살 이후의 일들을 주로 기억했고 세 살 이전의 기억은 희미했다. “맞아, 맞아! 넌 기억력이 정말 좋구나.”왕 어르신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이번에도 네가 치료해 준 덕분에 이렇게 웃고 있는 거야. 아니었으면 지금쯤 저세상으로 갔겠지.”그는 임씨 가문의 임국종이 세상을 떠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병세로 따지면 자신의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 병원에서는 아예 수술을 포기하고 죽기를 기다리라는 말까지 했으니 말이다.“왕 어르신, 과찬이세요. 예전에 어르신께서도 저희를 많이 도와주셨잖아요.”왕효리는 할아버지가 예천우와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며 더없이 기뻐했다. 그녀는 두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며 웃었다.“할아버지, 이렇게 즐겁게 웃으신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천우 오빠, 오늘 할아버지랑 술 좀 많이 마셔주세요.”그 말을 들은 왕 어르신은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효리가 날 잘 아는구나. 천우야, 우리 손녀 어때? 괜찮지 않아?”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며 웃었다. “물론이죠. 어르신의 손녀는 정말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성격도 침착하고 대범하네요. 아마 수많은 명문의 도련님들이 왕씨 가문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겠어요.”“하하. 그야 당연하지!”왕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 손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하지만 이 녀석이 눈이 너무 높아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덕분에 내가 속이 타 죽을 지경이야.”“그런데 효리가 너를 아주 높이 평가하더라. 너도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이런 이야기가 왜 갑자기 나한테 오는 거야? 효리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예천우가 막 식당에 도착하자 매우 밝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신의님!”예천우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가볍게 화장했을 뿐인데 피부가 더욱 화사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검은 눈동자는 맑고 매혹적이며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와 하얗고 긴 다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지난번 병원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이 소녀가 이렇게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줄은 몰랐다. 아마도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갖고 싶어 할 것이다.왕효리는 금세 예천우 앞에 다가왔고 예천우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에 얼굴이 붉어지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예 신의님, 뭘 그렇게 보세요?”“효리 씨를 보고 있죠. 효리 씨의 미모에 순간 놀랐어요.”예천우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예 신의님도 참... 농담도 잘하시네요.”왕효리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기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지난번 병원에서 만난 이후 왠지 예천우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났다. 사실 둘 사이엔 특별한 교류도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멈출 수 없는 호감이 생긴 것 같았다.‘아마 이게 첫눈에 반한다는 거겠지.’오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녀는 특별히 자신을 꾸몄다. 가장 좋아하는 드레스도 입고 나왔다.그리고 예 신의님이 정말 자신을 보고 놀랐다니 왕효리는 이 모든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예천우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방금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예 신의님, 너무 겸손하시네요!”왕효리는 서둘러 말했다.“지난번 예 신의님의 실력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혹시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물론이죠.”왕효리가 이렇게 진심 어린 호의를 보이는 데다 지난번 그녀에 대한 인상도 좋았고 그녀가 은인의 후손이라는 점도 있었기에 예천우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정말요?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그래!” “어머니는 어딜 봐서 제가 임씨 그룹의 지분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죠?”임완유가 물었다. “그건... 뭐 대충 그런 뜻으로 말해달라고!”유은수는 정말 뻔뻔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지금 손에 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다시 되돌려져야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임완유에게 부탁하면서 다시 가져가라고 할 수도 있다.“됐어요. 시끄러워요! 걱정하지 마세요. 예천우에게는 제가 잘 설명할게요. 천우가 절대 당신들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임완유가 그렇게 말하자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즉시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좋아. 이건 네가 한 말이니까 만약 예천우가 뒤에서 무슨 일을 꾸미면 그건 분명히 네가 책임져야 해.”“걱정하지 마세요. 천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임완유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그래... 우리는 그냥 조금 걱정이 된다는 뜻이야. 자, 이제 다 준비됐으니 서둘러 서명하고 지분을 넘겨줘.”유은수가 서두르자 임완유는 말없이 계약서를 가져와 대충 살펴본 뒤 빠르게 서명했다. 어차피 모든 지분은 부모에게 넘겨주는 것이었다.모든 것이 마침내 끝났다. 유은수는 기뻐서 얼굴이 활짝 피었다. 오늘이 아버지의 장례일인데도 그녀의 마음은 온통 그쪽에 있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고 임완유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유은수가 이렇게 계산적이고 돈과 명예밖에 모를 줄이야.할아버지에게도 그녀에게도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말이다.만약 유은수가 자기 어머니가 아니라면 정말 가차 없이 혼내주고 싶었다.유은수는 기쁜 표정으로 들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완유야, 넌 이제 회사에서 지분도 없는데... 대표는 계속할 생각이야?”임완유는 깜짝 놀랐다.‘이제 내 대표 자리까지 빼앗으려는 거야?’그래서 임완유는 차갑게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 “아니. 그게 아니라... 넌 유천 그룹도 있잖아. 그건 네 회사니까 넌 거기서 일을 해야지. 그러면 이제 임연 그룹은 너가
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즉시 말했다.“이건 네가 스스로 한 말이지 우리가 강요한 게 아니야! 그리고 이미 말했으니 절대로 번복하면 안 돼. 알겠지!”“한 변호사님, 빨리 오세요!”유은수가 한마디 하자 뒤에서 몇 명이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서류를 들고 있었고 그중 선두는 임연 그룹에서 고용한 변호사팀의 한 변호사였다.“마침 회사의 지분 양도 관련 서류는 이미 모두 준비되어 있어. 서명만 하면 돼.”유은수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순간 멍해졌다. 조금 전 자신을 오해하고 모욕하던 그들의 말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이런 말을 했지만 사실 유은수는 이미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았다. 변호사도 계약서도 다 준비해 두었다.“완유야, 너 지금 무슨 표정이야? 이미 약속한 거 후회하는 건 아니지?”유은수가 임완유가 아무런 말도 행동도 없자 즉시 물었다.“완유야, 사람이 말하면 말한 대로 해야지. 이미 한 약속은 절대 번복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그건 가족을 배신한 못된 사람이 되는 거야.”임서종도 급히 말했다. 그는 임완유가 이렇게 쉽게 말려들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제 이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모두 처리해야 했다. 왜냐하면 유은수는 일이 성사되면 그에게 5%의 지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분을 노리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맞아, 완유야...”“완유야...”모두가 한마디씩 임완유를 질책하며 서둘러 서명하라고 협박했다.“하하하!”임완유는 차갑게 웃으며 모두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녀 뒤에 서 있는 아버지 임강의 눈빛도 조금 흔들리고 있었고 분명히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정말... 당신들은 참 대단한 능력을 갖췄네요.”임완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지분이 그렇게 필요하다고요? 지금 바로 서명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유천 그룹의 지분은 모두 내놔야 해요.”유천 그룹은 한때 홀스 그룹이
게다가 예천우는 곧 있을 성종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성종주 자리에 앉을 방법을 모색하고 5대 문파를 손에 넣어야 했다.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씨 가문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임강과 임서종 등 주요 인물들이 다 모였다. 이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임완유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할 수 있었다.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을 때부터 유은수는 벌써 여러 번 이 일을 언급하셨다.기분이 많이 상했었고 여러 일들이 겹쳐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했지만 유은수가 이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임완유는 과연 자기가 정말 그녀의 딸인지 의심스러워졌다.그럼에도 외부 사람들과 손을 잡다니... 물론 임서종 집안도 외부 사람은 아니지만 어머니라는 사람이 그들과 손을 잡고 딸을 상대하고 있었다.“완유야, 네 할아버지 장례는 다 마쳤으니 이제 우리는 회사 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유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너무 화가 난 임완유는 몸이 미세하게 떨리며 말했다.“지금 회사의 지분이 그렇게 중요해요?”“그렇지. 넌 어차피 예천우 같은 사람이 있으니 지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는 전적으로 임연 그룹에 의지해야 한다고.”“전 천우와 함께 있어도 제가 직접 돈을 벌 거예요.”임완유는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어머니는 평생 돈 일 푼도 벌지 않고 나한테 의지하면서 살았으면서.’“좋아. 네가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빨리 우리한테 회사 지분을 다 넘겨야지.”유은수는 기회를 틈타 즉시 말했다.임완유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제가 넘기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거예요?”유은수는 잠시 멈칫했다.‘완유가 넘기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협박할 수도 없고... 만약 예천우에게 들키면 큰일이야. 될수록 평화롭게 해결해야 해. 완유가 자발적으로 지분을 내놓게 만들어야 해.’임서종이 급히 말을 꺼냈다.“완유야, 일단 진정해 봐. 사실 네
“아가씨, 도련님!”그때 하인이 급히 다가와 말했다.“방금 떠난 예 어르신께서 이 상자를 예 도련님께 전하라 하셨습니다.”예천우는 잠시 놀랐다.‘무슨 일일까?’예천우가 손을 들어 상자를 받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인삼 한 뿌리가 들어 있었다.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품질을 보니 몇천 년 된 오래된 인삼 같았다.“만년 인삼이네.” 유은수가 다가와 그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저번에는 이미 우리에게 주었다가...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지 다시 가져갔어. 이제는 또 예천우에게 주고 우리한테 주지 않는 거야? 정말 너무하네. 이 물건은 분명히 우리 임씨 가문의 것이야.’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만 생각했지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여전히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자 예관희는 만연 인삼을 남기고 용도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돌아가기 전, 그는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왕 어르신이 천해시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예관희는 그동안 모든 관심을 예천우에게 쏟아부었기에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시간이 생겨서 그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두 사람이 만나자 자연스럽게 예천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왕 어르신과의 만남을 마친 예관희는 곧장 비행기를 타고 용도로 돌아갔다.그러나 왕 어르신은 계속해서 예관희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예관희가 정말 최선을 다해 예씨 가문의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시간이 흘러 드디어 임국종의 장례식 날이 다가왔다. 그날 천해시의 많은 대부호가 직접 임국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 이 모든 일은 물론 예천우의 체면 덕분이었다. 왕 어르신도 함께 왔다.이번에는 남궁은서도 현장에 나타났지만 그녀가 예천우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심지어 임씨 가문의 임완유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많은 기업의 대표들이 왔기 때문에 그녀는 남궁은서가 단지 어느 대기업의 대표라고 생각했다.이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그 광경을 보며 유은수는 눈앞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