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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 귀환
용왕 귀환
Author: 종이워치

제1화

Author: 종이워치
이른 아침, 예천우가 잠에서 깼다.

오른손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 계속 주무르고 있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피부는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톡 터질 듯 탱탱하고 부드러웠다.

“아.......”

그의 손길에 임완유도 잠에서 깼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발가벗은 자신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예천우를 밀쳐냈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이불을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베개를 들고 세게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

“꺄아아악!! 이 변태 색마 새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게, 여러 가지 자세로 다 한 것 같아!”

“뻔뻔하기까지! 양아치냐?”

임완유는 화가 났고 수치스러웠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어제 네가 더 적극적이었어.”

예천우가 억울한 듯 말했다.

“헛소리 하지 마. 분명히....”

임완유는 반박하려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어젯밤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거액의 빚을 받으려 하다가 누군가가 그녀에게 약을 탔고, 그녀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예천우는 그녀를 호텔 방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녀가 먼저 그를 끌어당기고 그를 덮쳤다.

“엉엉...”

임완유는 몸에 이불을 돌돌 감은 채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가 서럽게 우는 모습에 예천우는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내가 책임질 수 있어.”

“네가 책임진다고?”

“내가 누군지 알아? 네가 책임질 수 있어?”

임완유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아마 그럴 수 있을 거야. 나도 꽤 능력자거든. 많은 대단한 사람들도 날 보면 공손하게 변해.”

“꺼져!”

“꺼지라고!”

임완유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자신의 처음을 이런 허풍이나 부는 별 볼 일 없는 놈한테 뺏기게 되다니.

그래도 그녀는 임유그룹의 대표인지라 아주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었다. 한바탕 화를 낸 뒤, 바로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

“어젯밤 일은 없었던 걸로 해. 네가 만약 밖에서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래, 절대 아무 말도 안 해!” 책임질 필요도 없으니, 오히려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럼 빨리 꺼져!”

임완유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천우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였다.

자기만 억울한 줄 알지?

나도 이십여 년을 힘들게 지켜온 것이 하루아침에 없어졌는데!

예천우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너무 사나운 여자라 빨리 이 자리를 뜨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첫 경험을 이렇게 해버리다니, 약혼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그는 정말 혼약을 이행할 생각이 없었다. 영감이 요구하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시늉을 하는 것뿐이었다.

호텔을 나서서, 예천우가 막 떠나려 할 때, 긴 롤스로이스 한대가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50세 남짓한, 잔뜩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예천우를 보자 즉시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저 부하 양대복, 용왕님께 인사 올립니다.”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양대복에 대한 모든 정보가 예천우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용문의 18장수는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다. 주로 상업적 거물들인데, 양대복도 그중의 한 명이다.

“일어나.”

예천우는 말하고는 바로 차에 올라탔다.

“네 꼴을 보니까, 천해 시에서 꽤 잘나가나 봐?”

“자랑할 가치도 없는 작은 성과를 조금 이룬 것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건, 모두 용문들이 도와준 덕분입니다.”

양대복은 겸손한 얼굴로 말했다.

만일 그의 신분을 모른다면, 누구도 그를 용등상회 회장과 함께 논할 수 없을 것이다.

양대복, 천해 시 세력의 실세일 뿐만 아니라,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가 운영하는 용등상회는 천해 시의 경제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상회에 가입하기를 갈망하여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인원수가 한정되어 있어 방법이 없었다.

“알면 됐어. 날 무슨 일로 찾아왔어?”

예천우가 담담히 물었다.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특별히 작은 인사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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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노조님은 지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도련님, 저희가 성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한 번만 기회를 주실 수 없겠습니까?”예천우는 원현주 일행을 쓱 훑어보며 무심하게 말했다.“기회를 달라고? 방금 상황에서 박군이가 밀렸으면... 누가 박군한테 기회를 줬겠어?”그 말에 원현주와 그녀의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예천우의 말은 너무나 날카롭고 명확했다. 만약 그 자리에 예천우가 없었고 양박군이 진짜 싸움에서 졌다면... 그 순간 그의 운명은 죽음 아니 죽음보다 더 비참한 결말이었을지도 몰랐다.그 말을 들은 원은희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을 간신히 버티며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히 애원했다.“예 도련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어 감히 도련님께 무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앞으로는 도련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제 실력이라면 분명 도련님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네 실력?”예천우가 비웃듯 말했다.“네가 무슨 실력이 있다는 거야? 박군의 주먹 하나도 못 막는 주제에 그깟 실력으로 뭘 하겠다는 거지?”그 말은 비록 원은희에게 한 것이었지만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얼굴이 붉어졌다.‘육지 신선이라 불리는 경지조차 쓰레기 취급이라면 우리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원현주 일행 역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예천우의 이 한마디는 단지 원은희를 조롱한 게 아니라 자신들이 조금 전 나섰던 일까지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뭔가 도움을 줬다고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었던 셈이다.솔직히 그때 성종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화간종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고 최선을 다해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들의 조상인 노조가 직접 나섰다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그렇게 예천우의 말 한마디에 원은희는 완전히 얼어붙었고 공포와 절망에 찬 얼굴로 그저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나한텐 네가 쓰레기

  • 용왕 귀환   제1375화

    양박군이 엄청난 기세로 무력을 드러내자 양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오빠가 이렇게나 강할 줄이야. 멋있다 못해 그냥... 완전 대박이네.’심지어 사정을 조금은 알고 있던 당만수조차 속으로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충격 속에서도 양박군이 이만한 경지에 도달한 걸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모두의 시선은 양박군에게 쏠려 있었기에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언제 들어섰는지도 모르게 예천우는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었다.독고살 또한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도 양박군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지금 저 양박군이 맘만 먹으면 한 번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나 같은 놈 수십 명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겠지...’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큰 차이 없던 양박군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거리는 천 길 낭떠러지보다 깊고 멀었다.그러니 조금 전 자신이 예천우한테 위급한 상황이라고 연락을 보낸 것이왠지 민망하기까지 했다.‘아마 도련님은 안 오셨겠지... 내가 괜히 귀찮게 했네.’그러나 그 순간 그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박군, 난 이 여자를 몰라. 그러니 내 눈치 볼 필요 없어. 네가 알아서 처리해.”독고살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깨달았다. 예천우는 이미... 현장에 와 있었다.사실 예천우는 약 8킬로 떨어진 곳에서 월은희가 처음으로 손을 뻗었을 때 그 강대한 기세를 감지했고 순식간에 몸을 날려 이곳으로 도착한 것이었다.그의 현재 속도는 비록 한걸음에 수천 리를 가르는 수준은 아니지만 몇 킬로미터쯤은 순식간이었다. 이 정도 거리가 그에겐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게다가 예천우는 도착 당시부터 이 막무가내 노조가 하는 짓은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양박군이 해결할 거란 건 알았지만 자신을 욕되게 한 자에게 굳이 배려할 이유는 없었다.‘박군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죽어 있었을 텐데 그딴소리를 하면서 자기를 살려달라니? 정말 말도 안 돼.’예천우의

  • 용왕 귀환   제1374화

    하지만 전장 중앙 두 사람이 충돌했던 자리엔 끔찍한 에너지의 여파로 인해 거대한 구덩이가 형성돼 있었고 그 주변은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온갖 잔해와 파편이 흩날리고 있었다.그 한가운데 원은희는 가슴에 뼈가 부서질 듯한 고통을 느끼며 오장육부 전체가 뒤틀리는 듯한 극심한 충격에 시달리고 있었다.몇 걸음 뒤로 밀려난 그녀는 결국 휘청이며 장애물 더미에 세게 부딪혔고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숨조차 가쁜 채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중했다.그 힘이 너무나도 거대하고 무서웠기에 주변에 있던 종사 경지의 고수들조차 방금 벌어진 일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모두 눈앞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땐 양박군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요하게 제자리에서 서 있었으며 그의 주변은 단 하나의 먼지조차 흩날리지 않고 있었다.반면 원은희는 공중에서 피를 토하며 나가떨어졌고 육중하게 땅에 처박힌 채 쓰러져 있었다.“노조님!”원현주를 비롯한 이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얘졌고 바로 그녀에게 달려갔다.하지만 그 눈빛엔 여전히 감출 수 없는 공포와 충격이 가득했다.설마설마했던 양박군 역시 육지 신선의 경지를 돌파했다는 게 사실이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그녀들 일행이 다가가자 원은희는 또 한 번 피를 쏟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얼마나 심하게 손상됐는지 너무나도 잘 느끼고 있었다.지금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수준이었고 살아나더라도 반년은 몸도 못 가눌 것 같았다.그제야 그녀는 눈앞에 있는 이 청년의 실력은 자신이 생각한 수준을 한참 뛰어넘는 존재였고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니었단 걸 비로소 깨달았다.더군다나 이 청년이 그토록 존경하고 따르는 그 도련님은 대체 어느 경지에 올라와 있는 인물인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이토록 젊은 나이에 어찌해서 육지 신선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지? 나는 수백 년을 버텨가며 온갖 생사고비를 넘기며 간신히 그 문턱을 넘었는데... 이들

  • 용왕 귀환   제1373화

    “죽고 싶냐!”화간종의 노조 원은희는 완전히 분노에 휩싸였다.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실로 압도적이었다.음한한 냉기가 사방을 뒤덮었고 공기조차 얼어붙을 듯 싸늘해졌다.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연달아 뒤로 물러났다.특히 양영은 그 기세에 질려 말을 잇지 못했고 다행히 당만수와 독고살이 그녀를 데리고 재빠르게 뒤쪽으로 빠져나갔다.물론 그런 도움 없이도 지금의 양박군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그녀를 지킬 수 있는 실력이었다.하지만 양영은 여전히 불안했다.오빠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저 노파는 정말로 괴물 같았다.한편 원현주와 원성희 역시 얼굴이 어두워졌다.원래는 노조가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줄 알았건만 하필 상대가 예천우의 측근이고 그것도 막 육지 신선이 된 양박군이라니 말이다.‘이거 잘못되면...’양박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예천우가 분노할 건 뻔한 일이고 그렇게 되면 노조가 무사할 리 없었다.‘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노조님께 예천우의 실력을 제대로 알리고 숨어 계시게 해야 돼.’속으론 속이 타들어 갔지만 그 누구도 양박군을 막지 못했다.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태도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가끔은 고개 숙일 줄도 알아야 하는데...’이내 원은희의 무시무시한 기운이 완전히 폭발했다.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좋아. 그렇게 죽고 싶으면 내가 이루어주마. 천상한장! 죽어!”그녀가 손을 내뻗는 순간 무시무시한 음기가 공간 전체를 뒤덮으며 날아들었다.공간 자체가 얼어붙는 듯한 차디찬 기운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런 공격을 받은 양박군의 표정엔 조금의 동요도 없었고 심지어 압박감조차 느끼지 않는 듯 보였다.‘말도 안 돼... 이건 내 필살기야. 나랑 같은 육지 신선 경지에 있는 자들도 쉽사리 못 견디는 힘인데...’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러자 양박군은 냉소를 띠며 반격했다.“네가 필살기를 썼으니 나도 보여줘야지. 멸세신권!”그가 말을

  • 용왕 귀환   제1372화

    원현주는 아직 종사 경지조차 넘지 못한 상태였다.그런 그녀가 갑작스럽게 몰아친 거대한 힘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몸이 휘말려 날아가 버렸다.그리고 가슴이 턱 막히며 고통이 밀려왔다.분명 봐준 게 아니었고 단순히 밀쳐낸 게 아니라 진짜 공격이었다.그 장면을 본 독고살은 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이 정도의 위압과 힘이라니... 그런데 양박군은 이렇게도 태연하다니... 심지어 말까지 저렇게 당당하게 한다고?’그의 눈엔 양박군의 실력이 이미 사람의 경지를 넘어선 듯 보였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런 괴물 같은 존재를 상대하는 건 무리 아닌가?독고살은 지체 없이 예천우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이런 상대는 아마도 도련님만이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천우가 말하길 자신도 이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하지 않았던가.반면 당만수는 상대적으로 침착했다.그의 생각에 비록 양박군이 상대를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목숨 하나는 지켜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양영 역시 얼굴이 새하얘졌다.그녀는 이 노파가 단순히 무서운 외모를 넘어 정말로 무서운 사람이란 걸 처음 실감하고 있었다.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오빠를 바라보았다.“걱정하지 마. 오빠가 저 할망구를 제대로 혼내줄 테니까.”양박군은 담담하게 말한 뒤 마침내 고개를 돌려 원은희를 바라보며 비웃듯 냉소를 흘렸다.“제 사람도 제대로 못 챙기고 함부로 때리고... 그따위가 무슨 화간종의 노조랍니까?”“입 다물어라. 우리 화간종 일은 네놈 같은 애송이가 참견할 처지가 아니다.”원은희는 지팡이를 짚은 손을 살짝 들었다.“잘 들어라. 오늘은 네놈 목숨은 하늘이 와도 못 살려. 내가 말했어.”차가운 웃음을 띠며 몸을 솟구친 그녀는 마치 그림자처럼 순식간에 양박군 코앞까지 날아들었다.그 손에 응축된 엄청난 기세의 사악한 에너지가 몰려들었고 그것은 곧 거대한 산맥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압력으로 양박군을 향해 쏟아졌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조차 본능적으로 위협을

  • 용왕 귀환   제1371화

    원현주가 급히 땅에 내려서며 외쳤다.“노조님, 이분은 저희와 친분이 있는 양 종주님이에요. 예 도련님의 도움도 여러 번 받은 분입니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저희는 진작에 위험했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원은희는 표정이 조금 누그러지더니 냉담하게 말했다.“그래? 그럼 이번만큼은 봐주지. 그 빚은 이걸로 대신자.”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여전히 강압적이었다.“다만, 이 계집애는 반드시 나와 함께 가야 하지. 걱정하지 마. 내가 널 데려가는 건 하느님의 은혜야.”“됐어요. 제 동생은 할머니를 싫어한다고요.”양박군이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그 말을 들은 원현주와 원성희는 속이 타들어 가는 듯 초조해졌다. ‘아니, 이 양 종주님는 왜 자꾸 예 도련님처럼 말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해... 좀 빙 돌려서 말할 수는 없나?’그들은 화간종의 노조가 한 번 화가 나면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역시나, 원은희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이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죽고 싶어? 웃기고 있네.”양박군은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맞받아쳤다.그의 말투와 표정엔 오만함조차 묻어 있었고 예천우의 품격을 닮으려는 그 특유의 아우라가 느껴졌다.그 기세에 원소미조차도 살짝 놀라 눈을 빛냈다.그 순간, 원은희의 분노가 폭발했고 몸에서 무시무시한 압력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노조님, 잠깐만요!”원현주와 원성희 자매는 놀라 뛰어들어 그녀 앞을 막아섰다.그들은 예천우의 진짜 실력을 알고 있었다.절정 노조 같은 육지 신선의 경지조차도 그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노조님이 육지 신선 경지에 도달하셨다 해도 아마 막 돌파한 상태일 것이고 절정 노조보다도 약할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 예 도련님을 건드린다면... 그건 정말 죽음이다.게다가 그녀들은 진심으로 예천우와 가까워지고 싶었다.세상에 수많은 절세 고수와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그 누구도 그녀들의 마음을 흔들진 못했다.단 한 사람, 예천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그와 함께라

  • 용왕 귀환   제1370화

    “응.”양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득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근데... 어떤 엄청 무서운 할머니가 날 제자로 삼고 싶대.”그 말을 들은 양박군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도련님께서 직접 영이한테 절세 무공을 전수하셨는데 설사 다른 제자가 되더라도 도련님의 허락 없이 결정해선 안 되는 일인데.’“너... 설마 수락하진 않았겠지?”양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연히 안 했지. 너무 무서워서 싫어. 눈빛도 무섭고... 그냥 느낌이 별로야.”“그럼 됐어.”양박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상대가 누군지 몰라도 도련님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어. 도련님께서 이미 너한테 절세의 무공을 전수하셨잖아. 그 이상 스승은 필요 없어.”“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양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비록 공자님과 직접 접한 시간은 적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언제나 예천우가 최고의 존재였다.그가 아니었다면 자신들과 오빠의 인생은 아마 벌써 끝났을지 모른다.그때였다.“허튼소리 작작 해.”차가운 목소리가 공간을 가르며 들려왔다. 곧이어 주름진 얼굴에 지팡이를 짚은 한 노파가 그림자처럼 등장했다. 등은 굽었고 얼굴은 세월의 흔적으로 가득했지만 그 안에 깃든 위압감은 오히려 섬뜩할 만큼 강렬했다.그 모습에 양영은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오빠... 바로 저 할머니야!”양박군은 눈썹을 찌푸리며 경계심을 높였다.눈앞의 노파는 단순한 고수가 아니었다. 그녀 역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한 고수였다.자신이 돌파하지 못했더라면 감당조차 힘들었을 상대였다.‘이 세상에 육지 신선의 경지가 그렇게 흔한 존재도 아닐 텐데 또 나타나다니...’“이놈, 내가 저 여자를 제자로 삼겠다는 건 저 여자에겐 더없는 행운이야.” 노파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네가 저 여자의 오빠라는 점을 봐서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다만 다시 내 앞에서 그런 망언을 하면 용서하지 않겠어.”양박군은 코웃음을 치듯 말했다. “스스로 대단하다고 착

  • 용왕 귀환   제1369화

    다행히도 그 무시무시한 위압은 오래가지 않아 곧 사라졌고 당만수는 겨우 숨을 고르며 수련실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그의 시야에 들어온 양박군은 여전히 날카로운 전사의 기운을 머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눈빛이 한층 더 맑고 예리해졌고 얇은 수련복 아래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하고 위압적이었다.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이 들었다.손을 들어 움직이기만 해도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것 같은 압박감이 뿜어져 나왔다.양박군은 아직도 청룡결과 영혼 수련법을 동시 운용하며 수련을 마무리하고 있었고 충분한 시간 동안 경지를 완전히 다잡은 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도련님이 기다리실지도 모르니...’그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두 손을 움켜쥐었다.그 순간 말도 안 되는 기세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주변의 공기가 울렁일 정도로 격하게 요동쳤다.그는 바로 그 기세를 다시 순식간에 거둬들이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그런데 문밖엔 예상치 못한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다.당만수였다.그는 눈을 반짝이며 양박군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양박군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저... 만수 형님?”양박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요즘은 서로 편하게 지내며 그를 만수 형님이라 부르고 있었고 당만수 역시 그 호칭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그런 말 한마디에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응. 너 지금... 그 힘은 설마...”당만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물었다.양박군은 살짝 웃으며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맞습니다. 방금 돌파했습니다. 육지신선의 경지 말입니다.”“정말... 돌파한 거야!”당만수는 눈을 부릅뜨고 말을 잇지 못했다.이미 예상하였지만 막상 직접 확인하고 나니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었다.양박군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심 그 역시 지금 이 힘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차고 황홀했다.세상의 모든 힘이 손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 용왕 귀환   제1368화

    물론 이번에도 고통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양박군은 이전과는 달리 훨씬 더 침착한 상태로 버텨냈고 예천우 역시 그런 그의 변화를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이미 얼굴이 일그러지고 괴로움에 몸부림쳤을 상황인데 지금은 오히려 잔잔한 표정으로 힘을 견디고 있었고 그의 영혼과 육체는 점점 더 강인하게 깎여가고 있었다.‘이 녀석, 역시 청룡결을 수련한 괴물이라더니... 버티는 힘이 보통이 아니군.’예천우는 그가 점점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은 그렇게 천천히 흘렀고 어느덧 반 시간이 지나려던 순간 양박군의 눈이 번쩍 뜨였다.‘쾅!’마치 뇌를 꿰뚫는 폭발음처럼 그의 정신 속 어딘가가 열려버렸다.영혼력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주변의 공기, 소리, 진동 하나까지 모두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몸 역시 자연스럽게 재조정되며 원래도 완벽에 가까웠던 육체가 한층 더 극강의 강인함을 지니게 되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예천우의 눈가에는 미소가 번졌다.‘성공했네.’그리고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지금의 양박군은 단언컨대 정우찬보다도 훨씬 더 강했다.수십 명의 정우찬이 동시에 달려든다 해도 그를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예천우는 조용히 수련실에서 물러나며 문을 닫았다.그러나 그는 완전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이 자리를 지키며 감시를 이어갔다.그러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 조심스레 다가왔다.바로 당만수였다.당만수는 걸어오며 묘한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그는 조금 전 아주 짧은 순간 자신을 스쳐 지나간 정체불명의 강대한 정신력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그 감각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속을 전부 들여다보는 것 같았고 한순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처음엔 예천우의 힘이라 생각했지만 곧 생각을 바로잡았다.그건 분명히 양박군의 기운이었다. 그 익숙한 결의와 파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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