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양대복의 딸 양체은이었다.그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외모는 곧바로 우진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다.‘정말 아름다워…’이것은 일반적인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은 순수 그 자체였다!그녀가 입고 있는 흰 치마는 더욱 그녀를 빛나게 만들었으며, 정교한 이목구비와 흰 피부를 가진 그녀는 마치 산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았다!“안녕하세요…”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전혀 우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예천우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예 선생님,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예천우는 양체은을 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다시 만난 양체은은 더욱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지난번에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예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정말 목숨을 잃었을 지도 몰라요…”양체은이 말했다. 예천우를 바라보는 양체은의 눈동자는 하염없이 반짝거렸다. 그녀를 이렇게 냉담하게 대하는 남자는 이번이 처음이다.“천만에요.”“저기 앉아서 얘기를 좀 나눌까요?” 양체은이 물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마침 우진과 우영의 핍박을 피하고 싶었다.그렇게 예천우는 양체은을 안 쪽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이 떠나기가 무섭게 우진과 우영은 예천우에 대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였다.“저 촌놈이 무슨 수로 저런 여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너 못 들었어? 저 촌놈이 저 여자 목숨을 구해주었대.” 우영이 말했다. 그녀는 오빠 우진과는 다르게 이성적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아아, 그랬구나… 하긴 저런 촌놈에게 여자가 꼬일 리가 없지.” 우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시간이 흐르고, 임완유와 유걸이 방에서 나왔다.“예천우 씨는 어디간 거죠?” 예천우가 보이지 않자, 임완유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기 어떤 예쁜 여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어요.”우영은 예천우가 들어간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의 말은 반은 진실이고 반
“네?”그 말을 들은 양체은은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비록 그녀는 예천우의 내력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아버지에게 있어서 예천우는 절대적으로 아주 강대한 존재라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유걸은 당황한 그녀를 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저 사람은 시골에서 막 상경한 터라,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이예요.”“심지어 오늘 제가 저 사람을 데리고 여길 오지 않았다면, 저 사람은 절대 이런 곳에 들어올 수도 없는 사람이랍니다.”“그런가요? 그쪽 덕분에 오늘 예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정말 고마워요.” 양체은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유걸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말을 듣고도, 미녀는 계속해서 예천우와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아니, 아가씨…제 말을 듣고도, 저런 놈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거예요? 아가씨 같이 훌륭한 외모를 가진 미녀가 왜 이런 돈 없는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 거죠?”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양체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왜 계속 우리 예 선생님을 헐뜯으려고 하는 거죠?”“제가 보기엔 그 쪽이 더 최악인 것 같은데요…”양체은은 매섭게 유걸을 꾸짖기 시작하였다.“아…”유걸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자신은 그저 그녀를 위기로부터 도와줬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자신을 향한 ‘모독’뿐이었다…‘그래, 저 미녀는 지금 예천우의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간 게 분명해…’그는 더 이상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예천우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예천우, 대체 무슨 감언이설로 미녀분을 꼬드긴 거지?”“어리석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유걸을 바라보았다.“뭐? 내가 어리석다고?” “너…죽고 싶은 거야?”유걸은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오르고 말았다. 그는 당장 예천우를 잡아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죽고 싶은 건 그쪽이겠죠!” 양체은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양체은은 양대복의 딸로서, 그녀를 함부로 대하는 자는 지금까
이번 용등 상회 만찬회에서 임완유는 유걸의 도움을 받아 여러 고위층 사람들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이로써 그녀는 용등 상회에 가입하는 데 있어서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특히 송문복은 임 씨 가문을 용등 상회 회원으로 들이고 싶다는 의견을 표하기까지 하였다.그는 용등 상회의 6대 이사 중 하나로서 상회 내에서 지위가 아주 높은 자이다.그가 나섰다는 것은 십중팔구 확실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한편, 유걸은 우영과 우진의 곁으로 가서 속삭이며 말했다. “너희 둘을 이 곳에 데리고 온 이유는 바로 예천우를 까내리기 위해서야. 왜 그 놈이 너희와 함께 있는 게 아니라, 저 미녀와 함께 있었던 거지?”유걸은 매섭게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유걸의 꾸지람에 두 사람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도련님, 저희도 그러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 놈이 저희를 아예 무시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아요…”“그 놈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낯짝이 두꺼운 놈 같아요…” 우영이 울먹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유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쳇. 아쉽게 됐군…”“괜찮아. 어차피 그 놈은 지금 완유를 화나게 만들었어.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온 셈이야!”이때,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6대 이사 중 하나인 송문복이다.“송 사장님!” 임완유는 밝게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임 대표님, 죄송합니다… 일이 생각보다 좀 복잡해졌어요.”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였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급습하고 말았다.“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임완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다름이 아니라, 양 회장님께서 이번 상회 가입 정원을 한 명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하셨어요…”송문복이 말했다.“네? 한 명이요?” 임완유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회원 인원이 한 명이라는 것은 곧 임 씨 가문이 회원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네…아마도 오늘 만찬이 끝나는 대로, 회장님께
"예천우, 네가 양 회장 측근이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양 회장 친척이라도 돼?"소정이 예천우가 허풍을 떤다며 비난했다."완유야, 무시해. 시간도 없는데 빨리 유걸부터 찾아가, 그 사람한테 살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임완유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용없어. 오늘 유걸이 날 데리고 고위층 인사들한테 가서 소개해줬어, 그걸로 충분해."양 회장이 직접 선정한 가문이 따로 있다고 했다. 유걸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걸이 아무리 잘났다고 해서 양 회장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여기 앉아 있기만 할 거야? 내가 친구한테 물어볼게."소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소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완유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이미 결정 난 일이야, 우리도 어쩔 수 없어.'예천우가 구석으로 가 양대복에게 연락했다. "양대복, 어떻게 된 거지? 임씨 가문을 상회에 가입시킨다고 하지 않았나?""아..."당황했던 양대복이 황급히 변명했다. "임씨 가문을 가입시키라고 했습니다. 임씨 가문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3개였던 정원을 1개로 축소해 임씨 가문만 가입하게 했습니다.""그런가? 그럼 내 아내가 오해를 했나 보군.""아닙니다, 먼저 끊겠습니다."예천우가 전화를 끊었다. 양대복이 정원을 줄인 것 때문에 임완유가 오히려 오해하고 만 것이다. 임씨 가문은 선정되지 못한다고 여긴 것 같다.그는 전화를 끊자마자 임완유에게 다가가 말했다. "통화해서 물어보니까 정원 3개였던 것을 1개로 바꿨다고 하더라. 당연히 임씨 가문의 것이라네."분명 좋은 일이었으나 임완유는 태연하게 고개를 들었다. "평소에 허풍 떠는 것도 모자라, 이런 순간까지 그런 식으로 허풍 떨어야겠어?""거짓말 아니야!""그럼 나랑 장난하는 거야?'"그것도 아니야!""됐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 보기도 싫으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 둬."임완유가 짜증을 내며 예천우를 타박했다.그녀는 예천우가 그녀를 향한 관심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송강이 차갑게 말했다."예, 예."우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겁도 났지만, 분노도 차올랐다. 송씨 가문의 가주는 용등상회의 고위층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건드릴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서둘러 여동생을 데리고 연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연회장이 너무 큰데다가 처리도 빨라서 큰 주의를 끌지 못했다.송강이 의도한 대로다. 예 선생이 매우 조용한 성격에 신분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영향이 컸다.송강이 황급히 예천우에게 인사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엔 당돌하게 굴더니, 왜 갑자기 태도 전환이야?"송강이 쓴웃음을 지으며 해명했다. "지난번에 용등 블랙카드를 들고 계시는 것을 봤습니다. 양 회장님께서 예라는 성씨를 가진 분에게 선물했다고 하더군요.""그랬군."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일은 고마워!""아닙니다, 지난번에 제 식견이 짧아 선생님을 불쾌하게 했습니다. 사죄도 못 드려서 얼마나 죄송했는지요." 송강은 예천우에게 사과할 기회만 노렸다."괜찮아!""지나간 일인 걸, 다만 앞으로 행도 주의해야겠어. 가문의 세력을 믿고 비인간적인 일을 하지 말아야지. 그러다 큰코다치게 될 거야.""예, 선생님 분부에 따르겠습니다."송강이 황급히 대꾸했다. 그는 예천우가 성격이 좋다고 여겼다. 독하긴 했지만."다른 일 있나?" 에천우는 아내를 찾아야 했다. 여기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아닙니다. 선생님 신분이 드러나기 전에 어서 가십시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송강은 흥분한 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마음에 걸렸던 일이 뜻밖에 가볍게 해결되어 신이 났다. 게다가 나중에 예천우와 다시 엮일 기회도 얻게 되었다.멍청한 우진 때문에 횡재를 본 것이다.임완유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다. 그녀는 휴대폰을 조심스레 받았다."대표님, 안녕하세요. 전 양대복입니다." 진중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완유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변했다.'뭐? 양대복?'귀를 의심했
이때 소정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돌아왔다.그녀가 알고 있는 가장 대단한 사람이 유걸이다. 유걸을 찾아서 관련 상황을 알렸다.유걸은 그녀의 말에 살짝 고개를 저었다.‘뭐야. 그럼 아버지가 와도 아무 소용없는 거잖아.’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는 법, 유걸은 괜히 허세를 부리며 전화를 걸어 보이는 시늉을 했다.소정과 함께 걸어왔다."완유, 소정이가 그러는데, 임씨 가문이 상회에 가입 못했다며?" 유걸이 관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임완유가 고개를 끄덕였다."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 내가 아버지께 전화해서 꼭 도와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거든.""아버지한테 부탁했어?"임완유는 살짝 당황했다.‘뭐야? 예천우가 아니라 유걸 씨 아버지 덕분에 상회에 가입할 수 있었던 건가?’예천우는 막 산에서 내려와 무술만 할 줄 알지, 양 회장과 인연이 없어 보였다.유걸 아버지는 천해 시에서 지위가 매우 높은 사람이라 그는 양 회장과 분명 인연이 있을 거다."그래, 우리 아버지가 분명 최선을 다할 거야. 내가 아버지한테 미래 며느리를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거든."유걸이 허풍을 떨었다.‘정말 유걸 씨가 도와준 거였어?’임완유는 살짝 미안했다. 유걸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유걸이 그녀를 매번 전폭적으로 도와주는 게 마음 쓰였다.그녀는 예천우가 함부로 허풍 떨고 심지어 그녀를 감쪽같이 속였다고 여겼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완유야, 너 그 촌뜨기 남편보다 유걸이 훨씬 잘났잖아." 소정이 옆에서 거들었다."유걸이 우리 집안에 확실히 큰 도움을 줬어. 이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왜 몰라, 유걸이 널 이렇게 좋아하는 데 미래를 약속하는 게 어때?"임완유가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래, 결혼이 거래되면 안 되잖아.""난 완유랑 같아. 두 사람이 마음이 통해야 결혼하지, 말도 안 통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좋지 못한 결과만 초래해."유걸이 황급히 말했다. 그는 예천우가 그녀의 남편감으로 부족하다고 암시
임씨 가문이 상회에 가입할 수 있는 명예를 예천우가 얻었을 리 없다고 여겼다.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장담했다."그래, 유걸, 진짜 고마워." 임완유가 감사하듯 말했다."별말씀을, 내가 상회 가입을 도울 수 있어 기뻐." 유걸은 그 공로를 낚아챘다."예천우, 이것 좀 봐. 유걸은 전화 한 통으로 임씨 가문의 운명을 결정짓는 큰일을 해냈어.""그런데, 넌 멍하니 앉아 뭐했니? 넌 도대체 유걸보다 잘난 게 뭐가 있니?"유걸이 그 말을 듣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내가 보기엔, 예천우 씨도 여자 잘 달래주는 것 같던데, 아까 여자애를 아주 옹호해주는 것 같더라고."임완유는 이 말을 듣자마자 양체은을 떠올렸다. 기분이 더욱 불쾌해졌다.예천우가 어이없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저 사람이 도왔다고 확신해?""저 사람 말고 너라는 거야? 왜? 네가 양 회장한테 전화했다고 하려고?" 소정이 조롱하듯 말했다."그만해!"임완유는 다른 사람들 귀에 이 이야기가 들어갈까 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그만해!""예천우, 네가 유걸한테 적개심 품고 있는 거 알겠는데, 그래도 너 자신을 봐." "하지만 네 방식이 잘못됐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면 안 돼!"다행히 유걸이 아량이 넓어 일일이 따지지 않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짓 하지 마."그녀는 예천우의 행동이 확실히 선을 넘었다고 여겼다.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걸이 날뛰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유씨 가문의 신학그룹은 내부 문제가 생겨 자금줄이 끊어졌고 이미 파산 직전에 있었다.유걸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완유, 화내지 마. 천우 씨도 분명 우리가 너무 가깝게 지내니까 마음이 불편해서 날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일 거야. 그래서 모욕하는 거지.""모욕했다고요? 당신은 그럴 말 할 자격이 없어요!"예천우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유걸의 기분이 나빠졌다.임완유도 어쩔 수 없었다. 예천우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유걸이 그녀를 두 번이나 도왔다."유걸, 날 봐
양대복이 파티장 안을 훑어보았다. 그의 눈빛이 예천우에게 쏠려 있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 만찬에 오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 자리에서 모두 원하는 것을 수확하였다고 믿겠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응답했다.간단한 오프닝 멘트 후 양대복이 계속 말했다. "올해 용등상회에 가입한 유일한 기업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양대복은 일부러 말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후보 기업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입만 빤히 쳐다보았다.임완유의 시선도 양대복에게 고정되어있었다.비록 사전에 통보를 받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임완유 대표님의 임유그룹입니다!"양대복이 큰소리로 선포했다.진짜로 임유그룹이다. 임완유는 매우 기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그녀는 가문의 곤경을 잘 알고 있다. 상회에 가입해야만 비로소 충분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충분한 자금을 얻어 다시 전체 기업을 활성화해 가문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정말로 모든 게 이루어졌다. 소정도 임완유를 위해 진심으로 기뻐했다.유걸은 임유그룹이 정말로 상회에 가입하자 깜짝 놀랐다. 어떤 사람이 뒤에서 힘을 써줬는지 알 수 없다.임유그룹을 도와준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하지만 임유그룹이 상회에 가입되었다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특히 왕씨 가문은 실력이 아주 강하다. 진작에 포석까지 다해 상회 가입이 확정된 상태다.그런데 왕씨 가문보다 한참 뒤떨어진 임유그룹이 상회에 가입되었다.양대복은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이 있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임유그룹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죠.""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번에 임유그룹에 기회를 주라는 저의 은인의 부탁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선택을 한 겁니다."사람들은 양 회장이 은혜를 진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양 회장은 실력이 세고 성격이 무섭고 용맹하다고 소문났다. 그의 수중
예천우의 말에 모두 잠시 얼어붙었다.‘이건 어디서 굴러온 녀석이지? 자기가 뭘 하고 있는 건 알긴 하는 건가?’특히 허가연도 멍해졌다.‘이 사람은 누구지?’허가연은 자연스레 임선호를 바라보자 그는 재빨리 속삭였다.“이 사람이 바로 내 매부야.”허가연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얼굴로 예천우를 바라봤다.‘이 사람이 바로 그 예천우 씨였어?’겉으로 보기엔 특별히 무서운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편안하고 평범한 사람 같아 보였다.그러자 허광호가 바로 비아냥거렸다.“네가 뭔데 여기서 함부로 떠드는 거야? 여긴 네가 끼어들 자리 아니야."“전 물론 그럴 자격이 있죠.”예천우는 태연하게 대꾸했다.“소개할게요. 전 선호의 매부인 예천우라고 해요. 제가 이번에 여기 온 건 단순히 허가연 씨를 데려가기 위해서가 아니에요.”예천우는 허가연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는 시선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이어갔다.“사실 허가연 씨와 임선호가 진짜 잘 어울리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주변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자기가 뭔데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거야?’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허가연 씨는 인품도 훌륭하고 외모도 뛰어난 정말 좋은 여자예요. 선호랑 참 잘 어울리고 그야말로 선호에게 딱 맞는 인생의 짝이라고 생각해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말문이 막혔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사실 허가연이 임선호보다 훨씬 뛰어난 건 사실이었다. 외모나 집안 배경 모두 임선호를 압도할 정도였고 게다가 임선호 자신도 별다른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임강이 줄곧 임선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였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고 누구 하나 그의 말을 끊지 못하고 듣고 있었다.“그런데 말이죠.”예천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허가연 씨의 집안 어르신들이 문제 많더라고
“아버지, 정말 제 미래는 상관없어요? 왜 저를 죽음으로 몰아가시려는 건가요?”허가연은 눈물에 젖은 눈으로 아버지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러자 허성태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손씨 가문을 건드리는 건 허가연에게도 허씨 가문에게도 너무나 큰 위험이었다. 그래서 허성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아빠가 널 협박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손씨 가문 도련님만이 너랑 평생을 함께할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맞아. 가연아, 동욱 도련님은 젊으시고 잘생겼고 능력까지 좋으시니 동성의 수많은 명문 가문의 딸들이 도련님와 결혼을 꿈꾸고 있어. 저런 멍청이한테 속아서 인생을 망치면 안 돼.”허종우가 덧붙이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가연아. 네가 임선호 같은 쓰레기랑 함께하면 평생 고통 속에서 살 수도 있어.”허광호도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허가연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상관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선호 오빠뿐이에요. 오빠랑 결혼할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놀랐다.‘저 정도로 훌륭한 여자가 선호를 이토록 사랑할 줄이야.’예천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이 모습을 보던 임완유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그녀는 동생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선호야, 나중에 절대 가연 씨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알겠지?”임선호는 눈물을 머금고 대답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가연이를 평생 지켜줄 거예요.”“그러면 됐어. 만약 그 약속을 어기면 나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허가연의 말을 들은 허성태는 몹시 화가 났다. 특히 강지혜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고 나니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오늘 손씨 가문 사람들에게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허가연의 뺨을 치려 손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그 순간 한 사람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허가연을 뒤로 밀치고 대신 그 뺨을 맞았다. 바로 임선호였다.팍!귀에 쟁쟁 울리는 소리와 함께
예천우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강지혜의 말소리를 듣고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 사람이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모든 사람은 순간 당황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 누가 감히 이렇게 방자하게 나설 수 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니 세 사람이 서 있었다.허가연은 임선호를 발견하자 얼굴이 활짝 밝아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선호 오빠!”허광호은 그 모습을 보고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임선호가 정말로 허가연을 데리러 허씨 가문에 당당히 들어올 줄은 몰랐다.이건 분명히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스쳤다.허종우는 분노에 가득 차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가 대체 누구길래 감히 우리 허씨 가문에서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냐?”허광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예천우 옆에 서 있는 임선호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자식이 바로 뻔뻔하고 멍청한 임선호입니다! 저 주제에 감히 우리 가연이를 탐내고 있어요!”이 말을 들은 손동욱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는 허가연이 임선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아직 그를 혼내줄 시간이 없었다.원래는 허가연과의 약혼을 정한 후에 임선호를 혼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찾아오다니 그를 무시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허종우는 더욱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놈아, 감히 이곳까지 와서 날뛰다니 간탱이가 부었나 보네. 널 한 번 봐 줄 테니 지금 당장 꺼져.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줄게!”그러나 임선호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아저씨, 어떤 말씀을 하셔도 오늘 저는 그냥 물러나지 않겠어요. 죽더라도 가연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그러자 허종우는 이를 악물고 명령했다.“좋아.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마. 광호야, 당장 저놈을 죽여!”허성태는 조카인 허광호가 강력한 무술 실력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허광호는 위무권관의 관장님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있
허씨 가문의 위세는 꽤 강력했지만 4대 가문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실로 엄청났다.많은 허씨 가족 특히 허가연 아버지의 동생인 허종우와 그의 아들 허광호는 손씨 가문과의 인연을 통해 가문이 성장하기를 바랐다. 손씨 가문과 손을 잡으면 분명히 집안의 실력도 훨씬 더 강해질 것이고 그들은 큰 이득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허가연의 엄마인 조은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허가연이 임선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지난번에도 자신이 몰래 허가연을 보내서 임선호를 만나러 천해시로 가게 했었다.허가연의 아버지인 허성태도 마음속으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가문의 이익을 위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한편 허가연은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꺼내 임선호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임선호는 답장이 없었다. 게다가 양가의 대화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도 임선호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허가연의 마음은 무거워졌다.임선호의 집안이 아주 대단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가 적어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볼 줄 알았기에 실망스러웠다.임씨 가문 사람들이 말했던 대단한 예천우라는 존재도 결국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허세가 아니었을까 싶었다.이런 생각들이 떠오르자 허가연은 절망감에 빠져들었다.“좋아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이틀 후면 좋은 날이니 그날 약혼식을 올리는 게 어떨까요? 이견 없으시죠?”손동욱의 어머니인 강지혜가 제안했다. 이미 허씨 가문는 손씨 가문으로 시집오는 게 결정되었고 허성태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조은희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딸이 마음 접기를 바랐다.하지만 그때 갑자기 문 앞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요!”바로 그 순간 예천우와 임선호가 마침내 도착한 것이었다....그 시각, 용도의 예씨 가문.이른 아침에 가문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충격에 빠져 있었다. 조금 전 전해진 소식은 충격적이었다.어젯밤 백호 전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다.그는 외부에
유은수는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뒤돌아보니 정말 예천우가 와 있었다. 그녀는 순간 당황하여 어색하게 말했다.“천우야, 왔구나. 아까는 내가 그냥 헛소리 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예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요?”그는 이번에는 다른 차를 타고 왔다. 아마도 그래서 유은수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굳이 따지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완유야, 선호야, 차에 타.”임선호와 임완유는 즉시 차로 다가가 올랐다.“선호야, 네가 운전해.”예천우는 바로 차 열쇠를 선호에게 던졌다.그러자 임선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쇠를 잡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는 운전을 좋아해서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흥분된 얼굴이었다.유은수도 차에 오르려 했지만 예천우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아줌마, 어디 가시려고요?”“나도 같이 가야지. 선호 일인데 부모가 곁에 있어야 할 거 아니야?”유은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래요? 그렇다면 부모님이 계시니 저는 굳이 안 가도 되겠네요.”예천우는 내리려는 척하며 차 키를 건네려 했다. 유은수는 이를 보고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아니야, 아니야. 그럼 난 집에서 기다릴게. 천우야, 선호를 좀 부탁해.”예천우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차에 앉았다. 뒤이어 임완유가 자리를 마련해 주며 말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천우가 있으니 선호는 무사할 거예요.”“그래, 그래. 안전하게 다녀와.”유은수는 차가 출발하는 것을 바라보며 속으로 욕했다.‘왜 저렇게 잘난척하는 거야? 용왕일 뿐이잖아. 용국의 다른 대단한 사람들은 너랑 달리 그렇게 예절 바르던데.’차가 출발하자 임선호는 예천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말했다.“매부, 죄송해요. 다시 한번 매부한테 폐를 끼치게 되네요. 아까 엄마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원래 좀 입이 거칠어요.”“괜찮아.”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편하게 운전이나 해. 정말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
김형준은 잠시 당황하다가 급히 말했다.“저는 어릴 때부터 체력이 남다른 편이라서 굳이 훈련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하라면 하는 거야. 안 갈 거야?”예천우가 물었다.“가겠습니다!”이런 기회를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 싶어 김형준은 바로 대답했다.예천우는 양박군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곧바로 알려주고 직접 양박군에게 전화해 이 일을 설명했다.아직 당장 예천우를 따라다닐 수는 없었지만 이제 예천우의 작은 동생이 된 셈이니 앞으로 기회가 무궁무진할 거라며 김형준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유이안은 예천우와 이렇게 말이 잘 통하자 바로 다가와 물었다.“형부, 언니 일은 좀...”“이미 말했잖아, 더 얘기할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난 자야겠어. 더 할 얘기 없으면 얼른 돌아가.”유이안은 무척 답답했다.‘뭐가 더 할 얘기가 없다는 건지. 분명 중요한 일인데... 형부가 일부러 피하고 있는 거잖아.’이번엔 정말 예천우가 완전히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되면 임완유는 어쩌나 싶어 걱정이 밀려왔다.어쩔 수 없이 유이안은 김형준과 함께 자리를 떠났고 가는 길에 유은수에게 전화해 상황을 전했다. 예천우가 이미 단호히 결심했고 더 이상 그들과 얽힐 의사가 없다고 했다.사실 유이안이 예천우의 주소를 알아낼 수 있었던 것도 유은수의 도움이 컸다. 유은수는 유이안이 예천우를 설득해 임완유를 용서하게 만들길 바랐던 것이다.그러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자 유은수는 자신이 한 일들이 크게 후회되기 시작했다.‘내가 왜 그렇게 어리석게 굴었을까.’두 사람을 돌려보낸 후 예천우는 푹 자고 아침 6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문득 임완유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임선호와 함께 동성시로 가기로 한 일이었지만 너무 사소한 일이라 깜빡 잊었다.예천우는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차를 몰고 임씨 가문으로 향했다. 과속 감시 카메라가 없는 구간에선 속도를 내며 빠르게 이동했다.한편 임선호는 아침 7시가 넘도록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직
전화를 끊고 예천우는 일부러 양씨 가문 별장에 들러 양체은에게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직접 전했다. 이제 그녀가 억울한 느낌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양체은은 이 말을 듣자마자 몹시 기뻤다. 그녀는 예천우가 행복하다면 자신도 행복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동시에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비록 예천우와 영원히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완벽한 결혼식 아니면 혼인 신고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양대복은 한숨을 쉬며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어마어마한 부귀가 우리 양씨 가문과는 정말 인연이 없는가 봐.’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야 예천우는 차를 몰고 천궐 1호로 돌아왔다.그러나 집 앞에 도착하자 뜻밖의 불청객 두 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중 한 명은 자신이 혼쭐을 내준 놈이었는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않고 여기까지 쫓아온 것이다.‘설마 자기가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걸까?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나?’잠깐 유이안도 와 있었네. 이 계집애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구나. 약간 성가시긴 하지만 유이안이 임완유에게 잘해줬던 건 사실이었다.두 사람은 예천우를 보자마자 즉시 다가왔다.그런데 이번에는 유이안이 말하기도 전에 김형준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죄송합니다! 전에 제가 잘못했어요. 눈이 멀어서 형님을 무례하게 대했어요!”예천우는 순간 당황했다.‘형님? 뭐라는 거지?’유이안이 예천우의 표정을 보고는 황급히 설명했다.“형준이는 용왕님 그러니까 형부를 정말 존경해요! 그런데 형부의 신분을 몰랐던 거죠. 그래서 제가 조금 전에 알려줬어요.”“맞아요! 형님께서 용왕님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절대로 함부로 대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정말 형님을 따르고 싶어서 꿈에서도 따라다닐 정도예요!”예천우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나를 따른다고? 네 실력으로 말이야? 힘들 텐데.”김형준은 잠시 멍해졌다. 어쨌든 자신도 화경 초기에 도달한 실력자로 고수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말
임완유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어젯밤 일이 떠오르자 마음 한편에 묘한 욕망이 생겼다.“헤헤. 너도 많이 날 원한다고 했잖아. 아니야?”예천우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큰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그도 한숨 돌릴 수 있었다.아니었으면 양체은에게 너무 미안했을 테고 나중에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무슨 소리야. 지금 나한테 그런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어.”이때 임완유는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올랐고 이제는 정말 마음이 지쳐버렸다.“무슨 일이야? 혹시 허씨 가문 쪽에서 찾아왔어?”예천우가 물었다. 지금 상황에서 임씨 가문의 문제는 임선호의 일뿐이다.“그건 아니야. 그런데 허씨 가문과 손씨 가문 쪽에서 내일 양가 부모님끼리 만나 약혼식을 정하기로 했대. 그리고 좋은 날을 골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거야. 그래서 선호가 흥분해서 내일 허씨 가문에 무조건 가야겠다고 해. 죽는 한이 있더라도 허씨 가문과 손씨 가문의 약혼은 절대 못 본 척하지 않겠다는 거야.”임완유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사실 그녀는 아직 양가가 약혼하는 것뿐이기에 조금만 더 기다려서 예천우가 일을 마친 뒤 도움을 요청할까 했었다.지금 도와달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의심을 살 수도 있고 예천우의 일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예천우가 그 문제를 해결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그렇구나, 이 자식이 꽤 의리가 있네. 걱정하지 마. 내일 내가 직접 같이 가서 이 일을 해결해 줄게.”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정말? 너무 잘됐어. 네가 있다면 틀림없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고마워.”임완유는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입으로만 고맙다고 하면 섭섭한데.”“그럼 어쩌라는 거야. 이 늦은 밤에 나보고 네가 원하는 걸 해주러 나가라는 거야?” 임완유는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내가 원하는 게 뭔데? 무슨 뜻이야?”“나쁜 자식. 나도 몰라.”임완유는 갑자기 전화를 끊으며 얼굴이 빨개졌다. 이렇게 애교 섞인 말을 자신이 했다는 게
임완유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와서도 유은수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만약 계속 이렇게 간다면 예천우가 돌아온다 해도 결국 큰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유은수는 임완유의 표정을 보고 더욱 초조해하며 화를 냈다.“그건 무슨 눈빛이야? 정말 네 동생이 죽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임국종도 급하게 말했다.“완유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 동생은 항상 널 지지해 왔어. 누나로서 응당 동생을 도와줘야지.”“맞아. 완유야, 반드시 선호를 도와줘야 해.”임강도 바쁘게 말을 덧붙였다.임선호는 살짝 입을 열었지만 사실 누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결국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로 임완유와 예천우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는 정말로 허가연을 잃고 싶지 않았다.가족들의 시선에 임완유는 마음속으로 매우 괴로워하며 말했다.“당신들은 제가 정말 그렇게 동생을 돕지 않을 사람으로 보이나요?”그러자 임국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임선호는 바로 말을 이었다.“누나, 난 누나를 믿어. 하지만 만약 누나가 불편하면 내가 직접 가겠어.”“너도 날 믿지 않네.”임완유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바로 방으로 향했다.남은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초조해진 유은수는 화를 내며 말했다.“임완유, 도대체 뭘 하는 거야? 진짜 동생이 죽는 꼴 보고 싶어? 역시 친...”“그만해!”임국종이 먼저 큰 소리로 말리며 유은수의 말을 끊었다.유은수는 자기가 말을 잘못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임완유가 아무 반응도 없는 걸 보니 아마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았다.“뭐라 하는 거야. 우리는 완유를 믿어야 해. 완유는 그동안 항상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다해왔고 유일한 동생인 선호를 몹시 아꼈잖아. 선호를 그냥 놔둘 리가 없어.”임국종은 일부러 임완유가 듣게끔 높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하지만 임완유 출생의 비밀은 사실 임국종, 임강과 유은수 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