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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3장

혜자는 손자의 이런 행동을 나무라지 않았다. 어쨌거나 찬욱이 자신을 도윤으로 착각해서 그런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었으니 찬욱이 이렇게 과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했다.

‘어떻게 이런 트라우마까지 안게 된 거야… 이 망할 놈의 이도윤 자식..! 내가 죽더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겠어! 널 대신해서 내가 무조건 복수해주마...!’ 혜자는 눈에 살기를 띄며 속으로 생각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찬욱이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정의 포털 사람들과 공 씨 가문 사람들이 현재 이도윤을 잡으러 모두 나가 있었기에, 공여사는 지금이 이도윤을 잡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그랬기에 찬욱이를 공 씨 가문 저택에 데려와 휴식을 취하게 하고 혜자도 직접 도윤을 잡기 위해 나섰다.

모두가 도윤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기에 정오가 찾아올 때까지 공 씨 가문 저택은 다소 적막했다.

그제서야 찬욱은 마침내 침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살짝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 찬욱의 눈빛은 순간적으로 바뀌었고 중얼거렸다. “이든이랑 승표가 지금 감금되어 있는 지하 감옥은 아마도 저택의 비밀에 방으로 출입이 가능할 거야… 그런데도 공혜자가 공찬욱 주변에 많은 하인을 배치해 두고 있으니… 내가 혼자 있을 시간이 거의 없을 거란 말이지! 공혜자… 보안에 있어서는 너무 철저하단 말이야!

외관상으로는 이 사람은 외형도 목소리도 찬욱이었지만 진짜 정체는 그게 아니었다. 사실, 공 씨 가문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도윤이었다!

도윤은 전부터 찬욱으로 변장하여 공 씨 가문 저택에 잠입해서 공 씨 가문을 방해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계획이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랬기에, 이번에 똑같은 전략으로 잠입해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의 임무는 두 친구를 몰래 구출해 내는 거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오후 내내 하인들 여러 명에게 지하 감옥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지만 그 누구도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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