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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화 됐어, 이미 혼냈어

원경능이 어깨 수레에 실려 나왔다. 한가운데 앉아 있던 태상황은 일찌감치 발견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쟤는 나와서 뭐 하려고?”

원경능도 멀리서 태상황의 불쾌해하는 기색을 엿볼 수 있었다. 저 영감은 왕부로 그녀를 보러 왔으면서 무슨 거드름을 피우며 아닌 척 한단 말인가?

우문호는 재빨리 걸어나가 원경능을 안아 들여왔다.

태의의 침대에서 내려오면 안 된다는 한마디 때문에 볼 일이나 목욕을 할 때에도 다 우문호가 그녀를 안고 다녔다.

원경능은 자신이 폐인이 된 것 같아 그의 팔을 때리며 말했다.

“내려주고 두어 걸음 걷게 하면 어디 덧나요?”

“안돼. 태의가 당신은 아직 침대에서 내려오면 안 된다고 했단 말이야.”

우문호는 말하며 그녀를 직접 의자에 앉혀주었다.

”당신은 참 말을 안 들어.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부중에 없을 때 당신이 몰래 침대에서 내려온다는 걸 알고 있어.”

원경능이 말했다.

“만약 두어 발자국이라도 안 걸으면 다리를 못쓰게 될 것 같다고요.”

그녀는 애처롭게 태상황을 바라보며 말했다.

“황조부께서 말씀해보세요. 안 그래요?”

태상황은 그녀를 한번 보더니 머리를 돌려 우문호를 보고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외출할 때 저 애를 못 내려오게 침대에 묶어 놓을 줄도 모르느냐? 만약 묶어놔도 얌전해지지 않는다면 한바탕 두들겨 놓기라도 해야 한다는 걸 모르겠느냐?”

우문호는 머리를 끄덕이며 원경능에게 눈을 깜박였다.

“네, 손주 명심하겠습니다.”

원경능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영감을 보며 말했다.

“아무리 임신을 해도 이렇게까지 하는 법은 없습니다. 가끔은 그래도 내려와 두어 걸음 걸어야 합니다. 전 분수를 알고 있어요. 저도 의원입니다.”

태상황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아무리 의술이 좋은 의원도 자신의 병은 고치는 못하는 법이야. 어때? 그 탕은 먹을만하더냐?”

원경능은 눈을 반짝였다.

“먹을만 합니다. 먹은 후에는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건 뭐예요? 제가 보기에는 제비집과 야자즙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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