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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화 태상황이 찾아오다

원경능이 눈물을 떨구는 것을 본 우문호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를 껴안았지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우문호, 집이 그리워요. 집에 가고 싶어요.”

원경능은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다.

얼마나 많은 딸들이 출가 후에도 친정에 갈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딸들이 임신했을 때 엄마가 이것저것 챙겨와서 보살펴 주는가? 외손자를 위해 작은 옷이며 양말을 준비하고, 임신에 대한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시공 구석에 떨어져 평생 엄마를 만나지 못하는 처지였다. 엄마는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우문호는 그녀가 조모 생각이 나는 줄 알고 얼른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 얼른 녹아더러 조모를 모셔오라고 할게. 조모를 모셔와 당신 곁에 머물게 할게, 응?”

원경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더욱 서글프게 통곡했다.

우문호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그녀를 대신해 아파할 수 없었다. 어떤 말로 달래도 소용없었다.

기씨 어멈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서 약간 달라진 안색으로 말했다.

“왕야, 태상황께서 오셨습니다.”

우문호는 잠시 멍해있다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뭐라?”

“정말입니다. 지금 밖에 계십니다. 희씨 어멈이 맞이하고 계십니다.”

기씨 어멈이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세상에, 태상황께서 출궁하지 않으신지 얼마나 오래 됐던가? 그런 태상황이 왕비를 보러 걸음 하시다니?

원경능은 울음을 그치고 우문호와 눈을 마주쳤다.

이게… 이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이건 정말… 정말 너무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태후나 황후, 현비가 온다면 모를까 태상황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평복 차림이시더냐?”

우문호가 물었다.

“아닙니다. 의장(仪仗)이 길을 내었습니다.”

우문호가 원경능을 보며 말했다.

“잠시 다녀올게.”

그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밖에 나가 보니 과연 태상황이 상공공과 함께 걸어왔다. 의장은 뒤에 있었고 한 무리의 궁인과 시종들이 따라 나섰는데 그 기세가 대단했다.

우문호가 다가가 인사 올렸다.

“황조부를 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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