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자, 윤희는 바로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어쨌거나, 자기를 구하러 도윤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은 그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도, 윤희는 한 번도 도윤에게 신성한 산을 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애초에 도윤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윤희는 궁금한 듯 물었다. “…그나저나,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그게, 내가 너희 집에 갔었는데 노 대표님이 말씀해 주셨어!”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런데 잠깐만, 네가 여기 왔다는 말은 항서 도사님과 함께하는 부적 수련에 문제가 생긴 거야?” 윤희가 다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쨌거나, 애초에 도윤이 그의 제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랬기에 윤희는 도윤이 항서 도사의 제자가 되지 못한 이유가 자신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도윤이 그저 껄껄 웃으며 윤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윤희는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도윤은 겉옷 안에 숨겨 두었던 1급 부적 도사 배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 나 벌써 도사가 됐어! 이것 봐!”“1급 부적 도사 배지야?? 겨우 반달 만에? 역시 넌 특별한 사람이야, 도윤아!” 윤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성할 줄이야… 도윤이 얼마나 능력 있고 강한 사람인지를 증명해 보인 꼴이었다! 정말로 존경스러웠다!“그나저나, 노 대표님께 들은 바로는 네가 고대 약초를 찾으러 갔다고 하시던데… 내 기억이 맞다면, 천년 묵은 인삼이라고 하셨어.” 도윤이 궁금한 눈으로 윤희를 바라보며 물었다.고개를 끄덕이며 윤희가 말했다. “그거 맞아! 천 년마다 자라는 고대 약초야. 그뿐만 아니라, 오직 이 산에서만 발견할 수 있어! 다시 자랄 때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서 사람들을 따라 이곳에 온 거야! 안타깝게도, 인삼을 찾기도 전에 우린 눈사태를 마주치고 말았지! 아마 절대 찾을 수 없는 운명인가 봐!”체념한 듯
“좋아! 빨리 떠날수록 좋을 것 같아!” 도윤이 대답했다. 이제 무사히 원정대를 찾았기 때문에 그들은 구조팀 나머지와 재회하기 위해 왔던 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을 만나면 함께 하산하면 된다…도윤은 천년 묵은 인삼에 대해 다소 궁금했지만, 그것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정말로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효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증명된 것이 없었다. 그랬기에 원정대는 산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속담에 그런 말이 있다. 산을 내려가는 것은 항상 오르는 것보다 쉽다. 도윤과 성태의 도움도 있었기에 그들의 하산은 훨씬 더 수월했다. 그랬기에 그 일행들은 산을 반쯤 내려가는 데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훈식 일행들과 재회하기 10분 전에 산속에서 흰 늑대 몇 마리가 나타났다!“늑…늑대?” 원정대 사람들은 소리치기 시작했고 두려움에 떨며 산을 뛰어내려갔다.도윤은 성태를 바라보며 지시했다. “성태야! 일단 사람들 데리고 먼저 내려가! 내가 늑대들을 맡을게!”그 말을 듣자, 성태가 대답했다. “알겠어, 조심해! 무사히 돌아와야 해!”그리고 성태는 바로 나머지 사람들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게끔 이끌기 시작했다. 거의 다 안전거리에 들어오자, 성태는 도윤이 괜찮은지 뒤를 돌아보았다. 모든 늑대가 도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그때, 도윤이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본 윤희와 성태는 도윤이 늑대들과 함께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휘둥그레진 눈으로 바라보았다!“도, 도윤아…!” 윤희가 소리쳤다. 시야에서 도윤이 사라지자 가슴이 찢어질 듯 고통스러웠다.눈앞의 상황에 성태 또한 충격을 받았지만, 그는 구조대와 재회하기 위해 윤희 팔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놓…놓으세요…! 저 도윤한테 가야 해요!” 성태가 윤희를 끌어당기자 윤희가 소리쳤다. 성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성태는 윤희가 위험에 처하게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그랬기에 그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손목을 밧줄로 묶
그 주위에는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죽은 흰 늑대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 도윤의 몸은 어찌나 강한지,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거의 부상을 입지도 않았다! 그렇게 그는 머지않아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을 한 후, 도윤은 몸이 멀쩡하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덤불로 폴짝 뛰어내려온 후, 도윤은 작은 칼을 이용해 늑대 고기를 썰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더 이곳에 갇혀 있게 될지 알 수 없었기에 그는 할 수 있을 때 음식을 비축해야 했다. 충분히 배가 차자, 도윤은 주변을 거닐며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그가 목격한 장면은 유토피아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를 처음 본 도윤은 토끼처럼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기에 도윤은 이런 장소는 이 세상 어떤 곳에서도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요정의 나라 같은 곳을 거닐며 도윤은 갑자기 들리는 부드러운 여자 목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누구세요?”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도윤은 흰 모슬린 옷을 입고서 손에 긴 검을 쥐고 있는 한 여자가 숲에서 뛰쳐나오는 모습을 보았다….도윤에게 바짝 다가가더니 여자는 도윤에게 검을 겨누었다. 두렵기보다는 도윤은 너무 놀랐다. 이렇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여자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잠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도윤은 정신을 차리고서 대답했다. “저…저는 신성한 산에서 추락했고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그 말을 듣자, 아름다운 여성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 다소 의심스러운 듯 도윤을 바라보며 그녀가 물었다. “그런데… 여기로 추락했는데도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요?”그녀의 의심은 합당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완전히 멀쩡했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저는 득도를 위해 훈련한 사람입니다! 그 때문에, 이 정도 높이는 제게 별것 아닙니다!” 도윤이 설명했다. “…정말로 득도를 위해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는 말입니까…?” 도윤의 말을 한 번 더
그 말을 들은 순간, 도윤의 눈이 바로 휘둥그레졌다. 잘못 들은 건 아닐지 생각했지만, 그런 경우는 아닌 것 같았다. 2000년이라… 이 어려 보이는 여자가 적어도 2000살이라니…! 정말 무섭구나! 그리고 사람들에게 완벽히 숨겨진 채로 이곳에서 살고 있었다니! 진사랑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거지..?만약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도윤 또한 그녀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도윤이 더 질문하지 않자, 사랑이 물었다. “그러면… 저에 대해선 충분히 질문하신 것 같네요. 당신은 왜 신성한 산에 왔죠?”그 말을 듣자, 도윤은 애초에 윤희와 다른 사람들이 산에 오른 이유에 대해 떠올렸다. 그리고 대답했다. “천년 묵은 인삼으로 알려진 고대 약초를 찾으러 왔습니다.”“…그 약초를 찾으러 왔다고요…? 그걸 찾아서 뭐 하시려는 거죠? 회춘 펠릿을 만들려는 건가요?” 도윤을 바라보며 살짝 인상을 쓴 채로 사랑이 물었다. “네? 그 약초를 아세요?” 사랑이 자신보다 그 약초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느낀 도윤이 물었다. “천년 묵은 인삼은 마법의 땅에 있는 정말 귀한 약초입니다… 어쨌거나, 천 년에 한 번 밖에 자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이 다시 자라날 시기입니다!” 사랑이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듣자, 도윤은 아연실색했다! 윤희가 그토록 찾던 그 약초가 마법의 땅에 있었다니! 그래서 신성한 산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제가 한 말에 일부만 사실입니다. 저는 그 약초를 찾으러 떠났다가 위험에 처한 친구를 구하러 구조팀으로 온 거예요… 저는 그 약초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이곳에 오게 왔고요!” 계속해서 사랑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랐던 도윤이 말했다. 도윤은 사랑이 현자 영역 1급 영혼 단계에 입문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말은 사랑이 절대 도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도윤은 비겁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그 약초를 두고 사랑을 공격할 생각은 없었다. 뭐가 됐든, 도윤의
그래서 그 약초가 이 세상 속에 이렇게 꼭꼭 숨겨져 있던 이유였다… 심지어 천년 묵은 인삼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사랑이 이곳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이 약초를 가져선 안 됩니다… 그랬다간, 재앙이 뒤따를 거예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죠?” 사랑이 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일어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알게 된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해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손도 대지 않을게요.”“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감사 표현으로 제가 드릴 것이 있어요!” 사랑이 우아하게 손짓하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의 손바닥 위에 어떤 상자 같은 무언가가 나타났다. 사랑으로부터 보물 상자를 받자, 도윤은 이것이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졌다.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자, 그 안에는 작은 펠릿 하나가 있었다. 사랑을 올려다보며 도윤이 물었다. “이…이건…”“회춘 펠릿입니다. 항상 제가 지니고 다니는 유일무이한 것이에요. 당신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느껴집니다. 그러니 이 알약을 당신께 드릴게요. 유용하게 쓰시길 바래요!” 사랑이 대답했다.사실 도윤은 이 상황에 당황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사랑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물건을 도윤에게 주저 없이 건넨 것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회춘 펠릿이었다!“이…이런 귀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을까요…?” 이런 귀중한 물건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낀 도윤이 물었다. “감사해할 필요 없습니다!” 사랑이 다소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리고 사랑은 도윤을 정원 밖으로 데리고 나와 그녀의 집으로 데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어두워졌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도 불구하고 신성한 산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는 임시 텐트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성태와 다른 사람들은 무사히 캠프로 돌아와 현재 텐트 안에 있었지만, 모두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윤에게 일어난 일은 두 눈으로 목격한 후, 모든 사람은 멍을 때리거나 주체할 수
그리고 윤희는 아빠에게 신성한 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윤희의 이야기가 끝나자, 근재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도윤이 흰 늑대로부터 원정대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했다니… 정말 영웅다운 행동이었다…딸의 등을 토닥이며, 근재가 위로했다. “걱정하지 말 거라, 윤희야. 도윤이는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거야!”고개를 끄덕이며 윤희는 진심으로 도윤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이 시각 마법의 땅. 도윤은 바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 채로 사랑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윤희와 사람들이 얼마나 애타게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도윤은 차를 홀짝 마시며 사랑을 바라보고서 물었다. “그나저나… 여태껏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거예요? 그럼 한 번도 여기를 떠나본 적이 없나요…?”고개를 가로 저으며 사랑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어요!”“그게 무슨 말이에요?”“흠… 일종의 장벽이라고 하죠. 그 장벽이 저를 이렇게 가두어 두고 있어요… 저는 마법의 땅을 지켜야 하는 임무를 배정받았기에 그 장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나갈 수 있어요…” 사랑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외부 세상과 조금의 접촉도 없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이곳에 살았다니…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도윤은 이 말을 하는 사랑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점은 느낄 수 있었다…그런데도, 도윤은 개인적으로 사랑이 외부 세계에 오지 않기를 바랐다. 어쨌거나, 바깥세상은 마법의 땅보다 훨씬 더 위험한 요소가 많았고 주변 상황이 혹독했다. 이에 대해 생각하며 도윤은 외부인들 역시 이곳을 찾아내지 못하기를 바랐다. 어쨌거나, 이곳의 수천 년 이상 묵은 인삼이 대중들에게 공개가 된다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었다. 애초에 그런 혼란을 막기
멍을 때리다가 정신을 차리자, 윤희는 바로 소리쳤다. “도…도윤아…!”눈시울이 뜨거워진 윤희는 바로 달려가 도윤을 꼭 껴안았다. 도윤이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성태와 사람들도 똑같이 놀라고 기뻐했다. 그들도 도윤에게 달려갔다. 도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윤희가 물었다. “도…도윤아…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고?”윤희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할 것 없어. 나 괜찮아!”그 말을 듣자, 윤희는 너무 마음이 놓인 나머지 그녀의 작은 손으로 도윤의 가슴팍을 살살 때리며 칭얼거렸다. “정말…정말 너 때문에 간 떨어질 뻔했잖아…!”어제 일을 두 눈으로 목격한 후, 지금 윤희가 겪고 있는 이 안도감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훈식과 성태는 도윤의 어깨를 토닥였고 성태가 물었다. “그나저나… 떨어진 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꽤 높았는데, 알고 있어?”미소를 지으며 도윤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큰 나무 위에 걸려서 운이 좋았지, 뭐야? 그 나무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어!”당연히 도윤은 그들에게 마법의 땅 얘기를 전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사람들은 그의 얘기를 믿는 듯 보였다. 어쨌거나, 지금 그들에게 중요한 건 도윤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도윤이 돌아왔으니 더 이상 구조 작업에 힘을 뺄 필요가 없었다. 그랬기에 다들 짐을 챙겨 지구 중심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노 씨 가문 저택에 도착하자,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그날 밤 돌아갔던 근재는 도윤이 무리 속에 섞여 있는 모습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근재의 앞에 서서 도윤이 말했다. “윤희야, 그리고 노 대표님. 죄송하지만 저는 한동안 지구에 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듣자, 윤희의 기분은 바로 가라앉으며 중얼거렸다. “…아…. 그…럼 언제 돌아와?”이제껏 도윤이 옆에 있는 상황이 너무 익숙해진 윤희는 그를 떠나보내기 싫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도윤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들의 물음을 듣자, 도진이 대답했다. “아, 그게, 둘이서 로사시에 갔단다! 내가 듣기론, 미나가 친부모님을 찾은 것 같구나! 그래서 먼저 확인하러 김 씨 가문으로 갔어!”“네? 로…로라시요? 친부모님이요?” 도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더듬었다.그리고 도윤은 부모님께 몇 가지 사항을 일러주고 홀로 로라시로 출발했다.한편, 미나와 도희는 김 씨 가문 저택 앞에 서 있다.로라시 김 씨 가문은 상당히 권력이 있었기 때문에 큰 사업 몇 개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꽤나 유명한 가문이었다.뭐가 됐던 미나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말 그대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그…그래서 네 이름이 김미나라는 거야?” 두꺼운 화장을 하고 호화스럽게 옷을 입은 여자가 미나를 바라보며 물었다.“네. 오늘 제 친아버지인 김주형 씨를 찾으러 왔습니다.” 미나가 당당한 눈빛을 내보이며 대답했다.“하하! 우리 아빠 이름인데? 아빠한테 또다른 딸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는 걸? 너 그냥 시비 걸러 온 거지?” 미나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여자는 화가 난 듯 비아냥거렸다.김 씨 가문, 김 대표인 김주형의 둘째 딸 김하린이었다.그 말을 듣자, 미나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그저 말했다. “저와 아버지가 만나면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있겠네요.”고 대표로부터 친부모님이 어디에 있는지 듣고 나서, 미나는 그의 예측이 진실인지 확인하러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미나에게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길까 두려웠던 도희는 그녀를 따라왔다. 그런데 저택 정문 앞에서부터 하린을 마주치는 바람에 막히고 말았다!머지않아 중년남성과 여자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하린아, 무슨 일이니?” 남자가 물었다.“아, 아빠, 마침 잘 왔다! 이 여자애가 계속 아빠를 만나겠다고 고집 피우잖아! 자기가 아빠 딸이래!” 하린이 주장했다.주형이 무슨 대답도 하기 전에, 그 옆에 있던 여자가 바로 쏘아붙였다. “뭐라고????화를 내고 있는 여자의 이름은 조서인이고 하린의 엄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