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장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도윤은 기호의 발차기에 날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기호의 발을 쉽게 막아내며 날아오는 그의 다리가 빗나가게 했다.기호는 깜짝 놀랐다. 도윤이 자신의 발차기를 피할 줄은 정말로 몰랐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여전히 꼿꼿이 선 채로, 도윤은 차분하게 기호를 응시했다. 기호는 인상을 쓴 채로 어두워진 표정으로, 도윤을 보았다. 도윤이 도발하며 그를 조롱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윤을 공격하지 못했으니, 그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기호는 이번 한 번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윤을 향해 다시 한번 공격했다.이번 공격은 훨씬 더 맹렬하게 다가왔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호랑이처럼 도윤에게 쏜살같이 달려갔다. 기호는 일련의 빠른 동작으로 도윤을 공격했다. 기호의 공격을 도윤은 그저 차분히 막아냈다. 다시 한번, 기호는 도윤의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못했다. 몸뿐만 아니라, 도윤의 옷깃조차 스칠 수 없었다. 이 모습을 보자, 옆에 서 있던 하웅과 나머지 사람들은 입을 떡하니 벌리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윤이 이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안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도윤과 기호의 능력 차이는 한눈에 보였다.“진짜 형편없네. 나한테 한 번의 공격도 못 가하고!”그때, 도윤은 기호를 조롱하고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듣자, 기호는 몹시 화가 나며 도윤의 조롱에 크게 굴욕감을 느꼈다.“하, 넌 단지 잘 피할 뿐이야! 진짜 기술을 알고 있다면, 나랑 제대로 싸웠겠지!”기호는 코웃음을 치며 도윤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뻔뻔함이란 무엇인가?기호 같은 사람들을 뻔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도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도윤을 비웃고 있었다. 정말로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쯧쯧!”도윤은 불편한 티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내 기술을 보고
기호는 하웅과 다른 애들의 부축으로 힘겹게 일어섰다. 가슴에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냥 작은 가르침을 준 거야. 너가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 나한테 너는 그냥 꼬맹이니까.”도윤이 기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경고했다.그 말을 전하고, 도윤은 은솔을 데리고 경기장을 나왔다.기호와 애들은 감히 도윤을 막지 못했다. 그들은 기호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태권도 동아리 회장이 도윤과 상대도 안 되자, 그들같이 특별한 것 없는 사람들이 도윤을 상대할 리 만무했다. 나섰다간 죽음뿐이었다.도윤의 등을 바라보며 기호는 좌절감을 느끼며 화가 치밀었다.하지만, 자신의 분노나 쓰라린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이 일을 그냥 넘기고 싶지 않았다. 참을 수 없었다. 반드시 도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죽을지도 모른다.은솔을 데리고 경기장을 나온 도윤은 캠퍼스를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가는 길 내내, 은솔은 도윤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선배님, 정말로 강하시던데요. 황기호가 상대도 안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존경하는 눈으로, 도윤을 보며 은솔은 그를 칭송했다. 황기호는 성남대에서 집안뿐만 아니라 유명세로도 소문이 자자했다. 게다가, 기호는 태권도 동아리 회장이자 선수권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한 검은 띠 소유자였다.하지만, 그 유명한 챔피언이 지금 도윤의 한 방에 패배하고 말았다.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기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하하. 별것 아니야. 나도 걔가 그렇게 약할 줄은 정말 몰랐네!”도윤은 미소 지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기호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윤은 달랐다. 도윤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도윤과 은솔은 공립 병원에 도착했다. 주차를 한 후, 도윤은 은솔을 데리고 병동으로 들어갔다. 은솔의 어머니, 승미를 위해 건강 보조제와
“승미야, 좋은 생각이 있어. 흠, 은솔이 이제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고 곧 졸업할 텐데… 만약 도윤이가 승미를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단 말이지. 그러면, 우리도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을 거야.”진웅은 자기 생각을 승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승미도 진웅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흠. 맞아, 진웅 씨.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은솔이에게 달려 있어. 은솔이 생각을 따라야 해.”승미는 진웅에게 단단히 일렀다.이 부부는 항상 딸의 선택을 존중해 왔다. 딸에게 어떠한 것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딸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들은 만족했다.그러자 진웅은 승미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끼익!바로 그때, 문이 열렸고 도윤이 은솔과 함께 들어왔다.“아빠, 엄마 깼어?”들어오자마자 은솔이 진웅에게 물었다.“은솔아!”딸을 보자, 승미는 바로 미소 지으며 딸의 이름을 불렀다. “엄마, 좀 어때?”은솔은 그녀의 옆으로 달려가 걱정스레 물었다. 승미는 고개를 가로저으려 다정히 말했다. “난 괜찮아. 어쩐 일이야? 수업은 어쩌고?”“오늘 오후 수업이 없어서… 그리고 아빠랑 바톤터치 하려고 왔지!”은솔이 승미에게 말했다. “어머님이 괜찮아지시니까, 은솔이랑 아버님도 훨씬 표정이 좋아졌네요.”도윤이 미소 지으며 승미에게 말을 건넸다.그 말을 듣자, 승미는 도윤을 보았다. “젊은 친구, 우리 은솔이 선배라고? 나를 구해주고 내 생명의 은인이자 우리 가족 구세주네. 내가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승미는 도윤을 쳐다보며 고맙다고 말했다. “어머님, 그러실 필요 없어요. 어머님 건강이 가장 우선이에요. 나머지는 다 별것 아닙니다.”도윤은 미소 지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아, 어머님, 아버님, 여기 과일이랑 건강 보조제를 챙겨왔어요. 퇴원하실 때면, 완전히 괜찮아지실 거예요.”말을 전하며, 도윤은 손에 든 물건을 진웅에게 건넸다. “오, 세상에, 도윤
“도윤아, 요 며칠간 신세를 많이 졌구나. 앞으로 우리 은솔이 잘 부탁할게.”승미가 도윤에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당황했지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은솔이 일이 곧 제 일인걸요. 제가 은솔이 잘 도와줄게요.”사실, 도윤은 은미의 말뜻을 눈치챘다. 그녀는 도윤을 은솔의 남자친구처럼 대하고 있었다. 은솔이네 가족과 시간을 좀 더 보낸 후, 도윤은 병실에서 나왔다. 은솔은 도윤이 가질 않길 바랐지만, 도윤이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같이 왔다는 사실만으로 은솔은 이미 만족했다. 도윤을 배웅해 주고 은솔은 병실로 돌아왔다. “은솔아. 말해 봐. 도윤이 좋아하지?”은솔이 돌아와서 자리에 앉자, 승미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은솔은 부끄러운 듯 바로 얼굴이 빨개졌다. 딸의 표정 변화를 보자, 진웅은 바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은솔아. 말해 봐. 뭐가 됐든, 우리는 네 생각을 응원할 거야.” 진웅이 말했다. 은솔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뗐다. “맞아, 엄마 아빠, 나 도윤 선배 좋아해.”도윤을 안 지 얼마 안 됐지만, 은솔은 마음속으로 도윤을 품고 있었다. 도윤은 그녀가 평생을 찾고 있던 바로 그 좋은 남자였다. 그녀의 대답을 듣자, 승미와 진웅은 눈짓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미소 지었다. “은솔아, 응원한다!”“그래, 은솔아. 나도 응원해. 그렇게 쭉 나아가 봐!”진웅과 승미는 은솔의 마음에 응원과 지지를 표했다.“도윤이는 아주 괜찮은 남자야. 그리고, 너한테 잘해주고. 정말 좋은 사람이니,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해!”진웅이 은솔에게 말했다. 은솔은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별다른 말은 더하지 않았다. 현재 도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 못했기에 도윤이 바로 거절할까 두려워 그녀의 감정을 섣불리 표현하지 못했다. 만약 거절한다면, 정말 어색한 상황이 될 것이다. 어제 도윤은 이미
그의 옆에 앉은 세 사람은 장용화, 류재규, 백헌수로 다름 아닌 시울시 대표 명문 가문인 장씨 가문, 류씨 가문, 백씨 가문의 2세들이었다. 시울시 4대 가문 중 세 가문에서 온 자제들이었기에 그들의 집안은 단순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울 대학교 주주였고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주주는 용주 그룹뿐이었다. 다시 말해, 네 가문은 영주 그룹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뭐가 됐든, 소파에 앉아있던 용화는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야… 너가 누구한테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 들었는데, 기호야! 소문이 사실이야?”그 말을 듣자, 기호는 그저 용화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두려워했던 대로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이 대학 전체에 산불처럼 퍼져 있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가…“어떤 겁 없는 새끼가 기호를 이긴 거야… 어디서 온 애 같아?” 재규가 궁금한 듯 물었다. “그걸 누가 알아? 어쨌든, 그 새끼가 감히 시울시 4대 가문에 먹칠을 했으니, 지가 벌인 짓을 후회하게 해 줘야지!” 헌수가 쉽게 말을 내뱉었다. “그래야지… 그나저나, 너네 이 소식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대학에 큰일이 있었대. 학장님이랑 이사님이 바뀐 것 같아.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대학 최대 주주가 이제 용주 그룹 회장이 될 거래! 그러니까 용주 그룹이 이 대학을 소유하게 되는 거지!” 용화가 설명했다. “…뭐라고? 용주 그룹이 대학을 인수한다고? 어떻게?” 재규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모두가 용주 그룹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세 사람은 이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든, 도윤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정오였다. 잠시 후, 나영이 깍듯하게 걸어오며 물었다. “회장님, 필요하신 게 있으십니까?”“그 전에, 회사 이름으로 된 저택 몇 채가 아직 남아있지?” 도윤이 말했다. “네, 회장님. 몇 개 남았습니다.” 나영의 대답에 도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그리고 도윤은 손에 서류를 든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영은 무슨 일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도윤이 다 생각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랬기에,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다. 잠시 후, 도윤은 병원에 도착했다. 당연히 은솔과 은솔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은솔이 부모님은 도윤을 보자마자,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진웅은 바로 물었다. “도윤이 아니니? 여긴 어쩐 일이야? 바쁘지 않아…? 이렇게 우리랑 시간을 많이 보내도 되는 거야…?”그저 미소를 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나저나, 의논드릴 게 있어서 온 거예요.”그 말을 듣자,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도윤은 부부를 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은솔이한테 살고 계신 집이 곧 철수에 들어간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사 갈 장소를 못 찾으셨다고 들었어요. 맞나요?”그 말을 듣자, 진웅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힘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단다… 요새 집값이 너무 올랐잖니… 그리고 좋은 집 살 형편도 안 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미까지 수술 받았어! 지금 상황이 난감하네…”세 사람이 큰 곤경에 처해 있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일을 도와드리려고 온 거예요!”물론, 세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 잠깐의 침묵 뒤, 진웅이 바로 물었다. “정말이야? 도윤아, 정말로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거니?”어쨌거나, 도윤이 이 일을 나서서 도와준다면,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제가 이런 일로 농담할 사람처럼 보이시나요?” 진지한 표정으로 도윤은 진웅 앞에 서류 몇 장을 건넸다. 그리고 도윤이 이어 설명했다. “제 저택 중에 현재 비어 있는 집 서류예요. 괜찮은 곳이니 이사 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님이 회복하시기 좋으실 거예요.”그 말을 듣자, 세 사람은 너무 놀라 한참을 말없이 그저 눈만 커다랗게 뜰 뿐이었다. 진웅은 정신을 차리며 소리쳤다. “저…저택..?!
그렇게 며칠 뒤, 은솔의 엄마는 마침내 퇴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은솔의 가족은 저택으로 이사 왔다. 도윤은 은솔과 진웅이 병원에서 승미를 데려오기 전에 옷과 개인 짐을 모두 챙기라고 말했다. 그렇게 승미가 퇴원하자, 도윤은 그들 모두를 저택으로 데려다 주었다. 사실, 챙길 짐이 그리 많지 않았다. 도윤이 애초에 말했듯, 저택에는 모든 가전제품과 가구가 이미 있는 상태였다. 뭐가 됐든, 세 사람이 저택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렸지만, 진웅은 몇 걸음 더 걸어가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세상에… 고급스러워라…!”승미와 은솔도 이제부터 이곳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한 채 말없이 멍하니 서 있었다. 이 모든 일을 있게 해준 도윤을 쳐다보며 진웅이 말했다. “정…정말로, 우리가 여기서 살아도 되는 거니, 도윤아…?”고개를 확실하게 끄덕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런 일로 농담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 저택은 제 소유라 다른 사람과 문제 생길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아, 관리 세도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자, 진웅은 완전히 넋을 놓은 채로 있었다. 이런 천사가 있다니!마음을 조금 진정시킨 후, 진웅이 침을 꼴깍 삼키며 물었다. “도윤아… 너… 하는 일이 정확히 뭐니…?”“나도 궁금하구나! 너가 말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여기서 살 수 없어! 우리가 감히 어떻게 살 수 있겠니! 네가 우리에게 해 준 일은 정말로 엄청난 일이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세 사람 모두 너무 궁금해하자, 도윤은 더 이상 그들에게 숨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흠, 그렇게 알고 싶으시다면, 더 이상 숨길 수 없겠네요. 그게… 저는 사실 용주 그룹 회장입니다! 그러니, 이 지역에 있는 제 직원들이 살고 있는 다른 저택들도 다 제 회사 소유예요! 그런데, 아직 빈 집들이 좀 있어서, 살 집을 마련해 드릴 수
“이해해 줘서 고마워… 그나저나, 내가 시울대를 이미 인수했어. 너한테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도윤이 다시 은솔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의 말이 사실일까? 정말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학교 전체를 샀다고 말하는 건가? 정말로 도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그러니까, 이제 시울대 최대 주주라는 말이죠…? 그래서 시울시 4대 가문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거였군요!” 은솔이 상황을 종합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은솔의 생각은 반만 맞았다. 도윤은 시울대를 인수하지 않았어도, 4대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도윤에게 있어 그 네 명의 날라리 소년들은 무서워할 존재도 떠받들 존재도 아니었다. 그들이 시비만 걸지 않는다면, 도윤은 그들에게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면, 도윤은 그들 가문을 무너뜨리면 됐다.어쨌거나, 모든 사람들이 용주 그룹을 건들면 파산뿐이기에 건들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꽤 흐른 후, 도윤은 은솔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저택을 나왔다. 더 있다가 갈 수도 있었지만, 내일은 주말이었고, 놀이 공원에 데려가겠다고 한 은선이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그러려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일찍 귀가했다.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9시 즈음이었다. 집에 들어서자, 은선과 나영이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도윤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은선이 소파를 폴짝 뛰어내리며 소리쳤다. “삼촌, 왔구나!”은선에게 TV보다 도윤이 더 중요한 듯 보이자, 도윤은 그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나 왔어! 우리 내일 놀이공원 가기로 했잖아, 맞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그 말을 듣자, 은선은 환호하며 말했다. “아싸! 도윤 삼촌이 최고야!”도윤과 나영은 그저 미소 지으며 행복해하는 나영을 볼 뿐이었다. 은선의 티 없이 맑은 미소는 지친 영혼을 치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진 도윤은 나영을 바라보며 지시했다. “좀 이따 행복 놀이 공원 티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