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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장

한참 도윤을 바라보며, 역시 오후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재준은 침을 꼴깍 삼키며 힘들게 입을 뗐다. “…혹…혹시…”

지난 며칠간 재준의 노고를 알기에 주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준의 말을 끊었다. “그래, 너도 우리랑 함께 먹자.”

“…그…그건 아닙니다! 그…그냥 밖에서 기다려도 되는지 여쭤보려 했어요…” 감히 대표님, 셋째 장로님과 겸상할 생각이 없었던 재준이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말을 더듬었다.

주철이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도윤이 재준을 끌어당겨 자리에 앉히며 말했다. “여기 테이블 위에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안 보여? 나 혼자서 어떻게 다 먹어! 그러니까, 너도 앉아서 같이 먹어!”

“…나…나는…” 주철을 바라보며 재준은 민망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주철이 고개를 끄덕이자, 재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서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었다. 평소 먹는 모습과 다르게, 재준은 천천히 먹기 시작하며 계속 식사를 이어가도 될지 이따금 주철의 눈치를 살폈다.

한편, 도윤은 식사 예절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눈 깜짝할 새, 앞에 높인 접시를 다 비웠다. 입을 닦아내며 도윤이 물었다. “임 삼촌, 그리고 선생님, 두 분은 안 드세요…?”

“우린 이미 먹었단다. 신경 쓰지 말렴.” 주철이 밝은 미소로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전 마저 먹겠습니다.” 도윤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음식을 자리 가까이 가져왔다…

시간이 좀 흐른 후, 도윤은 배가 불렀고,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럽게 트림을 내뱉었다.

“도윤아, 음식은 입에 맞았니?” 주철이 손뼉을 마주치며 묻자, 임씨 가문 하인들이 테이블 위를 치우기 시작했다. 테이블이 아주 말끔해지자, 더 많은 하인이 오가며 막 내린 차 한잔을 대접했다…

“아주 맛있는 식사였어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다행이구나! 이후에도 먹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 와서 먹으렴!” 주철이 차를 마시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살짝 눈썹을 치켜 뜨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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