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만약 당신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게 되면, 저희 가문 전체가 수치입니다!”“빨리 끝내요! 저희 기다리고 있는 거 안 보여요? 말만 하고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 남자도 아닙니다!”다른 사람들도 도윤의 편에 서 있었다. 2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조금 전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런데도 이런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타쿠야와 후토미를 돕는 것이 목표일 뿐, 이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이었다. “알겠어요!”수많은 사람의 압박 속에서, 수케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다. 빨개진 얼굴로 이를 악물고 땅에 엎드려 도윤 쪽으로 느릿느릿하게 기어갔다. 그의 몸 전체가 떨리고 있었다. 그는 도윤 아래로 기어서 방에서 나간다면, 다시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도윤도 말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심지어 다리 한쪽을 들어 테이블 위로 올렸다. 모두의 시선 속에서, 수케는 도윤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빠져나오면서 그의 몸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고 분노와 괴로움 속에 도윤을 노려보았다. 그는 이 순간,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이제 만족해?” 도윤을 째려보며 수케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희 둘이 한 내기였잖아요?” 도윤은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남았고.”“뭐라고?” 수케가 물었다. “여기서 당장 꺼져야 한다는 거.” 도윤이 이어 말했다. “스스로 한 약속인데… 어길 생각은 아니죠?”“이 잔인한 자식! 이도윤, 잊지 마. 오늘 당한 일을 내가 반드시 복수해 주겠어!” 수케는 도윤을 마지막으로 째려보고 경고를 퍼부은 후 그곳에서 달아났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잡지 않았다. 이미 모두의 시선은 도윤에게 쏠려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도윤의 야마시타 가문 인맥을 활용하여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였다. “이제 돌아가 보세요. 고맙습니
“정말로 저 여자랑 결혼하려는 건 아니지?”도윤의 뒤로 가까이 다가가 이든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야. 이건 그냥 쇼일 뿐이야. 가문 문제를 해결하면, 난 떠날 거야.” 도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마음은 오롯이 미나 만을 향해 있었고 후토미는 아름답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상관없을 거야. 내가 알기론, 많은 나라에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어. 후토미도 형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으니, 그냥 받아들이는 건 어때?” 이든이 낄낄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더 말했다간 내가 쫓아낸다.” 도윤이 인상을 썼다. 이든은 혀를 삐쭉 내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맞아요. 후토미와 이도윤 씨가 결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이도윤 씨가 저희 가문을 도와야 합니다! 지금 이도윤 씨도 저희 가문 상황을 알아야 해요. 그리고 당신의 도움이 없으면 저희는 정말 큰일 나요!”마수라가 말을 하자,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동참하기 시작했다. “네, 좋습니다.” 도윤은 그들에게 손짓했다. 돕겠다고 약속했기에, 도윤은 타쿠야를 도와 음침한 속셈이 있는 사람들을 내쫓고 그 사람들이 스즈키 가문을 끌어내리지 않게 해야 했다. “좋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주세요. 제가 앞으로의 가문 계획을 말씀드리죠.” 타쿠야도 손짓하며 말했다. 그가 가문 일에 관해 논의하려 하자, 도윤은 그저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관심 없었다.한편, 저택을 나온 후, 수케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바로 하뉴 가문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구체적으로 하뉴 류구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몇 분 후, 류구가 문 앞에 나타나 그를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나한테 말도 없이 여기에 온 거야? 미쳤어?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면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이 큰일 날 수도 있어!” 류구는 낮은 목소리로 수케를 혼내며 밖에 누가 없는지 확인했다. “이제 그런 거 상관없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이도윤을 죽이고 싶어요. 원하신다
하뉴 가문 저택 가장 안쪽 방.그때, 하뉴 스이진은 어린 여자와 함께 방 안에 앉아 있었다. 늙은 나이 때문에 몸이 예전 같지 않았지만, 고운 피부를 가진 어린 여자가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즐거웠다. 쾅!스이진이 여자에게 눈을 떼고 무언가 하려던 찰나에, 문이 갑자기 열렸다.뒤이어 문밖에서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실장님, 대표님은 방에서 하고 계신 일이 있어서 들어가실 수 없어요!”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류구가 갑자기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대표님, 급하게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류구는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스이진은 침대에 벌거벗고 있었고, 예쁘고 어린 여자가 침대 옆에서 급하게 옷을 주워입고 있었다. 류구도 아는 여자였다. 류구가 오늘 스이진을 위해 데려온 여자였다. 현재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기에 류구는 암살 부서 실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런 일까지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길래 밖에서 기다리지도 못하고 바로 들어와?” 스이진은 무언가 하려는 찰나에 방해 받자 화가 났다. 다행인 건 류구였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게 누구든 분명 가문 내에서 쫓겨났을 것이다. “너무 중요한 일이라서 늦출 수 없었어요.” 류구는 여자는 신경 쓰지 않았고, 스이진이 바지를 입자, 방 안으로 들어갔다.“말해 봐. 무슨 일인데?” 여자는 아직 옷을 다 입지 못한 상태였기에, 싸늘한 공기 속에서 그녀의 흰 가슴을 드러내고 있었다. 스이진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서 목소리를 낮게 깔고 그녀의 작고 연약한 손을 잡고서 물었다. “스즈키 수케가 방금 저희 저택에 와서 이도윤이 야마시타 가문과 가까운 관계라고 말했어요. 야마시타 가문 사람 수십 명이 지금 스즈키 가문 저택을 경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류구는 침을 꼴깍 삼키며 즉각 보고했다. “지금 어떤 야마시타 가문을 말하고 있는 거야?” 스이진은 개의치 않았다. 일본 전역에서 수십 개, 심지어 수백 개의 야마시타라는 이름을 가진 가문이
고개를 끄덕이며 스이진은 거의 다 피운 담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걔한테 회의실에서 보자고 전해.”20분 후, 회의실 대나무 의자에 스이진이 앉아있고, 류구의 명령에 따라 수케는 부리나케 달려왔다. 스이진을 보자마자, 수케는 바로 소리쳤다. “대표님! 이도윤 죽이는 것만 도와주신다면, 저희가 약속했던 돈의 반만 받아도 좋습니다!”“진정하고, 일단 상황을 천천히 설명해 봐.” 스이진은 약간 두통을 느끼며 지팡이를 잡고서 중얼거렸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가 사부로를 시켜 후토미를 쫓으라고 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만약 도윤만 없었더라면, 모든 일이 순조로웠을 것이라 느껴졌다! 하지만,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 꼬맹이를 죽일 수가 없었다. “…그게, 오늘 밤에 스즈키 가문에서 가문 회의가 열렸고, 이도윤이 나타나 야마시타 가문 사람들이 스즈키 저택 경비를 서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저희에게 증명해 보였는데, 그 야마시타 가문 사람들도 이도윤에게 엄청 깍듯하게 대했습니다!” 조금 전 망신당한 일이 생각나, 빨개진 얼굴로 수케가 설명했다. 지금 수케는 자기에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도윤의 죽음만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야마시타 가문에서 온 거 확실해? 너희들을 속이려고 사기꾼들을 고용한 거 아니야?” 당황했지만, 스이진은 이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대답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야마시타 가문과 인맥이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저도 처음에 의심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신분증을 보여주었어요. 실제인 것을 보니,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케가 말을 중얼거렸다. “…정말 이상하네… 야마시타 가문하고 접촉하는 사람이 있는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도윤이 서부 지역에서 왔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그 가문이랑 그런 친분이 있는 거야?” 스이진은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 정말도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스이진이 계속해서 수케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 수
그 말을 듣자마자, 수케는 바로 스이진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수케가 자리를 떠나자, 스이진은 바로 테이블 위에 주먹을 내리치며 으르렁거렸다. “이도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이 개새끼는 뭔데 야마시타 가문하고 인맥이 있는 거야?! 그리고 엔도와 이즈미는 또 어디 갔어!”이건 정말 간단한 일이어야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일이 복잡해진 거지? 뭐가 됐든, 이도윤을 없애기 전까지, 아무 일도 진행할 수 없었다!엔도와 이즈미의 이름을 듣자, 류구는 순간 당황했다. 사실, 류구는 아직 스이진에게 두 사람의 실종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깨달은 류구는 침을 꼴깍 삼키며 말을 더듬었다. “…그…그게…”류구의 머뭇거리는 모습에 스이진은 눈썹을 살짝 추켜올렸고, 류구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그게… 엔도하고 이즈미는 제가 이도윤 암살 작전에 보낸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아마 스즈키 저택 안에 감금된 것 같아요… 어떻게 두 사람을 꺼내 올 수 있을지 고민중에 있습니다!”“…뭐라고? 두 사람이 같이 작업을 했는데도 잡혔다고…?” 스이진은 소리치며 두 발로 벌떡 일어났고 류구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네…네…!” 류구는 이를 악물었다. “…말….도 안 돼…! 그렇게 강한 사람을 건드려서 우리 가문이 지금 이런 불행을 맞이하고 있는 건가….! 아니, 이도윤이 도대체 누구고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는 거지? 서부지역에서 어떤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이야? 여기서 야마시타 가문하고 인맥이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다고!” 스이진은 상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며 자리에 앉았다. 잠시 생각한 후, 스이진은 이 모든 일은 사부로가 후토미를 암살 시도할 때, 도윤이 개입해 후토미를 구한 순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초에 도윤을 공격한 게 아니었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전에 하뉴 가문은 서부지역 암살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모든 암살 작전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처리했었다. 뭐가
“..뭐라고? 너 그때 이미 그 가문 영토에 들어갔었던 게 아니야?” 스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네… 그 노인은 엄청 강했지만, 닌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닌자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일반인과 닌자가 어떻게 다른지 구별할 수 없었어요…” 류구는 노인의 속도가 엄청 빨랐다고 해서 닌자로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더 조사해. 하지만, 조사를 완료한 후에 움직여! 명심해. 이번 일은 위험부담이 아주 커! 그리고 엔도와 이즈미 일에 대해선 당장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무사히 애들을 데려와. 아니면 내가 암살 부서 실장, 네 자리를 더 능력 있는 사람으로 교체하겠어!” 스이진은 류구를 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알…알겠습니다…!” 류구는 너무 무서워서 이마의 식은땀을 쉬지 않고 흘리고 있었다. 한편, 카이는 저택에서 막 잠에서 깼다. 좀 더 모습을 단정한 후, 거실로 가 소파에 앉아 중얼거렸다. “볼쳐가 이틀 안에 이도윤을 처리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오늘이 삼 일째인데, 왜 아직도 연락이 없지…!”그 말을 듣자, 근처에 서 있던 부하가 머뭇거리며 답했다. “…혹…혹시 엔도하고 이즈미 꼴이 난 건 아닐까요?”“닥치지 못해!” 카이는 새로운 부하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이전 부하는 말실수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사소한 일이 있어서 카이는 몇 백만 원을 주고 그를 잘랐다. 안타깝게도, 이런 멍청이가 다음 부하로 들어왔다. “…이…이 말을 들으시면 괴로우시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하뉴 가문은 저희가 이도윤에 대해 물어볼 때까지 잠자코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볼쳐의 행동이 지금 그들이 했던 행동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부하는 자신이 주제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하고 있었다. 그는 직설적일 뿐만 아니라 대표님의 명령을 받고 카이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 거였기에 이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 “알아, 안다고. 굳이 말해줄 필요 없어!” 카이가
회의가 끝나자마자, 스즈키 가문 사람들은 도윤에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저희가 처음에 오해가 있었지만, 그건 다 잊어요. 저희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도윤 씨만 믿겠습니다!”“네, 맞아요! 그나저나, 여기 제 번호예요! 나중에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제 번호도 받아주세요!”모두의 오버스러운 행동에 그저 옅게 미소 지으며 도윤은 모든 명함을 받고서 대답했다. “다 받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도윤은 사실 스즈키 가문 사람들 이름을 다 알지 못했었다. 이제 명함을 받자, 나중에 ‘문제 인물’을 없앨 때, 누구를 찾아가야 할 지 알게 되었다. 다들 도윤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 누구도 주석 자리에 앉아있던 가장인 타쿠야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명함을 다 나눠주고, 그제야 타쿠야를 보며 그들이 말했다. “가장님, 저희는 이제 가보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아, 나중에 저희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거든, 언제든 말씀만 하세요. 어려움이 생긴다면, 저희 스즈키 가문이 가장님 옆에 서서 함께 하겠습니다!”가문 사람들의 가증스러운 태도를 보자 참을 수 없었던 타쿠야는 이제 누가 진정으로 가문을 생각하고 있고 누가 그저 이익을 보려고 하는지 구별할 수 있었다. 타쿠야는 그저 소리쳤다. “얼른 나가세요!”그러자, 저택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떠나는 데에는 고작 10분이 걸렸다. 모두 자리를 떠나자, 타쿠야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타쿠야의 우울한 얼굴을 보고서 도윤은 받은 명함을 주머니에 넣으며 미소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대표님, 저 사람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추후에 제가 다 처리할게요.”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도윤은 가문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다 내쫓기로 결심했다… 도윤은 타쿠야도 그의 결정에 동의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도윤의 말을 듣자, 타쿠야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가문 사람들의 진짜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도윤은 ‘지원군’이 함께 있으면 도움이 되기보다 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누굴 데려가려고?” 타쿠야가 물었다. “후토미랑 이든이요. 두 사람이면 충분해요.” 도윤은 말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아무리 위험한 일이라도 지구 끝까지 도윤을 따라갈 마음이 있던 이든은 소리쳤다. “언제든 오케이야!”“그래… 후토미는 내가 허락하마.” 타쿠야는 도윤이 딸을 안전하게 지켜주리라 믿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후토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언제 출발해?”“흠, 여기서 가만히 있는 것 보다, 지금 만나 보러 가는 게 좋겠어. 서부 지역에 이런 속담이 있어. ‘뜨거울 때 쳐라’. 하뉴 가문이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보자고.” 도윤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곧 세 사람은 저택을 나왔다. 고대표는 저택에 남았지만, 도윤은 야마시타 가문 사람들이 그를 충분히 지켜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다른 암살자들이 공격을 가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그가 돌아올 때까지는 야마시타 가문 사람들이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뭐가 됐든, 세 시간 후, 후토미의 안내에 따라 세 사람의 차는 마침내 하뉴 가문 저택 입구에 멈추어 섰다. 주차하고, 입에 담배를 물고 있던 도윤은 차에서 내려 정문으로 향했다. 도윤을 보자, 정문에 있던 보디가드가 물었다. “약속하고 오신 겁니까?”“아니요. 그냥 이도윤이 보러 왔다고 전해주세요.” 도윤은 명령적이면서 카리스마 있게 말했다. “…네…네…? 당신이 이도윤입니까…?” 보디가드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을 더듬었다. 그는 가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서부지역에서 왔고 엄청 강하다는 이도윤에 대한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게 그렇게 믿기 힘든 일인가요?” 도윤은 담배에서 재를 털어내며 물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대표님께 말씀드리고 오겠습니다.” 감히 도윤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다고 느낀 경호원은 부리나케 저택으로 달려가며 대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