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긴 털을 가진 강해 보이는 유인원 같은 생명체가 보였다. “…도윤아, 밑에 뭐가 있어?” 명오가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도윤이 조용히 손짓하며 직접 와서 보라고 신호했다. 그러자, 그들은 조심스럽게 다가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병만을 바라보며 도윤이 물었다. “…도사님, 이게 뭔지 아세요…?”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인 병만이 대답했다. “…내가 맞게 보고 있다면, 검은 긴팔원숭이다. 뱀파이어들이 검은 긴팔원숭이를 키워 인간을 잡는 데 사용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아마 그거인 것 같다!”도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을 때, 명오가 물었다. “그러면… 이 검은 긴팔원숭이는 사나운 짐승이겠네요! 그러니 연단 아래에 가둬 놓는 게 좋겠어요!”사실이었다. 이러한 사악한 긴팔원숭이는 밖으로 풀어놓으면 안 됐다. 그랬다간 분명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명오는 한발 늦었다. 긴팔원숭이는 사슬에서 벗어난 지 오래였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둥근 연단 아래에 갇혀 있었는데 이제 연단이 열리니 당연히 탈출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명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들렸다! 잠시 후, 연단 아래에서 검은 긴팔원숭이가 높이 뛰어올랐다! 굉장한 점프 실력이었다!그 모습을 본 도윤과 일행들은 짐승에 눈을 떼지 못한 채로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 긴팔원숭이는 뒤를 돌아 그들 모두를 바라보고 가슴을 두들겼다. 다들 무언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짐승은 방에서 뛰쳐나가 시야에서 사라졌다!긴팔원숭이가 그들을 공격하지 않자, 모두 살짝 당황하였다.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어쨌든, 적어도 걱정 하나는 줄었다…“…좋아, 일단 출구를 찾아야 해. 계속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돼!” 도윤이 말했다. 어쨌거나, 여기서 다른 위험을 맞닥뜨릴지 알 수 없었다. 긴팔원숭이와 거미들이 그들을 공격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다른 위협들이 없다는 말이 아니었다. 도윤은 계속 이곳에 머물면서
“그렇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안에 있는 뱀파이어 진주를 얻기 위해 뱀파이어 조상의 관을 찾으려고 했지…” 병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뱀파이어 진주요? 그럼, 도사님도 그거 찾으러 여기 온 거예요?” 도윤이 물었다. “그렇단다. 뱀파이어 진주는 내가 새로운 몸을 갖게 해줄 수 있는 뱀파이어의 보물이야!” 병만이 설명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보물은 흥미로웠지만, 도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그저 병만을 돕기 위해 온 것일 뿐이었다. 제대로 살펴본 후, 도윤이 말했다. “…흠, 안전해 보이네요. 관을 열어 봐요!”그 말을 듣자, 병만이 드디어 뱀파이어 진주를 손에 넣을 수 있기를 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병만이 동의하자, 도윤은 고개를 돌려 주윤과 윤희를 보며 말했다. “너희 둘은 멀리 떨어져 있어!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도망가, 알겠지?”당연히 주윤과 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입구로 걸어가, 그 둘은 도윤과 나머지 둘이 관을 여는 것을 기다리며 감히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서 있었다. 윤희와 주윤이 안전거리에 있는 것을 확인하자, 도윤은 명오를 바라보며 지시했다. “명오야, 이리 와! 내가 이 두 모서리에 있는 사슬을 푸는 동안 너는 거기 있는 두 모서리에 있는 사슬을 풀어!” 각자 할 일을 맡고 도윤과 명오는 천천히 관을 풀기 시작했다… 마침내 마지막 사슬을 풀자, 관은 바닥에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순식간에 먼지구름이 사방으로 흩날렸다!관은 수천 년 동안 이곳에 있었기에 이런 먼지는 당연했다. 뭐가 됐든, 이제 다음에 할 일은 뚜껑을 여는 것이었다…“…좋아, 거기 서서 뚜껑 여는 것 좀 도와줘!” 도윤이 명령했다. “응!” 명오가 대답하며 도윤이 시키는 대로 했다. 도윤은 관 뚜껑을 열기 위해 세게 밀었고, 곧, 안에 있는 내용물을 모두가 볼 수 있게 되었다.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 눈앞에는 썩을 대로 썩은 시체와 함께 옆에
물론, 윤희, 주윤 명오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동의했다. 서둘러 짐을 싸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명오는 병만이 아까 그 구석에 계속 서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온몸을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살짝 이상함을 느끼고 명오가 소리쳤다. “병만 도사님, 저희 이제 나갈 거예요!”하지만, 말을 마치고 병만이 뒤를 돌아 그를 바라보자, 명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눈은 완전히 진홍색이 되어 있었다…두려움에 떨며 명오가 소리쳤다. “도윤아! 병만 도사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그 말을 듣자, 도윤은 고개를 돌려 병만을 보았고 병만의 상태를 보고 충격 받았다. “…병만 도사님…? 무슨 일 있으세요…?” 눈썹을 찡그리며 도윤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병만은 그들이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외형은 똑같았지만, 그들 앞에 서 있는 빨간 눈의 형체는 피에 굶주린 괴물에 지나지 않았다. “도윤아, 도사님 목 좀 봐! 저기서 붉은 빛이 나고 있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명오가 소리쳤다. 명오가 본 것은 사실이었다. 정말로 붉은 빛이 있었고 도윤은 그제야 무슨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병만은 뱀파이어 진주를 삼킨 게 분명했다! 그 결과로 그는 지금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가 되어 있었다!등골이 오싹해지는 굉음과 함께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있는 병만의 입꼬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병만은 도윤과 친구들에게 돌진했다!뱀파이어는 생물체의 신선한 피를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랬기에, 도윤은 병만에게 있어 자신과 나머지 사람들은 식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사태를 파악한 도윤은 재빨리 앞으로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 “너희 모두 여기서 나가! 내가 상대할게!”그 말을 듣자, 명오는 주윤과 윤희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셋은 멀지 않은 곳에 몸을 숨기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도윤은 바로 아스트라 검을 소환해서 병만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쿵’하는 소리가 이어 들렸다! 보아
“…아무것도 기억 안 나신다는 건가요?” 도윤이 대답했다.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가로젓는 병만을 보자, 방금 전 일어났던 일에 대해 아무런 기억을 못 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말씀해 보세요, 왜 뱀파이어 진주를 삼키셨어요?” 도윤이 물었다. 어쨌거나, 병만이 그 진주를 삼키지만 않았어도 그런 제정신이 아닌 순간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내…내가? 삼켰다고…?!” 병만이 대답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윤을 바라보았다. “네! 진주를 삼키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저희를 공격했어요!” 도윤이 설명했다.도윤으로부터 조금 전 일어났던 일에 관해 설명 듣자, 병만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진주를 바라보며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내 마지막 기억은…. 네가 나에게 진주를 주고… 그리고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병만을 바라보며 도윤은 그가 거짓말하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 감이었지만, 도윤은 병만의 말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병만이 공격했을 때, 자기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다면, 그건 분명 뱀파이어 진주가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런 거라면, 조금 전, 도윤이 진주를 만졌을 때, 왜 도윤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걸까? 이 모든 것에 알 수 없는 비밀이라도 숨겨져 있는 건가…?뭐가 됐든, 잠시 생각을 하다 도윤은 명오에게 옷을 달라고 말했다. 옷을 받자, 도윤은 진주를 옷으로 감싸 가방 안에 넣었다. 이 공포스러운 물건은 최대한 가까이 접촉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안 그랬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윤 무리는 뱀파이어 영토를 벗어나기 위한 길을 간신히 찾아냈다.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다섯 명은 산을 내려가지 않고 다시 올라가는 것을 택했다. 곧, 눈보라가 다소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게다가 바람은 북쪽에서 불어오고 있었기에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왜 갑자기 눈보라가 치는 거지?! 그리고 여기는 어디야?” 명오가 놀라 소리쳤다. “일단 아무 생각 말고…
반짝이는 두 눈이 더 가까이 다가오자, 서서히 커다란 흰 곰이 모습을 드러냈다!도윤과 나머지는 현재 단잠에 빠져 있었기에 그 누구도 지금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그런데도, 동굴 입구에 곯아떨어져 있는 다섯 사람을 바라본 후, 곰은 유독 명오에게 관심을 보였다. 코를 골고 있던 명오는 곰의 관심을 훨씬 더 끌었다!명오에게 천천히 걸어가며 곰은 그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5분만 더…. 도윤아 왜 그래…? 눈 그쳤어…?” 곰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잠에 빠진 명오가 중얼거렸다. ‘도윤’의 털이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명오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도윤이 아니었다. 눈을 뜨자, 도윤과 다른 사람들은 이미 경계 태세를 갖춘 채로 곰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위험한 생명체가 이 동굴 안에 있었을 줄이야! 곰이 어찌나 가까이에 있던지, 모두 곰의 냄새와 심지어 곰의 몸에서 나오는 열기까지 느낄 수 있었다…!명오는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이 쓰다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흰 곰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다…!순간 두려움이 엄습했고, 곰도 그것을 감지한 듯했다. 곰은 바로 공포스럽게 울부짖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곰의 떡 벌어진 입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자, 도윤은 바로 명오를 곰에게 멀리 떼어내며 소리쳤다. “도망가!”그 말을 듣자, 나머지는 바로 도윤과 함께 동굴을 쏜살같이 뛰쳐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뛰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상황이 훨씬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도윤과 나머지가 쏜살같이 뛰쳐나가자, 곰은 더 흥분했다. 어쨌든, 곰은 육식 동물이었고 신선한 고기에 굶주려 있었다. 특히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그랬기에 흰 곰은 빠른 속도로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본 명오는 곰이 뒤쫓는 모습을 보자, 공포를 느꼈다. “아, 아니! 나는 말라서 먹을 것도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만 쫓아와…!” 굶주린 곰으로부
물론 도윤은 그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흰 곰의 배 아래로 굴러가 칼로 찔렀다!곰이 어찌나 큰 울음소리로 반응했는지, 도윤은 드디어 곰에게 큰 일격을 가했다고 느꼈다. 그런데도, 이번 칼 놀림으로 곰을 죽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곰을 더 화나게 할 뿐이었다! 이제 거의 정신줄을 놓은 듯한 곰은 있는 힘껏 도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목숨이 걸린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도윤과 곰이 산의 사방으로 날뛰며 다니는 모습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도윤을 억누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곰은 갑자기 숨어있던 사람들로 표적을 바꿨다!곰이 친구들을 향해 달려가자, 도윤이 소리쳤다. “조심해! 그쪽으로 간다!”다가오는 곰을 보자, 도윤의 친구들을 서둘러 숨어 있던 나무에서 흩어지려 했다!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곰은 나무로 돌진해 머리를 박았다! 직접적으로 곰과 부딪힌 사람은 없었지만, 충돌의 여파로 네 명은 순간적으로 발을 헛디뎠다!안타깝게도 주윤은 너무 뒤쪽으로 밀려났고 협곡 아래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몸의 균형을 잡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도윤은 쏜살같이 그 쪽으로 달려갔다!곰에게 강한 발차기를 넣자, 곰은 바로 협곡 아래로 떨어졌다! 가장 큰 위험 요소가 제거되자, 도윤은 주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도윤이 주윤의 손을 잡았을 때, 그들이 서 있는 흙은 단단하지 못했고 그렇게 그 둘은 협곡 밑으로 추락하고 말았다!친구들이 협곡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며 윤희와 명오의 눈은 휘둥그레지며 소리쳤다. “도윤아! 주윤아…!”그리고 그 둘이 마침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시간이 꽤 흐른 후였다… 그들은 추락에서 살아남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뭇가지가 흩어져 있는 것이 보였고, 이게 그들의 추락을 도운 것 같았다.뭐가 됐든, 도윤은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주윤아, 괜찮아?”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주윤이 대답했다. “난 괜찮아… 그냥 팔을 조금 다쳤어… 그냥 삔 것 같아!”팔을 문지르는 주윤을 보며
주윤은 도윤을 몹시 신뢰하고 있었기에 도윤의 대담한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이 함께 뛰어내린다면, 적어도 같이 죽고 같이 살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함께 사는 것만이 주윤의 목표였다. 이제 준비를 마친 후, 도윤은 주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준비됐어?”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주윤을 보며 도윤은 그녀를 꽉 안았다… 그리고 협곡 아래로 뛰어내렸다!점점 더 가속이 붙더니, 그들은 엄청난 물보라와 함께 흐르는 물 속으로 잠수했다!그들의 생각대로, 바닥에는 정말로 강이 있었고, 천만 다행으로 그들이 옳았다. 강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뭐가 됐든, 그들은 살아남았기에 도윤은 주윤을 꽉 안은 채로 강둑으로 헤엄쳐 갔다. 강물은 산에서 막 녹은 눈이었기에 그들은 흠뻑 젖어 추위를 느끼고 있었다. 주윤은 온 몸을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도윤은 가능한 한 빨리,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도윤은 말없이 근처 숲으로 달려갔고 마른 나뭇가지와 잔가지를 모았다. 충분히 모으자, 도윤은 서둘러 나뭇가지 두 개를 비벼 마찰력을 이용해 불을 붙였다. 나뭇가지와 잔가지가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보자, 도윤이 소리쳤다. “주윤아, 이리 와! 어서 와서 말릴 수 있는 옷을 다 말려!”너무 추워서 대답조차 할 수 없었던 주윤은 몸을 떨며 속옷만 빼고 모두 벗고 옷을 불 옆에 두었다. 도윤이 더 열기를 채워주기 위해 그녀를 두 팔로 꽉 껴안았다…충분히 몸에 열기가 채워지자, 주윤은 도윤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는 생각에 얼굴이 빨개지지 않을 수 없었다. 도윤도 수줍어하는 이 여자가 불빛 아래에서 몹시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나 주윤을 꽉 껴안고 있었는지, 주윤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도윤은 그녀의 삶을 통틀어, 이렇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 사람은 처음이었다.주윤은 고개를 살짝 들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윤아, 네가 내 옆에 있어서 참 좋아!”미소로 화답하
물론, 주윤도 그의 말에 따랐다. 그러자, 도윤은 늑대를 도살하고 먹을 수 있게 가공하기 시작했다. 늑대 털은 꽤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기에 가죽을 벗길 때 신중을 가했다. 가죽을 벗기는 일이 끝나자, 그는 늑대 고기를 먹기 쉬운 조각으로 잘랐다. 강물에 고기를 씻고 도윤은 또 불을 지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불에 구운 늑대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빈속으로 여정을 계속하는 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었고 그 둘은 그 사실을 알았다. 그랬기에,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는 것이 현재로서 최선의 행동이었다.30분도 안 되어 늑대 고기는 잘 익었고 마침내 둘은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큰 잎사귀를 종이로 사용하며 도윤은 고기 몇 덩이를 떼어내어 주윤에게 건넸다. 자기 몫도 좀 챙긴 후, 그 둘은 나무 아래에 앉아 식사를 즐겼다. 한 번도 늑대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도윤은 늑대 고기를 한입 물자, 탄성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늑대 고기 진짜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맛이야!”맛은 분명 좋았지만, 만약 맛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도윤은 늑대 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어쨌든 목표는 배를 채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허기를 채우자, 두 사람은 불을 끄고서 다시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그때,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에 귀가 쫑긋해진 도윤은 재빨리 주윤을 데리고 주변에 있던 덤불 속으로 숨었다. 잠시 후, 숲에서 기인한 모습을 한 연약해 보이는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 몇몇이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생김새에 놀란 도윤과 주윤은 그들이 남은 늑대 사체를 둘러싸더니 뼈를 물어뜯기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생고기를 게걸스럽게 먹고 피를 빨아먹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갑자기 그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혹…혹시 야생 뱀파이어?“도윤아…? 저 괴물들 누군지 알아…?” 당황한 주윤이 물었다. “…내 생각이 맞는다면… 쟤네들이 야생 뱀파이어 같아!” 주윤이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