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이 맞은편에 앉자, 셋째 장로와 재준은 그저 조용히 그의 뒤에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직이요. 경매가 끝나고 재준이가 바로 여기로 데려왔어요.”“뭐라고? 먼저 뭐라도 먹고 데려왔어야지!” 주철이 살짝 인상을 쓰며 재준을 보았다. “죄… 죄송합니다…!” 재준이 작게 속삭였다.“…일단, 먹을 것 좀 내와. 그리고 좋은 와인 한 병도 가져오고! 좀 이따 도윤이랑 술 한잔하게!” 주철이 손짓을 하자, 재준이 재빨리 방에서 나갔다.물론, 도윤은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기에 도윤이 물었다.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 제가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면, 무슨 일인지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그 일은 그만 잊고, 편히 있거라. 그리고, 난 너가 저녁 식사를 했을 거로 생각했어. 빈속으로 대화하는 건 최악이니까.” 주철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의 말은 친절했지만, 마치 명령처럼 느껴졌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조용해졌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미 주철의 손아귀 깊숙이 들어온 후였다. 필요시 싸울 수 있었기에 힘을 얻으려면 식사하는 게 좋을 것이다. 도윤이 체념한 것 같자, 주철은 손바닥을 문지르며 물었다. “…그래서, 서부 지역 어느 지역에서 왔어?”“…남쪽이요.” 도윤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렇군… 가문에 사람은 어느 정도 돼? 그리고 그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시니? 그리고 그 남자분은 네 아버지야, 삼촌이야?” 주철은 물으며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분은 제 가족이 아닙니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에요. 그리고, 제 가문에서 전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주철의 물음이 계속되자, 도윤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주철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도윤은 그들과 무슨 문제에 휘말릴지 알 수 없었기에, 미나나 부모님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주철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만난 적 있지요. 기억나시나요?” 셋째 장로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때… 저를 쫓아 오시던 분 맞죠..?” 도윤은 노인을 자세히 보며 말했다. 당시 셋째 장로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에게 느껴지는 아우라와 형체만으로 누군지 알아보기에 충분했다. “맞습니다. 생각보다 빠르시더군요.” 셋째 장로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 다른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해요. 그분이 절 도와주지 않으셨더라면, 저는 그때 잡히고 말았을 거예요… 혹시 두 분은 그 나이 든 여자분을 아시나요…?”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미소 지었다. “…나이 든 여자?” 주철이 살짝 눈썹을 추켜올리며 대답했다. “아마 경매 때문에 온 사람일 겁니다.” 그 나이 든 여자는 변장한 아가씨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셋째 노인은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느끼며 말했다. 그러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군요…”잠시 후, 재준이 방 안으로 뛰어왔다. 주철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자, 그는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식사가 준비됐구나. 가서 우리 최고 요리사의 음식을 먹어 보렴! 음식이 마음에 든다면, 경매 기간 동안 여기서 식사하거라!”주철과 셋째 장로가 나가는 모습을 보며 도윤은 그들을 따라 나가려고 하는 재준의 팔을 황급히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자, 이제 저 사람들이 누군지 말해줘.”“…미…미안해. 하지만, 난 말할 수 없어…!” 재준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대답했다. “..세상에…”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재준을 보며, 도윤은 완전히 기운이 쭉 빠졌다. 재준에게서 아무 정보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도윤은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다이닝룸으로 향했다.평범해 보이는 장소에 정말 많은 음식이 테이블 위에 차려져 있었다. 게다가, 강한 와인의 향기가 방안 전체에 은은하게 퍼졌다.들어오는 도윤을 보자, 주철은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자! 와서 앉아라!”주철의 지배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참 도윤을 바라보며, 역시 오후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재준은 침을 꼴깍 삼키며 힘들게 입을 뗐다. “…혹…혹시…”지난 며칠간 재준의 노고를 알기에 주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준의 말을 끊었다. “그래, 너도 우리랑 함께 먹자.”“…그…그건 아닙니다! 그…그냥 밖에서 기다려도 되는지 여쭤보려 했어요…” 감히 대표님, 셋째 장로님과 겸상할 생각이 없었던 재준이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말을 더듬었다. 주철이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도윤이 재준을 끌어당겨 자리에 앉히며 말했다. “여기 테이블 위에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안 보여? 나 혼자서 어떻게 다 먹어! 그러니까, 너도 앉아서 같이 먹어!”“…나…나는…” 주철을 바라보며 재준은 민망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주철이 고개를 끄덕이자, 재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서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었다. 평소 먹는 모습과 다르게, 재준은 천천히 먹기 시작하며 계속 식사를 이어가도 될지 이따금 주철의 눈치를 살폈다. 한편, 도윤은 식사 예절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눈 깜짝할 새, 앞에 높인 접시를 다 비웠다. 입을 닦아내며 도윤이 물었다. “임 삼촌, 그리고 선생님, 두 분은 안 드세요…?”“우린 이미 먹었단다. 신경 쓰지 말렴.” 주철이 밝은 미소로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전 마저 먹겠습니다.” 도윤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음식을 자리 가까이 가져왔다…시간이 좀 흐른 후, 도윤은 배가 불렀고,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럽게 트림을 내뱉었다. “도윤아, 음식은 입에 맞았니?” 주철이 손뼉을 마주치며 묻자, 임씨 가문 하인들이 테이블 위를 치우기 시작했다. 테이블이 아주 말끔해지자, 더 많은 하인이 오가며 막 내린 차 한잔을 대접했다…“아주 맛있는 식사였어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다행이구나! 이후에도 먹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 와서 먹으렴!” 주철이 차를 마시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살짝 눈썹을 치켜 뜨지 않을 수 없었다
“…질문이 꽤 훌륭하구나…” 도윤의 질문에 흥미를 느끼며 주철이 말했다. “부디 꼭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요.” 도윤이 고개를 숙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먼저, 내 본명은 임주철이고, 이 가문의 대표이자 경매 주최자이다. 두 번째 질문은… 이 섬 주변에는 본질적 기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 마치 님부산 주변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그린섬은 경매기간 동안 내가 그 힘을 제거할 때만 보이는 거야.” 주철은 도윤의 질문을 아무 거리낌 없이 설명했다. 사실, 도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이런 질문에 대답해 줬을 것이다. “…그게 다인가요?” 도윤이 살짝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하하, 그러면 얼마나 복잡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니?” 주철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 제 질문에 답해 주셨으니, 부탁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도윤이 등을 곧게 피며 말했다. “흠…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데 네 도움이 필요하구나.” 주철은 진지한 표정의 도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팔짱 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민망한 기분을 느끼며 조심스레 대답했다. “…저… 임 삼촌, 전 그저 평범한 지배자입니다… 의학 지식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실력 좋은 의사를 데려오시는 게 훨씬 나을 거예요…”“아니. 너만이 사람 목숨을 살릴 수 있어. 내 말을 믿거라.” 주철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진지한 주철을 보자, 도윤이 물었다. “…도대체 제가 어떻게 사람 생명을 구한다는 거죠…?”“이 일의 주인공은 내 딸이다… 15년 전, 몸 안에 냉독을 갖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 그 이후로 난 병의 치유 방법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을 찾아다녔어… 이제 네가 나타났으니, 안심이다…!” 주철은 몸을 떨며 말하며 천장에 달린 샹젤리제를 올려다보았다. “…지…지금 제 신체 일부로 병을 치료하겠다는 말씀인가요…?” 도윤은 훨씬 더 경계하며 대답했다. “아니, 절
그 말을 듣자, 차를 마시다 사례가 걸릴 뻔한 도윤은 바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지…지금 농담하시는 거죠…?”“정말로 내가 내 딸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냉독이 그 아이 몸에서 작동하기까지 일 년도 채 남지 않았어. 그러니, 너가 빨리 도와주면 좋겠구나…” 주철이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서 셋째 장로가 덧붙여 말했다. “흠, 도윤 님을 잠시 관찰한 후, 대표님과 저는 도윤 님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도윤 님이 아가씨를 치유해 주신다면, 임씨 가문 사위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동의하신다면, 지배자 세계에서 제공하는 최고급 기술을 전수해 드릴 예정입니다. 게다가, 도윤 님 지배력을 훨씬 더 빠르게 키울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그 말에 도윤은 너무 놀라는 바람에 테이블 위로 마시고 있던 차를 내뿜었고, 심지어 일부는 주철에게 튀었다!서둘러 입을 닦아내며, 도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쳤다. “죄…죄송해요…!”“괜찮다.” 주철은 그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말없이 있다가 힘들게 입을 뗐다. “…그게… 전 이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니, 따님과 잠자리하는 건, 제 신념에 어긋납니다… 게다가, 전 지금 제 여자친구를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뭐가 됐든, 넌 반드시 내 딸을 구해야 해… 사람 생명을 구하는 건 칭찬받을 일이야. 그러니, 네 여자친구도 널 이해하고 결국 용서할 거다. 사실, 이 일에 대해 다들 입 다물면, 영원히 비밀인 거야.” 결국 도윤이 거절할까 두려운 마음을 느끼며 주철이 대답했다. “…제…제게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어요…?” 도윤은 뒤통수를 긁으며 말했다. 그렇게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사실 내게 더 좋은 생각이 있단다. 셋째 장로님, 미아를 불러주세요. 이렇게 훌륭한 젊은 사람들이니, 두 사람 모두 곧 금방 친해질 겁니다!” 도윤의 여자친구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셋째 장로는 미아를 어렸을 때보다 쭉 지켜보았다. 그랬기에, 혈육은 아니지만, 미아를 딸처럼 생각했다. 주철만큼 미아를 걱정한다고 말하는 것도 절대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거절한다면, 강제로라도 돕게 해야죠… 이제 미아 몸 속의 독을 그저 두 눈뜨고 지켜만 볼 수 없어요! 미아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요!” 주철은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맞습니다.” 셋째 장로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도윤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미아 구하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었다…!도윤을 보자. 다이닝룸을 나온 후 인상을 쓰고 있다. 이제, 섬이 계속 사라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주철의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섬에 신경 쓸 수 없었다. 딸을 구하는 방법이 나와 성교하는 거라고…? 그런 일은 영화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지금 이건 현실인 듯 보였다…잠시 걷다가 재준은 멈추어 서서 말했다. “도윤아, 오늘은 같이 못 돌아가…”담배에 불을 붙이며 고개를 끄덕인 후, 도윤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 가문, 권력이랑 돈은 최고 수준 아니야…? 그분을 구할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사실, 지난 10년 동안 대표님과 장로님들이 치료법을 찾기 위해 안 가본 곳이 없었어. 네게 말한 이 방법이 우리가 찾은 유일한 해결법이야… 게다가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가진 사람을 찾기는 정말 너무 어렵고… 우리가 찾은 사람 중 너가 모든 조건에 들어맞는 유일한 사람이야.” 재준이 말했다. 주철과 셋째 장로가 이제 도윤에게 이 모든 사실에 대해 말했기에, 더 이상 이런 얘기를 숨길 필요가 없었다. “…그렇구나.” 도윤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재준은 도윤의 팔을 잡으며 진심으로 간청했다. “제발… 도윤아, 제발… 아가씨를 도와줘…!”“…다시 말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도윤은 대답하고서, 재준을 뒤로하고 앞으로 걸어갔다…거실로 돌아왔을 때, 하늘은 이미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별일 아니에요.” 도윤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아직 이든이나 오혁이 임씨 가문에 대해 알 길 원치 않았다. “…그렇군요. 그나저나, 오늘 엄청나게 귀한 물건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내일 나올 최상급 경매 물건과 맞먹는다고 하네요! 그러니, 경매가 끝나면, 섬에서 피 튀기는 전투가 있을 것 같아요.” 도시락에서 빵 하나를 들고서 소파에 앉으며 오혁이 말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도윤이 오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 그 사건에 대해 아직 못 들으셨어요?” 오혁이 빵을 다 먹고서 대답했다. “어젯밤에 재준이랑 나갔다 와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말은 못 들었어요…”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게… 두 분이 나가신 후에, 두 가문 사이에 싸움이 있었어요… 양측 가문에서 사상자가 꽤 나왔죠. 심지어 가문과 관계없는 사람도 다쳤다고 들었어요. 결국, 열 명 정도가 죽어 나갔죠…” 오혁이 살짝 꺼림칙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여기서 가문 사이에서의 갈등은 흔한 일 아닌가요…” 도윤은 이미 첫째 날부터 살해당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싸움 이면에 있는 이유로 걱정이 돼요. 자기들이 갖고 싶었던 물건이 상대 측에서 채 갈까 불안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경쟁자를 깔끔하게 제거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이틀 동안 저희는 각별히 더 조심해야 해요. 물론, 도윤 씨 지배력 수준이 높다는 건 알지만, 여기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 명심하세요.” 도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지 않는 오혁이 진지한 목소리로 설명했다.어쨌거나, 만약 도윤이 여기서 죽는다면, 오혁의 가문은 헌신 거울의 비밀을 알 기회를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거울도 결국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다!도윤은 그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실 것 없어요, 권 대표님. 저도 잘 알고 있어요.”“다행이네요.” 오혁은 다시 식사를 시작하는 도윤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제인은 도윤 때문에 납치된 거였고, 만약 형석이 미쳐서 결국 제인을 죽인다면, 도윤은 제인 죽음의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도윤은 평생 죄책감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든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제인의 이름을 듣자, 오혁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제인이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제 비서에게 전화해서 무기를 구했는지 물어보겠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든은 전화를 걸고 있는 오혁 옆으로 바짝 가까이 다가갔다. 곧, 오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말했다. “제 비서가 밀매자 몇 명을 알아 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상대가 군대 부서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할지 모르겠네요…”“권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목숨을 바쳐서 제인이를 꼭 구할 거예요.” 이든이 이를 바득 갈며 단호히 말했다. 이든과 달리 도윤은 차분하게 말했다. “군부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새로운 소식은 없었나요?”“그러고 보니, 예남 군대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던 내 지인 기억하시나요? 그게, 어젯밤에 연락받았는데, 저희가 섬으로 온 이후로 매일 밤 마형석이 계속 군대 물품을 한 아름 들고, 병사 무리를 데리고 나간다고 해요. 그런데 마형석이 부사령관이니, 가장 신임하는 사람에게도 꼬치꼬치 캐물을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중요한 정보를 빼먹을까 오혁이 빠른 속도로 설명했다. “정말 거기서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이든이 주먹을 꽉 쥐며 으르렁거렸다. “…거기?” 오혁이 물었다. “그 숲 속에 있는 장소는 군대 부서와 멀리 떨어져 있어요. 이든이와 제가 계속 마형석과 병사들의 뒤를 밟으니, 어떤 숲 속에 있는 고립된 건물에 도착하더군요. 제인이가 그곳에 잡혀 있는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이미 주변 지역에 마형석이 함정을 가득 설치해 두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때 바로 구출하지 않고 다시 저택으로 돌아온 거예요.” 도윤이 설명했다. “…아, 전에 두 분이 말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