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도윤과 용백의 표정이 굳어졌다.두 사람은 밖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엄청난 살기를 감지했다. “…꼬맹이, 널 따라온 것 같군! 너 적으로 둔 사람이 많은 거야?” 용백이 중얼거렸다. 용백은 수십 년 동안 자취를 감추고 살았기에 그를 쫓을 적이 없었다. 그러니, 이 살기를 내뿜는 사람들은 당연히 도윤을 따라온 것이었다. 도윤이 린구시에 왔다는 소식이 이렇게 빠르게 퍼졌다니… 도윤은 누군가가 이렇게 바짝 추격해 왔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상대편은 계속 이렇게 그를 관찰하고 있었던 건가…?도윤은 그저 고개를 숙이며 겸연쩍게 말할 뿐이었다. “선생님, 곤란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그리고 도윤은 구멍가게를 나가 문 옆에 섰다. 그 시각, 이미 날은 어두워져 있었고 꽤 어두컴컴했다. 도로에는 개미 한 마리 지나가지 않았기에 상황은 더 으스스했다. 사방에 위험이 깔린 느껴졌다. 도윤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그때, 칼 여러 개가 그를 향해 날아왔다!도윤은 칼을 피할 수 있었지만, 칼은 그의 뒤에 있던 문에 꽂히고 말았다. 너무 어두웠기에 범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검은색 도복을 입은 위협적으로 생긴 남자들이 잠시 후 도윤 앞에 그림자의 형태로 모습을 보였다!그들 모두 손에 장검을 들고 있었고 빠른 속도로 도윤을 에워쌌다….
무장한 남자들은 절대 약한 무리가 아니었지만, 도윤의 상대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흐릿한 형체가 갑자기 구멍가게에서 달려 나왔고, 도윤도 그렇고 모두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도윤의 앞에 멈춰 서서, 그 형체는 손바닥으로부터 충격파를 발사했고 검은 도복을 입은 모든 사람이 날아갔다!그들이 땅에 쿵 하고 떨어졌을 땐, 모두 숨을 거둔 상태였다. 물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용백이었고 그의 실제 힘에 도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윤은 애초에 용백이 도윤을 도와 남자들을 상대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뭐가 됐든, 용백은 다소 경멸적인 시선으로 도윤을 보며 말했다. “어이, 왜 이런 쓰잘머리 없는 인간들이랑 시간 낭비하고 있어? 오만 왕국에 가려면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어? 가자!”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어쨌거나, 도윤은 용백처럼 이 사람들을 가볍게 진압하지 못했다.뭐가 됐든, 용백이 이 사람들을 처리해 주었으니, 도윤은 걱정거리 하나를 덜게 되었다.그런데도, 도윤은 용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의 힘은 여전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용구 시로 떠났다. 비행기에 탑승하자, 도윤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 공책을 보면, 오만 왕국에 가는 비석이 안라산 정상에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그렇지. 그게 활성화되면, 오만 왕국으로 가는 문이 열릴 거야!” 용백이 대답하자,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용구시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바로 차에 몸을 싣고서 안라산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안라산에 도착했을 때, 용구 시 가장자리에 위치한 어떤 방 중앙에는 무릎 꿇고 앉아 있는 검은 도복을 입은 남자가 보인다. 그 남자는 손에 홀을 든 채로 도복을 입고 있는 다른 남자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잠시 후, 무릎을 꿇고 있던 남자가 바로 보고했다. “제가 알아본 바로, 이도윤은 이미 린구시를 떠나 이제 용구 시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사부님! 이미 안라산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 게 분명합니다!” 그 말을 듣자, 도복을 입은 남자가 단호하게 물었다. “…안라산이라고? 도대체 왜 거기를 가는 거지?”“저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중요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도윤은 굉장히 강한 남자와 함께 있습니다. 이도윤을 습격하기 위해 보낸 저희 쪽 자객들이 그 사람 공격 한 방에 모두 죽었습니다!” 무릎을 꿇은 남자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복을 입은 남자는 분노하며 코웃음 쳤다. “이도윤, 무슨 꿍꿍이야… 됐어. 차 대기 시켜! 내가 안라산으로 가야겠어!”“네!” 검은 도복을 입은 남자는 대답을 하고 두 발로 일어서 복도를 걸어 나갔다.도윤과 용백을 보자. 잠시 후, 두 사람은 산 끝자락에 도착했다. 지체할 이유가 없었기에, 두 사람은 바로 등산을 시작했다. 한 세 시간 후, 그들은 마침내 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도윤은 산 가장 꼭대기에 있는 녹색과 흰색이 섞인 비석을 볼 수 있었다… 저게 용백 선생님 말씀하시고 공책에 나와 있던 건가…?자세히 들여다보니, 비석에는 여러 무늬와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용백은 주변을 수색 중이던 도윤을 보며, 시간 낭비라고 여기며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꼬맹이, 우리 이제 도착했다. 이 비석이 널 오만 왕국으로 데려다 줄 거야… 준비됐어?”“네, 선생님!”
자신감에 차 고개를 끄덕이는 도윤을 보좌, 용백은 비석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그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그가 주문을 읊기 시작하자, 비석은 갑자기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문을 읊으면 읊을수록, 빛은 점점 더 밝게 빛났고, 나중 되어서는 산 정상 전체가 봉화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문이 생기는 과정을 커다래진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도윤은 용백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이제 모든 게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모든 건 전적으로 너에게 달려있어, 꼬맹이! 내 도움은 여기 까지야, 알아들어?”어느 때보다 진지한 용백의 목소리를 듣자, 도윤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선생님!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그리고 도윤은 문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들어서자, 문은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도윤이 무사히 문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자, 용백은 안심하며 숨겨진 산길을 통해 산에서 내려갔다. 이제 그의 임무는 끝났고 전에 말했듯, 이제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도윤에게 달려있었다. 용백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복을 입은 남자가 부하들 몇 명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신속하게 정상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지만, 어디에서도 도윤을 찾을 수 없었다. 도윤의 행방에 대한 단서가 부족했기에, 부하 중 한 명이 제안했다. “…사부님, 조금 전에 밑에서 본, 산 정상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을 기억하시죠…? 순식간에 그 빛이 사라졌고… 그러면…. 이도윤은…….”“….그래. 나도 이 장소가 너무 수상해…. 그럼, 이도윤과 함께 왔던 그 남자를 찾아! 그 사람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을 거야!” 도복을 입은 남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명령했다. 물론, 도윤은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리 없었고 반대쪽 문이 있는 통로 끝의 빛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걷는 중이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아하니, 성공적으로 오만 왕국에 들어온 듯 보였고 다른 쪽 문은 협곡
오만 왕국에 들어서자마자, 도윤이 처음 느낀 감정은 원시 자연 그대로의 환상적인 이곳의 모습이었다…조금 더 경치를 감상하고 싶었지만, 도윤은 자신에겐 중요한 임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개울가를 떠나 마을 같은 무언가를 발견할 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하지만, 마을에 들어서려는 그 순간, 검에 반사된 반짝이는 무언가가 도윤의 눈에 스쳤다. 근처 숲속에서 오는 빛인 것을 깨닫자, 도윤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무엇인지 확인하러 조심스레 다가갔다.잠시 후, 보라색 옷을 입은 여자가 완전히 흰색으로 무장한 다섯 남자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물론, 이 모습에 도윤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남자 여럿이서 여자 한 명을 공격하다니! 자존심도 없는 거야?!뭐가 됐든, 손에 장검을 들고 있던 여자는 분명 수적으로 열세였지만, 꽤 능수능란하게 남자들에게 맞서는 모습에, 도윤은 살짝 놀라고 있었다. 여자는 꽤 무술에 능한 사람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결국 숫자에 밀려, 보라색 옷을 입은 여자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고 그녀가 피를 토해내고 있을 때, 그녀의 검은 옆으로 날아갔다. 다섯 남자 중 한 명이 다친 여자에게 다가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비웃으며 말했다. “지안아, 오늘 내 손에 죽게 되네? 어차피 이렇게 사라질 몸인데, 그 전엔 내게 그 부드럽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주는 건 어때?”“닥쳐! 내가 죽더라도 네가 원하는 대로 되는 일은 없을 거야!” 지안이 변태적인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 말을 듣자, 중학은 그저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오, 너가 지금 그런 말 할 처지야? 얘들아, 잡아! 일단 나부터 끝내고 너희들도 차례대로 즐겨! 그리고 죽이자!”그 말을 듣자, 남자들은 음탕하게 웃었고, 네 남자는 지안을 둘러싸며 성큼성큼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안은 아름다운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를 가졌기에 대부분 남자들이 그녀를 보면 욕정이 커졌다.네 남자가 불쾌할 정도로 지안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지안이 소리쳤다. “감히 내 몸에 손끝 하나 댔다간, 내 사부님이 백아 수도원을 무너뜨리실 거야, 이 개자식들아!”“하하! 내가 그 인간을 무서워할 것 같아? 그 여자가 우리 수도원 근처나 올 수 있을지 궁금하네!” 지안의 협박에도 전혀 동요되지 않은 채, 중학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악마 같은 중학은 지안의 몸을 만지려 손을 뻗었다… 그때 갑자기, 덤불 속에서 칼 하나가 날아와 그의 손목을 관통했다!고통에 몸부림치며 중학은 상처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다들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도윤이 덤불 속에서 걸어 나오며 완전히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다섯 사람을 노려보며 조롱했다. “남자 다섯 명이 여자 하나를 상대로… 너희가 그러고도 남자야?”“너 누구야?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마! 죽고 싶어 환장했어? 얘들아, 처리해!” 중학이 고통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자, 그의 부하들은 손에 장검을 들고서 도윤에게 돌진했다.수적으로 불리했지만, 도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칼 놀림으로 남자 네 명을 날려 보냈다….!
그 광경을 본 중학의 얼굴은 바로 하얗게 질렸다. 도윤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너 도대체 누구야?! 정체를 밝혀!” 도윤을 노려보며 중학이 으르렁거렸다. “내가 누군지 알아서 뭐 하게?” 도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곳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쉽게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을 듣자, 중학은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부하들이 도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런 속담이 있다. ‘현명한 사람은 절대 가망 없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이 점을 염두에 두고, 중학이 소리쳤다. “얘들아! 후퇴해!”그러자, 네 남자들은 그의 말에 따르며 빠른 속도로 중학과 함께 현장에서 도망쳤다…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도윤은 지안에게 걸어가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아요…?”지안과 이렇게 가까이 서 있자, 도윤은 지안의 외모가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지금 그런 감정을 가져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거나, 도윤은 이미 미나와 결혼했고 바람을 피운다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게 도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을 때 지안은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그나저나,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물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왜 당신을 괴롭히고 있었던 거죠?”다섯 남자들은 지안을 죽이려 할 정도로 그녀에게 특별한 볼일이라도 있었던 걸까…?“그게… 저는 보라 수도원 출신이지만, 저 사람들은 백아 수도원 출신이라서 그래요! 그쪽 수도원 사람들이 저희 수도원을 싫어해서 저를 공격한 거예요!” 지안이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이곳의 일들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잠시 도윤을 바라본 지안은 도윤의 외모와 옷차림새가 다소 이국적인 것을 깨닫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음… 혹시, 어디서 오셨나요…? 이 주변 분은 아닌 것 같은데요…”
도윤이 상황을 설명하자, 지안은 바로 시내에서 도윤에게 새 옷을 사주었다. 그 옷을 입자, 다행히 도윤은 더 이상 오만 왕국의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았다. 이제 자연스레 군중 속에 섞이게 되자, 도윤은 이 기회를 틈타 물었다. “그나저나, 지안 씨는 어떤 물건을 사려고 온 거예요?”“아, 저는 사부님 의약초를 구하러 왔어요!” 지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지안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입을 뗐다. “그런데… 도윤씨, 심부름을 끝내고 저와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 조금 전, 저를 구해주신 일에 대해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요! 도윤 씨가 아니었더라면, 그 나쁜 자식들이 저에게 무슨 짓을 했을 지 아무도 몰라요.”지안이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도윤은 걱정스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귀찮게 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따라가면 사부님이 안 좋아하시지 않을까요?”도윤은 이런 특정 집단 사람들은 외부인을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에, 괜히 지안을 따라갔다가 그녀가 혼이 날까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도윤은 지안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흠, 사부님이 항상 외부인을 수도원에 들이지 말라고 엄청 강조하셨지만, 정확히 말하면, 도윤 씨는 외부인이 아니죠. 제 생명의 은인이니까요! 그러니, 제 사부님도 이해해 주실 거예요. 그리고, 항상 은혜에 보답하라고 가르치시는 걸요!” 지안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그럼, 좋아요. 감사히 저를 초대해 주셨으니, 함께 갈게요! 어쨌거나 오늘 밤을 지낼 곳이 없었는데 지안 씨 수도원에서 하룻밤 묵으면 될 것 같아요!”그러자, 지안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지안은 도윤에게 약간 끌리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영웅에게 사랑에 빠지는 미인’과 같은 뻔한 스토리였다. 그런데도, 지안은 도윤과 사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