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좀 전에 사무실을 둘러보았는데 제가 봤을 땐, 태만하는 어젯밤에는 그냥 와인을 마시러 온 것 같아요. 그러니, 숨을 곳을 찾고 있기 때문에 오늘 밤에 다시 올 겁니다. 그러니, 해가 지면, 함께 태만하를 잡는 작업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도윤이 제안했다. 그 말을 듣자, 승한으로서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부디 잘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승한이 동의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승한은 부하직원들에게 시체를 처리하라고 말하며 도윤과 함께 오늘 밤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를 마쳤을 때는 태만하 사무실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제 할 일은 해가 지기까지 기다리는 일이다…늦은 밤 시간이 되자, 가로등이 캄캄한 밤하늘을 비추기 시작했다…. 밤이 어두워질수록 점점 더 많은 등이 켜졌고, 도윤의 명령 하에 태양 그룹 건물 내부는 완전히 어두컴컴했다. 이로써 도윤은 태만하가 더 건물에 올 수 있기를 바랐다. 전략은 간단했다. 태만하가 나타날 때까지 도윤이 경비원으로 변장하여 전체 건물을 순찰하고, 승한과 그의 부하직원들은 차에 남아 사무실을 감시하는 것이다.도윤은 태만하가 오늘밤 돌아올 것임을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태만하는 숨을 곳이 없었다. 11시까지 기다리며 모두가 졸기 시작하자, 그때 검은 연기가 갑자기 CCTV에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연기는 천천히 사람의 형체를 갖췄다… 그 형체는 다름 아닌 태만하 회장이었다.이 상황을 두 눈으로 보니, 승한은 몇 초 동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뚫어져라 보고 있을 뿐이었다. 도윤의 말이 다 사실이었다니…! 정말로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그때, 도윤은 이미 16층에 있었고 태만하가 온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의 사무실로 걸어가며 목소리를 변장해 손전등을 비추며 그에게 물었다. “거기 누구요? 회장님실에서 뭐 하는 겁니까?”그 말을 듣자, 몸을 돌려 도윤을 쳐다보는 만하의 눈은 살인의 충동으로 가득
도윤의 말이 끝나자, 한쪽에서 그물망 하나가 만하를 향해 날아왔다.만하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들어졌고 그물망에는 전기가 흘렀다.그물망에 뒤덮이자, 만하는 바로 감전되어 의식을 잃었다.마침내, 도윤과 승한의 합작으로 만하를 잡을 수 있었다. 지익!그물망에서 나온 전기는 계속해서 만하의 몸으로 흐르고 있었다.만하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승한은 바로 부하직원들을 시켜 그를 정부 청사로 데려가 감금하라고 명령했다. “도윤 씨, 정말로 감사합니다!”승한이 도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하. 별 말씀을요, 이 국장님. 제게 감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태만하가 잡힌 것만으로 다행인 걸요.”도윤이 대답했다. 그들이 목적은 태만하를 잡아서 그가 사회에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윤과 승한은 태만하를 잡는 것만이 축하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오게 될 줄은…늦은 밤, 도윤은 승한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명오, 주윤, 예리는 아직 잠에 들지 않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 종일 도윤이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도윤을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 태양 그룹에서 발생한 사건을 뉴스로 확인하자, 그들은 도윤이 분명 그곳에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도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자, 그들은 안심했다. “도윤아, 돌아왔구나.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데!”명오가 벌떡 일어서서 도윤에게 말했다. “그래, 도윤아, 아무 말도 없이 나가서 우리가 얼마나 불안했다고.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주윤이 구시렁거렸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 “난 괜찮아. 이 국장님이 오늘 아침에 전화로 사건 해결을 도와 달라고 하셨어. 그때 너희 다 자고 있을 때라, 안 깨운 거야. 걱정시켜서 미안해!”도윤이 세 사람에게 사과했다.
그들은 유리 벽 앞에 앉아 태만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태만하 씨, 말해보세요. 왜 경비원을 죽였죠?”승한은 자리에 앉아 그를 심문했다.만하는 승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승한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고 그의 미소를 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제가 묻지 않습니까!”승한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하, 정말로 날 이렇게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만하가 아주 차가운 어조로 소리쳤다. 그러자 승한은 만하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인상을 썼다. 그리고 만하는 몸에서 바로 검은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는 사나운 불꽃으로 바뀌며 앞에 있던 유리를 관통하며 산산조각 냈다. 순식간에 승한과 부하직원은 넘어지고 말았다. 만하의 수갑이 풀렸다. “뭐…. 뭐 하려는 거야?!”승환은 당황한 얼굴로 만하를 보며 물었다. 만하는 사악하게 미소 지으며 승한 옆에 있던 부하직원을 잡았다.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만하는 부하직원을 잡았고 검은 연기 같은 것을 뿜어내며 부하 직원 몸 안으로 무언가 집어넣었다. 순식간에 부하직원은 생기라고 찾아볼 수 없는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보자, 승한의 심장은 공포의 감정으로 가득 찼다. 만하가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다. 바로 그때, 심문실이 쾅 하고 열리며 직원들 몇 명이 만하에게 총을 겨누며 뛰어 들어왔다. 하지만 어떻게 그들이 만하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만하는 손짓 한 번으로 또 다른 검은 연기를 만들어 냈고 한 번에 그들 전부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말했지. 내가 그렇게 쉽게 잡힐 것 같냐고.”만하는 씨익 웃으며 조롱하듯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앞에 있는 승한을 잡았다. 승한은 만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하지만, 만하의 손 힘은 너무 강했고 벗어날 수 없었다. “태만하!”바로 그때,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검의 정령이 만
비록 만하는 여태까지 두 명의 에너지와 영혼을 흡수했지만, 아직 완전히 몸이 회복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아스트라 검에 맞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숨어 지내려 했다.승한은 심문실에서 달려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모두가 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만하와 같은 반쪽 유령들에게 있어 이런 건 소용없는 짓이었다. 도윤이 바로 소리쳤다. “모두 이 건물에서 나가세요!”안 그러면, 만하에게 잡혀 영혼과 에너지를 빨아 먹힐 지도 모른다. 도윤의 속도로, 그는 제시간에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때 승한은 정말로 겁에 질려 있었고, 도윤의 말에 복종하며 부하 직원들에게 명령했다.“모두, 후퇴!”그의 먹잇감들이 달아나는 모습을 보자, 만하는 화가 나 소리쳤다. 그는 몸의 형태를 검은 연기로 바꾸고 도윤을 공격하는 척하며 도망치려 했다. “도망가려는 거야?” 지난번에 이 수법으로 달아났기에, 도윤은 다시는 속지 않으려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만하를 뒤쫓으며 아스트라 검의 정령을 보냈다. 검의 정령이 검은 안개를 뚫자, 만하는 바로 공격을 당했고 고통 속에 비명을 질렀다. “이도윤, 가만두지 않겠어!” 달아날 수 없게 되자, 만하는 맞설 수밖에 없었다. 검은 연기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변하며 도윤을 잡았다.아스트라 검은 그의 공격을 막았고 도윤은 비웃었다. “넌 이제 끝이야!”만하는 좌절했지만, 이미 부상을 입었고 일반인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는 잃어버린 기력을 보충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현재, 그는 자기 힘의 반 밖에 사용할 수 없는데, 어찌 도윤과 상대가 되겠는가?이제, 만하가 어디로 가든, 도윤이 바로 뒤쫓았고 결국 도윤은 만하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오늘 몰살시켜 주지!”도윤은 뭐라고 중얼거리며 판혼 부적을 꺼냈다.전의 태만하는 이미 죽었다. 관 장군의 영혼으로 부활한 것뿐이다. 그러니, 만하는 지금 몸의 형태만 갖춘 재탄생한 귀신이었다. 판혼 부적을 꺼내자, 만하는
도윤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았고, 실제로 차 한 대가 보행자 도로 위에 있던 사람을 친 상황을 목격했다. 그 차는 잠시 멈췄다가 바로 현장을 떠났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도윤이 달려갔다. 보행자는 중년 여성이었고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도윤이 바로 소리쳤다. “명오야, 얼른 차를 구해!”두 사람은 오늘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 앰뷸런스를 기다리고 있다간, 너무 늦을 것이다.명오는 바로 차를 구하러 갔다. 차들 몇 대가 지나갔지만, 다행히도 한 차가 멈추어 서서 도움을 주었다.도윤은 살짝 안도했다. 다행히, 그는 지배자였다. 지금 이 여자의 부상을 처치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었더라면, 여자는 뇌졸중에 빠졌을 것이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여자의 핸드폰이 진동이 울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도윤을 줍고서 딸의 전화임을 확인했다. 전화를 받자,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애교 섞인 목소리의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아직도 안 와?”“안녕하세요. 그쪽 엄마는 아닙니다. 어머니께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지금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뭐라고요? 교통 사고요? 제가 바로 거기로 갈게요!”병원에 도착하자, 은솔은 이미 병원 정문 앞에 도착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를 보자, 그녀는 한걸음에 달려와 소리쳤다. “엄마! 저희 엄마 괜찮아요?”도윤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심각한 건 아닙니다.”간호사가 서둘러 다친, 박승미를 수술실로 밀어 넣었고 은솔은 수술실 밖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무언가 혼이 빠진 사람 같았다.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올리며 도윤을 보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 “당신이 우리 엄마 친 건가요?”도윤이 대답할 시간도 없이, 명오가 먼저 말했다. “이 보세요, 여기 있는 사람한테 뭐라 할 게 아닙니다. 사고 지역에 CCTV가 있거든
은솔의 표정이 급격하게 변했다.“여기가 얼마죠?”도윤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내 후배잖아. 그냥 호의라고 생각해. 걱정할 것 없어. 1인실 병동이 어머니 회복에 좋을 거야. 깨어나시면, 후유증이 있을 수도 있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너무 민폐예요! 이런 호의를 그냥 받을 수 없어요!” 은솔이 손사래 치며 말했다. 그녀는 도윤의 핸드폰을 빌려 아빠에게 전화했다. 약 한 시간 후, 진웅은 도착하자마자 물었다. “은솔아, 엄마는?”“의사 선생님이 이제 괜찮대. 하지만, 계속 상태를 지켜봐야 해. 아빠, 여기는 병원비 지불을 도와준 내 선배님인 이도윤 선배야.”진웅은 도윤에게 바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음, 도윤 씨, 도와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병원비는, 제가 며칠 뒤에 갚아도 될까요?”그들의 돈은 하루하루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현금이 여유롭지 않았다.은솔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물론 그녀도 현재 가족의 재정적인 상황을 알고 있었다. “도윤 씨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저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입니다. 병원비는 제게 갚으실 필요 없어요. 제가 이 병원에 지분이 있어서 병원비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원하는 만큼 입원하셔도 됩니다.”“그…. 그런데…”진웅은 감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정말 고맙다!”도윤은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자리를 떠나야 했다. 은솔은 서둘러 그를 배웅하며 도윤의 번호를 물었다. “선배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가 나중에 밥 한번 살게요!”오늘, 그녀는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병원에 남아야 했다.이틀 뒤, 도윤은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은솔이었다.“선배님, 학교로… 오실 수 있어요?”은솔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도윤은 그녀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기에 바로 가겠다고 말했다.“응, 지금 갈게!”전화를 끊고, 은솔은 그녀의 길을 막고 있는 황기호를 보았다. 은솔은 무
기호는 그 말에 짜증이 확 올라왔다.“뭐라고 했어? 지금 태권도 보고 애들 장난이라고 한 거야? 너 감히 나랑 싸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믿거나 말거나 자유지만, 내가 주먹을 날리면, 네 치아를 모조리 두개골 뒤쪽으로 보낼 수 있어!”도윤은 담담하게 웃었다.“넌 내 상대가 안 돼.”“그럼, 어디 붙어보자고!” 기호가 사납게 소리쳤다. “남자라면 어서 덤벼! 뭘 믿고 그렇게 거만하게 구는지 보고 싶군!”그의 추종자들이 소리쳤다. “싸워라!”“저 모자란 놈!”“기호 형이 남자가 뭔지 제대로 가르쳐 줄 거야!”은솔은 조금 불안해졌다. 그녀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 도윤에게 와 달라고 부탁했었다. 본능적으로 도윤이 자기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이 일이 도윤을 곤란하게 할 줄은 몰랐다.“황기호, 나랑 얘기해. 선배님이랑은 관련 없는 일이야!”그 말을 듣자, 기호의 얼굴이 더 험악해졌다. “내 친구가 널 좋아하는데, 넌 걔를 거절했지. 그리고, 이 늙다리를 좋아한다고? 내가 저 새끼를 뭉개주겠어!” 그제야 도윤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했다.“은솔아, 얘네들이 널 이렇게 매일 괴롭히니?”“매일은 아니에요..” 은솔이 고충을 늘어놓으며 말했다. “제가 항상 쟤네들을 피해 다니거든요. 그런데 오늘 재수 없게 마주친 거예요.”사실, 은솔은 항상 조심성 있게 행동했지만, 엄마가 사고를 당하고 나서 전날 밤잠을 설쳤기에 주위를 살피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제정신이 아니었고 이 사람들과 마주치고 말았다.그들은 항상 은솔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기에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그랬기에, 도윤은 그저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좋아. 너랑 싸워줄게. 하지만, 내기하자. 만약 네가 진다면, 다시는 은솔이를 괴롭히지 마. 혹시 괴롭힌다는 말이 들리기라도 한다면, 내가 널 팰 거야. 어때, 내기할래?”기호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좋아. 그럼, 너가 지면, 최은솔에게서 떨어져. 아니면
그리고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장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도윤은 기호의 발차기에 날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기호의 발을 쉽게 막아내며 날아오는 그의 다리가 빗나가게 했다.기호는 깜짝 놀랐다. 도윤이 자신의 발차기를 피할 줄은 정말로 몰랐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여전히 꼿꼿이 선 채로, 도윤은 차분하게 기호를 응시했다. 기호는 인상을 쓴 채로 어두워진 표정으로, 도윤을 보았다. 도윤이 도발하며 그를 조롱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윤을 공격하지 못했으니, 그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기호는 이번 한 번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윤을 향해 다시 한번 공격했다.이번 공격은 훨씬 더 맹렬하게 다가왔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호랑이처럼 도윤에게 쏜살같이 달려갔다. 기호는 일련의 빠른 동작으로 도윤을 공격했다. 기호의 공격을 도윤은 그저 차분히 막아냈다. 다시 한번, 기호는 도윤의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못했다. 몸뿐만 아니라, 도윤의 옷깃조차 스칠 수 없었다. 이 모습을 보자, 옆에 서 있던 하웅과 나머지 사람들은 입을 떡하니 벌리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윤이 이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안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도윤과 기호의 능력 차이는 한눈에 보였다.“진짜 형편없네. 나한테 한 번의 공격도 못 가하고!”그때, 도윤은 기호를 조롱하고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듣자, 기호는 몹시 화가 나며 도윤의 조롱에 크게 굴욕감을 느꼈다.“하, 넌 단지 잘 피할 뿐이야! 진짜 기술을 알고 있다면, 나랑 제대로 싸웠겠지!”기호는 코웃음을 치며 도윤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뻔뻔함이란 무엇인가?기호 같은 사람들을 뻔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도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도윤을 비웃고 있었다. 정말로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쯧쯧!”도윤은 불편한 티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내 기술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