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어쩔 수 없구나. 그 사람은 정정당당하게 이겼고 우린 그걸 받아들여야 해!” 세상 모든 무술 경연대회에서 평생을 정상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한 채, 중하가 딸을 위로했다. 예담은 중하의 말에 반박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지만, 그제야 중하 팔에 남은 심각한 상처를 알아보았고, 서둘러 물었다. “어? 아빠, 어디서 다친 거야? 무슨 일 있었어?”그 말을 듣자, 중하는 그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털털하게 웃으며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냥 긁힌 거야! 집으로 오는 길에 티건 산 산적들을 만나서 다친 거란다!”“그 산적들? 그 자식들 날이 갈수록 더 잔인해지네! 물건 나를 때, 직원들 수를 좀 늘려봐! 만약 늘리지 않으면,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내가 아빠 따라다니면서 보호할 거야!” 예담이 잠시 말없이 있다가 중얼거렸다.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하가 다정하게 말했다. “알겠어. 그리고, 난 내 딸의 안전이 항상 더 중요해!”그때, 밖에서 다른 경비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중하 사장님!!”눈썹을 살짝 치켜 뜨며 중하는 밖으로 나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난리야?”“대위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좀 전에 대위님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하는데, 들여보내기 전에, 대위님께 확인하고 싶어서요!” 경비원이 대답했다. “…뭐라고? 그 사람들 지금 어딨어? 내가 가보지!” 놀란 중하가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경비원은 문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중하는 그의 뒤를 바짝 쫓아갔다. 호기심이 생긴 예담도 그 뒤를 쫓아갔다. 아빠를 구한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그렇게, 문에 도착하자, 중하의 눈은 바로 휘둥그레졌다. 정말로 도윤과 준상이 정문에 등을 기댄 처로 서 있었다!“도윤씨! 정말로 와 주시다니 기쁘군요!” 중하가 흥분하며 소리쳤다.좀 전까지만 해도, 중하는 도윤이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단언하고 속상해하고 있었기에 집 문 앞에서 도윤을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대회에서 질 수도 있는 거!” 중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도윤과 준상을 집 안으로 들였다…무술 협회와 배달하우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기에, 중하와 딸은 배달하는 장소에서 살고 있었다. 어쨌거나, 중하와 예담은 손말 구역에서 꽤 유명했다. 중하 배달하우스는 믿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손말 구역의 대다수의 주민들이 신성한 돌이나 다른 배달이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그들을 찾았다. 그들은 평판이 좋았기에 사람들은 두 사람을 항상 예의 있게 대했다. 사실, 손말 구역 내에서 중하 배달 하우스는 뒷배를 든든히 가지고 있기도 했다. 뭐가 됐든, 다 같이 로비에 앉자, 중하가 물었다. “그래서… 이제 계획이 뭡니까, 도윤 씨?”“먼저, 도윤이로 불러 주세요… 도윤씨는 살짝 어색해서요…” 도윤이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래, 도윤아! 여기는 초행길이라 아직 머물 곳이 없을 것 같구나. 그러니, 일단 우리와 함께 지내지 않을래? 걱정하지 말 거라, 내가 잘 챙겨줄게!” 잠시 생각한 후 중하가 제안했다. “…그렇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괜찮은 제안이라고 느낀 도윤이 대답했다. 아직 머물 숙소를 찾아보지 않기도 했었다…밤이 찾아오자, 도윤, 준상, 중하와 예담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도윤과 준상은 하루 종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음식이 나오자, 내일이 없는 것처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예담은 짜증이 나서 도윤을 째려볼 뿐이었다. 어쨌거나, 도윤이 아빠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부분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마웠지만, 그녀에게 굴욕을 줬다는 사실 때문에 도윤을 친절하게 대하기 어려웠다. 예담은 짜증이 났지만, 중하는 기분이 좋아 보였고 웃으며 말했다. “천천히 먹거라, 음식이 어디 도망 안 가! 그리고 더 필요하면, 말하렴!”그 말을 듣자, 예담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이 돼지들아!”그녀의 말을 듣자, 준상은 바로 먹는 것을 멈추고 다소 민망함을
예담의 자신감 넘치고 거만한 목소리에, 도윤은 말문이 막혀 더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싸우기를 원한다면, 응해줄 수 있었고, 다시는 도전하지 못하게 해줄 생각이었다!“좋아요, 합시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요!” 도윤이 대답했다. “말해보세요!”“제가 또 이기면, 저를 도윤 오빠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리고 더 말할 것도 없이, 이제 더 이상 제게 무례하게 굴지 말아주세요! 마치 제가 예담씨에게 큰 죄를 지은 것처럼 그렇게 계속 째려보셔야 합니까?” 도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예담이 얼마나 찌질한 패배자인지 알고 있는 도윤은 규칙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으면, 예담은 나중에 또 그에게 도전할 것이다. 뭐가 됐든, 예담은 바로 대답했다. “그러죠!”“좋습니다! 태중하 사장님도 모두 다 똑똑히 들으셨죠?” 도윤이 중하를 보며 말했다. 아빠가 모든 것을 앞에서 보고 있었기에, 도윤은 이번에 예담이 또 지면, 더 이상 찌질하게 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중하는 도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은 듯했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저녁 식사가 끝나고 잠시 쉰 후, 네 사람은 모두 뜰로 나갔다. 도윤의 맞은편에 서서 그를 노려보다가, 예담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으르렁거렸다. “준비됐죠?”“얼마든지요!” 도윤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예담은 바로 그에게 달려들며 온 힘을 다해 공격했다!예담이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도윤의 실력에 비해 한참은 뒤떨어져 있었다. 힘 부문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도윤은 예담의 발차기가 앞으로 가까이 오자, 그저 차분하게 한 발짝 물러섰다… 그리고 빠른 손놀림으로 예담의 다리를 잡았다! 그리고 아래로 잡아당기자, 예담은 부상을 피하려 재빨리 움직였다. 안타깝게도, 도윤은 그저 그녀의 다리를 땅에 내려놓았다! 이제 예담이 옴짝달싹 못 하게 되자,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글쎄, 제가 이긴 것 같
고개를 가로 저으며 딸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중하는 그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도윤에게 말했다. “…도윤아, 예담이의 미숙한 행동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아라.”물론, 도윤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조금 전에 진심으로 예담과 싸울 생각이었더라면, 애초에 그렇게 살살하지 않았을 것이다. 속담에 그런 말이 있다. ‘진정한 남자는 여자와 싸우지 않는다.’ 도윤은 그 말에 동의했다. 그랬기에, 예담과 더 이상 입씨름할 생각도 없었다. 그렇게 일이 마무리된 후, 중하는 도윤과 준상에게 밤을 보낼 수 있는 널찍한 방 하나를 마련해 주었다…늦은 밤, 준상이 침대에 앉아 도윤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형, 태예담 씨 어때?”살짝 눈썹을 추켜올리며 준상을 바라보고서 도윤이 대답했다. “뭐라고? 너 그 여자한테 반하기라도 한 거야? 그런 거라면, 날 끌어들이지 말고 당장 그 여자한테 직진해!”“…아…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예담씨가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할 리도 없고! 그냥 형은 어떤지 물어본 거야! 어쨌거나, 형 정도의 힘이면, 그런 여자 마음은 쉽게 얻을 수 있을 거야!”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눈을 굴렸다. 어쨌거나, 도윤은 예담의 고집이 황소 고집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 여자를 생각하면 할수록 두통이 밀려왔고, 도윤은 그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야, 난 그런 여자 안 좋아해!”도윤은 농담하는 게 아니었다. 이런 무의미한 대화를 계속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가 결국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잠에 들었고 격렬한 노크 소리에 다시 깨어났을 때는 다음 날 아침이었다. 소음에 잠에서 깬 준상은 살짝 멍한 상태로 물었다. “누구세요…?”“저, 태예담이요! 문 여세요!” 문 뒤에서 예담이 소리쳤다. 그 말을 듣자, 준상은 침대에서 일어나 재빨리 문으로 달려갔다…문을 열자, 예담은 바로 도윤에게 달려갔다. 문 앞에 서 있는 준상은 여전히 멍했다. 물론, 도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
망설이는 도윤을 보고 예담이 제안했다. “…그럼, 제가 지금 얼마나 진지하지 보여 드릴게요. 제가 두 분께 아침 식사를 대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손말에 정말로 맛있는 빵집이 있어요. 거기서 식사를 대접할게요. 그러면, 절 제자로 받아 주세요! 어때요?”도윤이 대답도 하기 전에, 아직 문 앞에 서 있던 준상은 바로 흥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형, 우리 아침 아직 안 먹었잖아!”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도윤은 말없이 있다가 마지못해 입을 뗐다. “…알겠어요! 저도 사실 배가 고프긴 해요! 그럼, 그 일은 아침 먹고 얘기하죠!”그리고, 세 사람은 예담이 말한 빵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도윤과 준상은 예담의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빵집은 정말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예담이 온 것을 보자, 주인은 바로 세 사람을 위층으로 안내하며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주인은 잠시 후, 갓 구운 빵 한 접시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그렇게, 도윤과 준상은 맛있게 아침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먹지 않는 예담을 보며, 도윤이 물었다. “안 먹어요?”“전 이미 밥 먹었어요! 그나저나, 부족하면 말해요. 더 시켜 줄게요!” 예담이 대답했다. “제가 살면서 먹어 본 빵 중에 가장 맛있어요! 두 접시만 더 주문해 주세요! 이걸로 부족해요!” 준상은 내내 아이처럼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예담이 소리쳤다. “사장님! 빵 두 접시 더요!”“네, 바로 갑니다!” 그러자 바로 아래층에서 대답했다. 곧, 도윤과 준상 앞에 빵 두 접시가 더 놓였다. 정신없이 빵을 먹는 준상을 바라보며, 예담은 도윤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사람도 제자인 거예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어쨌거나, 도윤은 준상을 그저 부하 정도로 보았다. “아니에요! 전 그냥 도윤이 형 부하예요! 저희 같이 살아요!” 준상이 살짝 자랑스러워하며 대답했다. 그러자, 준상을 다시 쳐다보며
도윤이 사부님이 되어 주기만 한다면, 예담은 도윤이 뭘 요구해도 괜찮았다. 어쨌거나, 손말 구역에서 자기보다 강한 사람을 만난 건 처음이었다. 도윤이 도와준다면, 예담의 진짜 목표를 성취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 목표는 지배자들 사이에서 열리는 경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도윤의 가르침이 있다면, 예담은 경연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뭐가 됐든, 도윤이 말했다. “일단, 제가 당신의 사부님인 걸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세요! 둘째, 저 말고 다른 사부님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할 수 있겠어요?”“물론이죠!” 예담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오늘부터, 내 제자다!” 도윤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윤은 예담이 손말 구역에서 절대, 작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 편에 태중 배달하우스가 있다는 것과, 태중하 사장이 그녀의 아빠라는 점에서 말이다. 이제 도윤이 예담의 사부가 되었으니, 예담과 중하와의 관계가 보다 더 돈독해질 것이고, 오만 왕국에서 도윤의 위치를 견고히 할 수 있었다…정오가 되기 전에, 도윤은 뜰에서 홀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때, 손에 종이 같은 것을 들고서 준상이 그에게 달려오며 소리쳤다. “형…형…!”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도윤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흥분했어?”도윤에게 종이를 건네며, 준상이 설명했다. “이…이 내가 받은 전단지 봐! 여기서 곧 지배자만 참여 가능한 경연 대회가 열린대. 그리고 여기 태예담 이름도 있어!”전단지에 적힌 참가자 이름 명단을 읽어 내려가며, 도윤은 준상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상황을 종합해 보니, 도윤은 이제야 왜 예담이가 그토록 자기 제자가 되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보아하니,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도윤에게 새로운 무술 기술을 배우고자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예담이 뜰로 걸어왔다…그녀를 발견하자, 도윤은 전단지를 뒤로 숨기고 말했다. “예담아… 나한테
거짓말한 일에 대해 도윤이 분명 화를 내리라 생각한 예담은 바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부님, 숨겨서 정말로 죄송합니다!”“예담아, 너가 왜 그랬는지 이해하지만, 나한테 말하지 않고 경연 대회에 참가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게 살짝 실망이다! 어쨌거나, 그걸 숨길 이유는 없잖아! 난 똑같이 널 도왔을 거야!” 도윤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네…! 말씀 안 드린 건 정말로 죄송해요! 이제부터 모든 사실을 말씀드리겠다고 맹세할게요, 사부님!” 예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싶었어! 그나저나, 경연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으면, 내가 1등 하게 해줄게!” 더 이상 화를 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안 도윤이 대답했다. “정…정말요? 감사합니다!” 예담이 신이 나서 소리쳤다. “그럼, 정말이지. 지배자들 간에 열리는 경연 대회 등록 기간은 끝났어?” 도윤이 물었다. “아니요. 그건 오늘 저녁까지예요!” 예담이 대답했다. “거기가 어디야? 앞장 서!” 도윤이 말하자, 예담은 바로 두 사람을 데리고 등록 장소로 갔다. 세 사람은 곧 갈대시 정문 입구에 도착했고 대회 등록 과정을 담당하는 한동묵을 보았다. 동묵과 얘기를 나눠야 한다는 말을 듣자, 도윤은 그에게 걸어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경연 대회 등록하려고 왔는데요!”“등록이요? 어느 세력에서 오셨어요? 아니면 추천 받으신 분이 있습니까?” 동묵이 도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알기론…”“사실, 이 사람은 태중 배달하우스에 살아요!” 예담이 도윤의 말을 끊고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태중 배달 하우스요? 태예담 씨가, 거기 사는 유일한 동거인 아닙니까? 왜 다른 사람이 있죠?” 중하가 살짝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한번 봐주세요, 동묵 씨! 사실, 이분은 제 사부님이에요…!” 예담이 주머니에서 슬며시 신성한 돌을 꺼내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동묵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여자의 아름다운 외모에, 도윤은 순간 놀랐다. 오만 왕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누가 봐도 여자는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주요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도착하자, 간단하게 개막식이 열렸고 그 뒤로 그들은 휴식을 위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도윤은 예담과 함께 태중 배달하우스를 대표해서 왔기에 둘이 방을 함께 썼다. 밤이 찾아오기 전, 몇몇 검은 형체가 갈대시 옥상을 가로질러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보아하니, 명하의 방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행히, 명하에게 다가가기 전에, 도윤이 그들의 존재를 눈치챘다. 명하의 방으로 몰래 기어가고 있었기에, 도윤은 이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명하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도윤은 알아보기 위해 서둘러 방을 나와 그녀의 방으로 돌진했다. 한편 명하의 방. 보조원 두 명이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천둥번개 세력에서 그녀를 보호하고자 보낸 사람들이지만, 순간, 적들에게 날아온 두 개의 칼에 제때 반응하지 못하자, 두 사람의 목숨은 어두운 밤하늘 아래 위태롭게 놓여 있었다.가슴에 칼을 질린 두 사람은 바로 바닥으로 쓰러지며 목숨을 거두었다. 물론, 명하도 이 소리를 듣고 바로 칼을 뽑아 들고 방문을 노려보았다. 밖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에, 그녀는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위에서 거의 들리지 않게 ‘쿵’ 하는 소리가 들리자, 명하는 바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도윤이 지붕 위에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어서 나와요…! 저 사람들이 당신을 쫓고 있어요!” 도윤이 속삭이자, 명하는 다시 한번 문을 바라보았다. 밖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발소리에, 명하는 지붕 위로 올라가 도윤과 함께 숨는 방법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행히, 방문이 열리기 전에, 늦지 않게 움직일 수 있었다.그리고 검은 형체 몇 명이 명하를 처리하려 방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좌절스럽게도, 명하는 어디에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