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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장

잠시 후 도윤은 그녀가 나온 이유가 소개팅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다.

그리고 도윤도 이 소개팅에 나오고 싶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놀리기로 마음을 먹었고 자신이 이 일을 끝내 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성남시에 집이 있으면 거기서 살지 그래요?” 이서가 비웃었다.

“거기에 집이 있긴 한데 내가 가서 살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거기 산꼭대기에 있거든요. 혼자 산 꼭대기에 있는 게 적응이 안 돼서요. 나중에 와이프랑 둘이 살 집이에요!”

도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에! 산꼭대기라니. 누군가를 위해서 숲이라도 지키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거기 집을 사주던가요?”

이서가 경멸 섞인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그럼 차는 있어요? 성남시로 출근하게 된다면, 6000만원 이하 차는 안 탈 거예요.” 그녀가 거만하게 말을 했다.

“저 차도 있죠. 그런데 산기슭에 주차하고 왔어요”

“산기슭? 차는 뭔데요?”

“람보르기니요!” 도윤이 대답했다.

이서는 비웃었다. “미친, 세상에나. 제정신이에요 도윤씨?”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처음에, 그녀는 도윤이 성남시에 집과 차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그냥 지 자랑하러 나온 사람인 것 같았다.

‘나랑 언니가 지네 집안 알고 있는지 모르나 보네’ 이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전혀 거짓말 아니에요. 믿지 않는다면 뭐 어쩔 수 없고요”

도윤이 체념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자신이 소개팅을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영철이 나중에 소개팅에 대해 묻는다면, 그는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했다.

“봐요, 그냥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우리 가족은 도윤씨 같은 사람 안 좋아할 거예요. 그게, 저는 가난해도 사람이 정직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도윤 씨가 스스로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기회를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뭐,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한심하기는!”

이서는 침을 뱉었다.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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