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았고, 실제로 차 한 대가 보행자 도로 위에 있던 사람을 친 상황을 목격했다. 그 차는 잠시 멈췄다가 바로 현장을 떠났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도윤이 달려갔다. 보행자는 중년 여성이었고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도윤이 바로 소리쳤다. “명오야, 얼른 차를 구해!”두 사람은 오늘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 앰뷸런스를 기다리고 있다간, 너무 늦을 것이다.명오는 바로 차를 구하러 갔다. 차들 몇 대가 지나갔지만, 다행히도 한 차가 멈추어 서서 도움을 주었다.도윤은 살짝 안도했다. 다행히, 그는 지배자였다. 지금 이 여자의 부상을 처치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었더라면, 여자는 뇌졸중에 빠졌을 것이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여자의 핸드폰이 진동이 울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도윤을 줍고서 딸의 전화임을 확인했다. 전화를 받자,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애교 섞인 목소리의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아직도 안 와?”“안녕하세요. 그쪽 엄마는 아닙니다. 어머니께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지금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뭐라고요? 교통 사고요? 제가 바로 거기로 갈게요!”병원에 도착하자, 은솔은 이미 병원 정문 앞에 도착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를 보자, 그녀는 한걸음에 달려와 소리쳤다. “엄마! 저희 엄마 괜찮아요?”도윤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심각한 건 아닙니다.”간호사가 서둘러 다친, 박승미를 수술실로 밀어 넣었고 은솔은 수술실 밖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무언가 혼이 빠진 사람 같았다.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올리며 도윤을 보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 “당신이 우리 엄마 친 건가요?”도윤이 대답할 시간도 없이, 명오가 먼저 말했다. “이 보세요, 여기 있는 사람한테 뭐라 할 게 아닙니다. 사고 지역에 CCTV가 있거든
은솔의 표정이 급격하게 변했다.“여기가 얼마죠?”도윤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내 후배잖아. 그냥 호의라고 생각해. 걱정할 것 없어. 1인실 병동이 어머니 회복에 좋을 거야. 깨어나시면, 후유증이 있을 수도 있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너무 민폐예요! 이런 호의를 그냥 받을 수 없어요!” 은솔이 손사래 치며 말했다. 그녀는 도윤의 핸드폰을 빌려 아빠에게 전화했다. 약 한 시간 후, 진웅은 도착하자마자 물었다. “은솔아, 엄마는?”“의사 선생님이 이제 괜찮대. 하지만, 계속 상태를 지켜봐야 해. 아빠, 여기는 병원비 지불을 도와준 내 선배님인 이도윤 선배야.”진웅은 도윤에게 바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음, 도윤 씨, 도와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병원비는, 제가 며칠 뒤에 갚아도 될까요?”그들의 돈은 하루하루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현금이 여유롭지 않았다.은솔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물론 그녀도 현재 가족의 재정적인 상황을 알고 있었다. “도윤 씨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저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입니다. 병원비는 제게 갚으실 필요 없어요. 제가 이 병원에 지분이 있어서 병원비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원하는 만큼 입원하셔도 됩니다.”“그…. 그런데…”진웅은 감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정말 고맙다!”도윤은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자리를 떠나야 했다. 은솔은 서둘러 그를 배웅하며 도윤의 번호를 물었다. “선배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가 나중에 밥 한번 살게요!”오늘, 그녀는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병원에 남아야 했다.이틀 뒤, 도윤은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은솔이었다.“선배님, 학교로… 오실 수 있어요?”은솔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도윤은 그녀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기에 바로 가겠다고 말했다.“응, 지금 갈게!”전화를 끊고, 은솔은 그녀의 길을 막고 있는 황기호를 보았다. 은솔은 무
기호는 그 말에 짜증이 확 올라왔다.“뭐라고 했어? 지금 태권도 보고 애들 장난이라고 한 거야? 너 감히 나랑 싸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믿거나 말거나 자유지만, 내가 주먹을 날리면, 네 치아를 모조리 두개골 뒤쪽으로 보낼 수 있어!”도윤은 담담하게 웃었다.“넌 내 상대가 안 돼.”“그럼, 어디 붙어보자고!” 기호가 사납게 소리쳤다. “남자라면 어서 덤벼! 뭘 믿고 그렇게 거만하게 구는지 보고 싶군!”그의 추종자들이 소리쳤다. “싸워라!”“저 모자란 놈!”“기호 형이 남자가 뭔지 제대로 가르쳐 줄 거야!”은솔은 조금 불안해졌다. 그녀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 도윤에게 와 달라고 부탁했었다. 본능적으로 도윤이 자기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이 일이 도윤을 곤란하게 할 줄은 몰랐다.“황기호, 나랑 얘기해. 선배님이랑은 관련 없는 일이야!”그 말을 듣자, 기호의 얼굴이 더 험악해졌다. “내 친구가 널 좋아하는데, 넌 걔를 거절했지. 그리고, 이 늙다리를 좋아한다고? 내가 저 새끼를 뭉개주겠어!” 그제야 도윤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했다.“은솔아, 얘네들이 널 이렇게 매일 괴롭히니?”“매일은 아니에요..” 은솔이 고충을 늘어놓으며 말했다. “제가 항상 쟤네들을 피해 다니거든요. 그런데 오늘 재수 없게 마주친 거예요.”사실, 은솔은 항상 조심성 있게 행동했지만, 엄마가 사고를 당하고 나서 전날 밤잠을 설쳤기에 주위를 살피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제정신이 아니었고 이 사람들과 마주치고 말았다.그들은 항상 은솔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기에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그랬기에, 도윤은 그저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좋아. 너랑 싸워줄게. 하지만, 내기하자. 만약 네가 진다면, 다시는 은솔이를 괴롭히지 마. 혹시 괴롭힌다는 말이 들리기라도 한다면, 내가 널 팰 거야. 어때, 내기할래?”기호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좋아. 그럼, 너가 지면, 최은솔에게서 떨어져. 아니면
그리고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장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도윤은 기호의 발차기에 날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기호의 발을 쉽게 막아내며 날아오는 그의 다리가 빗나가게 했다.기호는 깜짝 놀랐다. 도윤이 자신의 발차기를 피할 줄은 정말로 몰랐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여전히 꼿꼿이 선 채로, 도윤은 차분하게 기호를 응시했다. 기호는 인상을 쓴 채로 어두워진 표정으로, 도윤을 보았다. 도윤이 도발하며 그를 조롱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윤을 공격하지 못했으니, 그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기호는 이번 한 번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윤을 향해 다시 한번 공격했다.이번 공격은 훨씬 더 맹렬하게 다가왔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호랑이처럼 도윤에게 쏜살같이 달려갔다. 기호는 일련의 빠른 동작으로 도윤을 공격했다. 기호의 공격을 도윤은 그저 차분히 막아냈다. 다시 한번, 기호는 도윤의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못했다. 몸뿐만 아니라, 도윤의 옷깃조차 스칠 수 없었다. 이 모습을 보자, 옆에 서 있던 하웅과 나머지 사람들은 입을 떡하니 벌리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윤이 이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안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도윤과 기호의 능력 차이는 한눈에 보였다.“진짜 형편없네. 나한테 한 번의 공격도 못 가하고!”그때, 도윤은 기호를 조롱하고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듣자, 기호는 몹시 화가 나며 도윤의 조롱에 크게 굴욕감을 느꼈다.“하, 넌 단지 잘 피할 뿐이야! 진짜 기술을 알고 있다면, 나랑 제대로 싸웠겠지!”기호는 코웃음을 치며 도윤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뻔뻔함이란 무엇인가?기호 같은 사람들을 뻔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도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도윤을 비웃고 있었다. 정말로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쯧쯧!”도윤은 불편한 티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내 기술을 보고
기호는 하웅과 다른 애들의 부축으로 힘겹게 일어섰다. 가슴에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냥 작은 가르침을 준 거야. 너가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 나한테 너는 그냥 꼬맹이니까.”도윤이 기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경고했다.그 말을 전하고, 도윤은 은솔을 데리고 경기장을 나왔다.기호와 애들은 감히 도윤을 막지 못했다. 그들은 기호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태권도 동아리 회장이 도윤과 상대도 안 되자, 그들같이 특별한 것 없는 사람들이 도윤을 상대할 리 만무했다. 나섰다간 죽음뿐이었다.도윤의 등을 바라보며 기호는 좌절감을 느끼며 화가 치밀었다.하지만, 자신의 분노나 쓰라린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이 일을 그냥 넘기고 싶지 않았다. 참을 수 없었다. 반드시 도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죽을지도 모른다.은솔을 데리고 경기장을 나온 도윤은 캠퍼스를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가는 길 내내, 은솔은 도윤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선배님, 정말로 강하시던데요. 황기호가 상대도 안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존경하는 눈으로, 도윤을 보며 은솔은 그를 칭송했다. 황기호는 성남대에서 집안뿐만 아니라 유명세로도 소문이 자자했다. 게다가, 기호는 태권도 동아리 회장이자 선수권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한 검은 띠 소유자였다.하지만, 그 유명한 챔피언이 지금 도윤의 한 방에 패배하고 말았다.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기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하하. 별것 아니야. 나도 걔가 그렇게 약할 줄은 정말 몰랐네!”도윤은 미소 지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기호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윤은 달랐다. 도윤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도윤과 은솔은 공립 병원에 도착했다. 주차를 한 후, 도윤은 은솔을 데리고 병동으로 들어갔다. 은솔의 어머니, 승미를 위해 건강 보조제와
“승미야, 좋은 생각이 있어. 흠, 은솔이 이제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고 곧 졸업할 텐데… 만약 도윤이가 승미를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단 말이지. 그러면, 우리도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을 거야.”진웅은 자기 생각을 승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승미도 진웅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흠. 맞아, 진웅 씨.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은솔이에게 달려 있어. 은솔이 생각을 따라야 해.”승미는 진웅에게 단단히 일렀다.이 부부는 항상 딸의 선택을 존중해 왔다. 딸에게 어떠한 것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들은 만족했다.그러자 진웅은 승미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끼익!바로 그때, 문이 열렸고 도윤이 은솔과 함께 들어왔다.“아빠, 엄마 깼어?”들어오자마자 은솔이 진웅에게 물었다.“은솔아!”딸을 보자, 승미는 바로 미소 지으며 딸의 이름을 불렀다. “엄마, 좀 어때?”은솔은 그녀의 옆으로 달려가 걱정스레 물었다. 승미는 고개를 가로저으려 다정히 말했다. “난 괜찮아. 어쩐 일이야? 수업은 어쩌고?”“오늘 오후 수업이 없어서… 그리고 아빠랑 바톤터치 하려고 왔지!”은솔이 승미에게 말했다. “어머님이 괜찮아지시니까, 은솔이랑 아버님도 훨씬 표정이 좋아졌네요.”도윤이 미소 지으며 승미에게 말을 건넸다.그 말을 듣자, 승미는 도윤을 보았다. “젊은 친구, 우리 은솔이 선배라고? 나를 구해주고 내 생명의 은인이자 우리 가족 구세주네. 내가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승미는 도윤을 쳐다보며 고맙다고 말했다. “어머님, 그러실 필요 없어요. 어머님 건강이 가장 우선이에요. 나머지는 다 별것 아닙니다.”도윤은 미소 지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아, 어머님, 아버님, 여기 과일이랑 건강 보조제를 챙겨왔어요. 퇴원하실 때면, 완전히 괜찮아지실 거예요.”말을 전하며, 도윤은 손에 든 물건을 진웅에게 건넸다. “오, 세상에, 도윤
“도윤아, 요 며칠간 신세를 많이 졌구나. 앞으로 우리 은솔이 잘 부탁할게.”승미가 도윤에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당황했지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은솔이 일이 곧 제 일인걸요. 제가 은솔이 잘 도와줄게요.”사실, 도윤은 은미의 말뜻을 눈치챘다. 그녀는 도윤을 은솔의 남자친구처럼 대하고 있었다. 은솔이네 가족과 시간을 좀 더 보낸 후, 도윤은 병실에서 나왔다. 은솔은 도윤이 가질 않길 바랐지만, 도윤이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같이 왔다는 사실만으로 은솔은 이미 만족했다. 도윤을 배웅해 주고 은솔은 병실로 돌아왔다. “은솔아. 말해 봐. 도윤이 좋아하지?”은솔이 돌아와서 자리에 앉자, 승미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은솔은 부끄러운 듯 바로 얼굴이 빨개졌다. 딸의 표정 변화를 보자, 진웅은 바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은솔아. 말해 봐. 뭐가 됐든, 우리는 네 생각을 응원할 거야.” 진웅이 말했다. 은솔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뗐다. “맞아, 엄마 아빠, 나 도윤 선배 좋아해.”도윤을 안 지 얼마 안 됐지만, 은솔은 마음속으로 도윤을 품고 있었다. 도윤은 그녀가 평생을 찾고 있던 바로 그 좋은 남자였다. 그녀의 대답을 듣자, 승미와 진웅은 눈짓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미소 지었다. “은솔아, 응원한다!”“그래, 은솔아. 나도 응원해. 그렇게 쭉 나아가 봐!”진웅과 승미는 은솔의 마음에 응원과 지지를 표했다.“도윤이는 아주 괜찮은 남자야. 그리고, 너한테 잘해주고. 정말 좋은 사람이니,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해!”진웅이 은솔에게 말했다. 은솔은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별다른 말은 더하지 않았다. 현재 도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 못했기에 도윤이 바로 거절할까 두려워 그녀의 감정을 섣불리 표현하지 못했다. 만약 거절한다면, 정말 어색한 상황이 될 것이다. 어제 도윤은 이미
그의 옆에 앉은 세 사람은 장용화, 류재규, 백헌수로 다름 아닌 시울시 대표 명문 가문인 장씨 가문, 류씨 가문, 백씨 가문의 2세들이었다. 시울시 4대 가문 중 세 가문에서 온 자제들이었기에 그들의 집안은 단순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울 대학교 주주였고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주주는 용주 그룹뿐이었다. 다시 말해, 네 가문은 영주 그룹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뭐가 됐든, 소파에 앉아있던 용화는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야… 너가 누구한테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 들었는데, 기호야! 소문이 사실이야?”그 말을 듣자, 기호는 그저 용화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두려워했던 대로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이 대학 전체에 산불처럼 퍼져 있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가…“어떤 겁 없는 새끼가 기호를 이긴 거야… 어디서 온 애 같아?” 재규가 궁금한 듯 물었다. “그걸 누가 알아? 어쨌든, 그 새끼가 감히 시울시 4대 가문에 먹칠을 했으니, 지가 벌인 짓을 후회하게 해 줘야지!” 헌수가 쉽게 말을 내뱉었다. “그래야지… 그나저나, 너네 이 소식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대학에 큰일이 있었대. 학장님이랑 이사님이 바뀐 것 같아.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대학 최대 주주가 이제 용주 그룹 회장이 될 거래! 그러니까 용주 그룹이 이 대학을 소유하게 되는 거지!” 용화가 설명했다. “…뭐라고? 용주 그룹이 대학을 인수한다고? 어떻게?” 재규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모두가 용주 그룹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세 사람은 이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든, 도윤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정오였다. 잠시 후, 나영이 깍듯하게 걸어오며 물었다. “회장님, 필요하신 게 있으십니까?”“그 전에, 회사 이름으로 된 저택 몇 채가 아직 남아있지?” 도윤이 말했다. “네, 회장님. 몇 개 남았습니다.” 나영의 대답에 도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