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찾은 거라도 있어…?” 담당자가 그들을 보며 물었다. “안타깝게도, 저희의 온갖 수사적 노력에도 박재성 씨는 공기 중에 증발한 것 같습니다! 작은 증거 하나도 찾을 수 없어요!” 작은 팀의 리더가 대답했다. “단 한 개도?!” 좌절감에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나카무라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박재성 씨가 지난 밤에 예남 지역으로 돌아간 건 아닐까요…?” 다른 특수 부대 요원이 물었다. “그건 아니야. 급한 임무를 전해 받고 급하게 예남 지역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예남 본부에서 먼저 알렸겠지.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는 게 불가능해. 더군다나, 군대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말이야. 그리고 예남 지역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왜 짐을 다 두고 갔겠어?” 나카무라가 대답했다. “…그러면…. 정말로 서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박재성 씨를 죽인 걸까요…? 어쨌거나, 제가 듣기로는, 박재성 씨가 최근에 예남 지역의 대가문 세 개가 완전이 파괴되었다는 말했었거든요…. 그리고 예남 군대에서도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엄청난 말을 하면서 서부 지역 사람들이 그들의 리더 고이현의 실종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어요!” 작은 팀의 리더가 설명했다. “…나도 얼마 전에 그 사건에 대해 들었지만, 서부 지역 사람들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증거가 없어. 실제로 그 사건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그들을 범인으로 몰아세울 수 없어. 그러니, 계속 수사를 진행해! 그러고도 박재성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해도, 난 결국 이 사건을 본부에 보고해야 해. 너희 모두 그에 따른 처벌을 알고 있지?” 다시 한번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나카무라가 으르렁거렸다. 사실, 나카무라는 승진의 기회를 얻기 위해 이 대회 주관을 자원했었다. 일이 잘 풀린다면, 그는 신년 직후에 바로 군사 등급에 승진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그를 기다리는 건 강등이
만약 재성이 정말로 서부 지역 사람들에게 살해를 당했거나, 다른 강대국에서 온 특별 부대 요원에게 살해를 당한 것이라면, 일본 부대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요원들은 각자의 숙소를 찾는 것이 살짝 귀찮겠지만, 적어도 일본 부대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 책임에서 조금 멀어질 수 있었다. 도윤은 왜 일본 부대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지에 대해 추측했다. 그리고, 소식을 듣자, 그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일본 부대가 걱정이 큰 가 보군요.”“그러게, 그들 탓을 할 수 없지. 어쨌거나, 일본 부대도 이런 일은 처음일 거야. 그렇게 특출 난 특별 부대 요원의 실종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을 거야.” 고대표가 대답했다. “그나저나, 일단 저희가 머물 숙소 찾는 것에 집중해요. 안전은 문제없을 거예요. 예남 지역 출신 사람들이 아닌 이상, 저희와 껄끄러운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시둠 부족을 찾는 게 꽤나 어렵네요… 혹시 다른 일본 사회로 통합된 건 아닐까요…” 도윤이 살짝 두통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이 나라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시둠 부족을 찾아 헤매야 했다…. 그들이 정체를 꽁꽁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더 큰 문제였다… 갈망 섬을 찾는 것만큼 어려웠지만, 다행히 그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뭐가 됐든, 도윤의 일행들은 일본의 훈련 기지를 떠나, 처음 묵었던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대회까지 약 15일 정도가 남았기에, 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에 대회 장소를 듣게 된다면, 시간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도윤은 고대표가 일본 특수 부대 요원 같은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눈치챘다. 남자만큼 흔하지는 않았지만, 여자도 특수 부대 요원인 경우가 있었다. 어떤 임무는 남자보다 여자가 수행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고대표가 심하게 뚫어져라 쳐다보자, 도윤은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왜요? 반하기라도 했어요?”“내가 저런 여자한테 반할리가! 그게 아니라, 목걸이에 눈이 가서.” 고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은 잠시 후, 체크인 절차를 완료한 여자를 계속해서 관찰했다. 여자를 따라 엘리베이터로 가며, 도윤은 여자가 12층에서 내리기 전까지, 눈에 불을 켜고 관찰했다. 여자를 따라서 내리지 않았지만, 여자가 어느 층에 묵는지를 알아냈다는 사실에서 좋은 출발신호를 느꼈다. 어쨌거나, 도윤은 처음부터 여자와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를 겁주게 된다면, 도윤이 무엇을 물어보든지 간에 여자는 시둠 부족에 대해 기꺼이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뭐가 됐든, 도윤은 그렇게 방으로 돌아왔다…소파에 누운 도윤은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며 담배를 피웠다.방금 전, 도윤과 고대표의 대화를 듣지 못했던 이든이 물었다. “그래서 도윤이는 정확히 어디…”“일단 혼자 둬. 그러는 동안 우리는 좀 쉬고 있자.” 고대표가 이든의 말을 자르며 그를 자기 방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도윤은 꼼짝도 하지 않고서 대부분의 시간을 창문 밖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다…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 후, 도윤은 마침내 다리를 꼬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시둠 부족을 찾는데 훨씬 더 난관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일본 훈련기지를 떠났을 때, 도윤의 머릿속에 든 가장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몇 시간도 안 돼서 시둠 부족의 여자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다니!게다가, 여자는 펜던트를 갖고 있었고, 시둠 부족에서 특별한 계급을 가진 사람인 듯 보였다. 그랬기에, 도윤은 갈망 섬 비밀을 밝혀낼 가능성이 커졌음을 느꼈다. 아직 갈망 섬에 있는 그의 부모님과 누나에 대해 생각하니, 도윤은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도윤은 담배를 조금 더 피웠다.그리고 잠시 후, 도윤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태운 담배를 바라보고서 창문 밖을 내다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추억에 잠길 때면, 항상 가장 먼저 도필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할아버지와 더 가까워질수록, 그 감정은 정말로 도윤을 압도했다
“…뭐? 그런 거라면, 여기 있을 게 아니지! 어서 빨리 여자한테 가서 시둠 부족에 관해 물어보자! 갑자기 여자가 달아나면 어쩌려고?” 이든이 살짝 긴장하며 물었다. “진정해.” 도윤이 이든의 어깨를 토닥이며 대답했다. 그는 이든이 이 소식을 들으면 이렇게 불안에 떨 줄 예상했었다. “’진정해’라니, 무슨 말이야? 시둠 부족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일지도 몰라! 여자가 절대 떠나게 해선 안 돼! 만약 이렇게 떠난다면, 우리는 어떡해? 무기한으로 일본에 있으려고?” 이든이 소파에 누우며 중얼거렸다.이든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자, 도윤은 설명했다. “일단, 저 여자는 특수 부대 요원이기 때문에,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게 분명해. 그러니, 그렇게 곧바로 떠나지 않을 거야. 게다가, 호텔에는 여자가 등록한 정보가 남아. 그런데도, 우리가 그렇게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 여자에게 간다면, 여자가 겁먹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부족 사람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건 고사하고, 경찰 부를지도 몰라!”“도윤이 말이 맞아. 일단, 나도 우리가 천천히 알아갔으면 좋겠구나. 그러면, 여자가 처음부터 우리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좀 더 친밀감을 쌓은 후에, 시둠 부족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해야 해. 운이 좋다면, ‘갈망섬’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고 대표가 덧붙여 말했다. “제 생각도 같아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기다리자고…?” 이든이 중얼거렸다. 이제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지만, 꾸물거린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어깨를 으쓱하며 도윤이 말했다.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만약 대화할 기회가 오기도 전에, 여자가 떠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그러면 너무너무 아까운데…” 이든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만약…” 도윤이 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서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한동안 이곳에서 머
어쨌거나, 여긴 서부지역이 아니었고, 도윤은 세계를 구해야 할 영웅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그는 여기 사람들의 일에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되 내였다. 하지만, 슈퍼마켓에 들어가자마자, 도윤은 바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생각해 보니,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는 오직 지배자들 사이에서의 위험한 싸움에서만 반응했다. 그 말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싸움은 평범한 싸움이 아니라는 것이다….이를 깨닫고, 도윤은 계산대로 걸어가 말했다. “담배 한 갑, 빨리 주세요.”돈을 지불하고, 도윤은 싸움이 일어나는 곳으로 걸어갔다. 실제로 근처에 머물고 있던 지배자들이라면, 그냥 상황을 ‘조용히’ 파악하는 것도 도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와 싸움을 하고 있는지 알기 전까지, 도윤은 몸을 숨기기로 했다. 뭐가 됐든, 도윤은 슈퍼마켓과 호텔 사이의 작고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벽에 가깝게 붙어서 이동했다. 앞에 있는 호텔의 호화스러운 모습과 대조적으로, 뒤쪽엔 건설 폐기물이 가득했다. 그런데도, 뒤쪽으로 더 가까이 갈수록, 싸움에서 더 큰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엄청 가까워지자, 도윤은 이 사람들이 정확히 말하면 지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약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모퉁이에 도착하자, 도윤은 상황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서 있는 곳에서, 건설 폐기물 중앙에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싸우는 장면이 보였다. 도윤이 보기에, 남자가 우위에 있었고, 여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듯했다. 그런데, 그들은 지배자가 아니었기에, 도윤은 이 싸움에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도윤은 조금 더 지켜본 후에 또 다른 담배에 불을 피우며 호텔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막 자리를 떠나려고 하던 그때, 도윤은 갑자기 싸움 중인 여자가 어딘가 익숙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여자를 어디서 봤었는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달빛에 의해 여자의 목 부분이 잠깐 비쳤고, 목에 걸려있는 펜던트
이때, 도윤은 이 여자가 시둠 부족 출신이라는 것을 100% 확신했기에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녀를 지켜야 했다. 여자는 애초에, 도윤이 왜 도와주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그의 말에 따르며 뒤에 섰다. “대답해! 왜 우리 일에 끼어드는 거지? 너 어디 가문에서 왔어? 일본인이야?” 남자는 조금 전에 막 후토미를 죽일 수 있었기에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계속해서 남자의 말을 무시하며, 도윤은 후토미를 보며 물었다. “저 남자가 죽었으면 좋겠어요?”“죽이지 마세요… 그냥 보내주세요…” 후토미가 속삭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은 다시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빛처럼 빠른 속도로, 도윤은 남자의 가슴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제때 반응하지 못한 남자는 처음에 서 있었던 자리에서 300미터나 뒤로 날아갔다!엄청난 먼지구름이 형성된 후, 남자는 천천히 두 발로 일어나, 다친 가슴을 부여잡고 겁먹은 얼굴로, 도윤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이 인간 이상의 힘을 가진 사람과 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문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건 고사하고, 계속 싸움을 이어 나가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했다.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남자는 빠른 속도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남자가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도윤은 미소를 지었다. 어쨌거나, 여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할 일은, 여자와 천천히 알아가고 운이 좋다면, 조만간 시둠 부족에 관해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돌아서서 여자의 펜던트를 힐끔 보며, 정말로 여자가 자기가 찾고 있던 사람이 맞는지 확인했다. 확인하자, 도윤은 볼을 긁으며 시선을 옆에다 두고 물었다. “…어…. 괜찮으세요…?”“…그냥 멍 좀 들었을 뿐이에요. 심각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 초면인 것 같은데, 왜 갑자기 절 도와주신 거죠?” 후토미가 도윤을 보며 물었다. “전 그냥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걸 좋아해요.”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감사해요
이 생각이 들자마자, 도윤은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물을 얼굴에 뿌렸다. 정말로 여자의 옷을 벗기고 싶지 않았지만, 이건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시둠 부족을 찾는 데 기약 없는 시간이 걸릴 수 있었고, 여자는 펜던트를 가지고 있었기에, 도윤은 여자가 가문 내에서 상당한 지위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만약 여자가 죽는다면, 도윤은 이 정도의 계급을 가진 다른 시둠 부족 사람을 찾을 확률을 0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에 대해 생각한 후, 도윤은 마음을 진정시키려 심호흡을 내쉬었다. 지금 인간의 본초 적인 욕망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도윤은 화장실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여자를 벗기기 시작했다…약 두 시간 후, 도윤은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로 여자의 내상을 완전히 치유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서둘러 여자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마음을 다스리려 찬물 샤워를 했다. 다행히, 샤워는 효과가 있었다. 이제 꽤 많이 진정되자, 도윤은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연거푸 피우며 여자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몇 시간 후, 도윤은 갑자기 침대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여자가 옷이 벗겨진 채로, 드디어 깨어났다!바로 시선을 회피하며, 도윤이 큰 소리로 설명했다. “일…일단 설명부터 할게요. 거기서 기절했어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것 같아, 제가 나서서 치료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상처는 치료했어요… 어쨌거나, 일단 옷부터 입어주세요…”후토미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남자가 거짓말을 하지 않다고 느꼈고 대답했다. “감…감사합니다…!”솔직히 말해서, 도윤이 아무 말을 하지 않았더라도, 후토미는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도윤은 오늘 밤에 그녀를 두 번이나 구해주었다…. 도윤을 생명의 은인으로 보았기에, 그가 관계를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후토미는 괜찮았다. 뭐가 됐든, 자신의 호의가 오해 받지 않자, 도윤은 크게 안도하며 황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별 말씀을요.”“…그나저나, 아직도 이름을 안
“그나저나… 방금 공격했던 사람이 가문의 적이라고 하셨죠?” 아직 옷을 다 입지 못했을까 봐 고개를 돌리지 않고 도윤이 물었다. “네, 맞아요… 그 남자의 가문은 저희 가문과 계속 적대적인 관계였어요… 제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찾아내고서 저를 바로 죽이려고 했어요…” 후토미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그녀에게 미리 언질을 주지 않은 걸로 보아서 후토미 가문 사람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인 듯 보였다. 계속 도윤이 뒤를 돌아서 있는 것을 보자, 후토미는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이제 다 입었으니, 돌아서도 돼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침내 후토미를 다시 보았다…“그러니까, 여기 개인적인 일로 오셨다고 했죠…? 제 짐작이지만, 조금 전에 제가 본 바로는, 도윤 씨가 방금 전, 저를 죽이려던 남자보다 훨씬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러면, 혹시 서부 지역을 대표해서 경연 대회에 참여하려는 건가요?” 후토미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도윤을 보며 물었다. 영웅적인 남자가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해준다는 다소 진부한 스토리로 만났지만, 후토미는 이 상황이 꿈같다고 느꼈다. 뭐가 됐든, 잠시 생각에 잠긴 후에, 후토미가 말했다. “…흠, 저 때문에 이런 곤경에 처하신 거니까, 일단은 저희 가문에 가서 함께 지내지 않겠어요? 오늘 있었던 일을 아버지께 설명하고, 도윤씨가 안전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저희 가문이 하뉴 가문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그래도 꽤 영향력이 있어요. 그러니, 저희 보호 아래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하뉴 가문도 도윤 씨를 그리 쉽게 공격하지 못할 거예요…”“저도 좋아요.” 도윤이 살짝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도윤은 하뉴 가문이 두렵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 가문의 모든 최강자가 한 번에 공격을 해온다고 하더라도, 도윤은 상처 하나 입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런데도, 이건 후토미와 더 가까워질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