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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화 무슨 놈의 세상인가

원경능은 현재 경후부의 난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

경후부는 요 몇 년간 능력이 있는 사람을 하나도 배양해내지 못했다. 부친의 시랑 관직도 여기저기에 많은 은자를 들여서 보존한 것이다. 매번 이부(吏部)에서 시험을 치를 때 꼭 사람을 찾아 뒷거래를 해야만 관직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황제는 올해 연초에 어떤 관아들을 거명하여 비평하였다. 어떠한 관원들은 직책을 다하지 않고 봉록만 받아먹으면서 빈둥빈둥 논다는 것이다. 올해 시험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경후는 절로 자신이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자연히 자신과 관련이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상은 높으나 재능이 없는 사람들은 늘 시대와 기회의 탓을 하지만 사실 속으로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무능하다는 사실을.

남에게 빌붙는 능력조차 없어, 딸을 시집 보내는 방식으로 관원들을 매수하여 자신의 관직을 보존하려고 힘썼다.

경후는 늘 상서가 될 것이라 말했지만 사실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시랑 관직을 보존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경후도, 경후부의 사람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원경병도 이를 꿰뚫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원경병이 자신이 고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을 한 것이었다. 자신을 하찮은 사람이라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원경능은 마음이 약한 사람인지라 이러한 말을 듣는 것이 힘들었다.

그녀는 나지막이 탄식하였다.

"알았어. 눈 앞에 닥치면 다시 말해."

"저 때문에 신경 쓰지 마세요, 전 준비를 다 했어요."

원경병이 웃었다.

"사실 그렇게 나쁜 일도 아니에요. 소난처럼 시집가는 것을 부러워하는 여인들도 많거든요. 소난의 집안 사정으로 대학사에게 시집간 것은 조상님께서 도우신 거죠."

원경병의 마지막 한마디 말에는 풍자를 감추지 못했다.

원경능은 가슴이 또 다시 답답해져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참지 못하고 타구 앞으로 달려가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원경병은 깜짝 놀라 바삐 문을 열고 사람들을 불렀다. 그리고는 원경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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