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이 밝았다.영철이 주선한 대망의 소개팅 날이었다.도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채, 영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하며 노력을 쏟고 있었다. 그는 먼저 도미노로 가 있기로 했다.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그는 앉아서 콜라를 마시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그 여자의 테이블에는 치킨과 감자튀김도 놓여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다리를 살랑이며 흔들고 있었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저 여자인가?’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그리고 나서 여자는 감자튀김을 내려 놓았다. 그녀는 문자를 하면서 꾸물거렸다.바로 그때, 도윤이 문자를 받았다. 이엘이었다.“아직 안 오신 건가요?”도윤은 속으로 다시 생각했다: ‘저 여자가 맞구나.’첫인상으로 그녀는 매우 예뻤다.도윤은 매장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건너편 의자에 앉았다.“뭐…뭐 하세요?” 그 여자는 당황한 듯 보였다.여자가 멍하게 도윤을 바라보았다.“소개팅으로 오신 거 아닌가요?” 도윤이 물었다.“소개팅이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여자가 공포로 얼어붙은 채로 도윤을 쳐다보았다.“네? 잠시만요, 이엘 씨 아니에요? 방금 저한테 문자 보내시지 않았어요?” 도윤이 당황했다.“전 이엘이 누군지도 몰라요. 제 남자친구한테 카톡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여자가 날카롭게 말했다.“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네요!”도윤이 어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젠장! 아는 척하기 전에 전화라도 해볼 걸.’ 그는 머쓱했다.그가 이엘에게 전화를 막 하려고 하자, 누군가 그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그가 돌아보았고 눈 앞에 서 있는 또다른 아름다운 여자에 깜짝 놀랐다.그녀는 큰 눈을 깜빡이며 도윤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이도윤 씨 맞아요? 사람 만나러 온 거 맞죠?” 여자가 조심스레 물었다.“네, 저 맞는데. 혹시…?”“장이서예요!”“네?”“저는 장이서의 언니 장이엘이에요!” 이서는 서둘러 말을 바꿨다.그리고는 비웃듯이 말했다
잠시 후 도윤은 그녀가 나온 이유가 소개팅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다.그리고 도윤도 이 소개팅에 나오고 싶지 않았었다.그래서 그는 그녀를 놀리기로 마음을 먹었고 자신이 이 일을 끝내 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성남시에 집이 있으면 거기서 살지 그래요?” 이서가 비웃었다.“거기에 집이 있긴 한데 내가 가서 살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거기 산꼭대기에 있거든요. 혼자 산 꼭대기에 있는 게 적응이 안 돼서요. 나중에 와이프랑 둘이 살 집이에요!”도윤은 웃으며 대답했다.“세상에! 산꼭대기라니. 누군가를 위해서 숲이라도 지키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거기 집을 사주던가요?”이서가 경멸 섞인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그럼 차는 있어요? 성남시로 출근하게 된다면, 6000만원 이하 차는 안 탈 거예요.” 그녀가 거만하게 말을 했다.“저 차도 있죠. 그런데 산기슭에 주차하고 왔어요”“산기슭? 차는 뭔데요?”“람보르기니요!” 도윤이 대답했다.이서는 비웃었다. “미친, 세상에나. 제정신이에요 도윤씨?”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처음에, 그녀는 도윤이 성남시에 집과 차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지금 보니 그냥 지 자랑하러 나온 사람인 것 같았다.‘나랑 언니가 지네 집안 알고 있는지 모르나 보네’ 이서는 속으로 생각했다.“솔직하게 말할게요. 전혀 거짓말 아니에요. 믿지 않는다면 뭐 어쩔 수 없고요”도윤이 체념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그는 자신이 소개팅을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영철이 나중에 소개팅에 대해 묻는다면, 그는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했다.“봐요, 그냥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우리 가족은 도윤씨 같은 사람 안 좋아할 거예요. 그게, 저는 가난해도 사람이 정직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도윤 씨가 스스로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기회를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뭐,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한심하기는!”이서는 침을 뱉었다.그 순
“와 우리도 여기 점심 먹으러 온 건데 완전 우연이다, 이서야, 여기는 누구야?”갑자기, 남자 중에 한 명이 도윤을 보며 물었다.“아! 내 친구야. 하하, 너희 바쁘면 가서 빨리 밥 먹어!”그들이 자신의 진짜 이름을 호명하는 것을 듣자, 그녀는 긴장하기 시작했다.이상한 사람은 아니었고 그냥 중학교 동창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같은 대학에서 공부 중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일어날까 봐 살짝 걱정하고 있었지만 오늘 얘네들을 만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에이, 그러지 마. 이서야. 빨리 누군지 우리한테 소개시켜줘. 어떤 친군데? 어, 너 주려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 많이 시켜준 건가. 우리가 누군지 알아야겠어!”그들은 신이 나서 졸랐다.“이서? 이엘 아니에요?” 도윤이 혼란스러워서 물었다.“이엘이요? 그건 이서 언니인데. 엥? 무슨 일인 거야? 잠깐만, 그럼 이서 몰라요? 그럼 여기서 둘이 뭐하는 거예요?”그들은 깜짝 놀라 보이며 물었다.“도윤씨 입 다물어요!” 이서가 몸을 떨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그녀는 친구들을 다른 쪽으로 밀어냈다.친구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 주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도윤은 그 후에 뭔가 눈치를 챘다.그는 희미하게 영철이 이엘에게는 3살 어린 여동생이 있다고 말해준 것이 기억났다.그럼 쟤가 이엘이 여동생 이서라고?‘그러면 오늘 이엘이 소개팅 나온 게 아닌 거네? 대신에, 여동생한테 나가 달라고 한 건가?’‘젠장! 어쨌든 오늘 소개팅에 이렇게 조금도 성의를 차리지 않다니. 근데 심지어 무례하게 나한테 집이랑 차 있냐고 물어본 거야?’잠시 후, 이서가 친구들과 돌아왔다. 그녀의 표정은 경직되고 안 좋아 보였다.“네, 맞아요. 저 장이서예요. 장이엘이 저희 언니고요. 그런데 왜 저희 언니가 저 보낸 줄 알아요? 언니가 저보고 여기 대신 와서 거절해 달라고 했어요. 할아버지가 언니한테 이 소개팅 얘기를 했을 때 언니는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도윤을 조롱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멈췄다. 그리고 그들은 밖을 내다보고는 충격을 받았다.매장에 야마하 오토바이 두대가 놓여 있었다. 오토바이에서 남자 세명과 여자 한 명이 내렸다.그들도 도미노로 밥을 먹으러 온 것처럼 보였다.“미친! 이서야, 저기 봐! 저 썅년, 지연서야!”“미친! 우리 중학생 때, 너 쟤랑 사이 진짜 안 좋았잖아. 근데 완전 기막힌 우연으로 너네 같은 대학도 가고. 얼마전에도 한바탕 하지 않았냐. 쫌 이따 쟤랑 마주치면 어떡할래?”“세상에. 저 멀대 같은 애가 남자친구야. 깡패래. 이 일대에서 힘 좀 있나 보더라고. 야야 빨리 숨어!”그들의 오만한 태도는 즉시 불안감으로 바뀌었다.이서는 비웃었다. “내가 쟤 봤다고 왜 숨어? 나 쟤 안 무서워. 쟤가 내 상대가 된다고 생각 안 해!”그 때, 이서는 더 이상 도윤을 괴롭힐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거만하게 가슴위로 팔짱을 끼고서 막 매장으로 들어오는 지연수를 노려보았다.“이서가 저 여자애한테 악감정 있어?”‘아… 쟤네 곧 싸울 것 같은데. 나 여기서 뭐하는 거지… 진짜 너무 어색하다’ 도윤은 나가고 싶었다.“이런 샹!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장이서, 만나서 반갑다?”한 눈에 연수는 바로 이서를 알아보았고 의기양양하게 불렀다.“한철아, 얘가 걔아. 내가 저번에 말했던. 대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했지? 지를 좋아하는 남자가 옆에 있다는 이유로 나랑 싸울 때 내 뺨을 때리더라니까?연수는 그 자리에서 과거의 일을 하나하나 따져 들었다.이서 역시 기죽지 않았다. 연수를 본 순간 이서의 분노가 커져만 갔다.오래 지나지 않아 그들은 서로 으르렁거렸다.도윤은 그저 그 둘 사이의 말싸움을 듣고만 있었다.그는 대략적으로 보아하니 중학교 때는 서로 꽤 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당시 같은 반이었던 같은 남자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었다.모든 일은 중학교 때 일어났고, 모두가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우리 형이 최현철이고 사립중학교 나왔는데. 왜? 겁먹은 거야? 하하, 그런 거라면 얼른 내 눈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우리 형이 여기 오면 넌 죽은 목숨이니까!”한철은 목을 길게 빼고 우쭐거리며 대답했다.“그렇단 말이지, 그럼 엿이나 먹어!”도윤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 그리고 다리를 들고서 한철의 배를 걷어찼다. 그 한방에 그는 바닥으로 떨어져 고통을 호소했다.겉으로 보기에 도윤은 연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는 사실 힘이 꽤 셌다. 학창 시절에, 우섭이 다른 친구들과 싸울 때 옆에서 같이 잘 싸우기도 했다.우섭은 도윤보다 훨씬 더 싸움에서 우세했다. 도윤은 우섭을 위해서 딱 한번 싸웠었다.일단 팔과 다리 모두 엄청 튼튼했다.한철이 현철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자, 그는 바로 분노했다.게다가, 도윤은 이제 무서울 것도 없었다.그리고 그는 도구를 집어 들고는 다른 두사람한테로 돌진했고 그들한테 내려 꽂았다.다른 세명은 너무 말랐었고 그들 역시 도윤에게 얻어맞았다. 이서는 두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믿을 수 없었다.그 순간 그녀는 도윤이 남성적이고 영웅 같다고 느끼면서 그가 다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도윤씨, 날 도와서 쟤네들 때려줘!” 이서가 소리 쳤다.한편, 연수가 그들이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기회를 엿보다가 옆에 있던 꽃 병을 들고 이서 쪽으로 던졌다.두 여자들도 모두 싸움에 가담하기 시작했다.도윤은 완전히 폭력적이고 난폭한 사람으로 변했다.그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아니 현철이 누구길래?그는 도윤의 마음속에서 악마와 같은 사람이었다. 현철 때문에, 도윤은 모든 세월을 지울 수 없는 자책 속에서 살아왔다.사실이었다. 현철은 중학교 때 깡패를 시켜 도윤을 둘러싸고서는 앞길을 막고서는 그를 너덜너덜한 상태까지 때린 범죄자였다. 현철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 여자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일을 벌였다.그것은 사실이었다. 예일은 중학교 때 도윤을 때려눕히기 전에 그를 에워싸서 그를 차
“내가 오빠에 대해 오해를 한 것 같아. 오늘 오기 전에 좀 알고 있었는데. 중학교 때 왕따 당했던 걸로 알고 있었거든. 그리고, 처음에 만났을 때 정직한 사람이구나 했는데 거만하고 허세쟁이인 거야. 알고 있었어?”“그런데 이젠 그렇게 생각 안 해. 얼마나 잘 싸우는진 모르겠는데. 그 세 명이 감히 덤빌 생각을 못 하던데. 방금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르지! 진짜 남자답더라!”이서는 다리로 도윤을 쿡쿡 찔렀다.사실이었다. 이서는 사실 이제 도윤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그녀는 약간 감동을 받기도 했다.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남자다운 남자를 좋아한다. 특히 자신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그런 남성미를 가진 남자.‘확실히 도윤에게서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아, 너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나 평소에 이러지 않아”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알아. 그것도 알아봤어.”‘ 이서는 입술을 약간 오므렸다.‘“됐다. 괜찮으면 혼자 집에 가. 나 아까 거기로 다시 가봐야겠으니까.”도윤은 몸을 돌리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거기로 왜 돌아가는 건데?” 이서가 궁금해서 물었다.“거기에 있는 시설들은 너무 많이 망가트렸어. 내가 가서 다 보상해야 맞는 일이지!” 도윤이 대답했다.“잠깐만, 오빠. 할말이 더 있는데.”“또 뭔데?”“그냥 오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이번만큼은 이서가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에 도윤은 껄껄 웃었다.약간 쓴웃음을 지으며 그 자리를 바로 빠져나왔다.‘처음에 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눈이 가지?”그의 남자다움과 등근육을 본 후에 이서는 혼자서 중얼거렸다.도윤이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싸운 것에 대해 생각을 하자,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이서가 집에 도착하니 거의 정오였다. 다행히, 부모님이 아직 집에 안 돌아오셨다. 언니만 집에 있었다.“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내가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내가 20분 안에 끝내고 오라
“무슨 일인데?” 도윤이 당황하여 물었다.지효가 말했다. “너 내일 시간 돼?”“왜? 나 내일 장보러 가야 되는데”도윤의 생일이 내일 모레였다. 희진이 요리를 할 예정이었기에 그는 그녀가 자신의 돈으로 재료를 사며 모든 음식을 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도윤은 자기가 재료를 사려고 했다.지효가 비웃었다.“지난 며칠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가 만든 음식 잘만 먹었잖아. 왜 갑자기 니가 가서 장을 보려고 하는 건데? 어쨌든, 생일은 내일 모레 아니야? 그래서 말인데, 재료 사는 게 그렇게 큰 일이 아니잖아. 봐 봐. 진짜 너한테 좋은 소식이 있어. 다른 일들은 일단 다 제쳐 둬.”“우와, 너 나 주려고 뭐 좋은 선물이라도 사 온 거야?” 도윤이 비꼬듯이 웃으며 말했다.비록 도윤은 지효와 같이 컸지만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도윤에게 싸가지 없게 대했었고 심지어 지금 다 큰 후에도 그랬다. 그녀의 형제는 항상 그를 따돌렸다도윤은 어렸을 때 그들에게 화가 많이 났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것을 그저 받아들였고 지효가 그를 비난한다면 그냥 약간 짜증이 날 뿐이었다.보통 그는 그녀에게 악감정을 가지지 않았다. 다 영철부부 때문이었다.지효가 헛웃음을 지었다.“뭐라는 거야? 내가 지금 너한테 친절하게 하는 거 안 보여? 우리 내일 수지구에 있는 써니 온천에 갈 거야. 너도 데려가고 싶어. 너가 돌아온 뒤로 같이 재밌게 논 적이 없더라고. 이제 수지구는 관광지로 개발되었거든. 지금 엄청 멋지게 바꿨어.”“와, 정말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면서 나랑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거야?” 도윤이 눈썹을 치켜 떴다.수지구는 보경이 살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 작은 지역에는 산과 강이 옆에 있었다.개발이 이루어진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도윤도 같이 가서 재밌게 놀고 싶었다.하지만 갑자기 초대한 사람이 지효라는 점이 수상했다.“아무튼! 너 올 거야 말 거야? 내가 밥도 사줄게!”지효는 어깨를 껴안으며 우쭐대며 물었다.도윤은 고개
그래서 상쾌한 공기를 쐬고 싶어서 차 창문을 내렸다.하지만 당황스럽게도 그가 창문을 내리면 창문이 바로 올라갔다.도윤은 몸을 돌려 쳐다보았고 지효가 창문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아오! 빌어먹을!’도윤은 속으로 욕을 했다. 창문을 살짝 열려고 했지만 지효는 또 다시 바로 닫아 버렸다.“뭐하는 거야?”도윤이 짜증이 나서 물었다.“하! 내가 하고 싶은 말이거든. 내가 좀 전에 이미 앞에 환기 시켜놨어. 왜 열려고 하는 거야? 차에 먼지라도 들어오면 어쩌려고? 차 타본 적 없어?”지효가 멸시를 하며 비웃었다.바로 그 때, 지효의 핸드폰이 울렸다.“어 지안아, 알겠어. 내가 지금 가서 너 픽업 할게. 잠깐 기다려. 응. 내가 어젯밤에 말 안 했나? 나 지금 사람 한 명 데려가. 좀 이따 산 오를 때 우리 짐 나르는 거 얘가 도와줄 거야. 너는 그냥 준희 꼬시는 데에만 집중하면 돼. 너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친구는 완전 신경도 안 쓰잖아!”“그럼! 우리는 나중에 만나자. 남자친구? 걔는 차 있어. 자기 차 끌고 거기로 올 거야. 걱정하지 마. 너희 둘이 가까워질 수 있게 도와줄게, 알겠지? 좀 이따 봐!” 지효가 전화를 끊었다.도윤은 그제서야 지효가 왜 데려왔는지 이해했다.“너 나 가지고 노려고 데리고 온 거라고 했지. 내가 너네를 위해서 짐을 들으라고? 꺼져, 김지효!”도윤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야, 야, 진정해. 왜 이렇게 화를 내고 그래? 니가 우리 위해서 짐 좀 들어 주는 게 뭐 어때서? 별 일 아니야. 그리고 오늘 내가 밥 사줄게. 왜 그러는 거야? 오늘 내 베프가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고백하는 날이란 말이야. 그냥 가만히 있어. 오늘 우리가 문제가 아니고. 주인공은 내 베프랑 준희야.”지효가 경고를 했다.만약 아직 차를 안 탔고 영철이 배웅만 안 해줬더라도 도윤은 당장이라도 내리고 싶었다.하지만 도윤은 약속을 했으니, 지키지 않으면 보기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냥 가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