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양대복의 딸 양체은이었다.그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외모는 곧바로 우진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다.‘정말 아름다워…’이것은 일반적인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은 순수 그 자체였다!그녀가 입고 있는 흰 치마는 더욱 그녀를 빛나게 만들었으며, 정교한 이목구비와 흰 피부를 가진 그녀는 마치 산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았다!“안녕하세요…”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전혀 우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예천우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예 선생님,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예천우는 양체은을 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다시 만난 양체은은 더욱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지난번에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예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정말 목숨을 잃었을 지도 몰라요…”양체은이 말했다. 예천우를 바라보는 양체은의 눈동자는 하염없이 반짝거렸다. 그녀를 이렇게 냉담하게 대하는 남자는 이번이 처음이다.“천만에요.”“저기 앉아서 얘기를 좀 나눌까요?” 양체은이 물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마침 우진과 우영의 핍박을 피하고 싶었다.그렇게 예천우는 양체은을 안 쪽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이 떠나기가 무섭게 우진과 우영은 예천우에 대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였다.“저 촌놈이 무슨 수로 저런 여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너 못 들었어? 저 촌놈이 저 여자 목숨을 구해주었대.” 우영이 말했다. 그녀는 오빠 우진과는 다르게 이성적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아아, 그랬구나… 하긴 저런 촌놈에게 여자가 꼬일 리가 없지.” 우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시간이 흐르고, 임완유와 유걸이 방에서 나왔다.“예천우 씨는 어디간 거죠?” 예천우가 보이지 않자, 임완유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기 어떤 예쁜 여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어요.”우영은 예천우가 들어간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의 말은 반은 진실이고 반
“네?”그 말을 들은 양체은은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비록 그녀는 예천우의 내력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아버지에게 있어서 예천우는 절대적으로 아주 강대한 존재라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유걸은 당황한 그녀를 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저 사람은 시골에서 막 상경한 터라,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이예요.”“심지어 오늘 제가 저 사람을 데리고 여길 오지 않았다면, 저 사람은 절대 이런 곳에 들어올 수도 없는 사람이랍니다.”“그런가요? 그쪽 덕분에 오늘 예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 정말 고마워요.” 양체은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유걸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말을 듣고도, 미녀는 계속해서 예천우와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아니, 아가씨…제 말을 듣고도, 저런 놈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거예요? 아가씨 같이 훌륭한 외모를 가진 미녀가 왜 이런 돈 없는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 거죠?”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양체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왜 계속 우리 예 선생님을 헐뜯으려고 하는 거죠?”“제가 보기엔 그 쪽이 더 최악인 것 같은데요…”양체은은 매섭게 유걸을 꾸짖기 시작하였다.“아…”유걸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자신은 그저 그녀를 위기로부터 도와줬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자신을 향한 ‘모독’뿐이었다…‘그래, 저 미녀는 지금 예천우의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간 게 분명해…’그는 더 이상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예천우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예천우, 대체 무슨 감언이설로 미녀분을 꼬드긴 거지?”“어리석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유걸을 바라보았다.“뭐? 내가 어리석다고?” “너…죽고 싶은 거야?”유걸은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오르고 말았다. 그는 당장 예천우를 잡아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죽고 싶은 건 그쪽이겠죠!” 양체은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양체은은 양대복의 딸로서, 그녀를 함부로 대하는 자는 지금까
이번 용등 상회 만찬회에서 임완유는 유걸의 도움을 받아 여러 고위층 사람들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이로써 그녀는 용등 상회에 가입하는 데 있어서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특히 송문복은 임 씨 가문을 용등 상회 회원으로 들이고 싶다는 의견을 표하기까지 하였다.그는 용등 상회의 6대 이사 중 하나로서 상회 내에서 지위가 아주 높은 자이다.그가 나섰다는 것은 십중팔구 확실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한편, 유걸은 우영과 우진의 곁으로 가서 속삭이며 말했다. “너희 둘을 이 곳에 데리고 온 이유는 바로 예천우를 까내리기 위해서야. 왜 그 놈이 너희와 함께 있는 게 아니라, 저 미녀와 함께 있었던 거지?”유걸은 매섭게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유걸의 꾸지람에 두 사람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도련님, 저희도 그러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 놈이 저희를 아예 무시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아요…”“그 놈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낯짝이 두꺼운 놈 같아요…” 우영이 울먹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유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쳇. 아쉽게 됐군…”“괜찮아. 어차피 그 놈은 지금 완유를 화나게 만들었어.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온 셈이야!”이때,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6대 이사 중 하나인 송문복이다.“송 사장님!” 임완유는 밝게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임 대표님, 죄송합니다… 일이 생각보다 좀 복잡해졌어요.”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였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급습하고 말았다.“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임완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다름이 아니라, 양 회장님께서 이번 상회 가입 정원을 한 명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하셨어요…”송문복이 말했다.“네? 한 명이요?” 임완유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회원 인원이 한 명이라는 것은 곧 임 씨 가문이 회원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네…아마도 오늘 만찬이 끝나는 대로, 회장님께
"예천우, 네가 양 회장 측근이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양 회장 친척이라도 돼?"소정이 예천우가 허풍을 떤다며 비난했다."완유야, 무시해. 시간도 없는데 빨리 유걸부터 찾아가, 그 사람한테 살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임완유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용없어. 오늘 유걸이 날 데리고 고위층 인사들한테 가서 소개해줬어, 그걸로 충분해."양 회장이 직접 선정한 가문이 따로 있다고 했다. 유걸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걸이 아무리 잘났다고 해서 양 회장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여기 앉아 있기만 할 거야? 내가 친구한테 물어볼게."소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소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완유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이미 결정 난 일이야, 우리도 어쩔 수 없어.'예천우가 구석으로 가 양대복에게 연락했다. "양대복, 어떻게 된 거지? 임씨 가문을 상회에 가입시킨다고 하지 않았나?""아..."당황했던 양대복이 황급히 변명했다. "임씨 가문을 가입시키라고 했습니다. 임씨 가문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3개였던 정원을 1개로 축소해 임씨 가문만 가입하게 했습니다.""그런가? 그럼 내 아내가 오해를 했나 보군.""아닙니다, 먼저 끊겠습니다."예천우가 전화를 끊었다. 양대복이 정원을 줄인 것 때문에 임완유가 오히려 오해하고 만 것이다. 임씨 가문은 선정되지 못한다고 여긴 것 같다.그는 전화를 끊자마자 임완유에게 다가가 말했다. "통화해서 물어보니까 정원 3개였던 것을 1개로 바꿨다고 하더라. 당연히 임씨 가문의 것이라네."분명 좋은 일이었으나 임완유는 태연하게 고개를 들었다. "평소에 허풍 떠는 것도 모자라, 이런 순간까지 그런 식으로 허풍 떨어야겠어?""거짓말 아니야!""그럼 나랑 장난하는 거야?'"그것도 아니야!""됐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 보기도 싫으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 둬."임완유가 짜증을 내며 예천우를 타박했다.그녀는 예천우가 그녀를 향한 관심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송강이 차갑게 말했다."예, 예."우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겁도 났지만, 분노도 차올랐다. 송씨 가문의 가주는 용등상회의 고위층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건드릴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서둘러 여동생을 데리고 연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연회장이 너무 큰데다가 처리도 빨라서 큰 주의를 끌지 못했다.송강이 의도한 대로다. 예 선생이 매우 조용한 성격에 신분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영향이 컸다.송강이 황급히 예천우에게 인사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엔 당돌하게 굴더니, 왜 갑자기 태도 전환이야?"송강이 쓴웃음을 지으며 해명했다. "지난번에 용등 블랙카드를 들고 계시는 것을 봤습니다. 양 회장님께서 예라는 성씨를 가진 분에게 선물했다고 하더군요.""그랬군."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일은 고마워!""아닙니다, 지난번에 제 식견이 짧아 선생님을 불쾌하게 했습니다. 사죄도 못 드려서 얼마나 죄송했는지요." 송강은 예천우에게 사과할 기회만 노렸다."괜찮아!""지나간 일인 걸, 다만 앞으로 행도 주의해야겠어. 가문의 세력을 믿고 비인간적인 일을 하지 말아야지. 그러다 큰코다치게 될 거야.""예, 선생님 분부에 따르겠습니다."송강이 황급히 대꾸했다. 그는 예천우가 성격이 좋다고 여겼다. 독하긴 했지만."다른 일 있나?" 에천우는 아내를 찾아야 했다. 여기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아닙니다. 선생님 신분이 드러나기 전에 어서 가십시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송강은 흥분한 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마음에 걸렸던 일이 뜻밖에 가볍게 해결되어 신이 났다. 게다가 나중에 예천우와 다시 엮일 기회도 얻게 되었다.멍청한 우진 때문에 횡재를 본 것이다.임완유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다. 그녀는 휴대폰을 조심스레 받았다."대표님, 안녕하세요. 전 양대복입니다." 진중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완유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변했다.'뭐? 양대복?'귀를 의심했
이때 소정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돌아왔다.그녀가 알고 있는 가장 대단한 사람이 유걸이다. 유걸을 찾아서 관련 상황을 알렸다.유걸은 그녀의 말에 살짝 고개를 저었다.‘뭐야. 그럼 아버지가 와도 아무 소용없는 거잖아.’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는 법, 유걸은 괜히 허세를 부리며 전화를 걸어 보이는 시늉을 했다.소정과 함께 걸어왔다."완유, 소정이가 그러는데, 임씨 가문이 상회에 가입 못했다며?" 유걸이 관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임완유가 고개를 끄덕였다."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 내가 아버지께 전화해서 꼭 도와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거든.""아버지한테 부탁했어?"임완유는 살짝 당황했다.‘뭐야? 예천우가 아니라 유걸 씨 아버지 덕분에 상회에 가입할 수 있었던 건가?’예천우는 막 산에서 내려와 무술만 할 줄 알지, 양 회장과 인연이 없어 보였다.유걸 아버지는 천해 시에서 지위가 매우 높은 사람이라 그는 양 회장과 분명 인연이 있을 거다."그래, 우리 아버지가 분명 최선을 다할 거야. 내가 아버지한테 미래 며느리를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거든."유걸이 허풍을 떨었다.‘정말 유걸 씨가 도와준 거였어?’임완유는 살짝 미안했다. 유걸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유걸이 그녀를 매번 전폭적으로 도와주는 게 마음 쓰였다.그녀는 예천우가 함부로 허풍 떨고 심지어 그녀를 감쪽같이 속였다고 여겼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완유야, 너 그 촌뜨기 남편보다 유걸이 훨씬 잘났잖아." 소정이 옆에서 거들었다."유걸이 우리 집안에 확실히 큰 도움을 줬어. 이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왜 몰라, 유걸이 널 이렇게 좋아하는 데 미래를 약속하는 게 어때?"임완유가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래, 결혼이 거래되면 안 되잖아.""난 완유랑 같아. 두 사람이 마음이 통해야 결혼하지, 말도 안 통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좋지 못한 결과만 초래해."유걸이 황급히 말했다. 그는 예천우가 그녀의 남편감으로 부족하다고 암시
임씨 가문이 상회에 가입할 수 있는 명예를 예천우가 얻었을 리 없다고 여겼다.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장담했다."그래, 유걸, 진짜 고마워." 임완유가 감사하듯 말했다."별말씀을, 내가 상회 가입을 도울 수 있어 기뻐." 유걸은 그 공로를 낚아챘다."예천우, 이것 좀 봐. 유걸은 전화 한 통으로 임씨 가문의 운명을 결정짓는 큰일을 해냈어.""그런데, 넌 멍하니 앉아 뭐했니? 넌 도대체 유걸보다 잘난 게 뭐가 있니?"유걸이 그 말을 듣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내가 보기엔, 예천우 씨도 여자 잘 달래주는 것 같던데, 아까 여자애를 아주 옹호해주는 것 같더라고."임완유는 이 말을 듣자마자 양체은을 떠올렸다. 기분이 더욱 불쾌해졌다.예천우가 어이없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저 사람이 도왔다고 확신해?""저 사람 말고 너라는 거야? 왜? 네가 양 회장한테 전화했다고 하려고?" 소정이 조롱하듯 말했다."그만해!"임완유는 다른 사람들 귀에 이 이야기가 들어갈까 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그만해!""예천우, 네가 유걸한테 적개심 품고 있는 거 알겠는데, 그래도 너 자신을 봐." "하지만 네 방식이 잘못됐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면 안 돼!"다행히 유걸이 아량이 넓어 일일이 따지지 않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짓 하지 마."그녀는 예천우의 행동이 확실히 선을 넘었다고 여겼다.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걸이 날뛰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유씨 가문의 신학그룹은 내부 문제가 생겨 자금줄이 끊어졌고 이미 파산 직전에 있었다.유걸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완유, 화내지 마. 천우 씨도 분명 우리가 너무 가깝게 지내니까 마음이 불편해서 날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일 거야. 그래서 모욕하는 거지.""모욕했다고요? 당신은 그럴 말 할 자격이 없어요!"예천우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유걸의 기분이 나빠졌다.임완유도 어쩔 수 없었다. 예천우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유걸이 그녀를 두 번이나 도왔다."유걸, 날 봐
양대복이 파티장 안을 훑어보았다. 그의 눈빛이 예천우에게 쏠려 있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 만찬에 오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 자리에서 모두 원하는 것을 수확하였다고 믿겠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응답했다.간단한 오프닝 멘트 후 양대복이 계속 말했다. "올해 용등상회에 가입한 유일한 기업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양대복은 일부러 말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후보 기업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입만 빤히 쳐다보았다.임완유의 시선도 양대복에게 고정되어있었다.비록 사전에 통보를 받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임완유 대표님의 임유그룹입니다!"양대복이 큰소리로 선포했다.진짜로 임유그룹이다. 임완유는 매우 기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그녀는 가문의 곤경을 잘 알고 있다. 상회에 가입해야만 비로소 충분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충분한 자금을 얻어 다시 전체 기업을 활성화해 가문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정말로 모든 게 이루어졌다. 소정도 임완유를 위해 진심으로 기뻐했다.유걸은 임유그룹이 정말로 상회에 가입하자 깜짝 놀랐다. 어떤 사람이 뒤에서 힘을 써줬는지 알 수 없다.임유그룹을 도와준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하지만 임유그룹이 상회에 가입되었다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특히 왕씨 가문은 실력이 아주 강하다. 진작에 포석까지 다해 상회 가입이 확정된 상태다.그런데 왕씨 가문보다 한참 뒤떨어진 임유그룹이 상회에 가입되었다.양대복은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이 있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임유그룹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죠.""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번에 임유그룹에 기회를 주라는 저의 은인의 부탁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선택을 한 겁니다."사람들은 양 회장이 은혜를 진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양 회장은 실력이 세고 성격이 무섭고 용맹하다고 소문났다. 그의 수중
안 온다는 말에 걱정을 하고 있던 임완유는 예천우가 돌아오자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오늘 밤에 못 돌아온다며?”“응, 원래는 그럴 예정이었는데 아내가 혼자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생각 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돌아왔어.”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임완유를 품에 안았다. 오랫동안 참아온 욕망이었다.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지며 응석을 부리듯 예천우의 품에 안겨 얼굴을 파묻었다.“사람 너무 괴롭히지 마.”하지만 말을 마치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임연 그룹에서 임완유는 화장품 사업을 구축했고 천상 그룹 동성시 지사에서는 향수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 자신도 향수에 대해 어느 정도 연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매우 민감했다.예천우의 품에 안기자마자 임완유는 그의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를 맡았다.은은하고 편안한 향이었지만 임완유의 몸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한 가지 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도대체 한밤중에 여자를 몇 명이나 만난 거야?’예민한 예천우는 임완유의 표정 변화를 바로 알아챘다.“왜 그래?”임완유는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예천우의 품에서 벗어나 한발 물러서고는 그를 뚫어져라 보며 물었다.“내가 전화하지 않았으면 오늘 밤 안 돌아올 생각이었어?”오늘 다른 여자와 놀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밤새 그 여자들과 함께 있으려 했다니.임완유는 생각만 해도 임완유는 화가 치밀었다.그녀의 말과 행동을 곧바로 알아차린 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완유야, 믿지 못하겠지만 정말 오해야.”임완유는 잠시 멈췄다. 과거에도 여러 번 예천우를 오해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도 그런 걸까?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분명 여자 향수 냄새였다.그래도 이번만큼은 예천우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그럼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는 누구 것이야?”예천우는 잠시 망설였다.‘이신향과 유사라라고 말해야 할까?’그렇다면 오해는 더 커질 것이다. 특히 임완유는 유사라와 예천우 사이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임완유
‘알겠다고? 무슨 뜻이지?!’순간 멍해진 예관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이내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천우야, 방금 뭐라고 했니? ‘알겠다’는 게 무슨 뜻이야? 승낙한 거야?”“네. 승낙한 거예요.”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정말이냐? 너무 고맙구나!”예관희는 극도로 흥분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물어본 것이었기에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그런데 예천우가 정말로 승낙하다니...예천우는 용문의 용왕이며 용문을 대표하는 존재이다. 게다가 소문에 따르면 종사 고수라고 했다.남궁 가문 같은 용도 최고 가문에 필적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었기에 예천우가 나서면 예씨 가문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미리 기뻐하진 마세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말해봐. 어떤 조건이든 다 들어줄 테니!”예관희는 주저하지 않고 즉시 대답했다.“그래요. 예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내 명령을 듣고 내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여야 합니다.”“문제없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네가 오면 족장 자리를 너에게 물려주마.”“그런 뜻이 아닙니다. 예씨 가문의 족장 자리에 관심 없어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었다.“알겠어.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하자. 그럼 언제 올 거야?”예천우가 오면 어떻게든 족장 자리를 물려주려고 생각한 예관희가 급히 물었다.“아직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요. 며칠 후에 갈게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내 신분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비밀로 해주세요.”“알겠어.”비록 신분을 공개하는 게 더 위협적일 것 같았지만 예관희는 주저하지 않고 승낙했다.“그리고 예웅남을 조심하세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왜?”“내가 돌아간다는 소식은 예천우에게만 흘리세요.”“그래!”예관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예웅남도 그의 친아들이기 때문이다. 예천우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예관희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예웅남이 과연 예씨 가문을 배신할까? 이번 기회에 천우를 통해 떠보지 뭐. 그 녀석이 대
“아!”흑호의 말에 두 여자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게... 정말일까? 천우 씨가 그렇게도 무섭고 강력한 존재라고?’두 여자는 모두 천해시에서 예천우가 매우 강력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더 큰 범위인 이곳에서 강력한 가문인 백씨 가문마저 그를 두려워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이 순간 두 여자는 백씨 가문 따위는 눈에도 안 찬다고 했던 예천우의 이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 말이 정말이었던 것일까? 예천우는 단순히 그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 아니었다!두 여자의 표정을 본 흑호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걸 알았다. 이제 일이 쉽게 해결될 것이다.“두 분,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좌번호를 알려주시면 오전 중으로 돈을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잘못을 보상하기 위한 성의라고 생각해 주세요.”“아니에요, 그냥 우리를 괴롭히지만 않으면 돼요.”두 여자가 급히 말했다.이 말을 들은 채도식은 4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 기쁨을 금치 못했다. 비록 흑호가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자신들이 내야 할 돈이었다.그러나 흑호가 바로 말했다.“안 됩니다. 이 돈은 꼭 받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자들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겁니다.”“아, 그렇다면... 알겠어요. 받을게요.”이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 두 여자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받기로 했다.이후에도 채도식은 연거푸 사과를 한 후에야 흑호가 그들을 보내줬다.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두 여자는 당황하며 계속 피하려 했다.자리를 떠날 때 채도식의 불만을 눈치챈 흑호가 싸늘하게 말했다.“4억 원을 헛되이 낸 것 같아 속상해하지 마. 이건 네 목숨값이라고 생각해. 두 여자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용서해줬지만 잊지 마, 그들의 용서가 정말 중요할까? 가장 중요한 건 주인님의 생각 아닐까? 주인님께서 결과를 아시고 너희가 단 몇 마디로 모든 걸 해결했다는 걸 알면 주인님이 화를 내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네 과거도 그리 깨끗하지 않아. 주인님
무시무시한 백씨 가문이 머릿속에 떠오른 이신향과 유사라는 속으로 예천우가 그들에게 발각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본인들도 얼른 이들을 쫓아내고 재빨리 도망쳐야 했다.하지만 두 여자가 계속 침묵한 채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자 채도식이 안절부절못했다. 두 여자가 용서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끝장이 난다는 걸 알았기에 흑호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흑호도 이 일이 빨리 해결되길 바랐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님께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몰랐다.“두 분, 이 자들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어요. 이번 일로 두 분께 큰 상처를 드린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하죠. 정신적 피해 보상으로 4억 원을 드릴게요. 부디 용서해주십시오!”4억 원?이신향은 가슴이 철렁했다. 집안에서 늘 돈을 요구했기에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4억 원이라니... 그런데 백씨 가문이 찾아온다면 큰일이 날 것이다.“아니요, 필요 없어요. 우리는 괜찮으니까 얼른 가세요.”유사라도 말했다.“맞아요. 이번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할 테니 얼른 가세요. 우리도 할 일이 있어요.”그들은 빨리 도망쳐야 했다.두 여자의 당황한 모습에 흑호는 어리둥절했다.“혹시... 두 분 걱정되는 것이라도 있는 건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두 분을 다시 건드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흑호를 바라본 두 여자가 잠시 멈칫하자 자신의 추측이 맞을 거라 생각한 흑호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예천우 씨는 평범한 분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어찌 그분이 보호하시는 분들을 건드릴 생각을 하겠습니까? 오늘 두 분께서 용서해주지 않으신다면 이들은 내일 살아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을 겁니다.”‘뭐라고?!’이 말에 두 여자는 깜짝 놀랐다. 어렴풋이 짐작한 유사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내일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요...?”“네, 죽을 거라는 뜻입니다.”흑호가 설명했다.“그, 그럴 리가요... 천우 씨는 그런 분이 아니에요.”유사라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흑호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당신
준비를 마친 두 사람은 바로 문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이신향의 얼굴이 갑자기 새파래지더니 급히 문을 닫았다.유사라는 순간 멍해졌다.“왜 그래요?”유사라가 물었다.“문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뭐라고요? 벌써 온 거예요? 어떡해요?”유사라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이내 이상함을 감지한 유사라가 물었다.“그런데 왜 문을 두드리지 않는 거죠?”“그러게... 왜 아무 반응이 없을까요? 게다가 저 사람들 전부 무릎 꿇고 있는 것 같아요.”“정말요? 내가 한번 볼게요.”“조심해요, 갑자기 달려들면 어쩌려고.”“달려들 생각이었으면 벌써 뛰어들었겠죠. 이 문으로 못 막았을 거예요.”“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조심스럽게 문을 여니 문 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들은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더니 채도식이 급히 말했다.“이신향 씨, 유사라 씨,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문을 닫으려던 두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순간 멈칫했다.흑호도 한마디 했다.“네, 아가씨. 이 사람들은 모두 사죄하러 왔습니다.”두 여자는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어차피 들이닥치면 막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문을 아예 활짝 열었다.“왜... 갑자기 사과하는 거예요?”이신향이 물었다.“우리가 분수를 모르고 두 분을 모욕했어요!”채도식이 급히 대답했다.“방금 주...”하지만 예천우의 경고와 흑호가 말한 예천우의 신분이 떠올라 말을 고쳤다.“방금 예천우 씨가 우리를 훈계했어요. 그래서 우리 잘못을 알았어요.”“예천우 씨?”잠시 멈칫하던 이신향이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천우 씨가요?”“젊고 캐주얼한 차림에 하얀 신을 신은 잘생긴 남자 말하는 거예요?”유사라가 물었다.“네!”정말 예천우라니!‘역시 천우 씨는 우리를 버리지 않았어. 천우 씨는 그냥 간 게 아니라 밖에서 우리를 지키고 있다가 나쁜 놈들이 오자마자 바로 혼냈어. 그리고 피했던 건
한편 이 자식들이 무슨 짓을 할 용기가 없을 거라고 판단한 예천우는 정말로 올라가지 않았다. 게다가 흑호가 곧 도착할 예정이었기에 흑호가 옆에 있으면 당연히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여기에 머무는 것보다 차라리 집에 가서 아내 옆을 지키는 게 나았다.아니나 다를까 흑호는 매우 빨리 도착했다.이런 일이 발생하자 한달음에 달려온 흑호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예천우를 알아보고는 공손히 말했다.“주인님!”‘또 주인님이라... 다들 이렇게 부르는 게 유행인가?’예천우가 눈살을 찌푸리자 그의 표정을 본 흑호는 겁에 질려 얼굴이 새파래졌다. 백강호가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그리고 이전에 주인님에게 손을 댄 일이 떠오른 흑호는 창백한 얼굴로 바로 무릎을 꿇었다.“제 부하들이 주인님을 번거롭게 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흥!”예천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죄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어? 잘 들어, 이전엔 내가 별로 신경 안 썼지만 이제부터 흑호파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놈이 있으면 너에게 책임을 물을 거다.”“네! 제가 부하들을 확실히 가르치겠습니다. 누구든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겠습니다.”흑호는 진심으로 예천우와 약속했다.백도훈이 말했듯 주인님을 따라가려면 주인님의 생각까지 따라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주인님께 버림받을 것이다.“그러길 바랄게! 여기 일은 네게 맡길게. 그 여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너희들은 죽을 각오 해.”예천우는 이 말만 남기고 바로 떠났다.흑호는 더 이상 이신향과 유사라에게 문제를 일으킬 용기가 없을 것이기에 안심하고 떠날 수 있었다.“네, 주인님. 조심히 가십시오!”예천우가 사라진 후에야 고개를 든 흑호는 주변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채도식, 망할 놈! 오늘 두 여자에게 용서를 받지 못하면 내 손으로 직접 묻어버리고 말겠어!’위층으로 올라간 흑호는 문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채도식과 그의 부하들을 발견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젓더니 또다시 발로 채도식을 차서 벽 쪽으로 날려버렸다.쾅!몸이 벽에 부딪힌 채도식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전화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두려움과 분노에 떨고 있었다.“왜 전화를 안 받아?”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들을 완전히 복종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데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채도식은 전화를 받아도 된다는 말에 즉시 ‘통화’버튼을 눌렀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분노 가득한 흑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채도식! 너 미쳤어? 감히 주인님을 건드려?”“주인님?”채도식은 멍해졌다. 백강호를 말하는 건가? 그럴 리가...“바로 네 앞에 있는 그 젊은 분이야. 당장 주인님께 용서를 빌어. 안 그러면 나도 같이 죽는다고!”흑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뿐만 아니라 백강호 열 명이 와도 주인님을 못 이겨! 그런데 그런 분을 건드리다니!”‘뭐라고?’이 말을 들은 채도식은 기절초풍 직전이었다.백강호 한 명 만으로 그에겐 절대적인 공포의 존재였는데 그런 백강호가 수십 명이 와도 가볍게 무너뜨린다니...그 말이 과장일지라도 실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런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니...대체 어떤 존재일까? 용도 명문가 자제일까?그 순간 자신이 아주 공포스러운 존재를 건드린 것을 느낀 채도식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온몸을 휩싸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회사 평직원 두 명이 어떻게 괴물 같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이런 배경이 있는데 왜 백성 그룹에서 말단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을까?“지금 어디에 있어?”흑호가 묻자 채도식은 즉시 위치를 보고했다.그러자 흑호가 욕을 퍼부으며 전화를 끊었다.“지금 바로 갈 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인님의 용서를 받아내.”완전히 정신이 나간 채도식은 겨우 기어 일어나 예천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인님! 제가 잠깐 미쳐서 눈이 돌아갔나 봐요. 죽을죄를...”채도식을 따라온 일당들은 입을 벌린 채 넋을 잃고 있었다.평소 그토록 위엄
“너 대체 누구야? 잘 들어, 난 흑호파의 원로야! 우리 뒤에는 백씨 가문이 있기에 흑호파는 동성시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조직이야!”채도식은 발에 짓밟혔음에도 여전히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아직도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이군.”냉소를 지은 예천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백도훈에게 전화를 걸었다.한밤중이었지만 백도훈은 바삐 보내고 있었다. 백강호의 모든 것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쉽지 않았기 때문에 백강호의 친아들인 백지훈이 아직은 쓸모가 있었으므로 목숨을 살려두고 있었다.흑호와 회의 중이던 백도훈은 예천우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보고는 즉시 ‘통화’버튼을 누른 뒤 공손히 말했다.“주인님!”‘주인님?’예천우는 잠시 당황했지만 호칭에 신경 쓰지 않은 채 채도식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이름이 뭐야?”그러자 채도식이 즉시 거만하게 말했다.“내 이름은 채도식, 흑호파의 원로야. 날 건드렸으니 죽을 각오를 해.”예천우의 질문을 들은 백도훈은 잠시 당황했다. 주인님이 자신에게 이름을 묻는 건가 싶었는데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를 통해 주인님이 자신에게 묻는 게 아님을 알았다. 특히 ‘흑호파 원로’라는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흑호파 놈들이 주인님을 건드렸다고? 주인님을 죽일 거라고?’백도훈의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지만 주인님의 지시가 없었기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씩 웃더니 담담히 말했다.“백도훈, 다 들었지?”“들었습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관리가 부족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확히 확인하고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백도훈은 즉시 흑호를 향해 말했다.“흑호, 흑호파의 채도식이 주인님을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주인님을 죽일 거라고 했어요!”“뭐라고요!”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흑호는 분노가 치밀었다. 백강호가 사라진 후 모든 흑호파 멤버들에게 조용히 처신하라고 명령했는데 자기 일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주인님을 건드리다니!“당장 채도식에게 전화하세요!”분노하며 외친 백
“하지만...”약간 당황하던 예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미안해요, 조금 전 일, 고의는 아니었어요.”“알아요, 내가 먼저 천우 씨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 거니까.”이신향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당당하게 인정하며 말했다.“천우 씨,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요?”예천우는 이신향을 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신향 씨의 몸매, 외모, 인품, 능력 어느 하나 빠질 게 없어요. 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이미 주인이 있는 남자예요.”“알아요. 하지만 말했잖아요, 천우 씨에게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거라고.”“신향 씨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는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만약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신향 씨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안 그래요?”예천우의 반문에 이신향은 잠시 침묵했다. 사실 예천우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예천우가 이런 태도를 보일수록 이신향은 더 호감이 가는 것 같았다.예천우가 피하는 모습에 아무리 뻔뻔한 여자도 더 이상 제멋대로 굴 수 없었다.“알겠어요, 그럼 난 먼저 쉴게요.”하지만 그 순간 다시 백씨 가문이 떠오른 이신향은 눈에 걱정이 스쳤다.‘차라리 천우 씨를 보내주고 우리는 재빨리 도망치는 게 낫겠어. 잡히더라도 천우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천우 씨, 별일이 없으면 이만 가세요!”“급할 것은 없어요. 누가 와서 두 사람 괴롭히면 어떡해요. 여기 있을게요.”예천우가 말했다.“괜찮아요. 천우 씨와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신세를 지면 안 되죠. 어서 가세요. 아니면 좀 이따 가지 못할 수도 있어요.”이신향이 말했다.“네... 알겠어요.”잠시 생각하던 예천우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계속 여기에 머물다간 자제할 수 없을 것 같았다.게다가 성종 본사를 다녀온 후부터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감지하지 못했다.문을 나선 후 1층에 도착했을 때 밖으로 나오니 흉악한 얼굴의 사내들이 무리 지어 서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